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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792화 (792/1,498)

791화 남천문이 나서다

"싸움이 시작됐다."

제방의 영, 신방의 영, 창람대륙의 엄청난 존재들, 여러 세력의 주인과 무신강자들도 여러 수단을 통해 남천신지에서 일어나는 일을 살폈다.

그들은 진남을 죽이려는 것마저 멈추었다.

마발검신이 검을 들고 남하하는 순간부터 남천신지의 모든 힘은 진남을 추격할 수 없었다.

남천신지가 나서지 않는다면 아무도 무연각이나 원도천산 등 거물들을 돌파할 수 없었다.

이 모든 것은 마발검신 등의 계획이었다.

진남에게 '무제가 된 축하선물'을 보내는 것 외에도 진남이 맞이하게 될 위기를 철저하게 없애버려야 했다.

"선배님……."

진남은 수막 안의 광경을 바라보고 입을 떡 벌렸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그는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

"선배님……."

진남은 머릿속에서 한가지 신념이 스쳤다.

마지막에는 주먹을 천천히 움켜쥐며 결의에 차서 말했다.

"선배님의 기대를 결코 저버리지 않을 겁니다."

촤르륵-!

그의 왼쪽 눈에서 구릿빛이 눈부시게 빛났고 전신 왼쪽 눈의 위력은 최고치에 달했다.

단천대제의 말대로 마발검신이 치른 엄청난 대가를 저버릴 수 없었다.

진남은 싸움의 모든 것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지켜 봐야 했다.

다른 감정이나 하고 싶은 다른 말들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기회가 왔다! 빨리 피하자!"

죽음이 닥친 줄 알았던 소운절, 맹랑야, 장현운 등은 이내 정신이 들었다.

그들은 자신의 영패를 움직여 사라졌다.

무엇보다 목숨이 중했다.

"진남……."

성경천, 장사도, 소청응 등도 허공에 떠 있는 진남의 모습을 보고 이를 갈며 제자리에서 사라졌다.

천지의 가장 눈부신 빛은 이제 그들의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살아서 언젠가 이에 다시 도전해야 할 것이다.

* * *

같은 시각, 반신지국, 남천신지.

"마발, 날뛰지 마라."

몇 번이고 잡놈이라고 불린 칠대 무신은 화를 냈고, 살의가 천지를 뒤흔들었다.

무쌍의 신술들이 연거푸 날아와 무수한 마의를 한 층씩 찢었다.

"마발검신, 지난번에 너랑 싸우지 못했으니 이번에 제대로 싸워보자. 네가 대체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어서 우릴 잡놈이라고 부르는 건지."

"묘법무극(妙法无?), 남천지계(南天之界)!"

냉소를 지은 천도무신은 신인을 움켜주자 그의 몸속에서 엄청난 남천지기가 치솟았다.

남천지기는 눈 깜짝할 사이에 사방에 스며들었고, 세상이 변했다.

이 초식을 펼쳐지면 그는 지배자가 될 수 있었다.

그는 이 세상에서 힘을 늘릴 수 있고 남천 세계에서의 신비함을 이용하여 더 강한 살초도 사용할 수 있었다.

"이런 보잘것없는 재주는 웃음거리가 되니 내세우지 말거라. 너한테 낭비할 시간은 없다."

마발검신은 멈추고 여덟 명을 쳐다봤다.

"베어라."

쾅-!

끝없는 마의는 천지규칙과 결합하여 거대한 혈검이 되었고 여덟 무신 거물에게 날아갔다.

그뿐 아니라 혈검은 절세의 검객이 휘두른 듯 무시무시한 검술을 뿜어냈다.

"언출법수(言出法隨)? 어떻게 이런 힘을 익혔소?"

칠대 무신과 천도무신의 얼굴빛이 달라졌다.

언출법수와 같은 힘은 구자고해의 주인인 구자무신이 창조한 신술이었다.

남천문과 같은 존재라도 사용하기 어려웠다.

"언출법수에 이렇게 놀라다니. 이 계멸지광(界滅之光), 고난귀도(厄難鬼道), 천기무쌍(天機無雙), 허무지검(虛無之劍), 삼회생몽(三回生夢), 원도진제(源道?諦) 등을 보면 더 놀라겠다?"

마발검신의 무덤덤하게 내뱉는 말에 온 세상이 변했다.

세상의 모든 것을 꿰뚫을 수 있는 듯한 공포지광(恐怖之光), 수많은 악귀들로 조성된 공포대도(恐怖大道), 현묘하기 그지없는 천기도부(天機道符), 마치 존재하지 않는 신비지검(神秘之劍) 등과 같은 엄청난 신통이 동시에 펼쳐졌다.

남천지계가 수십 개의 정상급 무신의 공격을 받은 듯 그대로 무너졌다.

수많은 신산, 신진 등도 천하에 잠겨 빛을 잃었다.

전체 남천신지가 흔들렸다.

"이 신통은……."

칠대 무신과 천도 무신은 눈동자가 움츠러들었고 마음이 크게 흔들렸다.

"계멸지광과 고난귀도는 무연각과 고난삼림이 창조한 신술이다."

"천기무쌍은 천기할멈만이 가지고 있던 천기의 힘이잖아!"

"허무지검, 삼생회몽은 허무검신(虛無劍神)이고 회몽도주(回夢島主)만이 사용할 수 있는 신술이야."

수많은 신산들에서 놀라울 정도로 큰 목소리가 일제히 울려 퍼졌다.

그들뿐 아니라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제방의 영, 신방의 영, 그리고 엄청난 존재들 등도 마찬가지였다.

엄청난 신통들을 마발검신이 한 사람이 다 장악한 것이었다.

'설마 그 엄청난 존재들이 마발검신 편에 서서 같이 반천하는 게 아닌가?'

"마발, 정말 대담하오. 내 신술을 몰래 배우다니."

"마발, 그 사람이 자네가 변신한 것이라니. 가만두지 않겠소."

"마발, 자네……."

바로 그 순간, 분노로 가득 찬 소리가 남천신지의 제자들을 통해 하늘로 치솟았다.

그들은 바로 구자무신, 고난무신 등 엄청난 존재들이었다.

"신술을 배웠을 뿐인데 왜 화를 내는 게요?"

마발검신은 눈꺼풀도 쳐들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남천문, 나오지 않으면 사람들을 모두 묻어버리겠다."

쾅-!

천지대도가 들끓었고 신술들은 엄청난 힘을 폭발시켰다.

여러 존재들이 남천신지에 강림한 것처럼 여러 힘들이 날아들었다.

"마발, 이런 수법이 있을 줄은 몰랐다. 하지만 이 정도로 스승을 나타나게 하려는 거냐? 일곱 선배님, 저를 도와 천황도(天皇圖)를 사용합시다."

천도무신은 큰소리로 외치며 신비한 법인을 만들었다.

나머지 칠대 무신들은 그것을 보고 손가락을 튕기며 엄청난 무신의 힘을 법인 속에 주입했다.

웅-!

소리와 함께 법인에서 금빛이 수없이 피어오르더니 사방을 금빛으로 물들였다.

그뿐 아니라 가장 깊은 곳에서는 오래된 도록(圖錄)이 천천히 펼쳐졌다.

도록은 십 장 길이에 불과했지만 그 위에는 무려 수만 개의 그림자가 가득 그려져 있었다.

그림자마다 금룡에 얽매여 스스로 위세를 부렸다.

마치 살짝 움직여도 온 천지를 무색하게 할 것 같았다.

이는 천황도로, 남천신지의 세 번째에 해당하는 지보였다.

남천문과 비교할 수 없지만, 그 위력은 엄청난 경지에 도달했다.

팔천 년 전 전쟁에서 창람대륙의 누구도 흔들 수 없는 용신의 몸에도 구멍을 뚫었다.

"천황도가 나타났어!"

수많은 신산들에 있던 남천신지의 거물들이 모두 흠칫했다.

"어리석고 고지식하군."

그러나 마발검신은 전혀 움직이지 않고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마발, 천황도를 우습게 보다니……."

천도무신은 화난 표정을 지었다.

다만 천황도가 위력을 펼치기도 전에 엄청난 검광이 허공에서 번쩍였다.

"일검구주."

거친 옷에 헝클어진 머리카락의 중년 사내가 일월지광의 공포의 검을 손에 들었다.

그는 마치 먼 하늘을 날아다니는 신선처럼 허공을 뛰어넘어 천천히 찔러왔다.

와르르-!

검 위에서 거대한 공간이 생기더니 상고에서 이미 실전된 구주지진이 되어 천황도를 가두었다.

"구주검신? 언제 왔느냐?"

천도무신은 안색이 크게 변했다.

"아니, 네 경지론 절대 천황도를 가둘 수 없을 텐데?"

천황도를 가두려면 여덟 무신 거물들이 손을 잡아야 했다.

"질문이 참 많다."

구주검신이 웃었다.

그는 몸을 다시 움직였고 순식간에 몇만 번을 베었다.

"아직도 안 나오는 게냐? 그럼 할 말이 없다."

마발검신은 많은 신산의 가장 깊을 곳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그는 한 손으로 법인을 만들었다.

쿵-!

반신지국에서 종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뒤이어, 보이지 않는 힘이 날아와 마발검신의 몸으로 주입되었다.

그의 기세는 끊임없이 올라갔고 눈 깜짝할 사이에 엄청난 지경에 이르렀다.

눈앞의 천도무신 등은 그에 비하면 나무와 산처럼 천지 차이였다.

감천종이 울리면 반천지국 밖에서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힘을 얻을 수도 있었다.

종을 울리는 자의 경지가 강할수록 힘을 더 많이 얻었다.

마발검신이 얻은 힘은 팔천 년 전 비월 여제에 얻은 힘에 비하면 약간 적을 뿐이었다.

"삼천혈검, 가리키는 곳마다 만물이 마가 된다!"

마발검신이 나섰다.

혈검은 수십만 개의 도천 검기를 베었고 무수한 진법 위에 부딪혔다.

그의 모든 검기는 강력한 공격력을 갖추고 있었을 뿐 아니라 놀라운 마의도 뿜어내고 있었다.

그것은 각 진법의 가장 깊은 곳에 스며들었고, 뿜어져 나오던 신광은 마광으로 변해 보이지 않는 검마(劍魔)를 생성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다면 거대한 남천신지가 마광으로 가득해, 마치 긍고마역(?古魔域)과 같았다.

"신산을 움직여 대진을 지켜라!"

신산 중의 무신 강자들이 고함을 질렀다.

그들의 몸에서도 눈부신 신광이 뿜어져 나왔다.

그들은 세상에 이름을 날린 지보, 무신지기를 움직이며 검마를 죽이려 했다.

쾅-! 쾅-! 쾅-!

천지를 뒤흔드는 수많은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남천신지에는 강자가 많았고 지보가 많았으며 비장의 무기도 그 수가 엄청났다.

하지만 한 사람의 검에 눌려 전혀 제대로 반항하지도 못했다.

마치 죽음의 신이 강림한 듯했다.

마발검신이 검을 휘두를 때마다 상대방은 수많은 피를 쏟았다.

비명은 끊이지 않았다.

짧은 시간 동안 무려 다섯 대제, 여든아홉 무조 경지 강자들이 죽었다.

그리고 그 숫자는 무서운 속도로 늘어났다.

"정말 대단하구나……. 그렇다면 오늘 남천신지의 진정한 힘을 느끼게 해주마."

천도무신은 그 모습을 보며 험악한 표정을 지었다.

비록 비장의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대가가 엄청났지만 일이 이렇게 되어버렸기에 어쩔 수 없었다.

"마발."

바로 그 순간, 위엄 있는 목소리가 혼돈의 깊은 곳에서 울려 퍼졌다.

첫 번째 글자를 말할 때 천지의 무도 규칙은 뒤죽박죽이 되었다.

두 번째 글자를 말할 때는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마기가 진압되어 완전히 사라졌다.

온 천지가 고요해졌고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심장이 빠르게 뛰는 소리를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모든 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무신 강자라도 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들은 기운이 천지 밖으로 사라졌다.

"남천문이 나타났다."

제방의 영, 신방의 영, 창람대륙의 각 곳의 엄청난 존재들, 여러 세력의 주인, 다른 무신 강자들도 깜짝 놀랐다.

팔천 년 전 그 전쟁 이후로 남천문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스승님을 뵙겠습니다."

"남천대인을 뵙겠습니다."

서로 싸우고 있던 천도무신, 칠대 무신과 수많은 남천신지의 무인들의 표정이 돌변했다.

그들의 얼굴은 경외에 찬 듯, 경건한 듯하게 변했다.

심지어 대제 아래의 무인들은 한쪽 무릎을 꿇고 있었다.

놀라운 광경이었다.

남천문은 남천신지의 제일 지보지만 사실 남천신지 무인들 신앙이었다.

"죽어라!"

차가운 목소리와 함께 천지가 어두워졌다.

오래되고 거대하며 웅장한 문은 시공을 뛰어넘은 듯 마발검신의 머리 위에 내려앉아 진압했다.

수만 리의 무도규칙이 허무하게 부서졌다.

이번에는 남천문도 화가 났다.

그것은 자신과 맞서게 된다면 어떤 결말이 될 것인지 모두에게 똑똑히 보여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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