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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838화 (838/1,498)

838화 신격쟁탈전 전장을 부수다

아홉 세력이 전력을 드러내다니?

창람대륙에는 반천맹을 제외한다면 세력이 열네 개밖에 없었다.

그중 아홉 세력이면 절반이 넘었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신방, 제방과 남천문의 싸움이나 팔천 년 전에 비월여제가 비승하던 싸움에서만 이렇게 대단한 세력이 나타났었다.

한데, 오늘 이런 세력이 다시 나타난 것이다.

이는 신격쟁탈전이 끝난 후 진남을 죽이기 위해서일 것이 분명했다.

"각 종문의 소족장들과 늙은 대제들은 모두 진남이 죽인 거라오!"

한 오래된 존재가 영패를 힐끗 보더니 놀란 소리로 말했다.

"뭐요?"

다른 오래된 존재들도 일제히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들도 진남이 실력이 강하다는 건 알았다.

그러나 이 정도로 강할 줄 몰랐다.

이제야 설명이 되었다.

아홉 세력은 진남의 대단함을 알게 된 후 진남이 나중에 위협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총연합하여 공격하려는 것이었다.

"도우들, 우리 지금 함께 공격합시다!"

이때 천도무신이 천지를 뒤흔드는 기세를 드러내 높이 외쳤다.

"좋소!"

요신금지의 주인, 요지성지의 주인, 무도종의 종주 등 거물들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두 손에 오래된 법인을 만들었다.

잠시 후, 열 명의 장로 등급의 거물들이 동시에 공격했다.

열 개의 방대한 신의 빛이 동시에 하늘로 솟아올랐다.

높이가 몇천 장은 되는 신산 같은 거탑으로 변하여 커다란 신운지를 눌렀다.

우르릉-!

천지에 귀청을 찢는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모든 무인들은 귀에서 웅웅 소리가 났다.

발아래의 땅이 크게 흔들렸다.

"어떻게 된 거지?"

오래된 존재들을 포함한 모든 무인들은 전부 어리둥절했다.

'아홉 세력은 진남을 죽이러 온 거 아니었나? 그런데 왜 갑자기 신운지를 공격하지?'

어흥-!

짐승 울음소리가 신운지 깊은 곳에서 울려 퍼졌다.

그 속에서 흉수가 우리를 박차고 나올 것 같았다.

"제신지법(帝神之法), 천지도청(天地道?), 희미하게 나타나 모든 것이 열린다!"

열 명의 장로급 거물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졌다.

그들은 동시에 손을 들어 땅 밑 깊은 곳으로 신의 빛을 뿜었다.

순식간에 천지의 대도가 들끓기 시작했다.

오래된 존재들과 많은 무인들은 뭔가 느낀 것처럼 동시에 고개를 들고 바라봤다.

하늘 끝이 천천히 흐릿해졌다.

흐릿한 곳의 가장 깊은 곳에 끝없는 신의 빛이 뭉친 것 같은 빛 덩이가 반짝거리며 조용히 떠 있었다.

기이했다.

빛 덩이 안의 광활한 땅은 창람대륙에 속하지 않는 새로운 세상 같았다.

"설마 이건 신격쟁탈전 전장인가?"

오래된 존재들은 어리둥절했다.

그들 같은 경지에 도달하면 신격쟁탈전 전장이 독립된 작은 세상이라는 걸 잘 알았다.

창람대륙의 많은 천지규칙, 무도규칙은 그곳에서 전혀 작용을 일으키지 못했다.

"저들은 이렇게 큰 힘을 들여 신격쟁탈전 전장을 찾아 뭘 하려는 거지? 설마……?"

문득 오래된 존재들의 머릿속에 엄청난 생각이 떠올랐다.

그들은 눈을 잔뜩 찌푸렸다.

저도 모르게 몸이 살짝 떨리기 시작했다.

"공격합시다!"

그들의 생각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열 명의 장로 등급의 거물들은 순식간에 신념을 전했다.

웅-! 웅-! 웅-!

천지에 가득한 무신지기들은 깊은 잠에서 깨어난 거수처럼 엄청난 기세를 드러냈다. 수많은 대단한 살진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건……!"

무인들의 눈에 두려움이 드러났다.

쿵-! 쿵-! 쿵-!

얼마 안 돼 무인들은 무신지기들이 거대한 살기를 뿜으며 빠른 속도로 흐릿한 곳의 가장 깊은 곳을 공격하는 걸 봤다.

그 순간 몇천 마리의 태고자금전룡이 동시에 포효하며 하늘을 찢었다.

장면은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놀라웠다.

시공이 느려진 것 같았다.

펑-!

얼마나 지났을까, 묵직한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이어 흐릿함 속의 빛 덩이가 크게 흔들리더니 한 곳이 어두워졌다.

경지가 약한 무조 경지의 무인이라도 볼 수 있었다.

어두워진 곳은 바로 신격쟁탈전의 세 번째 관문인 태고전장에 난 커다란 구멍이었다.

신격쟁탈전 전장은 매우 강했다.

그러나 많은 무신지기가 누르자 버틸 수 없었다.

"유실약원의 대제들이다!"

"저 검은색 형상은 당청산이잖아?"

"봐! 저들의 뒤에 있는 신산 위의 형상이 진남이야!"

"진짜 진남이다! 저자는 신격쟁탈전 전장 안에 있잖아? 우리는 어떻게 볼 수 있지?"

모든 무인들은 자신이 본 걸 믿을 수 없었다.

"어떻게 된 거지?"

신격쟁탈전 전장의 세 번째 관문 안의 대제들은 갑자기 나타난 커다란 구멍으로 무인들을 보고 경악했다.

"전장은 이미 구멍이 뚫렸소. 다들 내 명령을 들으시오. 안으로 들어가 진남을 죽입시다!"

천도무신은 이 광경을 보자 길게 소리치며 살기를 뿜었다.

다른 아홉 명의 장로 등급의 거물들, 여러 세력의 무신들 그리고 대제들에게서 대단한 기세가 드러났다.

커다란 천지가 순식간에 무상살역(無上殺域)으로 변했다.

"저들이 진짜 신격쟁탈전 전장을 부수고 앞당겨 진남을 죽이려 하다니!"

신운지 주위에 숨어있던 오래된 존재들은 앞에 벌어진 광경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진신을 드러냈다.

"신격쟁탈전 전장을 부쉈다고?"

모든 무인들의 눈에 놀라움이 드러났다.

그들은 신격쟁탈전 전장의 비밀을 몰랐다.

그러나 그들은 신격쟁탈전 전장을 부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걸 잘 알았다.

이곳은 몇만 년 동안 수많은 무신 강자와 대제 거물이 나타난 곳이었다.

"아차! 진남이 위험하다!"

오래된 존재들은 빠르게 반응하고 안색이 확 변했다.

남천신지와 아홉 세력의 이번 공격은 너무 갑작스러웠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도 진남을 도와줄 수 없었다.

진남의 경지가 아무리 강하다 해도 이런 살기를 잠깐도 버틸 수 없었다.

"물러서시오!"

세 번째 관문 태고전장 안의 대제들은 몰려오는 엄청난 살기를 보자 안색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그들은 빠른 속도로 사방으로 날아갔다.

그들이 진남을 도와주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살기가 너무 대단했다.

그들의 경지로 공격을 막으려다간 순식간에 죽을 수 있었다.

"하하하! 진남, 오늘이 제 제삿날이다!"

천도무신, 요신금지의 주인, 무도종의 종주 등은 가장 먼저 강림했다.

태고전장 전체가 떨렸다.

그들은 멀지 않은 곳에서 신격을 연화하고 있는 진남을 보자 저도 모르게 호탕하게 웃었다.

'신격을 얻었으면 뭐 해?'

'아무리 경지가 대단한들 뭐 해?'

'오늘은 우리 손에 죽을 거다.'

"끝났다!"

오래된 존재들과 무인들은 안색이 창백해졌다.

너무 갑작스레 벌어진 일이라 오래된 존재들은 보고만 있을 뿐 손을 쓰지 못했다.

"죽을 날이 되었다고? 너희들이 진남을 죽이겠다고?"

이때, 선광을 뿜는 검이 태고전장에서 떠올랐다.

무연각의 청년, 원도천산의 주인 그리고 칠요검령도 나타났다.

열 개 세력의 행동은 의외였다.

그러나 그들이 짠 판에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올 줄 알았소! 진남과 함께 죽으시오!"

천도무신과 여러 장로 등급의 거물들은 안색이 변하지 않고 오히려 입가에 냉소가 번졌다.

그들은 세력이 방대했다.

무연각의 청년 등은 막을 수 없었다.

"그렇소?"

무연각의 청년은 먼 허공을 바라보며 말했다.

"도우들, 아직도 나서지 않고 뭘 기다리는 거요?"

우르릉-!

이때, 매우 많은 뇌전이 아무런 징조도 없이 허공 속에서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무신지기와 대단한 형상들이 우후죽순처럼 나타났다.

전족의 강자들이었다.

그들은 신격쟁탈전이 열릴 때 무연각의 청년이 준 특별한 방법으로 주위에 숨어 있었다.

"진남은 나와 인연이 있다. 나는 진남이 죽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다."

거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천기할멈이 흐릿한 형상들을 끌고 허공에 나타났다.

중주에 있을 때 그녀는 무연각의 청년과 함께 줄곧 진남을 주시했었다.

다만 진정한 희망을 보기 전에 그녀는 나타나지 않았다.

"전족과 전설 속의 천기족이 반천맹에 가입했나?"

무인들의 눈에 놀라움이 드러났다.

모르는 사이에 반천맹이 이 정도로 강해졌을 줄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좋소, 좋아!"

천도무신은 이 광경을 보고 광소를 터트렸다.

"자네들 전족과 천기족은 살고 싶지 않은가 보오. 감히 진남을 도와주다니. 오늘 자네들을 전부 죽이겠소!"

쿵-!

열 명의 장로 등급의 거물, 무신강자, 대제 거물들 그리고 무신지기들은 모두 여러 가지 제술, 신술을 드러내 엄청난 기세로 앞으로 휘몰아쳤다.

"무연, 어떻게 하오? 천기족이 도와준다 해도 우리는 잠시밖에 버틸 수 없소!"

전연무신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잠시만 버텨 진남이 신격을 연화하게 하면 되오!"

무연각의 청년은 말했다.

진남은 방금 신격을 연화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은 매우 중요했다.

절대 방해해서는 안 되었다. 아니면 진남이 봉신하는 데 영향 줄 수 있었다.

"알았소!"

전연무신은 고개를 끄덕였다.

쿵-! 쿵-! 쿵-!

전에 없던 대단한 싸움이 무인들이 보는 앞에서 시작되었다.

커다란 천지는 잠깐 사이에 혼란스러워졌다.

만약 대제 경지 오 단계의 강자라도 싸움에 끼어들었다면 순식간에 부서졌을 것이다.

"진남은 많은 천재들을 물리치고 여섯 개의 신격을 연화했다. 이제 곧 봉신할 것이다. 어찌 너희들이 그를 죽이게 할 수 있겠느냐?"

오래된 존재들도 반응하고 크게 소리쳤다.

그들은 몇천 년 동안 장악한 힘 전부를 움직였다.

진남이 제위에 오를 때 그들은 나서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 그들은 나 몰라라 할 수 없었다.

웅-!

이때, 어디선가 울려 퍼진 기이한 진동 소리가 사람들의 귀에 들려왔다.

싸움으로 가득하던 모든 기운이 사라졌다.

"이건……."

무연각의 청년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뭔가 느끼고 고개를 들어 멀리 바라봤다.

"이번에 우리 열 개 세력만 온 줄 알았소?"

천도무신, 요신금지의 주인, 무도종 종주 등 거물의 얼굴에 비웃음이 드러났다.

우르릉-!

그들의 말이 끝나는 순간 드넓은 파란 빛이 머나먼 허공의 끝에서 내려왔다.

빛은 오래되고 패기 있고 위엄 있는 커다란 문을 이루었다.

그것이 나타나자 천지간의 모든 것들이 작아졌다.

"남천문의 칠 할의 의지?"

무연각의 청년 등은 숨이 막혔다.

남천문의 칠 할의 의지.

힘은 그들의 인지를 초월했다.

"무연각, 몇 년 동안 자네들은 좀 과하게 설쳤소."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남천문에서 세 개의 형상이 걸어 나왔다.

좌우 양옆에는 제방의 영과 신방의 영이 섰고 가운데는 육천신이 있었다.

"육천신?"

무연각 등은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은 육천신을 알았다.

그러나 기나긴 시간 동안 그들도 육천신을 한두 번밖에 본 적 없었다.

'남천문, 신방, 제방이 칠 할의 의지를 드러냈는데, 육천신도 칠 할의 의지를 드러내다니?'

전에 비월여제가 남천문을 공격했을 때도 그는 암암리에 손을 썼을 뿐 진정으로 참여하지 않았다.

"남천문, 신방, 제방의 칠 할의 의지?"

"저 중년 사내의 기운은 세 거물보다 약하지 않구나. 저자가 전설 속의 남천문 배후인 그 사람인가?"

"후, 고작 진남을 죽이기 위해 이렇게 대단한 세력이 나왔다고?"

오래된 존재들은 이 광경을 보자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마음이 흔들렸다.

그들은 거물들이 진남을 죽이려는 결심을 만만하게 봤다.

진남을 도와주려던 오래된 존재들은 행동을 멈추고 한 걸음도 움직이지 못했다.

무연각 등의 힘으로는 이런 공격을 막을 수 없었다.

그들은 죽으러 가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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