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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802화 (802/1,498)

801화 세 무신과 맞서다

반신지국의 다른 무인들은 전혀 모르는 보이지 않는 살기가 퍼지기 시작했다.

여러 세력의 무인들은 진을 치고 기다리고 있었지만, 마음속에 의문이 들었다.

'진짜 두 번째 공격을 펼칠 담이 있을까?'

웅-!

이때, 한 개의 신념과 장면이 연신비에 전해졌다.

장면에는 용제원 천 리 밖이 나타났다.

방금 전의 회합을 거쳐 그곳에 모인 여러 세력의 무인들은 이미 팔십여 명이나 되었다.

그중에는 대제 정상의 거물과 대제 경지 팔 단계의 거물이 세 명 있고, 대제 경지 칠 단계부터 사 단계까지의 거물이 여덟 명 있고, 대제 경지 삼 단계부터 일 단계까지의 거물들이 열세 명 있었다.

진남은 혼자 하늘에서 내려왔다.

그의 몸에서 눈부신 적금색 제망이 반짝거렸다.

"다섯 도우, 진남이 이미 나타났소. 지금 전력으로 날아가시오. 부적을 움직이는 걸 잊지 마시오."

"칠요는 더 전송할 수 없소. 원도 그들이 나타나면 한 가지만 명심하시오. 반드시 시간을 끌어야 하오."

음양노인은 신념을 전하고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진남아, 이번엔 어디로 도망갈 거냐?'?

* * *

같은 시각, 중주 용제원 천 리 밖.

"연합합시다!"

세 대제 정상의 거물이 동시에 소리쳤다.

방대한 제력이 용솟음쳐 나와 제술을 드러냈다.

이 광경을 본 다른 대제, 무조들은 빠르게 반응하고 몸을 날려 진법을 이루어 살초를 펼쳤다.

평소라면 그들은 아무리 용기를 북돋아줘도 진남과 싸우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형세가 완전히 달랐다.

"붕멸의 용, 용무구천(龍舞九天)!"

진남은 위험이 닥친 걸 모르고 손을 저어 붕멸의 용을 뿜어 제술을 산산조각 내고 용 꼬리를 흔들며 공격을 펼쳤다.

그의 형상은 제왕이 된 것 같았다.

신불(神佛)들이 가득 온다 해도 그의 공격을 막을 수 없었다.

"악!"

잠깐도 안돼 비명이 연거푸 울려 퍼졌다.

무조 경지의 무인들과 대제 경지 이 단계의 거물 두 명이 충격을 받고 몸이 부서져 혈무로 변했다.

이건 그저 시작이었다.

"만고제일제의 경지는 정말이지 너무 대단하구나!"

연신비를 통해 이 광경을 본 수많은 무인들은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저도 모르게 가슴이 떨렸다.

"버텨라!"

세 대제 정상의 거물은 안색이 변했다.

그들은 두려움을 참으며 신념을 전했다.

그들은 전장에서 직접 겪으며 진남의 힘이 자신들이 상상했던 것보다 더 대단하다는 걸 가장 크게 느끼고 있었다.

커다란 산처럼 그들은 숨이 막히고 조금도 반항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너희 셋! 먼저 죽여주마!"

진남은 긴 머리카락을 날리며 걸음마다 기세가 대단했다.

예전에 그토록 대단하던 제술들은 그의 앞에서 모든 위력을 잃은 것처럼 눈 깜짝할 사이에 모두 부서졌다.

"아차!"

세 대제 정상의 거물은 등골이 서늘해졌다.

그들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자신들의 비장의 수를 드러내 엄청난 속도로 멀리 날아갔다.

계속 버티다가는 죽을 게 뻔했다.

"도망치려고? 어림없다!"

진남의 왼쪽 눈에서 적금색 화염이 불타올랐다.

엄청난 동력이 끝없는 허공을 넘어 그들을 겨누었다.

그는 살초를 드러내려 했다.

그러나 위기일발의 순간 이변이 일어났다.

"진남!"

천둥 같은 외침이 하늘 가장 깊은 곳에서 터져 사방에 울려 퍼졌다.

이어 다섯 개의 눈부신 신광이 동시에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다섯 마리의 태고 금오(金烏)가 동시에 솟아오르는 것처럼 천지를 금빛으로 물들였다.

다섯 개의 강대한 형상이 빛에서 떠올랐다.

사방에서 달려 온 다섯 명의 무신 강자였다.

그들 중 두 명은 남천신지와 요지성지에서 온 홍야무신(紅夜武神)과 심결무신(尋決武神)이었다.

그들은 경지가 무신 구 단계와 무신 칠 단계에 도달했다.

다른 세 명은 명족과 유혼족에서 온 혈수무신(血手武神), 분혼무신(焚魂武神), 창의무신(倉義武神)이었다.

그들은 무신 경지 이 단계였다.

"선배님들께서 오셨어!"

많은 대제 경지, 무조 경지의 무인들은 얼굴에 기쁨이 드러났다.

"무신 강자?"

진남은 행동을 멈추고 안색이 확 변했다.

"죽어라!"

경지가 무신 구 단계에 도달한 홍야무신은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손을 들어 엄청난 제술을 움직여 끝없는 허공을 넘어 진남에게 공격을 펼쳤다.

사방이 흔들리더니 커다란 허공이 무너졌다.

홍야무신의 공격은 위력이 너무나도 셌다.

만고제일제라도 이 공격을 맞으면 죽을 것 같았다.

"홍야, 내 앞에서 진남을 죽이려고?"

이때, 차가운 외침이 울려 퍼졌다.

원도천산의 주인과 무연각의 청년이 허공에 나타났다.

그들은 대단한 기운을 뿜으며 순식간에 다섯 무신을 눌렀다.

여러 금지의 주인들도 무신 강자지만 그들은 이미 무신 경지 정상에 도달하여 가늠할 수 없는 능력이 있었다.

평범한 무신은 비교가 되지 않았다.

"무연각과 원도가 나타났어!"

많은 무인들은 이 광경을 보자 숨을 죽였다.

음양노인의 눈에도 진중함이 드러났다.

"무연, 원도 선배님, 우리는 두 분의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늘 아무도 진남을 구하지 못할 겁니다!"

다섯 명의 무신 강자들은 눈빛이 사나워지더니 동시에 기이한 부적을 꺼냈다.

"남천유령, 부적 움직여라!"

"신방유령……."

"제방……."

다섯 장의 부적이 타오르더니 엄청난 힘이 꿈틀거렸다.

매우 현묘한 커다란 문, 붉은 머리 노인, 흰 머리 노인의 형상이 나타났다.

이번 추격전이 시작된 후로 남천문, 신방, 제방은 여러 무신 강자들이 무연각과 원도천산의 주인과 싸울 힘을 갖게 하기 위해 이 부적들을 내놓았다.

이 부적들을 움직이면 그것들의 힘은 허공을 넘어 이곳에 강림할 수 있었다.

"우리 둘이 부적을 움직이겠소. 자네들 셋은 계획대로 움직이시오!"

홍야무신은 소리치며 심결무신과 함께 드넓은 신력을 뿜어 다섯 개의 부적에 주입했다.

쿵-!

남천문, 제방, 신방의 형상이 동시에 움직이더니 수많은 무도규칙이 물려왔다.

오래된 살초들이 천지를 덮으며 휘몰아쳤다.

"진남, 우리에게 만고제일제의 능력을 보여봐라!"

혈수무신 등은 몸을 날려 진남과 몇십 리 떨어진 곳으로 와 손을 들어 신술을 펼쳤다.

"힘이 대단하구나. 무신 강자는 대제 거물과 비교가 되지 않는구나!"

진남은 커다란 압력을 느끼자 눈에 빛이 반짝거렸다.

그의 체내에 오랫동안 잠들어있던 전혈도 다시 끓어올랐다.

그는 지난번에 몇백 명의 대제 거물들과 싸울 때보다 지금 더 흥분되었다.

"전신제삼식(戰神第三式), 과천일격(跨天一擊)!"

진남은 다시 공격을 펼쳤다.

그는 몸을 날려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신술을 넘어 세 무신 앞에 떨어지더니 단천도로 내리쳤다.

"너의 제술은 진짜 대단하다. 그러나 무신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혈수무신은 콧방귀를 뀌며 커다란 마수(魔手)를 드러내 허공을 잡았다.

보이지 않는 압력이 단천도와 진남을 눌러 그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봉혼정(封魂釘)!"

분혼무신과 창의무신은 바로 법인을 만들었다.

유혼지광을 뿜는 손바닥만 한 못이 두 개 나타나 진남의 어깨를 공격했다.

못이 진남의 체내에 들어가면 진남은 잠깐 동안 경지가 갇혀 평범한 사람과 전혀 구별이 없게 될 것이다.

"붕멸의지, 만물을 부숴라!"

진남의 몸에서 눈부신 흑광이 화산처럼 폭발하여 사방으로 퍼졌다.

순식간에 보이지 않는 힘과 두 개의 봉혼정이 부서지고 사라졌다.

"고작 제의로 만물을 부수려고 하는 거냐?"

혈수무신, 분혼무신, 창의무신은 엄청난 신의를 뿜어 신술로 변화시켜 흑광을 꿰뚫었다.

만고제일제의 경지가 얼마나 대단한 정도에 이르렀든 어쨌든 대제였다.

무신 강자들인 그들은 신의를 장악하고 무도규칙을 융합시켰기에 대제는 어림도 없었다.

게다가 진남이 만난 건 무신 경지 일 단계의 강자들이 아니라 무신 경지 이 단계의 강자들 세 명이었다.

"붕멸전도(崩滅戰刀)!"

진남은 그들의 말을 무시하고 전의를 끌어올렸다.

그는 날개를 활짝 변 독수리처럼 위로 곧게 날아올라 연거푸 공격을 펼쳤다.

그는 전신의 왼쪽 눈, 보답천하, 전신의 왼팔 등을 모두 최고의 경지로 끌어올려 전에 없던 엄청난 힘을 폭발했다.

쿵-! 쿵-! 쿵-!

천지를 흔드는 폭발음이 하늘에서 울려 퍼졌다.

진남과 세 무신의 싸움은 원도천산의 주인 등의 싸움과 전혀 비교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여기 있는 무인들과 연신비를 통해 이 광경을 지켜보는 무인들은 모두 진남 등을 주시했다.

무인들의 마음은 진남 등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싸움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고 파문이 일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진남은 기세가 작아지고 열세에 처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점점 안색이 어두워지고 얼굴에 놀라움이 드러났다.

"어떻게 이럴 수가!"

"혼자서 세 명의 무신을 막았다고?"

"만약 무신이 한 명이나 두 명이라면 진남에게 격파되지 않았을까?"

나이 많은 무신 강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싸움은 불과 몇십 개 셀 정도로 짧은 시간 진행되었지만, 대제 경지 정상의 거물이 혼자서 무신 경지 이 단계의 강자와의 싸움에서 다섯 개 셀 동안을 버틴 것만으로도 전설이라 할 수 있었다.

예전의 개세인물들이나 팔천 년 전의 비월 여제도 진남처럼 할 수 없었다.

"하하!"

세 무신의 엄청난 공격에도 진남이 웃음을 터뜨릴 줄 아무도 몰랐다.

강자들과 싸우면서 경지를 전부 드러내고 전혈이 완전히 들끓는 느낌은 기분이 좋고 통쾌했다.

"아쉽다. 시간이 얼마 없구나. 아니면 이번 싸움을 끝까지 했을 것이다."

진남은 고개를 젓더니 단천도를 멈추었다.

몸에서 뿜어져 나오던 제광도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열기가 식었다.

"놈의 제력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거요!"

세 무신의 눈에 빛이 스쳤다.

"팔방합도(八方合道), 무극혈권(天極血拳)!"

혈수무신이 길게 소리치자 피처럼 시뻘건 팔이 몇백 배나 부풀어 오르더니 혈색 큰 산처럼 믿을 수 없는 속도로 도기를 찢고 진남에게 부딪쳤다.

"아차!"

무연각과 원도천산의 주인은 안색이 변했다.

쿵-!

그들이 미처 공격을 펼칠 새도 없이 폭발음이 울려 퍼지더니 허공이 부서지며 진남은 시위를 떠난 활처럼 튕겨 나갔다.

그뿐만 아니라 진남의 몸에서 폭발음이 연거푸 울려 퍼지더니 두루마기가 피에 젖어 시뻘겋게 물들었다.

그의 엄청난 기세는 완전히 사라졌다.

"도올봉혼정(??封魂釘)!"

분혼무신과 창의무신은 신광을 뿜으며 진남 앞으로 내려와 여섯 개의 시커먼 신혈을 뿜었다.

신혈은 불에 타더니 여섯 개의 길이가 반 장 정도 되는 커다란 혼정으로 변하여 진남의 가슴에 박혔다.

동시에, 여섯 마리의 산처럼 몸집이 커다란 도올(??) 형상이 떠올랐다.

도올 형상은 시뻘건 입을 쩍 벌리고 진남을 물었다.

진남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던 적금색 제광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진남의 기운은 평범한 사람과 별 차이 없을 정도로 낮아졌다.

도올봉혼정은 전에 사용했던 봉혼정보다 더 대단했다.

진남의 제력을 가둘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외력의 힘이 침입하면 진남의 영혼은 큰 충격을 받아 고통받거나 흩어질 수 있었다.

설사 원도천산의 주인 등이 도와준다고 해도 진남은 중상을 입을 것이었다.

"드디어 물리쳤구나."

모든 무인들은 일제히 헛숨을 들이켰다.

마음속의 큰 돌이 땅에 떨어진 것 같았다.

세 명의 무신 강자도 진남을 이기지 못하면 그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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