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4화 요원의 불길이 일다
"사라졌나?"
남천문의 목소리에 놀라움이 드러났다.
그것은 남천신지 방원 몇십만 리 안에 있는 모든 걸 느낄 수 있었다.
검이 완전히 사라진 걸 보아 그것이 느낄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게 분명했다.
그것과 제방, 신방이라도 이런 수단을 드러내려면 큰 대가를 치러야 했다.
"제길! 마발!"
남천문은 반응하고 화를 냈다.
한참 후 그것은 흥분을 가라앉혔다.
남천문의 차가운 목소리가 남천신지 상공에 울려 퍼졌다.
"모든 무신 강자들은 전부 출동하여 원도천산으로 가거라. 어떻게든 진남을 죽여야 한다!"
말을 마친 그것은 엄청난 의지를 뿜어 허공으로 사라졌다.
그것의 본체도 하늘 위로 사라져 다시 극남지를 눌렀다.
그것은 매우 화가 났다.
마발검신의 세 검태에 모든 형벌을 내리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은 진남을 죽이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진남이야말로 진정한 위협이 되는 인물이었다.
"무연, 자네 우리를 막으면서 진남을 도와 살기(殺氣)를 피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소?"
반신지국의 신비한 곳에서 제방, 신방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것들도 신념을 전해 반신지국에 설치했던 수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피할 수 있을지 없을지 나는 모르오. 나는 그저 자네들을 막아야 한다는 것밖에 모르오."
무연각의 청년은 표정이 변하지 않았다.
수많은 계멸지광이 허공 깊은 곳에서 내려왔다.
그뿐만 아니라 반신지국의 다른 곳에서 원도천산의 주인과 여러 무신들의 싸움이 다시 시작되었다.
사방을 흔들고 신광이 번쩍거렸다.
마발이 검을 들고 남천문으로 온 것을 보고 그들은 매우 놀랐다.
그러나 남천문은 부서지지 않고 여전히 그대로 있었다.
때문에 계속 싸워야 했다.
"또 싸우기 시작했다. 진남 일행은 이번의 살기를 어떻게 피할까?"
창람대륙의 엄청난 존재들은 길게 숨을 들이쉬더니 원도천산을 바라봤다.
원도천산 안의 커다란 수막이 천천히 사라졌다.
사람들을 놀라게 하던 광경이 이미 끝났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광경에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 검은 너무 강하고 너무 놀라웠다.
낙인처럼 그들의 영혼 깊은 곳에 찍혔다.
"진남……."
묘묘 공주는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리고 아름다운 눈으로 진남을 바라보며 뭔가 말하려 했다.
그녀는 진남이 한 걸음 한 걸음 지금까지 걸어온 과정을 다 보았다.
진남의 성격을 가장 잘 아는 그녀는 이 일이 끝나면 진남에게 얼마나 큰 충격을 줄지 알았다.
"공주, 모든 것이 끝났다. 이곳을 떠나자!"
그녀의 뒤에 있던 몇십 명의 강대한 형상들은 이 광경을 보자 힘을 드러내더니 묘묘 공주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그녀의 몸을 감싸고 사라졌다.
"너희들도 이곳을 떠나거라!"
당청산, 궁양의 체내에서도 위엄 있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들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강한 신력에 휩싸여 허공으로 사라졌다.
일이 이 지경이 되었으니 그들은 더는 이 상황에 머무를 수 없었다.
계속 있다면 세 거물과 원수가 되는 것이었다.
"진남, 너 괜찮느냐?"
소충은 몸을 흔들더니 칠색 뱀으로 변하여 진남의 어깨에 내려와 혀를 날름거렸다.
허공에 서 있는 진남은 눈에 생기가 없었다.
그는 죽지 않았다.
그는 아직도 그 검을 신경 쓰고 있었다.
만고제일제인 그의 심신은 상상할 수 없는 정도로 강해졌다.
신들의 전쟁이나 제방 같은 거물들의 싸움이 일어났다 해도 그는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마발검신이 세 개의 검기밖에 남지 않았을 때 그는 마음속 한 곳이 텅 빈 것 같았다.
이 광경은 전에 청룡 성주가 싸우고 강벽난이 죽을 때와 매우 비슷했다.
"진남, 지금은 놀라 정신을 잃을 때가 아니오. 마발검신 선배님께서는 자네를 위해 많은 걸 바치셨소. 자네는 잘살아가는 것으로 보답해야 하오."
사마공은 몸을 떨고 있었지만 표정은 매우 엄중했다.
"너 이런 말도 할 줄 아느냐?"
소충은 의외였다.
그것은 사마공은 보물밖에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물론 가끔씩 의리를 지키기도 했다.
"저는……"
진남은 점점 정신을 차리고 주먹을 몇 번이나 움켜쥐었다 폈다 하더니 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먼저 여기를 떠나겠습니다."
말을 마친 그는 바닥에 있는 용제와 구미요제를 바라봤다.
"선배님들, 두 분은 다시는 요신금지에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저와 함께 갑시다."
두 사람이 거절할 새도 없이 진남은 손을 저어 엄청난 제력을 뿜어 그들을 끌어안았다.
"진남, 마발은 이미 죽었다. 무연과 원도도 갇혔다. 아무도 너를 구할 수 없다."
남천문의 목소리가 공간 위쪽에서 울려 퍼졌다.
"스스로 항복하면 살려주겠다."
그것의 의지는 이곳에서 매우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이곳에 남아있는 남천지기로 소리를 전할 수 있었다.
"살기가 진남과 매우 가까워졌어! 진남 혼자라면 도망칠 수 없을 거야."
창람대륙의 엄청난 존재들은 뭔가 발견하고 긴장되었다.
그들은 이번 전쟁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속으로 진남이 살아남기를 바랐다.
아니면 지금까지 한 모든 것이 아무 의미가 없었다.
"남천문, 아무도 진남을 도와줄 수 없다고 확신하느냐?
이때 늙은 목소리가 원도천산의 상공에 울려 퍼졌다.
칠요비선검의 검신이 허공에 나타났다.
"그 검인가?"
창람대륙의 여러 존재들은 깜짝 놀랐다.
남천문과 이곳을 주시하고 있던 제방, 신방도 마찬가지였다.
'저 검은 방금 남천신지를 떠났다. 시간이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원도천산에 도착했지?'
'남천문, 제방, 신방도 이 정도 수단이 없다.'
"하하! 제방, 신방, 의외지?"
* * *
반신지국의 신비한 땅.
무연각의 청년은 큰소리로 웃더니 미리 준비했던 비술을 드러내고 사라졌다.
"다음에 너희들과 제대로 놀아줄게."
* * *
다른 곳에 있던 원도천산의 주인은 담담하게 웃으며 발끝을 차더니 빛으로 변해 날아갔다.
마발은 꼬박 반년 동안 준비하고 검을 들고 남하했다.
당연히 모든 상황을 준비했다.
"진남, 가자."
칠요검령은 칠요비선검 안에서 말했다.
엄청난 검광이 뿜어져 나와 진남을 감싸고 허공으로 사라졌다.
공간에는 무조 경지의 무인들과 싸늘한 대제들의 시체만 남았다.
"아차!"
제방, 신방, 남천문의 의지는 크게 놀랐다.
그들은 이번에 진남 일행이 사라진 것이 예전에 남천문에서 사라진 것과 똑같다는 걸 발견할 수 있었다.
"한 차례 커다란 싸움이 이렇게 끝났나?"
창람대륙의 엄청난 존재들은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은 마발검신이 남긴 수가 이렇게 강할 줄 몰랐다.
제방, 신방, 남천문도 어찌할 수 없었다.
"어……"
여러 가지 수단을 통해 이 광경을 본 여러 세력의 주인들과 쫓으러 온 무신 강자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마발 등이 사라졌다. 이제 어떻게 하지?'
"다들 잘 듣거라. 이렇게 강한 수단을 연속 두 번이나 드러냈으니 저 검은 엄청난 대가를 치렀고 전보다 많이 약해졌을 거다. 너희들은 어서 흩어져서 계속 쫓아라. 만약 소식 있으면 바로 전음하거라!"
남천문의 의지는 화를 억누르며 빠르게 명령을 내렸다.
"제사, 신사들! 어서 무도신제령을 움직여 해족의 무인들과 연합하여 반신지국의 각 금지로 가 찾거라!"
제방과 신방도 이 순간 하늘을 찌르는 살기를 내뿜으며 신념을 전했다.
"알겠습니다!"
반신지국의 각 곳에 흩어져 있던 무신, 제사, 신사 등 거물들은 바로 엄청난 살기를 펼쳐 사방으로 날아갔다.
이들은 보이지 않는 그물처럼 반신지국 전체로 퍼져나갔다.
"지금 계속 쫓는 건 별 의미가 없다!"
여러 세력의 주인들은 고개를 저었다.
마발검신이 이렇게 많은 걸 준비했으니 뒤에 일어날 일도 틀림없이 미리 수단을 준비했을 것이었다.
"하하하, 새로운 시대가 이미 왔다. 아무도 그것을 막을 수 없다!"
창람대륙의 여러 엄청난 존재들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진남을 위해 나섰던 거물들은 거리낌 없이 고개를 쳐들고 크게 웃었다.
그들은 이날을 너무 오래 기다렸다.
결과가 어떨지 모르지만 적어도 희망이 생겼다.
"응? 이건……?"
여러 세력의 주인들과 창람대륙의 각 곳의 엄청난 존재들은 동시에 신념을 받았다.
신념에 전해온 소식을 본 그들은 눈을 찌푸리고 얼굴에 놀라움이 드러났다.
그들은 이번의 추격을 통해 제방, 신방, 남천문이 더 큰 판을 벌려 진남 등을 상대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은 몇 만 년이나 대립했던 원수인 제방, 신방, 남천문이 반 시진 후에 남천신지에서 만날 거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뿐만 아니라 제방, 신방, 남천문은 연합하여 여러 세력과 무신 강자들에게 남천신지로 가라는 신념을 전했다.
'저들 삼대 거물은 창람대륙의 모든 세력과 강자들을 연합하여 진남을 쫓으려는 건가?'
* * *
시간이 꽤 지났지만 추격하러 갔던 강자들은 칠요비선검의 종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여러 세력의 주인들과 명성이 자자한 강자들은 몸을 움직여 남천신지로 떠났다.
* * *
같은 시각, 원도천산 공간 안의 몇천 명 무조 경지의 무인과 마발검신 등이 반신지국에 파견한 자들이 소식을 보내왔다.
소식은 엄청난 폭풍이 일어난 것처럼 순식간에 반신지국과 중주를 휩쓸었다.
위로는 대제부터 아래로는 무황까지, 모든 무인들은 크게 놀랐다.
"진남이 스스로 제위에 올랐대!"
"스스로 제위에 올랐다는 건 무슨 뜻이지? 제명을 받는 것과 구별이 있나?"
"설마 제명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대제가 되었단 말인가?"
"만고제일제다! 이는 만고제일제다!"
"진남 사형이 대제가 되었어?"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진남은 제명을 받다 실패했잖아!"
"후, 도겁한 후 자신의 힘으로 여러 세력의 몇백 명 대제 거물을 쫓아가 죽였다니!"
"그 고서에 기록된 것이 진짜였구나. 진짜 스스로 제위에 오르는 사람이 있구나."
"뭐? 그 종소리가 울려 퍼진 건 마발검신이 남천문에 도전했기 때문이라고?"
"구주검신과 일월검신이 마발검신의 분신이라니? 마발검신의 공격에 남천문이 커다란 틈이 생기다니?"
"마발검신이 자신의 생명을 태우는 것도 아까워하지 않은 것도 진남더러 남천문의 힘을 제대로 보게 하기 위한 것인가?"
놀란 목소리가 반신지국과 중주의 땅에서 울려 퍼졌다.
이 두 소식은 너무 놀라웠다.
그러나 처음에 대제 이하의 무인들은 스스로 제위에 오른다는 것이 무엇이고 뭘 의미하는지 몰랐다.
모든 대제 거물들은 태어난 후 비밀을 폭로하면 안 된다는 맹세를 해야 했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비밀이 없었다.
전에 대제들이 죽을 때 전승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비전도 남겼다.
비전에는 세계관을 뒤집을 비밀이 자세하게 적혀 있었다.
스스로 제위에 오른다는 것과 여러 가지 비밀들도 폭풍을 따라 사방으로 퍼졌다.
이로써 무인들 대부분이 알게 되었다.
'스스로 제위에 오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힘으로 제위에 오를 수 있구나.'
경지가 높고 낮든 무인들은 모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진남이 무도규칙을 초월했고 삼대 천재도 무도규칙을 초월하여 일으킨 폭풍으로 무인들은 새로운 무도의 길을 발견했다.
이것이 바로 여러 거물들이 말하는 새로운 시대였다.
새로운 시대에선 진남이 세상을 흔들고 창람대륙의 거물이 되고 남천문을 부수는 희망만이 아니었다.
새로운 무도의 길을 발견하고 그 길에서 성공한 사람이 있다는 걸 발견하자 모든 무인들의 마음속에도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싹이 트기 시작했다.
천부, 운, 의지력, 지혜가 있지만 제명, 신격의 제한으로 더 높은 경지에 오르지 못한 무인들은 모두 자신의 모든 심혈을 기울여 스스로 제위에 오르고 스스로 신이 되려 했다.
원래 상황에서는 성공할 가능성이 없었다.
그러나 요원의 불길이 나타났으니 조만간 천하를 휩쓸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