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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831화 (831/1,498)

831화 평산진보(平山?寶)

"두 번째 관문이 끝났다고?"

진남은 두 눈을 천천히 떴다.

그동안 그는 근원의 힘에 대해 느꼈고, 이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네, 세 번째 관문의 규칙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관문은 앞에 두 개와 달리 모든 무인들이 태고전장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곳에는 열다섯 개의 신산이 있는데, 산에는 무신 경지 일 단계인 산령들과 대제 경지의 영화와 성수(聖樹)들이 있습니다.

신격은 이어서 말했다.

"서른일곱 명의 주인들은 부하들을 거느리고 신산을 쟁탈하여 신부를 얻어야 신산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때 산에 나타날 겁니다.

신부를 일 주 향이 탈 동안 지키면 같은 종문의 무인들 외에 다른 사람들은 신격을 쟁탈할 수 없습니다. 이것을 평산진보(平山?寶)라고 합니다."

진남은 신격의 말을 듣고 전의가 솟아올랐다.

신격쟁탈전은 역시 제명쟁탈전과 비교가 되지 않았다.

평산진보라는 네 글자에 포함된 싸움과 쟁탈이 제명쟁탈전보다 더 성대하고 어려움이 많았다.

"대인은 인간족의 육신이라 이곳으로 세 번째 단계로 들어가야 합니다. 신방의 영에게 들키지 않아야 하기에 시간이 좀 걸립니다. 지금 출발하십시오."

신격은 말했다.

"지금 출발하라고? 그럼 잘 부탁한다."

진남은 공수하고 말했다.

그는 한마디 당부했다.

"열두 개의 신격은 규칙에서 벗어난 후 먼저 나타나지 말고 마지막에 나오너라."

신방의 영은 온갖 방법을 다하여 그를 상대했다.

그래서 그는 상대방에게 큰 놀라움을 안겨 줄 생각이었다.

신격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다른 두 신격과 연합하여 기이한 전송진법을 만들었다.

진남은 그 속에 들어가 사라졌다.

웅-!

두 번째 심장 모양의 수정에 있던 몇백 개의 본원신력은 무언가 느끼고 웅웅 소리를 냈다.

그것들은 아직 진정한 영지가 없지만 이십여 일의 변화를 거쳐 영성이 평범함을 넘어섰다.

누가 자신들을 도왔는지 그것들은 잘 알고 있었다.

* * *

시간은 물처럼 느리게 흘렀다.

평소라면 사흘이 아니라 일, 이 년도 무인들에게 짧은 시간이었다.

폐관 수련을 하면 순식간에 지나갔다.

하지만 신운지를 살피는 오래된 존재들과 여러 세력의 무신 강자들 등은 시간이 너무 느리게 느껴졌다.

드디어 사흘이 지났다.

쿵-!

평온하던 신운지에 예고도 없이 엄청난 신의 빛들이 나타나 하늘 높이 솟구치더니 이상들로 변했다.

이상들은 모두 형상이 있고 신격을 연화하여 무신 강자로 변했다.

그리고 여러 가지 기이한 장면들이 일어났다.

"봉신이상이 나타났다."

"신격쟁탈전이 세 번째 관문에 이르렀어!"

오래된 존재들과 무신 강자들은 가슴이 떨렸다.

그들은 신운지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작은 것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제명쟁탈전과 달리 신격을 얻은 사람은 신운지에 모습이 나타나고 사람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었다.

"이번에 어떻게 죽는지 보자!"

남천문의 영과 신방의 영, 육천신은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제방의 영은 눈을 가늘게 뜨고 영차를 한 모금 마시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 * *

신격쟁탈전 세 번째 관문.

슉-! 슉-! 슉-!

오래된 신전의 대문이 열리고 기세등등한 형상들이 날아들었다.

묘묘 공주, 당청산, 궁양, 소운절, 여칠마, 강공주 등 천재 무제들은 여러 대제들의 도움을 받아 한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

다른 주인들은 구천에서 온 다섯 천재들과 신비한 빙영, 그리고 몇천 년 동안 잠들었던 오래된 대제들과 다른 오래된 존재들의 후계자들도 있었다.

모두 칠백여 명의 대제들이었다.

"저게 신사가 말한 신산이야?"

한 대제가 무언가 발견하고 말했다.

사람들은 고개를 들고 바라보았다.

그들 앞에는 광활하고 골짜기가 가득한 태고전장이 나타났다.

대지에는 무제의 빛이 반짝이는 해골 조각들이 가득했다.

일부 강한 신술의 의지들은 사라지지 않고 허공에 남아있기도 했다.

전장의 끝에는 열다섯 개의 하늘 높이 솟아 웅장한 기세를 풍기며 신의 빛이 반짝이는 오래된 산들이 있었다.

"강한 기운이다!"

소운절 등 천재 무제들은 여러 동술을 사용하여 신산을 살핀 뒤 저도 몰래 헛숨을 들이켰다.

그들은 산에서 깊이 잠들어 있는 무신 경지 일 단계의 산령을 발견했다.

산에는 하늘 높이 솟은 고목들과 기이한 화초들이 있었다.

아무런 파동을 일으키지 않았지만, 그것들이 품은 강한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산을 정복하려면 그들의 경지로 하늘에 오르는 것보다 어려웠다.

게다가 다른 세력들과 싸우고 자기 사람들도 견제해야 했다.

"경고하마. 영화와 성수들은 여러 번의 신격쟁탈전을 거쳤다. 그것들은 영지가 없지만 모두 작지 않은 제술들을 장악했다."

신사는 허공에서 나타나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잠시 후, 평산진보를 시작하겠다."

말을 마치자 대부분 무인들은 화들짝 놀라 몰래 몸속의 제력과 법보들을 움직였다.

주인들은 부하들에게 신념을 전하는 동시에 다른 주인들을 살폈다.

연합하는 자들도 있고 계략을 짜고 함정을 파는 등 온갖 음모들이 난무했다.

"어찌 되었든 우리는 한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진남이 나타나면 평산진보를 포기하더라도 연합하여 그를 막아야 한다."

여러 세력의 대제들은 결국 합의점을 찾았다.

드디어, 시간이 지나갔다.

쿵-!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무제의 빛이 허공을 찢고 긍고의 용처럼 열다섯 신산으로 날아갔다.

"이 신산은 우리 무도종의 소유다!"

장사도는 엄청난 무제의 빛을 뿜으며 무도종의 수많은 대제들을 이끌고 한 선산에 도착했다.

그의 위엄 있는 호통이 사방에 울려 퍼졌다.

"이 신산은 요지성지가 가지겠다!"

"세 번째 신산은 유혼족이 선택했다. 이곳을 욕심내는 세력이 있으면 체면을 봐주지 않겠다!"

"이 산은……."

여기저기서 호통이 울려 퍼졌다.

창람대륙의 여러 큰 세력들은 먼저 입을 열어 다른 사람들이 그들과 쟁탈하려는 생각을 포기하게 하려고 했다.

평소 같았으면 그들은 엄청난 기세를 부릴 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많은 사람들은 호통을 듣고도 망설이지 않고 나섰다.

증제는 창람대륙의 거물이 될 수 있었다.

봉신은 창람대륙의 최고의 강자가 될 수 있었다.

이런 유혹을 쉽게 포기하고 굴복할 사람은 없었다.

"여덟 번째 신산은 요신금지가 선택했다. 들어오는 자들은 전부 죽이겠다!"

소운절은 여러 요제들과 함께 본 모습으로 변해 온 하늘을 가리며 포효했다."

"말투가 대단하구나. 그럼 한번 보자. 그런 재간이 있는지!"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당청산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흑도를 들고 살기가 가득한 대제들을 이끌고 나타났다.

"나도 보고 싶다!"

묘묘 공주는 온몸에 몽환적인 빛을 풍겼다.

어떤 금술의 힘을 받아 그녀는 대제 정상급의 기운을 풍겼다.

특히, 그녀 뒤에 있는 고지대제(古之大帝)들이 풍기는 기운에 신산의 영화와 성수들이 따라 흔들렸다.

"너희들……."

소운절은 안색이 확 변했다.

그는 두 개의 방대한 세력의 눈에 띌 줄 몰랐다.

게다가 먼 곳에서 궁양이 여러 대제들을 거느리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도장에서 진남을 욕 좀 했다고 이렇게 한을 품을 일이야?'

쿵-! 쿵-! 쿵-!

천둥 같은 소리가 울려 퍼지고 커다란 태고전장은 대제들의 싸움에 격렬하게 진동했다.

창람대륙의 역사상 대단한 업적을 이룬 싸움 외에 신격쟁탈전에서만 격렬한 접전이 있었다.

"……너, 너무 무섭습니다. 누님, 우리 몰래 도망갈까요?"

전장의 한 골짜기에 흰 털에 콩알만 한 눈을 가진 천기견들이 고개를 삐죽 내밀고 상황을 살폈다.

"천기족에서 겨우 나왔는데 이리 쉽게 도망가겠다고? 자꾸 허튼소리 하면 너희들을 삶아 먹을 거다."

분홍색 해골은 차갑게 말했다.

"도망 안 가요. 안 가."

천기견들은 몸을 부르르 떨고 감히 더 말하지 못했다.

지난번에도 빨리 깨어났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익을 뻔했다.

전장의 다른 골짜기에 용제 등이 특이한 비술을 사용하여 기운을 숨기고 멀리서 전장을 살피며 진남을 기다렸다.

신비한 빙영도 마찬가지로 기다렸다.

시간은 조금씩 흘러 대제들의 싸움이 점점 더 격해졌다.

사람들은 전설로만 들었던 상고 보물, 부문, 살진 등을 전부 사용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대제가 목숨을 잃고 신산에 피를 흩날렸다.

어흥-!

이때, 신산의 깊은 곳에서 엄청난 포효가 들렸다.

수많은 붉은색 빛을 뿜는 돌멩이로 만들어진 방대한 것이 신산에서 나타났다.

게다가 잠들어 있던 영화와 성수도 깨어나 빛을 사방에 뿜었다.

산신과 산령들은 대제들이 싸우는 소리에 놀라 깨어났다.

"신산에 들어오는 자는 죽인다!"

한 산신이 차갑게 말하며 대제들을 공격했다.

그는 주먹을 날렸는데 권의가 몇백 개로 나뉘더니 층층이 겹쳐졌다.

영화와 성수들은 가지를 뻗어 도술, 창술, 검술 등으로 변해서 공격했다.

"한신지권(憾神之拳)?"

"분화무형검술(分華無形劍術)?"

"저것들이 어떻게 저런 술법을 사용할 줄 알지?"

놀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대제들은 산신과 영화, 성수들을 과소평가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들이 사용하는 제술은 최고의 제술이었다.

심지어 가장 강한 오래된 신술도 있었다.

게다가 그것들은 제술과 신술을 최대로 깨달아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다.

"우리 먼저 연합하여 산신과 영화 성수들을 죽이고 신부를 쟁탈하자!"

한 주인이 빨리 반응하고 신념을 전했다.

대제들은 연합하기 시작했다.

"너희들……."

소운절은 피를 토할 것 같았다.

묘묘 공주와 당청산은 그만둘 생각이 없었고, 점점 더 맹렬하게 공격했다.

묘묘 공주 등 대제들은 원래 영물이 변한 것이라 영화와 성수의 공격을 받지 않았다.

소운절은 앞뒤로 공격을 받아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성경천은 왜 나서지 않지?"

장사도와 소청응은 공격을 하는 동시에 몇백 리 밖에 있는 성경천을 바라보았다.

그들 셋은 오랜 시간 동안 싸우다 보니 서로에 대해 잘 알았다.

지금 가만히 있는 건 성경천 성격에 어울리지 않았다.

"여러 대인들. 진남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는데 우리는 계속 기다립니까? 아니면 먼저 신산을 점령합니까?"

성경천은 심호흡을 하고 어렵게 입을 열었다.

평소라면 문파의 명령도 있고 상대는 구천에서 왔으니 그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수모를 당하고 자세를 낮추는 것은 하인과 다름이 없게 느껴졌다.

"재미없어. 정말 재미없어. 몇몇은 봐줄만 해. 그러나 다른 놈들은 바보 같아."

한 사람이 하찮은 듯 말했다.

그는 성경천을 무시했다.

"맞아. 창람대륙의 무인들은 너무 허접해. 구천이었다면 내 하인이 될 자격도 없는 것들이야."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로 비웃었다.

"됐다. 그만 말해. 이미 왔으니 이 정도는 감수해야지."

우두머리가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나, 이곳에서 진남이라는 자를 계속 기다리는 건 시간 낭비다. 우리도 공격하자. 저 하찮은 것들에게 힘이라는 게 어떤 건지 보여주자고."

"좋은 생각이야."

다른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 몸속에서 강한 기운이 용솟음쳤다.

그들이 밟고 있는 땅에 커다란 금이 생겼다.

슉-!

다섯은 동시에 강한 기운을 풍기며 눈부신 빛이 되어 다섯 신산으로 각각 날아갔다.

그들은 허공을 가르고 날아가는 절세신검 같았다.

잠시 후, 그들은 산기슭에 도착했다.

평소라면 그들은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을 것이다.

그러나 혼란스러운 싸움에서 그들을 주목하는 사람은 없었다.

"다섯 천재가 나섰어!"

성경천의 뒤에 있던 남검대제와 남천신지의 대제 거물들은 두 눈에 흥분과 기대가 가득했다.

그들은 구천 천재들의 실력을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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