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9화 어디서 나는 종소리지?
"내가 너희들을 어찌할 수 없을 것 같으냐?
왜 만고제일제라고 하겠느냐? 무신 경지 아래의 대제들은 누구도 감히 나와 비교할 수 없다!"
진남의 방대한 전의가 살기로 바뀌었다.
"전에 했던 짓들을 열 배로 돌려주겠다!"
진남의 몸에서 두 개의 강한 힘이 터지더니 용신이 꼬리를 흔드는 것처럼 무흔대제와 운예대제에게 떨어졌다.
"무신지기……!"
무흔대제, 운예대제는 대제 경지 정상급이라 반응이 빨랐다.
그들은 무신지기를 바로 움직였다.
슉-!
진남은 마치 모든 것을 미리 알아본 듯이 단천도를 휘둘러 엄청난 빛을 뿜었다.
두 개의 무신지기는 순식간에 진압되었다.
진남의 경지가 강할수록 단천도도 강해져서 보통의 무신지기는 단천도의 도광을 견디지 못했다.
"너희들, 공주를 죽이려고 했지? 그러니 죽어라!"
진남은 왼쪽 눈에서 붉은빛을 뿜었다.
엄청난 힘은 불길처럼 번져 무흔대제와 운예대제를 삼키고 활활 타올랐다.
"진남, 우리는 대제 경지 정상급이다. 우릴 쉽게 죽일 수 있을 것 같으냐?
제의를 드러내자!"
무흔대제와 운예대제는 안색이 변해서 제의를 전부 드러냈다.
그들의 제의는 다른 대제들과 달라서 실체가 될 수 있었다.
원래의 힘에 현묘한 변화가 생겨나자 그들은 최강 살초로 사용했다.
"제의가 모습을 갖추어? 그럼 무슨 소용이 있느냐?"
진남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이건……."
무흔대제와 운예대제는 무언가 말하려고 하다가 변화를 느끼고 경악해서 비명을 질렀다.
"이럴 순 없어!"
시뻘건 불길에 위력이 가득하던 양대 제의는 비쩍 마른 나무처럼 저항도 못 했다.
불길은 오히려 더욱 세차게 타올랐다.
진남은 이제 만고제일제였다.
엄청난 힘을 가진 제의와 살초는 위제들과 달라 그들을 제압할 수 있었다.
"진남, 네 뜻대로 되지 않을 거다!"
황무대제, 백사대제 등 대제 거물들은 얼른 반응하고 고함을 질렀다.
그들은 무신지기를 사용하여 사방에서 뱀처럼 날아와 대응하기 어려운 각도로 진남을 공격했다.
진남은 강한 실력을 지니고 있었지만 남천문의 말대로 아직 불안정했다.
계속 싸운다면 그의 허점을 찾아내고 죽일 수 있었다.
"제의를 드러내라, 붕멸전도!"
진남은 신념을 움직여 몸속에 있는 수많은 붕멸의지와 전신의지를 동시에 단천도에 쏟았다.
단천도는 붕멸의 용과 전신의 용을 감은 것처럼 강한 기운을 풍겼다.
"……강한 제의다!"
자리에 있던 무인들은 마음속에 파문이 일었다.
단천도는 그들 마음속의 제의를 두려움에 떨게 해, 그들은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
이건 본질적인 제압이었다.
마치 대제 경지가 무조 경지를 제압하는 것 같았다.
고작 한 단계 차이지만 힘의 차이는 엄청난 것처럼.
"얼른 흩어져라. 저자와 정면으로 마주하면 안 된다!"
황무대제는 수많은 경험으로 빠르게 반응하고 고함을 질렀다.
"가려고?"
진남은 기운이 무제가 될 때처럼 점점 강해졌다.
눈 깜짝할 사이에 엄청난 경지에 이르렀다.
"황무대제, 내가 무제가 될 때 내 형제에게 다섯 살초를 날렸지? 이제 갚아주겠다!"
쿵-!
단천도를 휘두르자 오십 개의 엄청난 도기가 황무대제를 덮쳤다.
진남은 열 배로 갚아준다고 한 말을 지켰다.
"너!"
황무대제는 안색이 보기 싫게 변하고 얼굴에 핏기가 사라졌다.
"그리고 낙음대제, 궁 형에게 열세 개의 살초를 날렸지?"
"백사대제, 사마공에게 살초 한 개만 날렸다. 그러나 요신금지의 사람이면서 용제와 구미요제를 죽이려고 했으니 백 배로 돌려주겠다!"
"무정대제, 도망갈 수 있을 것 같으냐?"
"해도대제……."
진남의 호통이 우레처럼 울려 퍼졌다.
호통이 떨어지는 곳마다 수많은 도광, 혹은 붕멸의 산, 전신의 주먹 등이 폭우처럼 날아들었다.
위풍당당하던 대제 거물들은 공격을 피하느라고 집 잃은 개처럼 진남의 볼품이 없어졌다.
쿵-! 쿵-! 쿵-!
귀청이 찢어질 듯한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대제 거물들의 비명이 하늘을 흔들고 피가 흩날렸다.
진남은 원한을 잊는 사람이 아니었다.
만고제일제가 되어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제겁뇌룡을 죽일 때 공주 등에게 손을 쓴 대제들을 기억하고 있었다.
공주 등이 목숨 걸고 진남을 지켜준 것처럼 진남은 자신의 사람들을 건드리는 자는 사정없이 베었다.
"마지막으로 하나 남았다. 내가 무제가 될 때 너희들이 연합하여 공격했지. 내가 그리 만만했느냐?
만고제심, 힘을 드러내라!"
적금색의 제광이 진남의 몸에서 피어나고 환상적이고 웅장하며 패기가 넘치는 갑옷으로 변해 진남의 몸을 덮었다.
긴 두루마기가 바람에 날리며 펄럭거렸다.
진남은 만고제일제의 자태를 갖추었다.
"헉! 진남의 경지와 기운이 계속 늘어나잖아?"
황무대제, 백사대제 등 거물들은 충격을 받았다.
이제 진남은 만고제일제가 아니라 무신 일 단계의 강자 같았다.
심지어 어떤 면에서는 무신 일 단계보다 더 강해 보였다.
"천황도술!"
진남의 두 눈은 차갑고 무정했다.
그는 몸을 날리며 사라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했다.
그가 나타날 때마다 엄청난 도광이 펼쳐졌다.
퍼퍼펑-!
대제 거물들은 도광을 피해 다녔다.
그들은 도광들이 흩어지며 천황의 기운으로 바뀌더니 맹수처럼 그들에게 부딪히는 것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크악!"
처량한 비명이 울려 퍼지고 수많은 무제의 시체들과 피들이 흩날렸다.
허공이 시뻘겋게 물들었다.
앞서 진남이 무제가 되려고 하니 모두가 그를 죽이려고 했다.
이제는 그가 무제가 되었으니 백 명의 무제들을 죽일 작정이었다.
"몇백 명의 대제들이 제압당했어?"
"진남의 기운이 계속 늘어난다고?"
"이게 무슨 제의야. 이건 무신 일 단계의 신의와 비슷하잖아!"
창람대륙의 엄청난 존재들은 싸움을 지켜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들은 진남이 강해도 이렇게 많은 대제들을 상대할 순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진남은 만고제일제의 경지에 이르러서 엄청나게 강해져 버렸다.
"요신금지의 사람들은 명령을 듣더라. 무신 강자들이 나타나 진남을 죽일 것이다. 너희들은 원도천산을 떠나거라!"
"유혼족은 내 명령을 듣거라……."
"해족들은……."
천둥처럼 크고 위엄 있으며 화가 잔뜩 난 목소리들이 울려 퍼졌다.
여러 세력의 장로와 족장들이었다.
그들은 이런 결과에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명령을 내렸다.
대제들은 여러 세력에 소중한 존재들이었다.
그들이 진남의 손에서 전부 죽는다면 손실이 너무 컸다.
"가자!"
황무대제, 백사대제 등 거물들은 무서울 정도로 강해진 진남을 보자 강한 살의가 깔끔하게 사라졌다.
심지어 두려움마저 생겼다.
그들은 명령을 받자 구원을 받은 것처럼 금술을 사용하여 빛으로 변해 사라졌다.
"과천일격!"
아때, 진남이 성큼 나서서 황무대제에게 다가갔다.
엄청난 힘이 연거푸 황무대제의 가슴을 후려쳤다.
"아악!"
중상을 입었던 황무대제는 비명을 질렀다.
제광이 유리처럼 깨지고 하늘에서 떨어졌다.
그가 떨어진 바닥에는 커다란 구멍이 생겨났다.
"붕멸의 창, 전부 뚫어라!"
진남의 몸에서 두 개의 제의가 용솟음치더니 순식간에 창으로 변해 백사대제 등에게 날아갔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들렸다.
'도망가려고? 어림도 없다!'
다만, 진남은 실력이 대단했지만 도망가려는 대제들을 전부 막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들이 도망가기 전에 대제 경지 정상급들은 전부 죽이려고 했다.
"대제 경지 정상급들만 죽이는 거야?"
여러 천재 대제들과 무조 경지의 무인들은 헛숨을 들이켰다.
"진남!"
창람대륙에서 요지성지의 성주, 무도종의 종주, 요신금주의 주인 등은 여러 수단으로 이곳을 살피다가 두 눈에서 불을 뿜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대제 경지 정상급은 어떤 세력에서나 기둥 같은 존재들이었다.
그들은 분노했지만 방법이 없었다.
그들이 보낸 무신 거물들은 이미 원도천산 주인에게 잡혀 있고, 제방과 신방의 의지는 무연각에게 잡혀 있었다.
잠시 동안은 진남이 대학살을 펼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대제들에게 받아낼 빚은 다 받은 것 같다. 이제 여러 세력에서 받아낼 빚을 보자!"
진남은 홱 돌아서서 아래를 내려다 보며 차갑게 말했다.
"너희들. 가려고?"
"진남, 너……."
비장의 수를 써서 도망가려던 소운절, 맹랑야, 만봉혼, 강공주, 여칠마, 장현운 등 천재들은 깜짝 놀랐다.
그들은 진남이 자신들을 주목할 줄 몰랐다.
"진남, 무슨 뜻이냐!"
요지성지의 성주, 무도종의 종주, 요신금주의 주인 등의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그들은 놀라기도 하고 화가 난 것 같기도 했다.
"무슨 뜻이냐고 물었습니까? 여러 세력에서 연합하여 저를 공격하는데 반격하지 말라는 법이 있습니까? 대제들을 많이 죽였지만 화가 안 풀립니다.
맹랑야, 능백, 무홍, 사소설 오늘 너희들을 죽이지 않겠다. 왜냐하면 너희들을 상대할 사람들이 있거든. 하지만 소운절과 너희들은 죽어야겠다!"
진남은 붕멸전도를 휘둘렀다.
차가운 기운에 하늘마저 흔들렸다.
싸우는 도중에 진남은 신념으로 여러 천재 무제들을 살피면서 그들을 죽일 준비를 했다.
이게 진남이 여러 세력에 주는 선물이었다.
"네놈이 감히!"
요지성지의 성주, 무도종의 종주, 요신금지의 주인 등은 화가 나서 호통을 쳤다.
그들은 진남이 미친 생각을 할 줄 몰랐다.
"감히라고 했습니까? 웃깁니다! 제가 무조 경지였어도 후계자들 따위는 눈도 깜짝하지 않고 죽였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못할 이유가 더더욱 없습니다."
진남의 기염이 하늘을 찔렀다.
"죽어라!"
그는 단천도를 휘둘러 눈부신 도광으로 소운절 등을 사정없이 베었다.
"저, 저놈이 진짜 손을 썼어?"
창람대륙의 엄청난 존재들 묘묘 공주 일행, 천재 무제들은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여러 세력의 대제 거물들을 죽여도 그들은 진남을 궁지까지 몰고 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소주, 후계자, 소족장을 죽인다면 진남을 절대 용서할 수 없을 것이다.
"안 돼!"
요지성지의 성주, 무도종의 종주, 요신금지의 주인은 마음이 차갑게 식었다.
이제 진남을 말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때, 이변이 벌어졌다.
둥-!
멀리서 어렴풋이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건……."
창람대륙의 엄청난 존재들과 여러 세력의 거물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진남이 들고 있던 칼도 흠칫했다.
둥-!
종소리는 다시 울려 퍼졌다.
원도천산뿐만 아니라 반신지국의 여러 곳에서 울려 퍼져 무인들은 어리둥절했다.
잘못 들은 건 아닌지 의심이 되었다.
둥-! 둥-! 둥-!
종소리는 계속 울려 퍼졌다.
점점 더 무거워졌다.
원도천산에 있던 사람들과 반신지국의 무인들은 모두 이를 듣고는 어리둥절했다.
'어디서 나는 종소리지?'
"설마……."
창람대륙의 엄청난 존재들과 여러 세력의 거물들 그리고 오래 산 대제 거물들은 무언가 생각난 듯 경악했다.
종소리는 여러 번 울린 적이 있어 그들은 매우 익숙했다.
동시에 지난번에 울렸을 때보다 무려 삼천 년이 흘러 낯설기도 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역사도 흘러갔다.
언젠가 이 세상에 세상을 개벽시킬 인물이 나타나 그 종이 다시 울릴 것이라는 것을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다만 그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한데, 왜 진남이 무제가 된 뒤 그 종을 울린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