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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840화 (840/1,498)

840화 봉신

"비…… 비월?"

육천신, 남천문, 신방, 제방은 절세빙영을 보자 큰 충격을 받고 당황했다.

"비월여제 대인?"

"팔천 년 전의 비월여제 대인이라고?"

"뭐? 비월여제 대인이 창람대륙에 다시 돌아왔다고?"

오래된 존재들, 장로 등급의 거물들 그리고 무신, 대제 강자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믿을 수 없었다.

비월여제는 만고이래 첫 번째 비승한 사람이다.

강자들 대부분이 그녀의 진신을 본 적 없었다.

그러나 그녀가 창람대륙에서 겪었던 전설들을 그들은 제대로 기억하고 있었다.

"여제 대인?"

무연각 등은 순식간에 얼굴에 기쁨이 드러났다.

그들도 여제 대인이 때맞춰 나타날 줄 몰랐다.

하지만 그녀가 왔으니 이번 공격을 막을 수 있었다.

"신격쟁탈전 전장 속의 그 사극지경을 장악한 신비한 형상이 비월 여제의 삼생겁이었소?"

남천문, 신방 등 거물들은 문득 뭔가 깨달았다.

그것들은 잘 알았다.

비월여제는 언젠가 창람대륙에 되돌아와 자신의 삼생겁과 마주하게 된다.

"너무 늦게 알아차렸구나."

비월여제는 차갑게 말하며 공격했다.

순식간에 끝없는 빙설이 하늘 깊은 곳에서 용솟음쳤다.

빙설들은 한데 뭉쳐 선인의 빛을 반짝거리고 기세가 방대한 커다란 형상으로 변했다.

순식간에 빙설대군이 이루어졌다.

육천신, 남천문, 신방, 제방 네 거물과 남천신지와 아홉 세력의 전부의 힘을 합쳐도 빙설대군보다 약했다.

빙설대군은 무적의 부대였다.

어떤 것도 그것들의 앞을 막을 수 없었다.

"이제 어떻게 하지?"

여러 세력의 장로 등급의 거물들은 안색이 어두워지고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팔천 년 전의 비월여제만 해도 이미 그들이 고개를 들고 바라봐야 하는 등급에 도달했다.

그렇다면 지금 팔천 년 후의 그녀는 경지가 얼마나 대단한 등급에 도달했을지 가늠도 되지 않았다.

비월여제가 강림한 순간 그들은 이미 전의를 잃었다.

감히 공격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우선 이곳을 떠납시다."

많은 거물들과 남천문, 신방, 제방은 모르는 것이 있었다.

육천신은 그들보다 더 강한 위협을 받았다.

마음이 이미 두려움으로 가득했다.

그는 잘 알았다.

비월여제는 경지를 눌러 전부의 경지를 드러낼 수 없었다.

그러나 구천선역의 비월여제를 생각하니 마음속의 두려움이 끊이지 않고 자라났다.

"갑시다!"

여러 세력의 장로 등급의 거물들은 신념을 전하더니 오래된 금술을 드러내 빠른 속도로 사방으로 날아갔다.

육천신, 남천문, 신방, 제방도 마찬가지였다.

그것들도 법인을 만들어 본존과 소통했다.

"이게 대체……."

이 광경을 본 무인들은 깜짝 놀랐다.

그들은 비월여제에 관해 아무 것도 몰랐다.

그들은 비월여제 대인이 절세강자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녀가 이렇게 대단할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나타나서 고작 두 마디만 하고 한 가지 술법을 썼다.

그런데 방대한 세력이 바로 흩어지고 사방으로 도망가기 시작했다.

'대단한 기세다…….'

비월여제는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그녀는 여전히 싸늘한 표정으로 손을 들어 튕겼다.

쿵-!

수많은 빙설이 뭉쳐 길이가 몇백 장 되는 빙설선검(氷雪仙劍)으로 변하여 무신지기들을 전부 부쉈다.

그뿐만 아니라 드넓은 검의는 무신들과 대제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신의 빛, 무제의 빛 그리고 많은 보물들을 순식간에 부수고 그들의 가슴을 찔렀다.

"악!"

처절한 비명이 구름 속에서 들려왔다.

무신 강자들, 대제 강자들은 몸에서 뿜어져 나오던 빛이 어두워지고 생기가 사라진 채 허공에서 떨어졌다.

죽은 대제들이 비처럼 후두둑 떨어졌다.

비월여제는 차가운 두 눈으로 허공을 꿰뚫고 몇만 리 밖으로 도망간 강한 존재들을 보며 다시 공격을 펼쳤다.

"대명법조(大冥法祖)……!"

이때, 한 강한 존재가 고개를 쳐들고 소리 치며 금술을 움직였다.

명광(冥光)이 반짝거렸다.

쿵-!

하지만 그의 힘이 완전히 드러나기 전에 무상의 빙설선인(氷雪仙印)이 그의 가슴을 눌렀다.

그는 그대로 눌려 부서졌다.

많은 명족 무인들은 본능적으로 비명을 질렀다.

강한 존재는 명족의 족장이었다.

무신 정상의 경지의 거물이 단 한 방에 죽었다.

슉-!

비월여제는 눈빛 하나 변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걸어갔다.

걸음마다 넓은 허공을 넘었다.

그녀가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사방의 모든 것이 얼어붙었다.

무신이나 대제 상관없이 아무도 벗어나지 못하고 얼음조각으로 변했다.

체내의 생기도 완전히 갇혔다.

"크악……!"

혈족 족장은 고개를 쳐들고 소리쳤다.

몸에서 핏빛이 꿈틀거렸다.

그는 자신의 정혈로 무상의 힘을 바꿔 갇히지 않으려고 애썼다.

"분멸금염(焚滅禁焰)……!"

염족 족장은 생명의 힘을 바쳐 몸을 찢고 몸으로 불을 일으켜 세게 태웠다.

"나는 무도종 종주다. 내가 이까짓 빙설에……!"

무도종 종주는 대단한 의지를 드러냈다.

몸에서 방대한 기운이 솟아올랐다.

육신으로 모든 걸 부수려 했다.

하지만 얼마 안 돼 혈족 족장의 외침, 염족 족장의 화염, 무도종 종주의 방대한 기운이 전부 멈췄다.

그들은 커다란 얼음조각으로 변했다.

그녀는 한걸음에 천지를 가뒀다.

대제 경지든 무신 정상의 경지든 상관없이 천지에 있으면 얼음으로 뒤덮이고 도망갈 수 없었다.

"네 명의 장로 등급의 거물들이 모두 죽었나?"

무인들은 머나먼 하늘에 생긴 커다란 얼음 조각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경악함에 말문이 막혔다.

몇천 년 동안 장로 등급의 거물이 죽은 경우가 매우 드물었다.

짧은 시간 내에 장로 등급의 거물이 네 명이나 죽고 수많은 무신과 대제가 죽은 건 더 말할 것 없었다.

"빨리 도망가자!"

요신금지의 주인 등 장로 등급의 거물들은 이 광경을 보자 놀라움에 혼이 나갈 것 같았다.

그들은 후회와 원망이 가득했다.

진남의 배후에 비월여제가 있을 줄 알았으면 아무리 담이 크다 해도 그들은 절대 남천문 등과 연합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던 그들은 갑자기 멈춰 섰다.

마치 큰 짐을 내려놓은 것처럼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비월여제가 걸음을 멈추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허공에 서 있었다.

선인의 빛을 반짝거리며 차가운 눈길로 가장 앞에 있는 육천신, 남천문, 신방, 제방을 보고 있었다.

"내가 창람에 돌아왔는데 너희들이 피를 흘리지 않고야 되겠느냐?"

그녀는 차갑게 말했다.

목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졌다.

대단한 빙설대군이 쿵 하고 폭발했다.

형상들은 매우 빠른 속도로 육천신과 세 거물을 공격했다.

"옥상궁선진경(玉上穹仙?經)!"

육천신과 세 거물은 전에 없는 위기감이 들었다.

선법과 여러 가지 천지규칙, 무도규칙을 전부 드러냈다.

그들은 이번에 칠 할의 의지가 이곳에 강림했다.

경지가 무신 정상 경지를 훨씬 초월했다.

장로 등급의 거물들은 비교가 되지 않았다.

그럴지라도 그들은 뒤로 연거푸 밀려났다.

빙설 형상들의 공격에는 대단한 의지가 있었다.

그들의 선술규칙 등에 강력히 제압되었다.

"비월여제, 당신이 창람대륙에 강림했다 해도 결과를 바꿀 수 없소. 진남은 무신뇌겁을 불러올 수 없소!"

이때, 육천신이 천둥같이 큰소리를 질렀다.

지금 여기는 창람대륙이다

"천지무극(天地無極), 본원혼돈(本源混沌), 일순입혼(一瞬入魂), 일순입신(一瞬入神)!"

남천문, 신방의 영, 제방의 영도 이어 큰소리를 치며 본원의 힘을 드러냈다.

그들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번에 그들은 본존이 온 것이 아니라 칠 할의 의지가 온 것이었다.

의지는 본존과 소통하고 본원의 힘의 현묘함을 이용하여 순식간에 사라져 허공을 넘어 본존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비월여제는 표정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쿵-!

수많은 빙설 형상이 깨졌다.

깨진 빙설 형상들은 희미하고 큰 형상으로 뭉쳐 선인으로 빛을 반짝거리더니, 허공 한 곳에 세게 부딪혔다.

"크악!"

네 개의 고통스런 비명이 사람들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허공에서 네 개의 완전히 다른 색깔의 핏방울들이 뿜어져 나왔다.

핏방울마다 드넓은 의지가 있었다.

평범한 무인들은 한 방울이라도 얻으면 역천개명할 수 있을 정도의 의지였다.

앞서 그녀는 오늘 그들의 피가 이곳에 날리게 할 거라고 말했다.

물론 그녀의 경지로 육천신과 세 거물의 의지를 죽이는 건 매우 쉬웠다.

그러나 지금은 그러면 안 됐다.

삼생겁이 이미 왔다.

그녀가 판을 다 짜기 전에는 금생과 내세를 끌어오면 안 되었다.

이렇게 대단한 살육이 막을 내렸다.

여러 세력의 장로 등급의 거물들과 무신 강자들은 모두 사라졌다.

대제 거물들만이 일부가 남았다.

"여제 대인!"

무연각 등은 기뻐하며 걸어왔다.

"여제 대인을 뵙습니다!"

전연무신, 천기할멈 등 강자들도 정신을 차리고 인사를 올렸다.

"너희들은 여기서 진남을 보호하거라."

비월여제의 목소리는 매우 차가웠다.

그녀는 긴말하지 않고 몸을 날려 사라졌다.

무연각 등은 마음을 진정하고 서둘러 따라갔다.

전연무신과 천기할멈 등 강자들은 조금도 기분 나빠하지 않고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번에 마지막까지 버티기 잘했다.'

비월여제가 도와주니 이제 진남은 봉신할 수 있을 테고, 그렇게만 되면 남천문을 부술 희망도 커지게 된다.

웅-!

이때, 신격쟁탈전 전장에 있던 진남에게서 드넓은 신의 빛이 뿜어져 나왔다.

"여섯 개의 신격을 전부 연화했나?"

전연무신, 천기할멈 등은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 바라봤다.

"진남이 신격을 연화했나?"

대단한 싸움에서 방금 정신을 차린 오래된 존재들과 수많은 무인들은 눈앞에 벌어진 광경에 정신이 쏠렸다.

쿵-!

그들은 진남의 체내의 드넓은 제력이 본질적인 변화를 일으켰다는 걸 느꼈다.

드넓은 신위가 사방을 휩쓸어 전장 전체가 흔들렸다.

그의 체내의 기세는 태고화산처럼 폭발했다.

무신 경지 일 단계!

무신 경지 삼 단계!

무신 경지 오 단계!

무신 경지 칠 단계에 도달해서야 기세가 멈췄다.

"무신 경지 칠 단계?"

변화가 끝났다.

전연무신 등이나 다른 대단한 존재들이나 수많은 무인들은 저도 모르게 깜짝 놀랐다.

'진남은 아직 무신지겁(武神之劫)을 넘지 않았고 진정한 무신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무신 경지 칠 단계에 맞먹을 정도에 도달하다니?'

'만약 도겁한다면 그의 경지는 어떤 정도에 도달할까?'

'더 중요한 건 진남은 이미 대제 경지로 무신 경지 오 단계의 강자와 싸웠다. 한데 무신 칠 단계의 경지면 대체 얼마나 대단한 전력이 있을까?'

"드디어 끝났다."

진남은 천천히 눈을 뜨고 숨을 내쉬었다.

그는 신격을 연화하는 중이었다.

그러나 그동안 발생한 모든 일을 다 알고 있었다.

하마터면 진급이 중단될 뻔했었다.

"나의 전력으로 이제는 일신 경지 일 단계의 강자와 싸울 수 있다. 그리고 도겁한다면……."

갑자기 진남의 눈에 빛이 스쳤다.

"응?"

진남은 살짝 놀라며 신식으로 훑어봤다.

그의 체내의 신격 위의 신비한 청금색 부문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깊은 곳에서 확연히 다른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이번에 진급하면서 청금색 부문에도 변화가 생겼나?"

진남은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는 청금색 부문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이 부문은 신격과 본원규칙에 영향 줄 수 있었다.

때문에, 조금이라도 변화가 생기는 건 작은 일이 아니었다.

얼마 안 돼 부문 깊은 곳에서 기이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점점 많아지더니 진남의 경맥을 따라 사지로 흘러갔고, 이내 경맥과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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