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5화 도와주려는 걸까?
"진남, 너의 양대 제의를 한번 느껴보자!"
만영고, 횡무단은 태고의 대붕처럼 하늘로 솟아오르더니 스무여 개의 제술을 펼쳤다.
제술들은 비처럼 내렸다.
성경천 등은 몸을 움직여 스무여 개의 제술과 함께 진남을 공격했다.
"이제 너희들의 모든 재간을 펼쳐 보이거라."
진남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산처럼 꿈쩍도 하지 않고 서 있었다.
붕멸전도는 영성이 있는 것처럼 청흑색의 빛을 뿜더니 여러 마리의 붕멸전룡으로 변했다.
퍼퍼퍼펑-!
순식간에 모든 제술들이 부서졌다.
"안 돼!"
성경천 등은 안색이 변했다.
그들은 여러 신법제술들을 펼쳐 몸을 피했다.
붕멸전도의 힘은 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했다.
"진남, 그렇다면 네 소원대로 해주마!"
"무혼, 모습을 드러내거라!"
성경천은 힘껏 발을 내디뎠다.
그의 등 뒤로 스물네 개의 붉은 빛이 번쩍이고 세 개의 커다란 무혼이 떠올라 위엄을 풍겼다.
무천도대의 청색 빛도 강한 제압을 받았다.
무인들은 무조 경지나 대제 거물이 되면 무혼에 의지해 싸우는 경우가 적었다.
하지만 성경천은 세 개의 무혼을 가지고 있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힘을 펼칠 수 있었다.
"진남, 네 두 개의 의지는 일곱 무수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내 의지는 열아홉 장의 무수로 만들어진 것이다. 오늘 누가 더 강한지 한번 겨뤄보자!"
소청응은 눈을 반짝거렸다.
그녀의 몸속에서 엄청난 제의가 솟아올랐는데, 천하처럼 넓고 광활했다.
진남이 일곱 무수를 가졌다는 소식을 들은 뒤 그녀는 진남과 겨뤄보고 싶었다.
"진남 도우, 저들보다는 못하지만 내 제심도 약하지 않다."
장사도는 담담하게 웃었다.
그의 등 뒤로 일곱 개의 눈부신 제광이 솟아올랐다.
다른 대제들은 한 개의 제심이 있었지만, 그는 일곱 개나 가지고 있었다.
"명령한다! 풀려라!"
만영고와 횡무단은 호통을 치며 신비한 법인을 만들었다.
그들의 몸에서 아직도 찰칵 소리가 들리더니 제력이 훨씬 많아졌다.
제사인 그들은 제방의 속박을 받고 있어 힘 전부를 사용하지 못했다.
실력을 채 발휘하지 못했다.
"진남, 내 공격을 받아라!"
성경천 등은 동시에 달려들었다.
그들 다섯은 다시 제술로 공격했다.
이번에는 아까와 달랐다.
그들은 제술로 쉽게 붕멸전룡들을 부쉈다.
성경천의 삼대 무혼, 소청응의 제의, 장사도의 제심에서 뿜어지는 엄청난 힘은 붕멸전도를 강하게 제압했다.
진남은 어느새 약세에 처하고 죽음의 위험이 닥쳤다.
"삼대 무혼, 제의, 제심 모두 강하구나!"
무조 경지의 무인들은 그 모습을 보자 놀랐다.
이렇게 대단한 싸움은 그들도 처음 구경했다.
"저 다섯은 실력이 너무 강해! 진남은 이번에 실패할 것 같다."
창람대륙의 엄청난 존재들은 감탄했다.
진남이 성경천 등 다섯을 이기기는 하늘에 별 따기처럼 어려웠다.
그것도 뇌겁이 부서지기 전에 저들을 물리쳐야 했다.
"진남……."
천산의 주인, 무연각, 마발검신 등도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그들은 진남이 이길 희망이 거의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일말의 희망과 기대를 가졌다.
쿵-! 쿵-! 쿵-!
무천도대에서 그들의 싸움은 점점 더 격렬해졌다.
진남은 일심이용하여 단천도로 그들을 베고 붕멸전도를 휘둘렀다.
그는 마치 천신이 강림한 것 같았다.
그러나 성경천 등의 공격에 뒤로 밀려나고 상처는 점차 하나둘 많아졌다.
"진남, 더 버티지 말고 패배를 인정하거라! 패배를 인정하고 우리에게 들어온다면 남천신지에서 나보다 낮지 않은 지위를 주고 수련자원도 모두 주겠다!"
성경천은 진남의 붕멸전도를 물리치며 말했다.
"진남은 남천문과 원한이 있다. 그런데 왜 굳이 거기로 가겠느냐? 우리에게 오면 이득을 많이 주고 너를 도와……."
만영고와 횡무단도 말했다.
진남은 이번에 자아무제가 되는 데 실패하겠지만 그들의 도움을 받으면 다음에는 반드시 자아무제가 될 수 있었다.
그렇게만 된다면 제방은 엄청난 살인 무기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만영고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연신 뒤로 밀려나던 진남의 기세가 변했다.
붕멸전도의 빛도 확 늘어나더니 커다란 산들로 변해 성경천 등의 공격을 부쉈다.
"응?"
성경천 등은 안색이 변했다.
"패배를 인정하라고? 너희들에게 들어오라고?"
진남은 두 눈에 전의가 가득하고 기세등등했다.
"설마 너희들 눈에 내가 이미 진 거로 보이냐? 방금 내가 제압을 당하고 뒤로 밀려난 것은 너희들의 힘을 알아보느라 정신이 팔렸기 때문이다. 싸움은 이제 시작이다! 전신의 혼, 모습을 드러내거라!"
쿵-!
굉음이 들리더니 진남의 등 뒤로 아홉 개의 붉은 빛이 번쩍였다.
오래되고 환상적이며 위엄 있는 형상이 떠올라 위엄을 풍겼다.
무천도대 전체에 그의 위엄으로 가득했다.
"하하, 천급 구품의 무혼? 네 무혼이 천급 십품이라고 해도 별 의미가 없다!"
성경천은 크게 웃으며 조롱했다.
그는 진남의 무혼을 얕잡아 보는 게 아니었다.
다만, 그의 삼대 무혼은 이 세상의 모든 무혼들을 제압할 수 있었다.
소청응, 장사도 등도 고개를 흔들었다.
진남에게 남은 비장의 수가 무혼이라면 별 의미가 없었다.
"그래? 진압하라!"
진남은 호통을 쳤다.
전신의 혼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텅 빈 두 눈에서 눈부신 청색 빛을 뿜었다.
펑-! 펑-! 펑-!
패기가 가득하던 삼대 무혼이 마치 무형의 공격을 받은 것처럼 폭발음이 터져 나왔다.
게다가 무혼들은 엄청난 존재를 만난 것처럼 벌벌 떨며 방금 전의 기세가 싹 사라졌다.
"이게 무슨 일이지?"
성경천은 깜짝 놀랐다.
그의 삼대 무혼은 무도 규칙을 초월했고 세상의 모든 무혼을 누를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고작 천급 구품 무혼에게 진압당했다.
"이런……."
소청응, 장사도 등도 놀랐다.
그들은 눈앞에 벌어진 일을 믿을 수 없었다.
"성경천. 넌 삼대 무혼을 가지고 있어서 소청응이나 장사도보다 강하다. 그러나 내 앞에서 그 능력은 별 볼 일 없다."
진남은 거만하게 다가왔다.
붕멸전도는 살기로 변해 공격했다.
"그럴 리가 없다. 그럴 리가 없어. 절대 아니야……."
성경천은 믿을 수 없었다.
그는 미친 듯이 고개를 흔들며 삼대 무혼과 교류를 했다.
그는 천재 무제방의 서열 일 위이고 심지가 대단했다.
그러나 이런 일은 그에게 큰 타격이었다.
자신의 긍지라고 생각했던 능력이 다른 사람에게 언급할 가치도 없고 소용도 없다고 확인받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진남, 네 무혼은 성경천을 제압했지만 이번 싸움에선 여전히 질 수밖에 없다."
소청응, 장사도 등은 바로 반응하고 제술들을 펼쳤다.
제술들은 절세신검처럼 진남에게 날아갔다.
"질 수밖에 없다고? 소청응, 장사도 이제는 너희들에게 사실을 알려주마. 내 무수는 일곱 개가 아니라 아홉 개였다."
"무수가 열 개였어?"
소청응과 장사도는 깜짝 놀랐다.
무수가 아홉 개였다면 진남의 양대 제의는 그들이 보는 것보다 더 강했다.
쿵-! 쿵-! 쿵-!
엄청난 싸움이 다시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아까와 상황이 전혀 달랐다.
무혼이나 제의 그리고 제술에 대한 이해 등등 방면에서 진남은 성경천 등보다 훨씬 강했다.
진남은 점점 더 많은 상처를 입었지만, 전의는 더 강해졌다.
마치 전신이 이 세상에 다시 내려온 것 같았다.
"진남이 성경천의 삼대 무혼을 진압했다!"
"허, 진남은 원래 일곱 개의 무수가 아니라 아홉 개의 무수를 가지고 있었어?"
"얼른 봐봐. 삼대 천재들과 만영고 모두 진남에게 제압당했어!"
주변의 무조 경지 무인들은 충격을 받았다.
그들은 진남이 질 거라고 확신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게…… 자아무제의 힘인가?"
창람대륙의 엄청난 존재들도 헛숨을 들이켰다.
그들도 보기 드물게 표정이 흔들렸다.
대제 팔 단계 이상의 경지로 싸움을 한다고 해도 성경천 등을 이길 수 없었다.
한데, 진남은 아직 대제 뇌겁을 맞지도 않았고 진정한 무제가 되지도 못했지만 성경천 등을 제압했다.
"희망이 있다!"
원도천산의 주인 등은 기뻤다.
지금처럼만 하면 진남은 성경천 등을 진압하고 스스로 뇌겁을 부시고 무제가 될 수 있었다.
"남천도신(南天屠神)의 검!"
"만요봉신도(萬妖封神圖)!"
"천명종!"
이때, 하늘의 깊은 곳에 있던 황무대제, 백사요제, 해도대제 등이 소리를 질렀다.
모든 신명을 죽일 수 있을 것 같은 엄청난 검과 대요가 신이 되는 그림 등이 떠올라 엄청난 신광을 뿜었다.
이것들은 무신지기(武神之器)들이었다.
"죽어라!"
황무대제 등은 법인을 만들었다.
무신지기에서 엄청난 신위가 뿜어져 제겁뇌룡을 부쉈다.
제겁뇌룡은 강했지만 연거푸 공격을 받자 위력이 아까보다 훨씬 약해졌다.
제겁뇌룡은 무신지기의 공격을 감당하기 힘들었다.
"안 돼!"
"시간이 없다!"
"이대로 가면 제겁뇌룡은 전부 사라질 거다!"
창람대륙의 엄청난 존재들은 안색이 변했다.
진남의 실력이 아무리 대단해도 성경천 등을 완벽하게 제압할 수 없었다.
즉, 이번에도 진남은 자아무제에 실패할 수 있었다.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원도천산의 주인 등은 안색이 끊임없이 바뀌었다.
그들이 끼어든다면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다.
그러나 끼어들지 않으면 진남은 어떻게 해야 할까?
"에잇, 해보자!"
소충은 이를 악물고 오래된 신통을 움직였다.
"나는 용신이다. 내 명을 들어라. 최선을 다하여 진남을 돕고……."
소충의 목소리는 위엄 있게 변해 용제의 머릿속에서 울려 퍼졌다.
이것은 태고자금전룡들만 사용할 수 있는 비술이었다.
물론 비술을 펼친다고 용제가 그것의 명령을 듣는다는 보장은 없었다.
심지어 그의 존재를 요신금지의 주인에게 알릴 수도 있었다.
이때, 이변이 일어났다.
쿵-!
찬란한 빛이 구름을 뚫고 엄청난 기운들이 연신 모습을 드러냈다.
엄청난 기운들은 대제의 기운이었고 도합 마흔세 개였다.
대제 경지 정상급도 있었고 대제 경지 팔 단계도 있으며 가장 낮은 자는 대제 경지 오 단계였다.
"왜 갑자기 많은 대제 거물이 나타난 거지?"
원도천산의 주인 일행과 숨어있던 엄청난 존재들 그리고 여러 무조 경지의 무인들은 의식으로 그들을 살폈다.
하늘에서 뇌룡과 싸우던 대제 거물들도 신념을 보냈다.
진남이 스스로 무제가 되겠다고 나선 순간부터 묘묘 공주를 지켜본 사람이 없었다.
그녀의 등 뒤로 여러 개의 크고 환상적이며 영광이 감도는 그림자들이 서 있었다.
그림자들은 유실약원의 대제 거물들로, 태고의 비술을 그녀의 몸에 의지를 주입했다.
의지들은 모두 본체의 육 할 정도의 실력을 가졌다.
"공주마마, 무슨 일입니까?"
"공주마마?"
대제 거물들은 당황했다.
그들은 공주가 강적을 만나면 사용하라고 자신들의 의지를 주입했다.
'강적이 없는데 공주마마는 왜 우리를 불렀을까?'
"누구든지 감히 뇌룡을 공격하면 나는 그자를 공격하겠다!"
묘묘 공주는 무표정으로 제겁뇌룡 앞에 막아서곤 여러 세력의 대제 거물들을 향해 호통쳤다.
"설마 진남을 도와주려는 걸까?"
원도천산의 주인 일행과 숨어있던 엄청난 존재들 그리고 여러 무조 경지의 무인들은 충격을 받았다.
묘묘 공주의 신분으로 나선다면 유실약원을 대표했다.
"묘묘 공주, 배짱이 대단하구나. 감히 진남을 도우려고 하다니. 유실약원, 우리 모두와 적이 되겠느냐?"
황무대제, 백사대제 등 거물들은 살기를 뿜었다.
"허튼짓하지 말고 물러나십시오!"
"우리가 진남을 죽이지 않는 것만 해도 의리를 지킨 것입니다. 그런데 그를 도우려고 하다니요!"
"당신은 유실약원의 공주입니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유실약원을 대표합니다! 설마 우리 종족을 모두 공주마마의 고집 때문에 죽일 작정입니까?"
유실약원의 대제 거물들은 놀라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그들은 진남을 위해 묘묘 공주가 이렇게까지 할 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