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4화 거대한 싸움
'고작 한 명의 이극지경, 네 명의 삼극지경이다. 강한 선술을 장악했을 뿐이다. 그런데 무슨 배짱으로 이렇게 건방지게 구는 거지? 우리가 뭐냐고?'
모든 대제 거물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역시 창람대륙의 만고제일제구나. 배짱이 놀랍구나. 방금은 육소의 뺨을 때리더니 지금은 다른 네 명의 구천의 천재를 건드리다니.'
"진남……."
궁양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진남은 구천 천재들을 전부 건드렸다.
"맹주!"
"주인님!"
용제, 구미요제 등 그리고 숨어있던 해골 소홍과 두 마리 천기견은 깜짝 놀라 참지 못하고 날아 나왔다.
"우리가 누군지 아느냐? 창람대륙의 제일 천재라고 해도 감히 여기서 건방을 떨다니!"
육천극, 육주 등은 정신을 차렸다.
그들은 화를 내더니, 기세가 높아졌다.
"육소, 우두커니 서서 뭐 해?"
육천극은 목소리가 싸늘했다.
"구선참망검경(九仙斬妄劍經)!"
육소는 정신을 차리곤 엄청난 분노를 드러내 하늘을 향해 포효했다.
그는 아홉 개의 길이가 백 장에 달하는 선인의 빛을 뿜는 허환대검(虛幻大劍)으로 변했다.
"죽어라!"
아홉 개의 검은 높은 기세로 내리쳤다.
멀리서 보면 아홉 개의 무상천신(無上天神)이 진남에게 판결을 내리는 것 같았다.
"정말 대단한 공격이구나!"
모든 대제 거물들은 마음이 떨렸다.
이 공격은 그들이 여러 산신들을 공격할 때보다 더 강했다.
"진남, 조심하거라!"
묘묘 공주, 당청산, 궁양과 용제 등은 눈을 찌푸렸다.
미처 손을 쓸 새 없었다.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허허, 진남. 네가 구천의 천재를 이렇게 대할 줄 몰랐다. 너의 경지로 이 공격을 맞으면 죽어도 몸을 묻을 곳이 없을……."
소운절, 만봉혼, 혈문 등 천재 무제들은 입가에 냉소가 번졌다.
그러나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진남은 태고 거인처럼 한발 크게 내딛더니 주먹으로 아홉 개의 검을 내리쳤다.
쿵-!
큰소리와 함께 기세가 대단한 아홉 개의 검이 순식간에 흩어져 다시 육소의 모습으로 변했다.
육소는 허공에 부딪혀 피를 토하고 안색이 창백해졌다.
육소는 방금까지 기세가 놀라웠다.
마치 천신 같았다.
그러나 지금의 그는 큰 병이 걸린 사람처럼 바람이 불면 날아갈 것만 같았다.
진남의 한 초식, 한 방은 너무 대단했다.
"어……?"
태고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모든 대제 거물들은 벼락을 맞은 것처럼 깜짝 놀랐다.
자신들이 본 걸 믿을 수 없었다.
진남은 예전에 세 명의 무신 경지 이 단계의 공격을 잠깐밖에 버티지 못했다.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
'무신 경지 이 단계를 공격할 수 있는 구천의 천재가 진남의 공격을 막지 못하다니?'
'구 년 사이에 진남의 경지가 질적인 비약을 이루었나?'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육천극, 육주 등도 마찬가지로 깜짝 놀랐다.
그들은 육소가 창람대륙의 하찮은 제일 천재를 충분히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결과가 완전 뒤집어졌다.
'설마 이자도 삼극지경을 장악하고 강한 선문의 전승을 받았나?'
"구 년 좀 지났는데 우리의 거리가 이렇게 멀어졌을 줄 몰랐다."
먼 곳에 있던 성경천, 장사도, 소청응은 이 광경을 보자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그들은 지금의 진남과 전혀 비교가 되지 않았다.
"구천의 천재? 나의 한주먹도 막지 못하는데 천재라고 할 수 있느냐?"
진남은 두루마기가 바람에 날리고 전의가 몸을 감쌌다.
패기가 대단했다.
소운절, 만봉혼, 혈문 등 천재 무제들은 그의 모습을 보기만 해도 이마에 식은땀이 돋고 마음이 떨렸다.
진남은 진짜 너무 대단했다.
구 년 전이든, 지금이든, 그는 달랐다.
"의외다. 정말 의외다. 고작 차하계 같은 곳에서 너와 같은 인물이 나타나다니. 우리가 경솔했다."
육천극은 정신을 차리자 진남을 뚫어지게 보며 싸늘하게 말했다.
"그러나……. 너의 경지로 감히 우리를 도발한 거냐?"
육천극 등은 체내의 선근과 육씨 가문의 혈통의 힘을 전부 움직였다.
그들의 기세는 더 대단해졌고, 이에 신산 산꼭대기에 금이 갔다.
"다들 잘 듣거라. 진남은 기껏해야 무신 경지 삼 단계의 실력이다. 우리가 연합하면 저자를 죽일 수 있다!"
육천극의 외침이 전장에 울려 퍼졌다.
그는 진남의 실력이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연합하면 진남을 죽일 수 있었다.
그러나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모든 이들을 동원해 같이 공격하려 했다.
공평한 싸움?
그는 아예 공평하게 싸우겠다는 생각이 없었다.
"맞다. 우리 함께 공격합시다!"
"진남, 너 진짜 너무 건방지구나!"
"맞다. 창람대륙은 너를 환영하지 않는다."
육천극의 말과 그들의 대단한 신분 그리고 강한 기세는 순식간에 소운절, 만봉혼, 혈문, 인염, 뇌호 등 천재 무제들을 흔들었다.
그들은 입술을 깨물고 결심했다.
얼굴에 살기가 드러났다.
진남의 경지가 대단하면 대단할수록 그들은 진남을 죽여야 했다.
아니면 나중에 그들에게 악몽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었다.
또, 그들은 이렇게 대단한 세력과의 싸움에서 진남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죽여라!"
육천극의 외침이 울려 퍼지자 몇백 개의 방대한 무제의 빛이 하늘로 솟아올랐다.
천지를 뒤엎는 살기가 태고전장에 용솟음쳤다.
그 시각, 전장은 살역으로 변한 것만 같았다.
평범한 무인이 이 광경을 봤다면 도심이 부서졌을 것이다.
창람대륙 역사에 한 명의 대제를 죽이기 위해 네 명의 구천의 천재가 여러 세력과 연합한 적 없었다.
"유실약원의 사람들은 명령을 듣거라."
"다들 잘 듣거라."
"우리는 이번에……."
그 순간 묘묘 공주, 당청산, 궁양은 여러 세력의 대제 거물들에게 신념을 전했다.
살기가 천지를 뒤엎어도 그들은 흔들리지 않고 진남의 뒤에서 진남을 도와줄 것이었다.
"반천맹, 맹주를 따라 싸우자!"
용제는 고개를 쳐들고 소리쳤다.
몸에서 눈부신 보라색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는 본체로 변했다.
진남은 천지를 뒤엎는 살기에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전의가 점점 웅장해졌다.
'진짜 함께 나를 공격하는구나!'
그가 한 방에 육소를 죽이지 않은 건 구천의 천재들더러 그의 실력이 기껏해야 무신 경지 삼 단계 정도라고 생각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만약 그가 전부의 실력을 드러내어 이들이 벌떼처럼 도망치면 그가 어찌 마구 죽일 수 있을까?
쿵-!
진남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유혼족의 여덟 명의 고지대제들과 혈족의 세 고지대제들 그리고 해족, 명족과 무도종의 열일곱 명의 고지대제들이 가장 먼저 그를 공격했다.
강한 신술들이 흉수로 변하여 끝없는 수진(獸陣)을 이루어 진남을 공격했다.
휙-!
유실약원, 살신금지, 구자고해의 사람들이 손을 쓰기도 전에 진남은 사라졌다.
거대한 도광으로 변하여 신술들을 부쉈다.
"보답천하!"
진남의 왼쪽 눈에 청금색 화염이 불타올랐다.
그는 희미한 그림자로 변해 하늘을 뒤엎는 신술들 사이를 날아다녔다.
무인지경에 들어간 것 같았다.
쿵-! 쿵-! 쿵-!
유실약원의 삼대 세력 그리고 반천맹의 대제들도 모두 달려들어 대제들과 싸움을 시작했다.
귀청을 찢는 폭발음이 연거푸 울려 퍼졌다.
커다란 허공은 커다란 틈이 생겼다.
아래의 땅은 방대한 힘에 흔들려 용 같은 골짜기가 가득 생겼다.
"천황도술!"
싸움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돼 진남은 걸음을 멈추었다.
그는 오른팔을 단천도로 변화시켜 엄청난 도기로 내리쳤다.
"으악!"
순식간에 처절한 비명이 연이어 울려 퍼졌다.
대제들이 도광에 찢겨 혈우를 뿌렸다.
진남은 오 할 정도의 경지밖에 발휘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일방적인 학살이었다.
한 방에 세 명의 대제를 죽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주인님은 너무 강하다!"
천기견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수많은 대제들 중에서도 제황(帝皇) 같은 진남을 보며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헛소리하지 말고 어서 비술을 움직여라. 우리도 도와주자!"
해골 소홍은 차갑게 말하더니 괴이하게 사라졌다.
"진남, 전에 삼대 강자가 도올봉혼정으로 너를 박은 적 있었지. 오늘 우리는……."
다섯 명의 유혼족 늙은 대제들이 길게 소리치며 연합하여 태고비법을 드러냈다.
쿵-!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하늘을 가릴 것 같은 큰 손이 그들을 내리쳤다.
그들은 산산조각 났다.
"계속 이렇게 싸우면 희생이 너무 크오. 우리 지금 바로 살초를 드러내 진남을 협공합시다. 구천의 천재들이 저자를 죽일 거요."
대제들 중에서 만봉혼은 안색이 어두워져 신념을 전했다.
"좋소!"
"때가 되었소!"
소운절, 강공주, 여칠마, 혈문 등 천재 무제들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법인을 만들고 정혈을 뿜어 각 종족의 금술을 움직였다.
"도철멸세도(??滅世刀)!"
소운절은 가장 먼저 소리쳤다.
넓은 빛이 많은 대제들의 무제의 빛 아래에서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길이가 백 장 되고 수많은 혈색 무늬가 난 큰 칼이 떠올랐다.
신위가 방대하고 맹수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대제들은 가슴이 서늘해졌다.
도천멸세도는 요신금지의 지보였다.
소운절이 진남을 공격하려고 가져온 것이었다.
휙-!
칼은 엄청난 살기를 뿜으며 도철(??, 전설상의 흉악하고 탐식하는 야수)이 세상에 나난 것처럼 수많은 대제들을 사이에 두고 진남을 내리쳤다.
"만동사혼(萬瞳邪魂)의 탑!"
"적멸허천염(寂滅虛天焰)!"
"뇌조법상(雷祖法相)!"
드넓은 신광이 대제들 사이에서 솟아올라 사방을 흔들었다.
사악한 눈이 가득한 거탑, 피처럼 빨간 화염, 예전의 뇌조의 선조의 법상 등이 연달아 떠올랐다.
허공 멀리에서 진남을 가두려 했다.
소운절과 마찬가지로 이것들은 여러 세력의 지보였다.
천재 무제들이 진남을 죽이기 위해 준비한 것이었다.
쿵-!
보물들은 폭발하여 사방에서 진남을 공격했다.
무신 경지 일 단계의 강자들이 최강일격을 드러낸 것 같았다.
"아차!"
용제 등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렇게 많은 지보들과 대제들의 협공을 받으면 경지가 아무리 높은 진남이라도 큰 충격을 받을 것이었다.
"이들이 이렇게 많은 지보를 준비했을 줄 몰랐다. 잘됐구나, 하하하!"
육천극, 육주 등은 이 광경을 보자 눈썹을 추켜세웠다.
그들은 빛으로 변해 대제들 사이를 꿰뚫고 많은 살초들을 초월해 진남을 공격했다.
이번 싸움에 몇백 명의 대제들이 참가했다.
또 많은 지보와 부적 등이 난무했다.
그러나 삼극지경을 장악한 진남을 죽이려면 그들이 있어야 했다.
그들이야말로 가장 큰 살초였다.
"진남, 죽어라!"
육천극, 육주 등은 법인을 만들어 여러 가지 선술을 동시에 움직였다.
네 명의 원고선인(遠古仙人)이 의지를 내려 진남을 창람에서 지우려는 것 같았다.
대제들은 이 광경을 보자 깜짝 놀랐다.
얼굴에 기쁨이 드러났다.
'역시 구천의 천재구나!'
'이렇게 대단한 살초와 많은 지보지위(至寶之威)가 있으니 진남은 무신 경지 삼 단계를 이길 수 있다 해도 오늘은 여기서 피를…….'
웅-!
이때, 아무 징조 없이 모든 소리가 묻히고 엄청난 칼이 떨리는 소리만이 들렸다.
천지에 차가운 빛이 스치더니 단천도가 대단한 선술을 뿜으며 매우 빠른 속도로 육씨 가문의 천재를 내리쳤다.
이번에 진남은 더는 남기지 않고 모든 경지를 전부 드러냈다.
"으악!"
처절한 비명이 하늘에 울려 퍼졌다.
육씨 가문 천재의 체내에는 많은 양의 지보, 부적, 금제 등이 그를 보호하고 있었다.
그러나 진남의 대단한 도의에 순식간에 부서졌다.
구천의 천재는 진남의 공격에 생기가 사라지고 비명을 지르더니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