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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816화 (816/1,498)

816화 요신금지

"왜 멈추느냐? 어서 말하거라. 너는 어떻게 사극 이상에 도달했느냐?"

단천대제는 재촉했다.

"이번에는 운이 좋았습니다. 사악한 길에서 혼이 구천으로 들어간 후 바로 한 전장에 도착했습니다."

진남은 조급해하지 않고 구천에서 발생한 일을 전부 말했다.

다만 전신의 혼과 비월여제에 관한 일은 말하지 않았다.

"경지가 높든 낮든 어디나 이런 염치 없는 자들이 있구나. 나중에 구천에 올라가면 삼대 세력을 멸하거라."

단천대제와 사람들은 얼굴에 살기가 가득하고 노기등등했다.

그들도 진남처럼 그런 이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삼대 세력에 대해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너에게 물어볼 것이 있다. 너와 전족은 깊은 사이이냐?"

용제가 물었다.

"전족이요?"

진남은 어리둥절했다.

"너의 혼이 구천에 들어가고 삼 개월쯤 되었을 때 전족의 족장이 우리를 찾아왔었다. 시간이 되면 너에게 전족으로 오라고 했다."

원도천산의 주인은 기이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들은 천지맹세와 본명맹세 등을 하며 절대 너의 신분과 행적을 폭로하지 않고 우리와 적이 되지 않겠다고 했다.

"네?"

진남의 눈에 빛이 반짝거렸다.

전족에서 그는 전소선하고만 접촉한 적 있었다.

하지만 전족이 이런 이유로 이런 행동을 할 리 없었다.

'이름에 전자가 들어간 고족이다. 또 전에 전소선이 드러낸 힘도 전의였다. 전신의 혼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

문득 진남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스쳤다.

"원도 선배님, 이번에 용총에 다녀온 후에 전족으로 갑시다."

진남은 빠르게 결정했다.

그는 전족이 궁금했다.

또, 한번 간다고 해서 손해 보는 것도 없었다.

"에잇, 네가 말하지 않았으면 나는 용총을 까먹을 뻔했다."

소충은 빠르게 반응하고 꼬리를 저으며 말했다.

"우리는 서둘러야 한다. 아니면 시간을 놓칠 수 있다."

무연각 등도 고개를 끄덕였다.

진남이 경지에 도달했고 그들도 다른 천재지보들을 많이 모았다.

이제 용시(龍屍, 용의 시체)만 부족했다.

"이건 내가 만든 두 개의 만천부(瞞天符)다. 이 부적을 연화하면 모두를 속일 수 있다."

단천대제는 손가락을 튕겨 두 개의 부적을 내놓았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표정이 어두웠다.

"칠 년 동안 남천문은 제방과 신방을 연합하여 천지규칙을 완전히 바꾸었다. 천지원시규칙마저 막지 못했다. 때문에, 네가 스스로 제위에 오르고 만천부의 도움을 받더라도 천지규칙에 발견될 가능성이 크다."

무연각 청년 등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 고친 천지규칙은 지난번보다 더 강했다.

태어나서 진씨 성을 가진 사람이 중주와 반신지국에 오면 천지뇌겁을 일으키게 된다.

천지뇌겁은 두렵지 않았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천지에 드러나게 되고 빠른 시간 내에 엄청난 공격을 받게 된다.

칠 년 전에는 그들이 들켰다 해도 남천문 등의 살기는 한참이 지나야 그들에게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칠 년 후인 지금은 바뀐 천지규칙 때문에 시간이 절반이나 줄었다.

"칠요비선검은 지금 변화하고 있다. 나중의 봉신전쟁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정말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면 우리는 나서지 않겠다."

칠요검령은 말했다.

"알겠습니다."

진남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만천부를 연화했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반천맹을 둘러본 후 소충과 함께 칠요비선검을 날아 나와 중주의 한 이름 없는 성으로 갔다.

"응?"

도착하는 순간 진남은 긴장했다.

그는 그 경지의 문턱에 다녀왔고 만천부를 연화했지만 이 세상 깊은 곳에 보이지 않는 힘이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걸 느꼈다.

마치 그가 매우 나쁜 일을 하기라도 해서 세상 사람들의 적이 된 것 같았다.

"에잇, 나는 진 씨도 아니라고! 너와 함께 있을 뿐인데 왜 나까지 노리는 거야……."

진남의 어깨 위에 도사리고 있던 소충은 참지 못하고 불평했다.

진남은 표정이 싸늘해졌다.

"어?"

진남은 자신의 체내의 청금색 부문이 스스로 빛을 반짝거리기 시작한 걸 발견했다.

"잊을 뻔했구나. 지난번에 이 부적 덕분에 무신뇌겁도 내려오지 않았다. 지금 이걸 움직이면 어쩌면……."

진남은 바로 부문을 움직였다.

웅-

그는 몸이 살짝 떨렸다.

모든 기운이 지워진 것처럼 사라지고 보이지 않던 적의도 사라졌다.

"어떻게 된 거지?"

소충은 진남의 변화를 예리하게 발견하고 눈에 놀라움이 드러났다.

진남은 긴말하지 않고 손가락을 튕겨 청금색 빛을 소충의 체내에 주입했다.

그것의 기운도 사라지고 감시를 받지 않았다.

"헉, 이건 무슨 힘이냐?"

소충은 깜짝 놀랐다.

"천지규칙 앞에서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니."

천지규칙은 이 세상에 있는 한 경지가 아무리 높아도 피할 수 없었다.

때문에 남천문 등을 대단하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진남은 이렇게까지 할 수 있다니?'

"이 힘은 구리거울도 원인을 모릅니다."

진남은 고개를 저었다.

문득 뭔가 생각난 듯 물었다.

"요족 중에서 천룡뇌호는 어느 등급의 혈통입니까?"

"천룡뇌호?"

소충은 놀란 눈으로 물었다.

"천룡뇌호의 혈통은 십대 변이혈통 중에서 가장 높다. 만 년 전에 이미 종적을 감추었다. 너 이런 요수를 만났느냐?"

"그저 물어본 겁니다."

진남은 담담하게 웃었다.

입에 천룡뇌호란 말을 달고 있던 그 녀석의 내력은 실제로도 만만하지 않았다.

"갑시다."

진남은 발끝을 차 하늘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 * *

이틀 후에야 진남은 걸음을 멈추었다.

"이곳이 요신금지인가?"

진남의 왼쪽 눈에 청색 빛이 반짝거렸다.

앞쪽 몇천 리 되는 곳에 요기가 감도는 드넓은 보라색 바다가 있었다.

바다에는 커다란 몸집이 왔다 갔다 했다.

셀 수 없을 정도로 그 수가 많았다.

바다 깊은 곳에는 열 개의 요제가 있었다.

바다 위의 하늘, 천 장 되는 곳.

십만여 개의 크기가 다르고 요광이 반짝거리는 형상이 다른 커다란 산봉우리들이 있었다.

멀리서 보면 바다 위에 천지 병풍이 쳐진 것처럼 그걸 보면 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고작 팔천 년이 지났는데 요신금지가 이토록 몰락했을 줄 몰랐다."

이 광경을 바라보던 소충은 드물게 눈빛이 흔들렸다.

현신공간에서 목숨을 연명하던 몇천 년 동안 그것은 이곳을 생각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

그러나 다시 봤음에도 오히려 기쁘지 않고 마음이 복잡했다.

"몰락했다고요?"

진남은 의아했다.

요신금지는 규모나 여러 면에서 창람대륙 전체에서도 강한 존재였다.

"당연하다. 제방, 신방이 나타나지 않았을 때 우리 요신금지는 제일세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금은 몰락했지만 여전히 육대 금지 중 가장 대단하다."

소충은 정신을 차리고 으쓱해서 말했다.

"그러나……."

소충은 뭔가 생각난 듯 머뭇거리더니 한숨을 쉬었다.

"팔천 년 전의 그 전쟁은 나의 잘못이었다."

"팔천 년 전이요? 구리거울과 연관 있습니까?"

진남은 물었다.

그가 무연각을 알게 된 후로 줄곧 팔천 년이란 말을 들었다.

그러나 그는 제위에 오른 후 아직 팔천 년 전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볼 기회가 없었다.

"맞다. 팔천 년 전의 그 전쟁은 비월여제 대인이 일으킨 것이다."

소충은 고개를 끄덕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때 우리 요신금지는 남천문에 굴복하지 않고 다른 세력과 함께 비월여제 대인을 따라 남천문을 공격했다.

……그런데 후에 남천문이 강해지자 나는 비월여제 대인에 대한 마음이 흔들렸다. 족인들이 죽는 걸 보고 있을 수 없어 결국 물러나는 것을 선택했다."

진남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듣고 있었다.

"우리가 철수하자 다른 세력도 철수하기 시작했다. 나중엔 결국 비월여제 대인과 다른 몇 명의 강자들만 남았지. 그 결과 비월여제 대인은 남천문을 부수지 못했고, 대단한 술법을 써 창람법인을 돌파해 만고이래 첫 번째 비승한 사람이 되었다.

비월여제 대인의 도호도 여기서 온 것이다."

소충은 천천히 말했다.

지금 생각해도 그것은 여전히 후회가 되었다.

그때 좀만 더 버텼더라면 결과는 완전히 달랐을 것이다.

"그렇군요."

진남은 고개를 끄덕였다.

소충이 더 말하지 않았지만 짐작이 되었다.

그 후로 요신금지 등은 남천문에게 숙청된 것이었다.

"됐다. 다 지난 일이다. 더 말할 필요 없다. 그러나 우리 요신금지 아니 요족 전체는 남천문을 원망한다. 남천문을 부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여기까지 말한 소충은 눈에 차가운 빛이 떠올랐다.

"그러나 지금의 요신은 암암리에 남천문과 연합하고 우리의 육신을 눌렀다. 또 암암리에 남천문의 명령을 듣고 있다."

"그렇습니까?"

진남은 눈살을 찌푸렸다.

전에 그는 조금 의심했었다.

지금 소충의 말을 들으니 모든 것이 이해되었다.

"너는 이 용신의 기운을 연화하여 경지를 요조지경으로 누르거라. 자, 지금 들어가자."

소충은 긴말하지 않고 용신의 기운을 뿜었다.

"좋습니다."

진남은 바로 그것을 연화했다.

그의 몸에 요기가 떠올랐다.

"명심하거라. 요신금지에서는……."

소충은 날면서 요족의 여러 가지 금기사항을 진남에게 알려줬다.

한참 후, 그들은 산이 가득한 곳에 도착했다.

들어온 순간 진남은 요족 세상에 들어온 것만 같았다.

"요수가 진짜 많구나……."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많은 요수들을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깜짝 놀랐다.

요족은 너무 많았다.

요수들마다 경지가 낮지 않았다.

크롸라라-!

이때, 산 깊은 곳에서 천둥이 우는 듯한 포효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신위가 휘몰아쳤다.

"금룡대인(禁龍大人)!"

"이건 금룡대인의 목소리다!"

사방의 요수들은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일제히 포효하며 여러 가지 기세를 드러내고 앞으로 날아갔다.

장면은 수많은 빛이 뿜어져 나오는 것처럼 허공을 물들여 매우 놀라웠다.

"나는 요신금지의 주인의 이름으로 알린다. 용총 후계자 선발을 정식 시작한다. 모든 요족의 왕은 모두 참가할 수 있다. 시간은 일 주 향이 타는 동안이다. 시간이 지나면 끝이다. 이상이다!"

매우 위엄 있는 목소리가 허공에서 울려 퍼졌다.

"딱 맞게 왔구나! 어서 가자!"

소충은 눈을 반짝거렸다.

슉-! 슉-! 슉-!

동시에, 사방의 큰 산속, 아래의 드넓은 바닷속에서 몸집이 큰 요수들이 강한 기세를 드러내 앞으로 날아갔다.

장면이 성대했다.

예로부터 용총은 요족들 중에서 지위가 매우 높았다.

매번 그것이 후계자를 뽑을 때면 자격만 되면 혈통과 종족이 어떻든 모든 요수들이 참가했다.

잠시 후, 진남과 소충은 길이가 만 장 되고 요신의 빛이 감도는 큰 산의 산기슭에 도착했다.

산기슭에는 길이가 만 삼천 장 되는 도장이 떠 있었다.

요수들이 사람 형상으로 변했음에도, 도장은 무척이나 붐비었다.

"저건……?"

진남은 산 중턱의 광경에 시선이 쏠렸다.

소충이 주의했다면 진남의 몸이 살짝 떨리는 걸 발견했을 것이다.

산 중턱에 높이가 백 장 되는 궁전이 있었다.

궁전 앞에는 청년들과 여인들이 서 있었다.

그들은 대제의 위엄을 뿜고 있었다.

경지는 대제 경지 삼 단계에서 대제 경지 육 단계 정도 되었다.

모든 청년들과 여인들의 옆에는 경지가 대제 팔 단계나 대제 정상에 도달한 두세 명의 요족 거물이 서 있었다.

이들 중에서 한 사람이 눈에 띄었다.

그의 이마에는 뇌정이 감도는 투명한 용 뿔이 한 쌍 있었다.

그는 왼손과 오른손은 각각 몸매가 가냘프고 예쁘고 피부가 새하얀 비슷하게 생긴 소녀를 안고 있었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도 거리낌 없이 희롱했다.

소녀들은 얼굴이 상기되어 부끄러워했다.

그의 기운이 고작 무조 경지 오 단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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