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화 반격할 때
여러 세력의 사람들은 칠요비선검이 소리소문도 없이 고난삼림과 살신금지에 왔을 줄 전혀 생각지 못했다.
남천문이 전에 말한 것처럼 지금의 칠요비선검 그리고 칠요검령은 두 번의 순간이동을 통해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칠요비선검은 상고 지보로 마발이 구천에서 돌아온 후 온갖 선의로 갈고 닦아 매우 대단해졌다.
게다가 천지원시규칙의 방해로 그것은 줄곧 자신을 감추어 남천문 등이 발견하지 못하게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진남은 결국 당청산과 궁양을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별로 놀라지 않았다.
지금의 상황에서 고난무신과 살신금지의 주인은 모든 가능성을 피해야 했다.
"전갈이나 남기자."
한참 생각하던 진남은 그들의 영패에 신념을 전하고는 긴말하지 않았다.
당청산이나 궁양은 뛰어난 인재라 전도나 미래를 가늠할 수 없었다.
"유실약원에선 공주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진남은 중얼거렸다.
칠요비선검도 소리 없이 사라졌다.
여러 세력 중에서 유실약원은 좀 특별했다.
유실약원에는 인간족이 매우 적었다.
강자들 대부분은 천지영약이 변한 것이었다.
그것 때문에 오랫동안 많은 강자들이 유실약원을 욕심냈다.
그리고 몇백 년 전엔 유실약원은 엄청난 살기의 공격에 당시의 유실약원의 주인마저 죽었다.
"여기가…… 유실약원인가?"
진남은 눈앞의 광경에 살짝 당황했다.
"응?"
원도천산의 주인 등도 마찬가지였다.
칠요비선검의 아래에는 커다란 섬이 있었다.
섬은 큰 전쟁을 겪은 것처럼 수많은 나무와 화초, 진법과 금제 등이 전부 파괴되고 골짜기가 가득하고 생기가 전혀 없었다.
전혀 금지의 입구 같지 않았다.
"유실약원은 남천문 그것들의 보복을 받은 것 같구나."
원도천산의 주인은 눈빛이 사나워져 말했다.
"칠요, 칠요비선검을 여시오."
말을 마친 그는 오래된 영패에 신념을 전했다.
그들 같은 등급의 존재들은 서로를 알았다.
"보복을 받았다고?"
진남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 결과는 그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그는 지금 같은 상황에선 남천문 등이 혈족, 뇌족, 염족을 끌어들인 것처럼 유실약원을 끌어들이려 할 줄 알았다.
설마 유실약원을 공격했을 줄 몰랐다.
슉-!
이때, 하늘에서 신광이 내려왔다.
잠깐 후 두 눈이 옥처럼 반짝거리는 백발노인이 빛에서 나타났다.
노인은 사람을 두렵게 하는 위압을 뿜었다.
노인은 현재 유실약원의 주인 당목무신(棠木武神)이었다.
그는 경지가 원도천산의 주인 등보다 조금 약했다.
"당목……."
원도천산의 주인과 무연각은 뭔가 말하려 했다.
"진남, 너 공주를 만나고 싶으냐?"
당목무신은 손을 저어 그들의 말을 자르고 진남을 보며 차가운 눈길로 말했다.
"너 때문에 우리가 몇백 년의 시간을 들여 회복한 섬이 또 파괴되었다. 긴말하지 않겠다. 오늘부터 우리 유실약원은 너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다시는 공주를 찾지 말거라. 우리는 공주가 너를 만나지 못하게 할 거다."
"선배님, 저는……."
진남은 당황했다.
"선배라고 부르지 말거라. 난 감당할 수 없다.
너는 뛰어난 인재가 맞다. 우리 여러 장로들은 모두 너를 좋아한다. 그러나 지금 온 세상이 너의 적이다. 또 너는 나중에 신으로 되려고 하는데 이는 절대 불가능하다.
그리고 설사 신이 된다 해도 너는 남천문을 부술 수 없고 형세를 개변할 수 없다. 그러니 우리를 연루시키지 말거라.
……다시는 공주를 찾지 말거라."
당목무신은 싸늘하게 말하며 원도천산의 주인 등을 힐끗 보며 말했다.
"공주의 면목을 봐 이번에는 자네들의 종적을 남천문에 알려주지 않겠소. 하지만 다음번에는 봐주지 않을 거요."
말이 끝나자 그의 형상은 바로 흩어져 수많은 빛무리로 변하여 사라졌다.
커다란 공간은 조용해졌다.
"진남, 신경 쓰지 말거라."
잠시 후 무연각의 청년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당목이 이토록 안목이 없을 줄 몰랐소. 설령 진남이 신이 될 수 있는 걸 믿지 않는다고 해도 이렇게 말할 것까진 없잖소?"
원도천산의 주인과 칠요검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겉으로 보기엔 지금의 상황은 아무 희망이 없는 것 같았다.
그러나 당목은 진남의 배후에 비월 여제가 있고 지금 한창 판을 짜고 있다는 걸 몰랐다.
"선배님, 당목 선배님은 잘못이 없습니다. 그러니 그들을 원망할 수 없습니다."
진남은 침묵하더니 천천히 말했다.
"섬이 파괴되고 남천문 그것들의 미움까지 샀습니다. 저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또 지금 같은 상황에 제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니 그들이 왜 저를 믿겠습니까?"
원도천산의 주인 등은 서로 마주 보더니 말했다.
"진남, 너……."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는 괜찮습니다. 지금 제가 해야 할 일은 혼이 구천으로 들어가서 저 스스로 초월하는 겁니다."
진남은 안색이 평온해졌다.
생각이나 계획을 아무리 많이 말해봤자 의미 없었다.
구천에 들어가 자신을 초월한 후 계획을 완수하고 신이 되어야만 자신을 증명할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이 끝난 후 다시 유실약원에 보답하고 공주를 만나도 늦지 않았다.
"네가 그렇게 생각하니 우리도 긴말하지 않겠다."
칠요검령은 표정이 굳어지더니 말했다.
"나는 전에 마발과 연합하여 전송부적을 만들었다. 이 부적을 드러내면 너의 영혼은 순식간에 사악한 길에 도착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전송할 수 있는 거리가 한계가 있다. 만약 방해라도 받으면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
그리고 너의 육신은 붕괴될 지경에 도달해야 하고 보제옥혼수에 들어가야 한다.
남천문, 제방, 신방의 의지는 아마 백 개 셀 동안 정도의 시간이 있은 후에……."
마발은 진작에 진남을 위해 어떻게 하면 성공적으로 사악한 길에 들어갈 수 있는지 추리를 마쳤다.
"역시 마발이구나. 이렇게까지 꼼꼼하게 추리하다니. 이 방법대로 하면 적어도 칠 할의 기회는 있을 것이다."
원도천산의 주인과 무연각은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
"그럼 세 분께 부탁드립니다. 제가 이 심법을 완전히 장악하면 시작합시다."
진남은 말했다.
이어 그와 칠요검령 등은 세부적인 부분을 확인한 후 이름 없는 호수 위로 날아가 마음을 가라앉히고 가부좌를 틀고 앉아 의지를 전부 집중하여 옥패에 주입했다.
이 심법은 마발검신이 구천에서 얻은 것이었다.
창람대륙의 지금의 제술과 신술은 비교가 안 되었다.
설사 진남이라도 조금도 정신을 다른 데 팔지 않고 집중해야 했다.
* * *
시간이 조금씩 흘러 사흘이 지났다.
사흘 동안 반신지국, 중주 안의 살기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음양노인이 설치한 수단은 점점 많아졌다.
물론 다른 무인들은 이런 상황에 이미 적응했다.
"이 심법이 이토록 오묘할 줄 몰랐습니다. 꼬박 사흘을 들여서야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이때, 진남은 꼭 감고 있던 눈을 천천히 떴다.
기이한 빛이 안에서 반짝이다 사라졌다.
빛은 선광이었다.
"선배님……."
진남은 신념을 전했다.
몸에서 차가운 도의가 뿜어져 나왔다.
"오랫동안 나를 쫓았으니 이제 반격할 때가 되었습니다."
* * *
같은 시각, 중주, 천도문 천 리 밖.
"형님, 진남이 진짜 나타나면 어떻게 합니까? 우리가 그 자식을 막을 수 있습니까?"
한 해족의 무조 경지의 무인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게 말이다. 진남은 만고제일제라 대제들 중에서도 그와 싸울 사람이 없는데……."
"얼마 전에 진남은 잠깐 사이에 천도무신 등의 분신을 죽였다고 들었다."
다른 세력의 무조 경지 무인도 참지 못하고 말했다.
그들은 이 추격전에 참가했지만 속으로 진남이 두려웠다.
"허허, 너희들 뭘 두려워하는 거냐? 진남이 만약 온다고 해도 서른 개 셀 동안이면 다른 사람들이 여기로 올 것이다. 남천 대인과 제방, 신방도 끝없는 살기를 뿜을 거다. 그가 만고제일제라 해도 죽음뿐이다."
이곳을 지키고 있던 열세 명의 대제 거물과 남천신지의 대제 경지 팔 단계의 거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끝없는 하늘 깊은 곳에서 내려온 것 같은 담담한 목소리가 사람들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청색 형상이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진…… 진남?"
열세 명의 대제 거물은 눈을 찌푸렸다.
그들은 반응하고 크게 소리쳤다.
"어서 영패를 움직……."
쿵-!
이때, 끝없는 도기가 도화지역(刀花之域)처럼 사람들의 머리 위에서 뿜어져 나와 내리눌렀다.
"으악!"
비명소리가 연거푸 울려 퍼졌다.
무조 경지의 무인들은 순식간에 죽었고, 아직 대제 경지 사 단계에 도달하지 못한 여섯 명의 거물들은 진남의 공격을 조금도 막지 못했다.
"도망쳐!"
다른 여덟 명의 대제 거물들은 소름이 끼쳐 신념을 전하는 동시에 부랴부랴 금기술을 움직였다.
휙-!
진남은 몸을 날려 두 대제 거물의 앞으로 날아갔다.
그는 엄청난 도의를 뿜어 그들을 공격했다.
"일도천황!"
진남은 손을 칼로 변화시켜 앞으로 저었다.
천황지의를 품은 도기가 맹수처럼 나머지 다섯 명의 대제 거물 속으로 날아가 그들을 가뒀다.
"부숴라!"
진남이 소리치자 수많은 도기 속에서 엄청난 붕멸의지가 폭발하여 다섯 명의 대제 거물의 몸을 부쉈다.
술수 중의 술수, 연환살초(連環殺招)였다.
"마발 선배님의 말씀이 맞았어. 음양노인은 매우 비범한 사람이구나. 한 세력이 타격을 받으면 다른 세력이 포위하여 올 수 있다니."
진남은 고개를 들고 머나먼 허공 속의 몇 개의 기운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나는 열 개 셀 동안이면 저들을 죽일 수 있다."
말이 끝나자 그는 다시 칠요비선검 안으로 들어갔다.
* * *
같은 시각, 남천신지, 연신비(連神碑) 안.
몇 개의 신념과 장면이 전해오자 며칠이나 비석 안에 잠들어있던 신념들이 전부 흔들렸다.
진남이 중주에 나타났다.
"열 개 셀 동안에 세 명의 대제 경지 팔 단계, 네 명의 대제 경지 오 단계, 여섯 명의 대제를 죽였다고?"
그들은 진남의 대단한 전적을 들은 적 있었다.
그러나 대제 거물들이 개미처럼 순식간에 죽는 걸 직접 보니 그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놀랄 필요 없다."
음양노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여러 세력들은 가까이 다가와 다섯 세력씩 한데 뭉치거라. 부적을 갖고 있는 자들은 어서 부적을 펴라."
"알겠습니다."
"명령을 따르겠습니다."
음양노인은 무인들 중에서 명망이 높았다.
그가 명령을 내리자 거의 모든 이들이 호응했다.
잠깐 사이에 반신지국, 중주 각 곳에 흩어졌던 무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이들의 형상은 개울이 한데 모여 강을 이룬 것처럼 웅장했다.
'진남은 나타나 공격하고는 사라졌다 다시 기회를 봐 공격한다. 이렇게 하면 우리를 교란시키고 무인들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내가 이렇게 생각할 줄 알고 바로 두 번째 공격을 펼칠…….'
음양노인의 머릿속에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법인을 만들었다.
음양지기(陰陽之氣)가 뿜어져 나오더니 검은색과 흰색 두 가지 색을 띤 기이한 성진을 이루었다.
"하늘의 별들은 음양을 움직이거라. 대도의 눈은 천기를 꿰뚫어 보거라."
음양노인은 피를 토하더니 흐리멍덩한 눈동자를 만들어 성진을 바라봤다.
"그가 두 번째 공격을 펼칠 가능성이 적어도 칠 할은 있다."
음양노인의 눈에 빛이 스쳤다.
그는 연신비에 신념을 전했다.
"진남은 앞으로 이 몇 곳에 나타날 수 있다. 도우들은……."
"남천대인, 제방, 신방 선배님, 진남은……."
이 모든 걸 마친 후 음양노인은 손으로 턱수염을 만지더니 영차를 한 모금 마셨다.
그는 안색이 평온하고 흔들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