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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797화 (797/1,498)

796화 창람대륙의 비밀

마발검신의 말은 보이지 않는 힘이 있는 것처럼 호수에 천천히 파문을 일으켰다.

사람들은 모두 침묵에 빠졌다.

'겁쟁이라고?'

'자신의 생명을 희생하여 검을 들고 남하한 사람이 겁쟁이라고?'

"진남, 나중에 네가 신으로 될 때는 더 큰 위험이 따를 거다. 내가 남긴 이 세 개의 검태 중에서 두 개엔 내가 정상에 올랐을 때의 오 할 정도의 경지가 있다. 그것들이 너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세 개의 빛이 반짝이더니 마발검신의 형상에서 나와 진남을 보며 말했다.

"맹주로서 너에게 한 가지 요구를 제시해도 되겠느냐? 신이 된 후 이 세 개의 선천검태를 데리고 반천맹의 사람들을 이끌고 함께 남천문을 부수러 가거라."

"선배님, 저는……"

진남은 뭔가 말하려 했다.

그와 소충 등은 뭔가 느끼고 고개를 숙여 바라봤다.

귀무대제, 허망대제, 고뇌대제 등 전에 그와 원한이 있거나 혹은 그와 아무 연관이 없는 무인들까지도 모두 여러 대전에서 날아 나왔다.

그들은 허공으로 날아와 줄을 지어 고개를 들고 진남을 바라봤다.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순간은 말하지 않는 것이 말하는 것보다 위력이 더 컸다.

그들의 눈길은 이미 그들의 뜻을 진남에게 전했다.

"선배로서 후배를 계략에 빠뜨린 건 진짜 나쁘다. 또 나는 너에게 이 두 개의 선천검태밖에 남기지 않았다. 커다란 반천맹에도 이제 마지막 백 명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나 한 번 더 계략에 빠뜨려도 되겠느냐?"

마발은 손을 내밀었다.

"……오늘부터 네가 반천맹의 맹주다."

그의 손바닥에 반짝반짝 빛나는 영패가 있었다.

순식간에 시공 전체가 굳었다.

외부의 천지를 뒤엎은 살기와 비하면 그들이 있는 이곳은 매우 작았다.

그러나 무엇 때문인지 보이지 않는 장엄함과 숙연함이 퍼졌다.

이는 맹주의 자리의 교체뿐만 아니라 의지와 책임이 전달되는 것이었다.

"선배님……."

진남은 길게 숨을 들이쉬었다. 마지막에 그는 눈빛이 확고해졌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그는 한쪽 무릎을 꿇고 몇 백 명이 지켜보는 앞에서 반짝반짝 빛 나는 영패를 받았다.

전신은 천지에 무릎 꿇지 않고 권세에 무릎 꿇지 않고 강자 앞에 무릎 꿇지 않는다.

오로지 부모와 스승 앞에서만 무릎을 꿇는다.

이번에 한쪽 무릎을 꿇은 건 의지와 책임에 대한 정중한 마음을 드러내기 위해서였다.

마발검신은 그를 완전히 믿었다.

언젠가 그가 남천문을 부수기 위해 생명을 바치는 것도 아끼지 않고 절세일검을 뽑을 거라고 믿었다.

"여러분."

한참 후, 진남은 천천히 일어나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

"저는 세력을 거느릴 줄 모르고 맹주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제가 가야 할 길이 얼마나 험난하든 저는 언젠가 반드시 남천을 부술 겁니다."

그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힘이 모든 무인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지금 창람대륙의 모든 이들이 진남을 공격하여 그는 살길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이 여전히 반천맹에 남기를 원한 건 정 때문이 아니라 마음속 깊이 진남에게 희망을 품고 있기 때문이었다.

아주 작지만 그래도 희망을 품고 있었다.

"맹주를 뵙습니다!"

"맹주를 뵙습니다!"

"맹주를……."

누가 먼저 말을 뗐는지 알 수 없지만 귀무대제, 고뇌대제, 허망대제 등 무인들은 모두 공수하고 허리 숙여 인사했다.

그들의 목소리와 행동이 일치하지 않고 장면이 성대하지도 않았지만 이 시각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보이지 않는 의지가 뭉쳐졌다.

"반드시 남천을 부수겠다니, 하하! 좋다!"

무연각과 원도천산의 주인도 마음이 흔들렸다.

그들이 모든 걸 마다하고 진남을 도와주려 했던 것도 바로 그날을 위해서였다.

"선배님들. 이제부터 반천맹에 남아서 부맹주를 맡으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진남은 사람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더니 용제와 구미요제를 보며 진지하게 물었다.

지금 모든 세력이 연합하여 그를 쫓고 있다.

그는 반드시 나중의 봉신 싸움을 위해 준비를 해야 했다.

그러려면 반천맹을 관리할 시간이 얼마 없었다.

그보다는 용제와 구미요제가 더 적합했다.

"우리는……."

용제와 구미요제는 당황했다.

한참 후 용제는 길게 숨을 쉬더니 말했다.

"좋다. 한번 해보겠다."

그것들의 얼굴에 안도의 미소가 번졌다.

그것들은 이제 요신금지의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나 진남이 한 걸음 한 걸음 지금까지 성장하고 심지어 용신 대인에게 인정받은 걸 보니 그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성취감이 들었다.

"이번에 마발 그리고 무연, 원도는 그것들의 전승의 대부분을 이 옥간에 남겼다. 두 사람은 반천맹의 모든 이들이 자신에게 맞는 전승을 장악하게 하거라."

칠요검령은 손가락을 튕겨 청색 옥간을 용제에게 건넸다.

"선배님, 고맙습니다."

용제는 표정이 정중해졌다.

그것은 구미요제와 마주 보더니, 사람들 속으로 날아가 명령을 내렸다.

반천맹은 침울하던 분위기가 사라졌다.

대제든 무조든 새로운 규칙에 따라 최선을 다해 전승을 얻으려 했다.

"진남, 너는 무슨 생각하느냐?"

칠요검령이 눈에 빛을 반짝거리며 물었다.

"여러분 저는 선배님들을 모시고 한 사람을 만나러 가고 싶습니다. 그분은 남천문을 부술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진남은 천천히 말했다.

그는 이제 해야 할 일이 엄청 많았다.

또 알아야 할 일도 엄청 많았다.

그러나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단천대제를 만나러 가는 것이었다.

* * *

반 시진 후, 중주, 무극산맥.

많은 산 중에서 무극산맥은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무인들이 이곳에 숨어 있었다.

그중에는 대제 거물도 세 명 있었다.

여러 세력이 연합한 후 음양노인은 가장 먼저 큰 공을 들여 진남에 대한 모든 정보를 모았다.

진남이 나타난 곳이라면 모두 사람을 보내 지키게 했다.

그러나 음양노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고작 대제 몇 명으로 칠요비선검을 발견할 수 없었다.

칠요비선검은 소리 없이 돌 안으로 들어갔다.

"응? 이건 무슨 힘이지?"

칠요검령 등은 도착하자 공간에 끌렸다.

그들 정도가 되면 이 공간에 있는 신비한 힘은 무신 강자라도 발견할 수 없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단천 선배님, 약속대로 제가 왔습니다."

진남은 공수하고 말했다.

"혼자 들어오거라."

단천대제의 퉁명스러운 목소리가 정원에서 울려 퍼졌다.

"저자는 진짜 진남의 말대로 성격이 괴상하구나."

칠요검령 등은 중얼거렸다.

단천대제에 대한 관심이 저도 모르게 커졌다.

그들은 이렇게 오만한 단천대제에게 도대체 어떤 능력이 있는지 보고 싶었다.

"혼자 들어오라고요?"

진남은 굳게 닫힌 문을 보며 긴장했다.

지난번의 엄청난 눈길을 그는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휙-!

진남은 손가락을 튕겨 제광을 뿜었다.

제광은 엄청난 강풍으로 변하여 대문을 열었다.

쿵-!

순간, 이변이 일어났다.

천지가 시커메지더니 어둠 속에서 예리한 빛이 날아왔다.

"이건 뭐지?"

칠요검령 등은 안색이 살짝 어두워졌다.

대단한 의지에 그들도 놀랐다.

"허! 이것이 바로 그 무기인가?"

잠시 후, 정원 끝에 펼쳐진 광경을 본 칠요검령 등은 표정이 흔들렸다.

진남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는 처음 정원을 제대로 봤다.

커다란 벽에 신화의 단련을 받은 것 같은 커다란 물건들이 서로 이어져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큰 창을 이루었다.

커다란 물건들은 용시(龍屍)였다.

도합 이천삼백아흔아홉 개나 되었다.

"이건 시룡멸도주선창(弑龍滅道誅仙槍)이다."

단천대제의 형상이 창에서 떠올라 싸늘하게 말했다.

"이 창은 보기에는 용시로 만들어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용시는 겉모습일 뿐이다. 안에는 삼백 개의 용시가 천현구빙(天玄九氷)과 결합되었다. 또 세 개의 신화의 단련을 받아……."

단천대제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진남 일행은 무기를 단련할 줄 몰랐다.

그러나 이 창이 얼마나 큰 위력이 있는지는 알 수 있었다.

"이 창은 한 번밖에 쓰지 못한다. 창을 휘두르면 모든 힘을 한데 모아 여덟 번의 변화를 거쳐 창람대륙에서 가장 눈부신 창망으로 변한다."

단천대제는 말투가 오만했다.

"모든 힘을 한데 모으고 여덟 번 변화한다고?"

칠요검령 등은 헛숨을 들이켰다.

여기로 오기 전에 그들은 살짝 의심했었다.

그러나 단천대제의 말을 들으니 의심이 전부 사라졌다.

이 창을 만들면 진짜 남천문을 부술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단천대제는 화제를 돌리더니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이 창은 위력이 대단하지만 여전히 남천문을 부술 수 없다. 창의 위력이 전보다 적어도…… 사백쉰네 배는 강해져야 한다."

진남, 칠요검령 등은 안색이 확 변했다.

'그토록 위력이 센데 아직도 사백쉰네 배나 강해져야 남천문을 부술 수 있다고? 그럼 남천문은 힘이 얼마나 강한 거야?'

"이건 최소한으로 예상한 거다. 만약 남천문을 완벽하게 부수려면 지금보다 칠백 배는 강해져야 할 거다."

단천대제는 태연자약하게 말했다.

"칠백 배?"

원도천산의 주인은 가장 먼저 반응하고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남천문은 아무리 강하다 해도 그 정도로 강하진 않을 건데?"

소충과 무연각도 눈에 의문이 드러났다.

그들은 남천문을 잘 알았다.

"마발검신이 검을 휘둘렀지만 남천문에 틈을 조금밖에 내지 못했다. 그때도 남천문은 모든 힘을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내 짐작대로라면 남천문은 다섯 개의 선의, 이십만여 가지의 창람대륙의 무도의 의지를 장악했을 것이다.

그리고 남천신지는 이미 남천문과 하나가 되었다. 필요하면 언제든 움직일 수 있지. 또 그동안 남천문은 무신들을 수없이 많이 키워냈다……."

단천대제는 마지막에 잠깐 멈칫하더니 또다시 말을 이었다.

"게다가, 남천문은 분신도 있다. 이 모든 것들이 한데 뭉치면 이 창의 위력은 좀 전에 내가 말한 것보다 삼백 배는 강해져야 부술 수 있을걸?"

칠요검령 등은 미간을 더 세게 찌푸렸다.

그러나 단천대제가 더 말하기 전에 진남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선배님. 남천문 그것들은 도대체 신분이 뭡니까?"

그는 오래전부터 이것이 궁금했다.

만약 남천문, 제방, 신방이 천지가 키운 지보라면 어떻게 이토록 강한 힘이 있을까?

"이제 너도 대제가 됐으니 창람대륙의 모든 비밀을 너에게 알려줘도 되겠구나."

무연각의 청년이 숨을 들이쉬더니 말했다.

"창람대륙은 지금까지 역사가 삼만여 년 된다. 이만여 년 전에 팔대 고족이 나타나고 여러 세력이 형성되기 시작하고 무도가 점점 번창해지기 시작하면서 창람대륙의 근원의 힘은 영지를 키워냈다. 그게 바로 지금의 제방과 신방이다."

"근원의 힘이요?"

진남은 어리둥절했다.

그는 이런 힘을 처음 들었다.

"이런 근원의 힘은 무도의 근원의 힘이기도 하다. 창람대륙이 탄생할 때 갖고 있던 힘이다. 누구든지 근원의 힘을 전부 장악하면 창람대륙의 주인이 되어 창람대륙의 모든 걸 장악하게 된다."

무연각의 청년은 천천히 말했다.

"제방과 신방은 나타난 후 다른 근원의 힘을 빼앗기 위해 여러 고족과 연합하여 공격을 펼쳤다. 만 오천 년 전엔 신방이 좀 더 강해졌지."

무연각의 청년의 눈에 살기가 드러났다.

"하지만 아무도 만 오천 년 전에 남천문이 나타날 줄 몰랐다. 남천문은 근원의 힘의 일부분을 연화했다. 뿐만 아니라 구천에서 온 신비한 선인이 창람대륙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발견하고 남천문과 연합하여 창람을 차지하려 했다."

"구천에서 온 선인이요?"

진남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크게 놀랐다.

그는 남천문의 배후에 구천에서 온 선인이 있을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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