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1화 드디어 시작하려나……
"하하, 잘 왔다. 전신의 권!"
진남은 두루마기를 날리며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웃음을 터뜨렸다.
그를 덮고 있던 전신 형상이 터지더니 수많은 용 모양 청색 빛으로 변해 그의 왼팔을 감기 시작했다.
그의 왼팔에 있던 신비한 힘이 완전히 깨어난 것 같았다.
쿵-!
진남이 주먹을 날리자 하늘이 진동하고 땅이 갈라졌다.
수많은 제술도 주먹의 엄청난 힘에 순식간에 부서졌다.
커다란 청색 공간도 흔들렸다.
전신의 전성기에는 한 방이면 창람대륙을 충분히 부술 수 있었다.
지금 진남은 그중의 한 개 의지를 발휘했음에도 힘이 엄청나고 가늠할 수 없었다.
소운절 등은 막을 수 없었다.
"붕멸의 창!"
진남은 행동을 멈추지 않고 세 개의 시커먼 창을 다시 휘둘렀다.
창은 겹겹이 둘러싼 힘을 뚫고 소운절 일행의 가슴을 뚫고 그들을 허공에 박았다.
"악!"
또 세 개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진남은 혼자 여섯 명의 천재 무제를 눌렀다.
"진남, 너 감히 나를 모욕하다니! 나는 요신금지의 모든 강자들을 이끌고 너를 죽기보다 못하게 만들……."
소운절은 분노에 찬 눈길로 비명을 질렀다.
그것은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셀 수 없이 많은 싸움에서 패배했다.
그러나 그를 허공에 처박은 건 진남이 처음이었다.
"듣기 싫다!"
그러나 그것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진남은 차갑게 소리쳤다.
단천도에 차가운 빛이 다시 솟아올랐다.
그는 오늘 소운절 일행을 진압할 뿐만 아니라 이들을 전부 죽이려 했다.
"진남, 저자들의 체내에는 각 종족의 무신 강자가 남긴 의지가 있다. 생사의 위기가 닥쳐 무신의지가 폭발하면 너에게 불리하다. 그러니 네가 제위에 확실히 오른 후 저자들을 죽이거라."
이때, 원도천산의 주인의 목소리가 진남의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무신의지요?"
진남은 눈을 반짝이더니 여섯 명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너희들에게 성대한 장면을 보여줄게. 그리고나서 너희들의 목을 자르겠다."
말을 마친 진남은 단천도를 거두었다.
기세도 원 상태를 회복하고 예전의 보잘것없던 무조 경지로 변했다.
"진남, 제대로 말하거라. 어떻게 한 거냐?"
묘묘 공주는 진남에게 날아와 큰 눈을 깜빡였다.
예쁘장한 얼굴에 호기심이 가득했다.
그녀뿐만 아니라 궁양과 당청산도 마찬가지였다.
당청산은 더욱더 궁금했다.
그는 전에 제명쟁탈전에서 진남이 구대 제명을 받다 실패한 것을 직접 봤었다.
"공주, 이 일은 말하자면 길다. 나중에 다 말해줄게.
사형, 궁형. 저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나중에 혹시 기회가 되면 세 분이 도와주십시오."
진남은 정중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
묘묘 공주 등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진남이 이토록 정중하게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건 처음이었다.
"저는 무제가 되려고 합니다."
진남은 잠깐 머뭇거리더니 말했다.
"스스로 제위에 오르렵니다."
진남은 덤덤하게 한마디 했다.
그러나 묘묘 공주 일행과 허공에 박힌 소운절 등은 이 말을 듣자 천둥이 머릿속에서 터지는 것 같았다.
* * *
청색 공간의 후계자 경쟁이 거의 끝날 무렵.
원도천산, 무천도대 위.
"이건……."
원도천산의 주인이나 소충은 모두 눈빛이 사나워졌다.
"이건 뭐지?"
대제 거물들, 무조 경지의 무인들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전혀 몰랐다.
그들은 얼굴에 놀라움이 가득했다.
'영패를 하나 꺼냈을 뿐인데 이렇게 큰 이상이 일어나다니?'
"제광이 비춘다. 모든 제력은 나와 해족을 돕거라."
만영고는 빛으로 변하여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손에 쥔 영패에서 눈부신 회색빛이 뿜어져 나와 여러 세력의 대제 거물과 성경천 등에게 떨어졌다.
화르륵-!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회색빛이 뿜어져 나오자 대제 거물들의 체내의 깨끗한 제력이 스스로 날아 나와 해족의 대제들과 강공주, 무홍의 몸에 주입되었다.
그들은 기운이 순식간에 폭등하고 제위가 방대해졌다.
제력을 잃은 대제 거물들은 기운이 계속 떨어졌다.
"어떻게 된 거지?"
"나의 체내의 제력이 나의 통제를 받지 않다니!"
"만영고, 도대체 뭐 하는 거야? 그 영패는 도대체 뭐야?"
대제 거물들은 놀라고 화가 났다.
그들은 이렇게 기이한 광경을 처음 보았다.
"설마 전설 속의 제방이 갖고 있다는 지보 무도신방령(武道神帝令)이냐?"
이때, 남천신지의 노인은 문득 뭔가 생각난 듯 물었다.
"무도신방령?"
다른 세력의 노인들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오래된 전설에 의하면 제방은 무도신방령이 있었다.
그것을 꺼내면 일정한 범위 안의 모든 대제 거물들의 대제의 힘을 삼 할 정도 빼앗을 수 있었다.
이런 영패는 신방도 하나 있었다.
그 영패론 무신의 신격의 힘을 빼앗을 수 있다고 했다.
한데, 지금 보니 전설이 진짜였던 것이었다.
"안목 있군. 이건 무도신방령이 맞다. 너희들의 대제의 힘을 빼앗아 다른 대제를 도와줄 수 있다."
만영고는 제광을 받으며 기세가 폭등했다.
"재미있구나. 제방이 이런 영패마저 꺼낼 줄 몰랐다. 그러면 내 너희 둘과 놀아주마."
성경천은 입가에 미소를 짓더니 발끝을 차고 만영고의 앞으로 날아왔다.
여러 가지 제술이 엇갈려 태고제도(太古帝圖)처럼 눌렀다.
"무단 도우, 괜찮다면 한번 겨뤄볼까?"
장사도는 기품 있게 청하는 자세를 취했다.
"어이, 어이. 그럼 나는?"
옆에 있던 소청응은 눈을 희번덕거렸다.
"너희 둘이 함께하거라."
횡무단은 몸을 날려 태고의 천룡으로 변하여 두 사람 앞에 강림했다.
수많은 힘이 뭉쳐 강력한 살초를 이루어 용솟음쳤다.
"모든 해족의 사람들은 명령을 듣거라! 최선을 다해 도와라. 전력을 남기면 안 된다!"
멀지 않은 곳에 있던 강공주는 이 광경을 보자 바로 길게 소리치며 다시 명령을 내렸다.
"알겠습니다."
모든 해족의 대제 거물들은 기세 높이 제술을 드러냈다.
그들은 여기 있는 모든 대제 거물들의 삼 할의 제력의 도움을 받았다.
반면 삼대 제력과 명족 등 모든 대제 거물들은 기운이 삼 할 정도 약해졌다.
때문에, 설사 삼대 세력과 명족의 대제 거물들이라도 그들에겐 큰 승산이 있었다.
"강공주, 너희들 수단이 좋구나!"
여칠마는 안색이 어두워져 소리치며 모든 명술(冥術)을 펼쳤다.
"칠마, 우리가 도와줄게."
진법을 다 드러낸 장현운, 장천추, 기제미 세 천재 무제도 크게 소리치며 세 개의 신검으로 변하여 허공을 잘랐다.
"공주 도우, 우리 연합하자!"
하늘 위의 무홍은 잔명 노인이 한 해족의 대제에게 잡힌 틈을 타 몸을 날려 강공주의 옆으로 다가와 말했다.
쿠쿠쿠쿵-!
수많은 신뇌가 터지는 것 같은 소리가 연거푸 울려 퍼져 사방을 흔들었다.
이번 싸움은 좀 전의 변화를 통해 전보다 더 세졌다.
매 순간 많은 대제 거물들이 타격을 받고 상처를 입었다.
만영고와 성경천, 횡무단과 장사도, 소청응 사이의 싸움은 모든 대제 거물, 무조 경지의 무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다섯 천재의 싸움은 정상급 대제들의 싸움보다 대단하지 않았지만, 최대로 느낀 제술과 여러 가지 계략, 그리고 대처 등도 매우 훌륭했다.
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지켜봤다.
어떤 광경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 정도 등급의 천재의 싸움은 무척이나 보기 드물었다.
"족장, 지금은 상황이 어떻습니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러나 엄청난 싸움이 벌어지고 있을 때 요신금지, 유혼족, 전족 등 세력에서 각각 한 오래된 존재가 조용히 신념을 전하고 있었다.
"누가 지든 아무것도 하지 말거라."
얼마 안 돼 위엄 있는 목소리가 여러 오래된 존재의 머릿속에서 울려 퍼졌다.
위엄 있는 목소리마다 하는 말은 다르지만 절대 참견하면 안 된다는 뜻은 이상할 정도로 일치했다.
"알겠습니다."
오래된 존재들은 의아해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이곳의 싸움은 제방, 신방, 남천문 세 개의 큰 대물들의 싸움이었다.
누가 이기고 누가 지든 그들이 참견하면 편을 드는 것이기에 뒤에 따라오는 영향은 짐작할 수 없었다.
"오 대인, 만영고와 횡무단 두 사람의 초식은 좀 이상합니다. 분명 평범한 공격인데 어떻게 이렇게 큰 위력을 뿜는 걸까요?"
"저들은 사, 오천 년 전의 제일 천재 무제다. 제사가 된 후 틀림없이 줄곧 무도를 연구했을 거다. 평범한 제술이라도 극치를 초월하였으니 당연히 비범할 것이다."
"오 대인, 저 둘의 보물도 좋습니다. 몇천 년 동안 수련한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되면 뺏을까요?"
무천도대 위의 모퉁이에서 사마공과 소충은 흥미진진하게 싸움을 보며 한담을 나눴다.
그들은 싸움이 치열하면 치열할수록 그들에게 좋은 점이 더 많다는 걸 잘 알았다.
"응?"
문득 전패왕과 다른 대제들 그리고 무조 경지의 무인들은 잇달아 뭔가 느끼고 고개를 들어 하늘 다른 끝의 청색 공간을 바라보았다.
펑-!
청색 공간에 커다란 구멍이 생기더니 구멍에서 몇 개의 그림자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
진남, 묘묘 공주, 궁양, 당청산이었다.
"응?"
진남 등은 나타나자 무천도대 위의 광경에 시선이 끌렸다.
"진남?"
전패왕과 다른 대제들 그리고 무조 경지의 무인들은 눈에 묘한 빛이 드러났다.
'설마 진남 등은 싸움에서 지고 앞당겨 청색 공간을 떠난 건가? 그렇다면 소운절 등은 계속 청색 공간에서 싸우고 있나?'
"진남, 너희들이 무천도대에 들어온 후 장현운 등은 원고전송진법을 펼쳐 성경천 등을 데려왔다. 틀림없이 남천문이……."
원도천산의 주인의 목소리가 진남의 머릿속에서 울려 퍼지더니 무천도대에서 발생한 일을 전부 진남에게 알려줬다.
"제방, 신방, 남천문이 이번에 이렇게 큰 수단을 쓸 줄 몰랐습니다."
진남은 가볍게 숨을 들이쉬었다.
그는 성경천 등과 만영고 일행이 모두 나타날 줄 몰랐다.
"지금의 형세는 이렇다. 네가 만약 제위에 오를 기회를 늘리려면 절대 저들 쌍방이 스스로 실패하기를 기다려서는 안 된다. 지금 바로 무천도대에 올라가야 한다.
물론 지금 네가 무천도대에 올라가면 어떤 상황을 마주하게 될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겠지만. ……어떻게 할 거냐?"
원도천산의 주인은 눈빛이 그윽해졌다.
"선배님, 처음부터 저는 이미 결정했습니다."
진남의 담담한 목소리가 원도천산의 주인의 머릿속에서 울려 퍼졌다.
이어 진남은 하늘에서 날아와 서른 개의 천절용발을 던지고 무천도대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
상대방이 아직 스스로 실패하지 않은 정황에 무천도대로 올라가면 묘묘 공주, 당청산, 궁양이 자신을 도와줄 수 없다는 걸 진남은 잘 알았다.
그는 혼자 끝없는 불바다를 마주해야 했다.
그러나……. 그러면 어떠한가?
그는 이미 두 번이나 제위에 오르다 실패했다.
만약 이번에 실패하면 그는 희망이 전혀 없었다.
그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자신의 모든 걸 거는 것이었다.
만약 이번에 실패하면 그는 죽고 더는 존재하지 못할 것이었다.
대신, 이기면 그는 앞으로 창람대륙을 이끌게 될 것이다.
"이 자식, 드디어 시작하려나……."
소충만이 진남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용신인 그도 지금은 긴장되었다.
이번에 제위에 오르나 오르지 못하는가는 너무나도 중요했다.
만약 제위에 오르지 못하면 모든 것이 무용하게 된다.
"진남은 졌구나."
대제 거물들, 무조 경지의 무인들은 진남의 행동을 보더니 의문이 사라졌다.
그들은 눈길을 거두고 고개를 돌려 여러 거물들과 천재들의 싸움을 바라보았다.
진남은 후계자가 되지 못한 게 분명했다.
아니면 무천도대로 갈 리 없었다.
때문에 그들도 진남을 신경 쓸 필요 없었다.
상대는 고작 무조 경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