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7화 왜 이러지?
"이제 무제가 되는구나!"
마발검신, 무연각, 구자무신 등과 엄청난 존재들 그리고 대제 거물들과 천재 무제, 무조 경지의 무인들은 영혼이 모두 얼어붙는 것 같았다.
그들은 눈을 부릅뜨고 그 모습을 지켜봤다.
세상은 조용해졌다.
마치 모든 사람들이 전설의 탄생을 지켜보는 것 같았다.
"하하하, 제방, 신방, 남천문 새로운 세대가 온다. 너희들의 제압과 음모는 이제부터 모두……."
원도천산의 주인은 호탕하게 웃었다.
이번에 그는 내기에서 이겨다.
"새로운 시대가 온다고? 웃기네!"
원도천산 주인의 말이 끝나기 전에 차가운 웃음이 원도천산 밖의 커다란 일월공간에서 울려 퍼졌다.
"내 의지와 몸을 사용하니 천지는 내 명령을 들어라!"
쿵-!
일월공간이 흔들리고 천지규칙이 부서졌다.
"진남, 죽어라!"
호통 소리가 들리고 강렬한 파란 빛이 쏟아졌다.
파란빛은 부서진 규칙 조각들과 함께 몇천 장이 되는 창으로 변해 원도천산의 공간들을 뚫고 날아왔다.
창은 유실약원 거물들이 만들어낸 나무들과 태고의 꽃들 등을 다 뚫고 심판자처럼 진남에게 날아왔다.
진남을 죽이기 위해 그것은 봉인된 이 할의 의지를 전부 바쳤다.
"헉! 이게 무슨 일이야?"
엄청난 존재들은 안색이 확 변했다.
그들은 이런 이변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계략에 걸려들었다!"
원도천산의 주인은 온몸이 차갑게 식었다.
제방의 살기는 원도천산의 주인을 밖으로 유인하기 위한 미끼였다.
"끝…… 끝난 거야?"
묘묘 공주, 당청산, 궁양, 사마공 등은 흠칫 떨었다.
이렇게 된 이상 다른 방법은 없었다.
이처럼 강한 살기를 진남은 감당할 수 없었다.
"남천문, 너라도 내가 무제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진남은 날아오는 대창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엄청난 의지가 솟구쳤다.
그의 의지가 아무리 강하고 대단하다고 해도 남천문의 창에 비하면 힘이 부족했다.
심지어 보잘것없이 작았다.
두려움 없이 죽음에 맞서는 그의 모습은 비장하기까지 했다.
조금만 남았다.
조금만 더 하면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전설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 진남은…….
캬오오오-!
이때, 두 짐승의 울음소리가 구천에서 우레처럼 울려 퍼졌다.
길이가 몇천 장이 되고 보라색 빛을 뿜는 전룡과 온몸이 새하얀 빛이 나고 영롱한 구미요호가 나타났다.
그것들의 주변에는 수많은 제광, 지보, 부적 등이 가득했다.
이들은 용제와 구미요제였다.
묘묘 공주 등이 나서자 그들은 마음이 흔들렸다.
소충이 전음하자 그들은 망설이지 않고 결정을 내렸다.
그들은 진남을 한 번 내친 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진남이 위험에 처하면 도와주고 싶었다.
"남천문, 잘 듣거라. 용제원의 사람을 건드리면 안 된다!"
용제는 포효했다.
그는 구미요제와 함께 태고 산처럼 대창에 달려들었다.
쿵-!
엄청난 소리와 함께 수많은 강풍이 절세의 칼처럼 사방을 휩쓸었다.
엄청난 창의 위력이 비범하다곤 하지만 연신 밀려나고 빛도 어두워졌다.
용제와 구미요제는 창과 부딪히며 큰 타격을 입었다.
주변을 맴돌던 부적, 지보 등이 전부 부서지고 그들의 몸도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피가 사방으로 날렸다.
목숨은 붙어있지만 그들의 제심과 육신은 수많은 상처가 벌어졌다.
"이런……."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요신금지의 두 대제 거물이 목숨을 걸고 진남을 도와줄 거라고 생각도 하지 못했다.
"이것들이 감히!"
제방, 신방 그리고 남천문은 화가 나서 고함을 질렀다.
"용제, 구미요제 이것들이 미쳤구나. 명을 거스르고 진남을 돕다니! 오늘부터 너희 둘은 요신금지에서 추방이다! 요족들, 당장 저 둘을 죽여라!"
요신금지 주인의 목소리는 분노에 차 있었다.
그는 자신의 입버릇처럼 하던 말도 하지 않았다.
그의 본체가 이 자리에 있었다면 아마 용제와 구미요제를 갈기갈기 찢었을 것이다.
"원장님, 선배님……."
진남은 어안이 벙벙했다.
"콜록콜록, 진남……. 예전에는 미안했다……. 그리고…… 얼른 가서 무제가 되거라. 이 천지에서 가장 빛나는 존재가…… 되거라."
용제와 구미요제는 진남을 바라보며 모든 분노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진실한 미소를 지었다.
그들은 전에 없는 중상을 입고 찢어질 듯한 고통을 느꼈지만 마음은 한없이 기뻤다.
"원장님, 선배님……."
진남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들은 용제와 구미요제가 창과 부딪힌 게 어떤 의미인지 잘 알았다.
"베어라!"
진남은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들이 스쳤다.
그러나 감정을 억누르고 힘을 모아 단천도를 휘둘러 마지막 제겁뇌룡을 베었다.
이 은혜는 너무 벅차서 말로 다 할 수 없고 다 갚을 길이 없었다.
진남은 무제가 되어야만 그를 도와준 사람들에게 미안하지 않았다.
"안 돼!"
멀리 있는 제방, 신방, 남천문, 요신금지의 주인 등은 안색이 크게 변했다.
"진남, 절대 안 된다!"
창은 호통을 치더니 마지막 힘을 다하여 빛을 뿜으며 진남을 공격했다.
그러나 창의 속도가 아무리 빨라도 진남이 단천도를 휘둘러 마지막 제겁뇌룡의 머리를 베는 속도를 따라갈 수 없었다.
웅-!
무도규칙은 뜨거운 물처럼 들끓었다.
어두컴컴해서 질식할 것 같은 하늘은 찬란한 자금빛으로 빛났다.
다른 쪽에 떠 있던 일월지계나 원도천산의 주인, 엄청난 창 그리고 대제 거물들도 작고 어두웠으며 모든 빛을 잃은 것 같았다.
펑-! 펑-! 펑-!
진남의 몸에서 폭발음이 들리고 육신은 조금씩 흩어지며 강한 힘을 뿜었다.
날아오던 창의 빛도 힘에 맞아 부서졌다.
"천지대도에 위험이 많았지만 일일이 넘었고 대제의 뇌겁도 없앴다. 이제 너는 내가 무제가 되는 것을 돕거라. 저들에게 똑똑히 보여주자……!"
이런 순간에는 놀라운 말들이 남겨 세상에 널리 전해야 하지만 진남의 머릿속에는 한가지 생각이 구천을 맴돌았다.
"만고제일 대제가 무엇인지 보여주자!"
촤르륵-!
천지대도는 진남의 목소리를 들은 것처럼 천하를 들어 찬란한 빛 속으로 넣었다.
찬란한 보라색 빛은 순식간에 더 늘어나 사람들의 마음을 제압하는 적금색으로 변했다.
천하는 강물이 아닌 천지규칙이었다.
진남은 제겁을 부수고 천지의 인정을 받아 천지의 위엄을 가진 것이다.
어흥-!
순식간에 엄청난 포효가 천둥인 양 울려 퍼졌다.
몸집이 크고 적금색을 띤 선산 같은 용들이 적금색 빛에서 날아와 진남의 몸속에 스며들었다.
진남의 몸에는 엄청난 변화가 생겼다.
그의 육신과 골격은 적금색으로 물들고 강한 힘을 가졌다.
대제 칠 단계의 거물도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그를 이길 수 없었다.
진남의 제심도 적금색 빛이 생겨났다.
붕멸의지와 전신지의가 서로 엮이고 융합되어 방대한 대제의 힘이 용솟음쳤다.
진남의 몸에서 솟구친 기세는 구름을 뚫고 사방을 흔들었다.
대제 칠 단계!
대제 팔 단계!
대제 구 단계!
엄청난 기세는 순식간에 대제 경지 정상급이 되었다.
"진남이 무제가 되었다!"
"진남은 성공적으로 무제가 되었어!"
"이 기운은 너무 강해, 대제 경지 정상급 같아!"
"어떻게 이런 일이 있지? 진남은 방금 도겁했는데 이렇게 강한 기운을 풍기다니!"
"이게 자아무제인가? 제명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천지 차이구나!"
원도천산의 주인, 엄청난 존재들, 대제 거물, 천재 무제, 그리고 무조 경지의 무인들은 진남의 모습에 크게 충격받았다.
'이게 진정한 대제 거물인가?'
쿵-!
이때, 진남의 몸속에서 적금빛과 붕멸의지, 전신지의가 융합되면서 대제 경지 정상급의 기운이 계속 늘어났다.
마지막에는 모든 대제 거물 위에 군림할 만한 기운을 풍겼다.
"대제 경지를 초월했어?"
사람들은 머릿속이 웅웅거렸다.
"이게 진정한 무제이다!"
원도천산의 주인은 그 모습을 보자 흥분되었다.
그는 참된 진리를 수련했기에 자아무제와 제명을 받은 무제가 완전히 다른 경지라는 것을 알았다.
진남이 풍기는 기운은 무신까지는 아니었지만 모든 대제들 보다 강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그들은 본질적으로 달랐다.
"이런……."
원도천산 주인의 눈이 가늘어지고 흔들렸다.
"이럴 수가……."
다른 사람들이 받는 충격도 더 커졌다.
진남의 기운은 멈추지 않고 더 늘어났다.
잠시 뒤, 그의 기운은 엄청나게 늘었다.
여러 대제 거물들이 높이 솟은 고목이라고 하면 진남은 선산처럼 구름을 뚫고 기운을 풍겼다.
진남은 이번에 스스로 무제가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무도규칙을 초월한 아홉 개의 무수를 창람 나무의 조각으로 하나로 만들고 삼대 제명을 연화해서 기초를 단단히 했기에 믿을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다.
게다가 뇌겁의 세례를 받았으니 전에 쌓았던 것들이 전부 효과를 본 것이다.
지금의 진남은 자아무제들 중에서도 따라올 자가 없었다.
"길은 끝이 없다. 제심은 제 위치에 서거라!"
진남의 두 눈에 빛이 났다.
마치 천지를 다 뚫어보고 보이지 않는 길에 시선이 닿은 것 같앗다.
그의 몸속에 있던 단단한 제심은 떨리더니 강한 힘을 진남의 몸 구석구석으로 뿜었다.
마지막엔 진남의 몸속에 있는 모든 것들을 하나로 합쳤다.
쿵-!
순식간에 진남의 몸에서 적금색 제광이 번쩍였는데, 떠오르는 태양처럼 원도천산을 비추고 모든 사람들의 두 눈에 가득 찼다.
촤르륵-!
그뿐만 아니라 주변의 천지대도는 다시 들끓고 몸집이 큰 태고 요수들과 신비한 생령들이 사방에서 몰려들었다.
마치 태고의 군대처럼 위풍당당했다.
"요수들이 십만 마리야!"
"요수들 모두 태고 신수들이구나!"
"허, 천살, 지음, 삼혼 등 전설 속 생령들도 나타났어!"
"이게 스스로 제위에 오르면 생기는 이상이구나. 입지봉신을 해도 이것과 비교할 수 없다!"
사람들은 방대한 장면을 보자 마음이 파도처럼 일렁이었다.
대제 거물이 도겁을 하면 이상이 벌어졌다.
몇만 년 동안 보통 대제나 천재 무제들이 도겁을 하면 만 마리의 요수들이 알현하고 하늘을 향해 포효했다.
다른 상황은 없었다.
진남이 일으킨 이상은 몇십 명 대제 거물들의 도겁을 합친 것보다 훨씬 굉장했다.
슉- 슉- 슉-!
이때, 돌발 상황이 벌어졌다.
흐릿한 대도의 불이 날아와 요수와 생령들 몸에 떨어져 칙칙 소리를 내며 타올랐다.
"왜 이러지?"
원도천산의 주인, 마발검신, 무연각 등은 안색이 확 바뀌었다.
'진남은 이미 제위에 올랐다. 아무리 강한 힘도 간섭할 수 없다. 그런데 왜 이상이 부서진 걸까?'
"어라……?"
멀리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제방, 신방, 남천문과 신비하고 엄청난 존재도 어안이 벙벙했다.
구천이나 다른 대륙, 다른 공간, 다른 세계에서도 스스로 제위에 오르는 일이 있었고 이상이 일어났다.
비록 진남이 일으킨 이상보다 못했지만, 대도의 불에 타는 일은 없었다.
"제사를 올리는 걸까?"
재방, 신방, 남천문, 엄청난 존재는 문득 알아차렸다.
쿵-! 쿵-! 쿵-!
그들의 생각을 증명하듯 요수들은 타서 없어지고 삼천여 개의 웅장하고 거대하며 눈부신 제광을 뿜는 형상들이 천지에 나타나 제위를 뿜었다.
기이한 생령들은 완전히 다 타서 없어지기 전에 북(鼓), 생황(笙), 훈(塤), 고금(琴), 슬(瑟), 피리(笛), 소(蕭), 편종(編鐘), 피파(琵琶) 등 고대의 악기로 변했다.
"저분은 삼천 년 전의 남가대제(南柯大帝)잖아? 죽은 거 아니었어?"
"저분은 오천 년 전에 천하에 이름을 날린 삼검대제(三劍大帝)?"
"저분은 우리 삼십이 대 소족장이네. 시체와 의지가 봉인되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이곳에 나타났지?"
대 거물들과 원도천산의 주인은 깜짝 놀랐다.
삼천여 명의 대제 형상은 그들이 잘 아는 사람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