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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799화 (799/1,498)

798화 영원히 도울 거요

"고사지연이 구천으로 통하는 건 맞소."

칠요검령은 정색하고 말했다.

"다만 성공하려면 매우 위험하오. 자신의 육신을 죽음의 변두리에 다가가야 할 뿐만 아니라 보제옥혼수의 현묘함으로 자신의 영혼이 빠져나오게 해야 하오.

과정에 어떤 착오나 의외가 발생하면 영혼이 붕괴되고 육신도 썩어 죽게 되오. 의지도 조금도 남지 않을 수 있소.

마발이 성공할 수 있었던 건 기회가 맞았기 때문이오."

여기까지 말한 칠요검령은 진남을 바라보았다.

표정이 매우 정중해졌다.

"마발은 진작에 네가 구천으로 가야 할 수 있다는 걸 짐작했다. 때문에 너에게 선천검태와 반천맹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너에게 주라고 심법을 남겼다. 이를 연마하면 너의 영혼은 매우 강해질 거다. 성공할 기회도 훨씬 많아질 거다."

전에 반천맹에서 그것이 진남에게 무슨 계획이 있는지 물었던 것도 이 일을 생각하고 물은 것이었다.

신격쟁탈전이 열리려면 아직 팔, 구 년이란 시간이 있었다.

그동안 여러 세력이 진남을 연합하여 쫓을 거고 진남도 경지가 만고제일제에 도달했기에 창람대륙에서 더 이상 돌파하기는 어려웠다.

이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으려면 죽기를 각오하고 구천으로 가 진정한 수련의 길과 진정한 무도세계를 경험해보는 것이었다.

"마발이 이런 수도 남겼을 줄 몰랐소."

원도천산의 주인 등은 깜짝 놀라 감탄했다.

'처음부터 그는 진남을 위해 모든 준비를 마쳤구나."

"진남, 섣불리 결정하지 말거라."

칠요검령은 계속 말했다.

"옛말에 구천에서의 하루는 인간 세상의 일 년이라 했다. 그 정도는 아니겠지만 네가 구천에 하루 머물면 창람대륙의 한 달에 맞먹을 것이다. 용총이 열리기 전에 너는 팔십일 밖에 시간이 없다.

또, 구천은 매우 넓다. 창람과 비교할 수 없다. 만약 운이 나빠 구천의 황량한 곳으로 전송되면 아무것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심지어 위험한 곳에 들어가면 영혼이 부서질 수도 있다."

구천에는 어느 곳에나 강자나 무신 선인이 많은 것이 아니었다.

"어디로 전송될지도 확정할 수 없소?"

원도천산의 주인 등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구천에 들어가는 것만 해도 매우 위험하다. 만약 황량한 곳이나 위험한 곳에 전송되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잖아?'

"칠요 선배님, 그 심법을 저에게 가르쳐 주십시오."

진남은 평온한 표정으로 천천히 말했다.

'대단한 일을 하려면 반드시 고생을 감당해야 한다. 아무리 작은 기회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어떻게 되든 해봐야 한다. 나 자신뿐만 아니라 전신의 혼과 마발검신 선배님 등 줄곧 나를 도와준 사람들을 실망시킬 순 없다.'

"좋다."

칠요검령은 진남의 두 눈을 뚫어지게 보더니 한참 후 손가락을 튕겼다.

옥간이 진남의 손에 떨어졌다.

"선배님들 시룡멸도주선창은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며칠 후에 구천으로 가려고 합니다."

진남은 부탁했다.

그는 이미 만고제일제가 되였기에 동주에 다녀오려 했다.

또 떠나기 전에 그는 묘묘 공주 등도 만나야 했다.

이번에는 꽤 긴 시간을 떠나야 했다.

"그래, 알겠다."

원도천산의 주인 등은 의견이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전 먼저 가겠습니다."

진남은 몸을 날려 칠요비선검 안으로 들어갔다.

"자식……."

원도천산의 주인 등은 고개를 저었다.

진남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진남이 사망수정을 도와주러 갔다는 걸 잘 알았다.

"단천 도우, 우리도 떠나겠소."

원도천산의 주인 등은 단천대제에게 공수하고 말했다.

짧은 시간의 만남에서 단천대제가 드러낸 능력은 그들을 탄복시켰다.

"잠깐."

이때,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매우 신비한 빛이 어디선가 정원에 떨어지더니 엄청난 의지를 뿜는 형상으로 변했다.

벽에 걸린 시룡멸도주선창의 그림도 이 순간 어두워졌다.

"여…… 여제 대인?"

원도천산의 주인 등의 얼굴에 놀라움이 드러났다.

그들은 비월 여제가 나타날 줄 몰랐다.

"너희들이 몇 가지 일을 도와줘야겠다."

비월 여제는 허공에 서서 그들을 보며 말했다.

"신격쟁탈전이 끝날 때 나의 진신이 창람에 내려올 거다."

"뭐라고요?"

사람들의 눈에 놀라움이 드러났다.

그들은 비월 여제가 언젠가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소식을 진짜 들으니 평정심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팔천 년이 지났는데 지금의 비월 여제는 어떤 경지에 도달했을까?'

"남천문, 신방, 제방 그리고 창람의 천신까지 모두들 그때 진남을 공격할 것이다.

그때 나의 삼생겁도 올 것이다. 창람대륙의 모든 생령이 죽는 걸 막고 진남을 도와 그가 도겁할 곳을 찾기 위해 너희들은 지금부터 이 법인을 수련하거라."

비월 여제의 목소리가 커다란 공간에 울려 퍼졌다.

그뿐만 아니라 많은 이름 없는 금지에도 그녀의 형상이 동시에 나타났다.

팔천 년이 지났고 아직 허공에 있었지만 그녀는 판을 짜기 시작했다.

* * *

반 주 향이 탈 시간이 지난 후, 칠요비선검 안 이름 없는 산 위.

진남은 두 눈을 천천히 떴다.

그와 멀지 않은 곳에 얼기설기 신비한 무늬를 띤 시커먼 수정이 나타났다.

수정은 매우 짙은 죽음의 의지를 뿜었다.

방금 그는 현신공간에 들어가 태아노인에게 많은 현신조각을 주고 사망수정을 갖고 나왔다.

"강벽난……."

진남은 입을 움직였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무엇 때문인지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한참 후에야 그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

"지금부터 너에게 본원제력을 주입할 거다. 반드시 이 순간을 버티고 죽음의 길을 느껴야 해."

말이 끝나자 진남의 체내에서 엄청난 흡입력이 뿜어져 나왔다.

흡입력은 적금색의 본원제력을 천지 깊은 곳에서 끌어와 사망수정 안에 주입했다.

평범한 대제는 제력을 흡수하려면 무혼을 거쳐야 했다.

그러나 진남은 스스로 제위에 올랐기에 이에 구속을 받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여덟 시진이 지난 후.

사망수정이 윙윙 하고 소리를 내며 떨기 시작했다.

매우 짙은 죽음의 의지가 현묘한 변화를 하는 것처럼 주먹만 한 오묘한 죽음의 부적이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매우 특이한 기운이 수정 깊은 곳에서 느껴졌다.

이 기운은 강벽난의 의지였다.

"본원제력, 내 명령을 듣거라!"

진남의 왼쪽 눈에 적금색 화염이 불타올랐다.

본원제력들은 살아 숨 쉬는 것 같은 태고의 용으로 변하여 끊임없이 수정 안으로 날아 들어가 죽음의 부적과 융합되었다.

죽음의 부적마다 기이한 무늬가 나타나더니, 사방으로 퍼졌다.

"뭉쳐라!"

또 여덟 시진이 지난 후 진남은 크게 소리쳤다.

적금색을 띤 죽음의 부적들이 강벽난의 무도의지에 날아들었다.

얼마 안 돼 희미하고 금빛이 반짝이는 시커먼 경서(經書)를 이루었다.

사망수정의 기운도 완전히 평온해졌다.

죽음의 의지를 조금도 뿜지 않았다.

"후."

진남은 길게 한숨을 쉬고는 이마에 돋은 땀을 닦더니 낮은 소리로 말했다.

"가거라."

그가 손을 젓자 끝없는 제력이 내려와 사망수정을 감싸더니 허공을 뚫고 끝없는 어둠 속으로 들어갔다.

진남은 그녀가 혼자 있는 걸 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이 고독하고 차가운 허공은 그녀가 다시 태어날 수 있는 희망이었다.

"네가 다시 태어나면 앞으로는 다시 이런 고통을 겪지 않게 할게."

진남은 중얼거리며 제자리에 서 있었다.

한참 후 그의 모습이 사라졌다.

이제 집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다.

* * *

창람대륙, 동주.

몇 년 사이에 동주는 다른 주보다 더 빨리 발전했다.

분천황제, 진국현무 등은 무조 경지 정상에 도달했다.

다른 무조 경지, 무성 경지 강자들과 천재 제자들도 셀 수 없이 나타났다.

무도가 번영 창성했다.

진남이 제위에 올라 만고제일제가 되던 날 동주의 천지영기는 몇 배나 짙어졌다.

많은 무성 경지 정상의 존재들은 뭔가 느낀 거처럼 연거푸 돌파하여 무조 경지에 도달했다.

동주는 진남의 고향이었고 진남의 가족과 친구들이 이곳에 있었다.

때문에 여러 세력이 연합하여 진남을 쫓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음양노인은 명령을 내려 무인들을 이곳에 파견했다.

천지원시규칙(天地原始規則)의 제압으로 동주에 들어올 수 있는 무인들은 경지가 무조 경지로 눌렸다.

그러나 여러 세력의 무인들은 물러나지 않았다.

남천문, 제방, 신방 같은 엄청난 거물도 암암리에 손을 써 천지원시규칙을 방해했다.

* * *

같은 시각, 끝없는 바다의 변두리, 공원도(空源島) 위.

쿵-! 쿵-! 쿵-!

연이은 폭발음이 허공 위에서 연거푸 울려 퍼졌다.

분천황제, 혈익봉황, 진국현무 등 몇십 명의 무조 강자들 그리고 몇백 명의 무성은 진법과 결합하여 제술과 고술을 뿜었다.

그들의 앞에는 다섯 개의 형상이 위압을 뿜으며 제술을 뿜었다.

이 다섯 개의 형상은 경지나 기운이 무조 정상밖에 안 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원래는 대제 정상의 존재였다.

분천황제 등은 무도에 대한 이해 등이 그들과 비교가 안 되었다.

때문에 다섯 형상은 많은 강자들을 마주하고도 조금도 기가 죽지 않았다.

"물러가자!"

이때, 다섯 대제 정상의 거물들은 하늘 깊은 곳에서 엄청난 힘을 느끼고 긴말하지 않고 부적을 움직여 사라졌다.

그들은 동주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이 제한이 있었다.

"오늘은 버텨냈다."

혈익봉황은 바로 한숨을 쉬었다.

계속 싸우면 많은 사상자가 나올 수 있었다.

"폐하, 방금 소식이 왔습니다. 적염군(赤焰軍)은 이미 배신했습니다. 그리고 능운각(?雲閣), 화목당(花木堂)은 진천과 진씨 가문의 사람들을 잡으러 가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진국현무는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모두 죽이시오!"

분천황제는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폐하, 지금의 상황으로 우리는……."

한 무조 경지 정상의 거물이 한참 망설이더니 말했다.

"아무 말 하지 마시오. 나는 우리가 어떤 상황인지 잘 알고 있소. 두려우면 물러가도 되오. 강요하지 않을 거요. 또 원망하지도 않을 거요. 그러나 황성 가운데 뭐가 있는지 잊지 마시오."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분천황제가 천천히 말했다.

무조 경지 정상의 대신과 다른 사람들은 바로 침묵했다.

황성 가운데는 그 사람의 조각상이 세워져 있었다.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은 그 사람을 본 적 없었다.

그러나 그 사람의 전설적인 사적과 분천고국과의 정을 그들은 기억했다.

"그는 우리 동주의 자랑이오. 또 우리 분천고국의 영원한 친구요. 나는 영원히 그를 도울 거요."

분천황제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혈익봉황과 진국현무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표정이 매우 엄숙했다.

"알겠습니다."

다른 무인들은 감동해 눈빛이 확고해졌다.

"하하하, 자랑? 친구? 너희 같은 하룻강아지들이 이런 오기가 있을 줄 몰랐다. 나는 오늘 견식을 넓혔다."

이때, 우레 같은 큰 웃음소리가 바다에서 들려왔다.

천도무신 그리고 다른 두 대제 정상의 강자가 파도를 타고 왔다.

천도무신은 경지가 무조 정상의 경지로 눌렸지만,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압은 모든 이들을 숨 막히게 했다.

"어떻게 된 거지? 어떻게 다시 동주에 들어왔느냐?"

분천황제 등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황량한 땅의 천지원시규칙이 우리를 얼마나 막을 수 있을 것 같소? 말해주지, 열흘도 안 돼 이곳의 천지원시규칙은 우리를 막지 못할 거요."

천도무신은 뒷짐을 쥐고 조롱하듯 사람들을 내려다보았다.

그의 말이 끝나자 끝없는 바다 맞은편에서 엄청난 기세가 신검처럼 구름 위로 날아올랐다.

거리가 꽤 멀었지만 분천황제 등도 끝없는 바다의 끝에 방대한 강자 군단이 있다는 걸 분명히 느꼈다.

군단이 동주로 들어온다면 경지가 눌렸다 해도 모두를 죽일 수 있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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