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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824화 (824/1,498)

824화 주인님……

"세 명의 무신 강자 삼 단계의 강자와 싸운다고?"

전연무신, 전황무신과 고려무신을 포함해 모든 이들의 눈에 짙은 놀라움이 드러났다.

'미친 거 아니야?'

"그럼 싸워보거라."

고려무신은 빠르게 반응하고 말했다.

그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는 진남이 이토록 건방질 줄 몰랐다.

'혼자서 세 명과 싸우겠다니, 굴욕을 자초하는군!'

"진남 도우 그럼 봐주지 않겠다!"

세 무신 경지 삼 단계의 강자들은 기분이 나빴다.

전혀 망설이지 않고 눈부신 신의 빛을 뿜으며 강한 살술을 펼쳤다.

쿵-!

진남은 순식간에 손을 썼다.

끝없는 붕멸의지, 전신의지가 동시에 용솟음쳐 단천도에 주입되더니 희미한 칼로 변해 살술을 뚫고 세 명을 내리쳤다.

"이건……?"

전연무신, 전황무신 등 강자들은 순식간에 뭔가 느끼고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서 이 광경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이런!"

삼대 무신 강자는 안색이 변했다.

그들은 강렬한 위기감이 들었다.

그들은 곧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그들은 무언가에 갇힌 것처럼 꼼짝도 할 수 없고 날아오는 칼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슉-!

이때, 엄청난 도광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진남은 제자리로 돌아갔다.

모든 일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났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처음으로 돌아갔다.

삼대 무신 강자들은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

방금 그 칼에 맞았으면 그들은 죽었을 것이었다.

"이렇게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니, 놀랍군!"

전연무신, 전황무신 등 강자들은 깜짝 놀랐다.

그들은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상대는 세 무신 경지 삼 단계의 강자였다.

고작 대제 거물인 진남은 그들을 제압하는데 단 한 번의 칼만 휘둘렀다.

'진남의 진짜 실력은 대체 어느 정도인 거지?'

"지금도 제 말이 우습게 느껴집니까?"

진남은 고려무신을 바라보며 물었다.

"너……."

고려무신은 표정이 굳고 말문이 막혔다.

"네 실력이 아무리 강해도 무슨 소용이 있느냐? 너는 신격쟁탈전 전장에 들어갈 수도 없고 무신뇌겁을 불러올 수도……."

고려무신은 반응이 빨랐다.

그는 진남의 두 약점을 건드리며 공격했다.

"그만하시오!"

그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전연무신은 호통쳤다.

그는 성큼성큼 진남에게 다가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진남 도우, 고려무신의 불경한 태도를 대신 사과한다. 부디 마음에 두지 말거라."

"괜찮습니다."

진남은 더 이상 화를 내지 않았다.

그의 표정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전황 선배님과 고려무신이 많은 말을 했소. 나는 이제 그런 것들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오. 진남 도우가 성해를 만나는 일이 더 급한 일이오. 자네들 생각은 어떻소?"

전연무신이 물었다.

"그럽시다."

여러 강자들은 대답했다.

사람들은 고려무신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되어 그의 편에 기울었다.

그러나 진남이 방금 사용한 도기에 그들은 놀라고 마음이 흔들렸다.

진남은 자아봉신(自我封神)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제길…….'

고려무신은 표정이 어두워지고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스쳤다.

그는 진남과 충돌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진남이 성해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믿었다.

'그 뒤에는 어떤 방법으로 전족들을 설복시켜야 할까?'

"선배님, 그럼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진남은 칠요검령과 함께 전족의 강자들을 따라 전족의 가장 깊은 곳으로 날아갔다.

"전의가 매우 짙구나."

깊이 들어갈수록 진남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깊은 곳의 전의는 모여 실체를 이루어 큰 산과 강으로 변했다.

오래된 전장들도 여럿 있었다.

영성이 꿈틀대며 곧 영으로 변할 것만 같았다.

"구리거울이 나더러 전장에 있으라고 한 게 이유가 있었어. 이렇게 방대한 전의가 있는 곳이면 전신의 힘도 모일 수 있고 몸속의 제력과 결합되어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을 것 같아……."

진남은 마음이 설렜다.

잠시 후, 전연무신 등은 걸음을 멈추었다.

그들은 손을 들고 오래된 법인을 만들고 중얼중얼 주문을 외우며 신비한 의식을 진행했다.

멀지 않은 곳에 높이가 백 장이 되고 웅장하고 위엄 있는 신산 같은 오래된 돌 궁전이 나타났다.

돌 궁전의 깊은 곳에서 엄청난 기운이 숨 쉬고 있었다.

전대미문의 흉수가 잠들어 있는 것 같았다.

"진남, 느낌이 어떠냐?"

칠요검령은 전음으로 물었다.

진남이 '성해'의 인정을 받는다면 가장 좋은 일이었다.

전족 전체의 지지를 얻지 못해도 전황무신 등이 진남을 따른다면 그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이 기운은……."

진남은 미간을 찌푸렸다.

돌 궁전 깊은 곳에 있는 성해는 왠지 익숙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전신의 기운과 전혀 달랐다.

'이 성해는 대체 뭘까? 예전의 그 신비한 수피고권과 연관이 있을까?'

"진남 도우, 돌 궁전 방향으로 여든세 걸음 다가가거라. 성해가 인정한 사람이면 대문은 스스로 열리고 성해도 깨어난다."

전연무신은 의식을 마치고 말했다.

"알겠습니다."

진남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심호흡으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한 걸음씩 다가갔다.

분위기가 굳었다.

진남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사람들은 마음속에 번개가 치는 것 같았다.

그들은 저도 몰래 긴장됐다.

드디어 진남이 마지막 걸음을 내디뎠다.

여든세 번째였다.

쿵-!

천지에 구천 번개가 치는 것 같았다.

무거운 돌문은 청색 빛을 번쩍이며 천천히 열렸다.

그 안에서 오래된 폭풍이 불어왔다.

사람들은 열린 돌문 사이로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어두운 빛을 뿜으며 가부좌를 틀고 있는 열 장 높이의 청금색 시골을 보았다.

화르륵-!

시골의 텅 빈 두 눈에 두 개의 불꽃이 타올랐다.

강한 기운이 흘러나오고 커다란 돌 궁전이 흔들렸다.

사람들은 순식간에 작아졌다.

시골은 마치 천지의 주인 같았다.

"성해가 깨어났다!"

전족의 강자들은 흥분했다.

고려무신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것은 혈통에서 느껴지는 설렘 때문이었다.

"역시 진남은 성해의 후계자였구나!"

전연무신과 전황무신은 가슴이 떨려서 연신 감탄했다.

'이 녀석, 언제 성해와 연관이 생긴 거지?'

칠요검령은 의혹에 찬 눈길로 진남을 바라보았다.

성해는 신비하고 강한 존재이고 창람대륙에 속하지 않았다.

'진남이 설마 성해의 어떤 전승을 얻은 적이 있는 걸까?'

이때, 신비한 성해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의 눈에서 청금색 불꽃들이 활활 타올랐다.

무척 떨리고 흥분한 것 같았다.

둥-!

사람들은 충격적인 장면을 보게 되었다.

거대한 산 같은 성해는 진남에게 다가가 한쪽 무릎을 꿇으며 커다란 소리를 냈다.

울먹임과 기쁨이 섞인 목소리가 천지에 울려 퍼졌다.

"전신 대인의 부, 부하……. 여든세 번째 장군이…… 주인님을 뵙습니다!"

천지가 진동했다.

전의가 변한 산과 강들이 흔들렸다.

이 모든 것들이 신비한 성해의 감정의 영향을 받는 것 같았다.

"주, 주인님?"

전연무신, 전황무신, 고려무신 등 강자들은 머릿속에 우레가 치고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그들은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큰 충격을 받았다.

전족의 제일 지보이고 방대한 전족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성해가 대제 경지의 진남에게 무릎을 꿇고 '주인님'이라고 하다니!

진남은 성해의 후계자가 아니라 성해의 주인이었다.

그들은 성해가 언급한 '전신 대인'이나 '여든세 번째 장군'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한 가지 사실은 제대로 알게 되었다.

성해가 주인이라고 부르는 진남은 신분이 대단한 자였다.

"오호!"

칠요검신은 저도 몰래 감탄했다.

상황이 너무 빠르게 변했다.

'이게 무슨 일이지?'

진남은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진남은 전신의 내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전신의 부하 장군이 창람대륙에 나타날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전신 대인의 피가 황정(?庭)에 흩날리고 저를 포함한 장군들이 다 죽었지요. 그런데 제 해골은 사라지지 않고 도를 깨고 이 대륙으로 넘어왔습니다. 저는 의지가 부족하여 곧 사라질 것 같아서 세력들을 키웠습니다……."

성해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방대한 전족 세력을 키우고 전신을 기다렸다.

그런데 진짜로 주인이 나타날 줄이야!

"아무것도 말하지 말거라!"

이때 끝없는 시공을 넘어 위엄 있는 목소리가 성해의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전신 대인?"

성해는 두 눈에 이글거리던 불꽃이 작아지고 목소리에 기쁨이 가득했다.

"대, 대인께서도 이 대륙에 오셨습니까?"

"명심하거라, 한 글자도 말하면 안 된다!"

전신은 그의 말을 못 들은 것처럼 다시 호통쳤다.

"명을 받들겠습니다!"

성해의 목소리는 진지해졌다.

그는 수많은 의혹도 생기고 전신과 자세한 대화도 나누고 싶었다.

그러나 전신이 두 번이나 강조했다면 긍고의 금기가 있다는 뜻이었다.

무시무시한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주인님, 옛일은 시기가 되면 알게 될 겁니다. 지금은 아무것도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성해의 목소리는 점점 커졌다.

무척이나 흥분한 것 같았다.

"이제 저는 의지가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러니 제가 갑옷으로 변해 주인님을 모시고 출정하고 다시 구천에 강림할 수 있게 허락해주십시오."

말을 마친 성해는 산산조각이 났다.

그리곤 적금색 빛으로 변해 진남에게 떨어졌다.

빛은 적금색 갑옷으로 변했다.

갑주에는 전문이 가득하고 적금색 빛이 번쩍거렸다.

진남은 기운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갑옷을 입자 패자 같았다.

사방의 모든 것들이 그의 기세에 벌벌 떨고 납작 엎드렸다.

성해의 의지는 드디어 천지에 흩어지고 사라졌다.

그러나 이제부터 주인을 따라 전장을 누비게 되었다.

성해의 평생 소망이었다.

"성해가 갑옷으로 변했어?"

전연무신 등은 경악했다.

선조가 남긴 비급(秘?, 가장 소중히 보관되는 책)에도 적혀있지 않아 그들은 성해가 이런 변신을 할 수 있는지 몰랐다.

"이 녀석!"

칠요검령은 감탄했다.

검령인 그는 성해 갑옷이 어떤 신위를 가졌는지 누구보다 잘 알았다.

단천도 정도는 아니지만 창람대륙을 넘어 구천에서도 지보로 꼽힐 수 있었다.

"고맙다!"

진남은 가볍게 숨을 내쉬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전신의 비밀이나 성해의 비밀을 알지 못했지만, 성해의 감정에 진남은 크게 감동했다.

그것은 영혼에서 우러나온 흥분과 기쁨이었다.

"고려무신, 더 할 말이 있소?"

전황무신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차갑게 물었다.

"나는……."

고려무신은 입을 벙긋거렸다.

기세등등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조금 전 일어난 일은 그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그는 머릿속이 백지장이 되어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진남은 성해의 후…… 주인이요. 족장인 나는 우리가 족훈(族?)에 따라 진남을 전적으로 지지해야 한다고 생각하오. 자네들 생각은 어떻소?"

전연무신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정중하게 말했다.

전에 그는 고려무신처럼 진남을 지지하는 게 큰 위험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 진남을 지지해야 전족에게 기회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해의 주인, 만고제일제는 앞으로 큰 파란을 일으키고 만고불변의 난국을 타파할 것 같았다.

그러면 전족은 여덟 종족의 우두머리가 될 수 있었다.

"족훈을 따르겠습니다!"

강자들은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진남 맹주, 어떻게 생각하느냐?"

전연무신은 시선을 돌렸다.

진남은 말없이 칠요검령을 바라보았다.

칠요검령은 뜻을 알아차리고 옅은 미소를 짓고 말했다.

"이 일은 좀 더 상의해야 하오. 진남은 이곳에서 폐관 수련을 하게 하고 우리는 가서 구체적으로 상의합시다."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말은 모든 무신들, 대제 강자들이 전족의 모든 힘과 자원 등을 동원하고 이유 막론하고 진남을 지지하겠다는 게 아니었다.

또, 전족의 가입으로 인해 그들은 계획도 다시 짜야 했다.

"좋소!"

전연무신은 강자들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진남에게 공수하고는 말없이 칠요검령을 따라 자리를 떴다.

전소선과 전패왕도 진남과 몇 마디 나눈 뒤 자리를 떴다.

다들 잘 알고 있었다.

이런 일을 겪었으니 진남은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했다.

"전신 그리고 전신의 여든세 번째 부하 장군……. 그때 대체 어떤 일이 일어난 걸까?"

진남은 중얼거리며 주먹을 꽉 쥐었다.

성해는 시기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구리거울은 그에게 경지가 부족하다고 했다.

많은 비밀들을 진남은 아직 풀 수 없었다.

하지만 진남은 언젠가 그때 일어난 일들을 모두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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