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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777화 (777/1,498)

776화 이제 후계자를 뽑겠다

이번의 전송은 지난 열 번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

한참 후 진남, 소충, 사마공은 몸이 가벼워지더니 낯선 공간에 나타났다.

슉-!

나타나는 순간 진남은 자신의 주위에 천재 무제들, 대제 거물들, 무조 경지의 무인들이 폭풍우처럼 끊임없이 떨어지는 걸 느꼈다.

"들어올 때는 천사백 명이었다. 열 번의 공간변환을 거쳤는데 아직도 천이백팔십 명이나 남았구나."

진남의 눈에 빛이 스쳤다.

그는 원도천산의 주인이 아무도 모르게 여러 보물이 있는 곳과 위험지역의 위험순위를 낮추었다는 걸 확신했다.

그렇게 해야만 더 많은 무인들이 가장 깊은 곳으로 와 방대한 장면을 이룰 수 있었다.

"저건 이미 사라진 일생삼세화(一生三世花)?"

"저쪽을 봐. 저건 제기로 이루어진 검산이야!"

"헉, 저 강은 전설 속의 선천순원하(先天純元河)다!"

잠시 후, 조용하던 공간에 놀란 목소리가 연거푸 울려 퍼졌다.

천재 무제들, 대제 거물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응?"

진남은 눈썹을 추켜세우고 사방을 둘러봤다.

그의 눈에 놀라움이 드러났다.

천여 명의 무인들이 모두 방원 만 리 되는 청색도장에 떨어졌다.

도장 주위의 드넓은 땅에 태고의 거룡이 바닥에 엎드린 것 같은 강이 앞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강은 빛이 반짝이고 영기가 드넓고 매우 묘했다.

강의 양옆에는 상고시대에서 온 것 같은 매우 진귀한 천재지보들이 바람에 날리며 자라고 있었다.

천재지보들은 매우 많았다.

그뿐만 아니라 머나먼 끝에 수많은 제기로 이루어진 검산, 창산(槍山), 보산(寶山)이 솟아올랐다.

산들은 하늘을 찌르고 눈부신 제광을 뿜고 위압이 사방으로 휘몰아쳤다.

"보, 보물이 진짜 많구나."

도제의 후계자이자 미래에 도신이 될 사람이고 수많은 이보성지(異寶聖地)를 본 사마공도 큰 충격을 받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뭐가 놀라워? 잘 듣거라. 전에 나의 구백아흔아홉 개의 용굴에는 신기와 통천선약(通天仙藥)이 없는 것이 없었다."

소충은 말투가 퉁명스러웠지만 눈은 몸체가 시뻘겋고 나뭇가지가 용 같은 오래된 나무를 바라보고 있었다.

소충은 가끔씩 침도 삼켰다.

용혈청혼수(龍血?魂樹)였다.

용혈청혼수를 연화하면 그것의 영혼은 치료될 수 있었다.

"자식, 죽어라!"

"용발을 내놓거라."

이때, 사나운 외침이 울려 퍼졌다.

도장의 많은 무인들과 대제 거물들은 눈빛이 싸늘해졌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제술을 드러내 공격을 펼쳤다.

"진남!"

이때, 많은 무인들 속에서 맹랑야, 만봉혼, 강공주, 혈문, 인염, 뇌호, 무홍, 능백, 사소설 등 천재 무제들 그리고 낙음대제, 구곡대제 등 거물들도 눈길이 진남에게 쏠렸다.

그들은 눈빛이 매우 싸늘하고 살기가 꿈틀거렸다.

공간이 변할 때 진남이 그들에게 했던 모든 일들을 그들은 제대로 기억했다.

"보긴 뭘 봐?"

진남이 그들의 시선을 느꼈을 때 불쾌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어 묘묘 공주의 아름다운 모습이 사람들 속에서 걸어 나왔다.

묘묘 공주는 진남의 옆으로 걸어와 맹랑야, 만봉혼 등을 바라보았다.

"싸우려면 끝까지 하겠다."

당청산과 궁양도 사람들 속에서 날아와 차갑게 말했다.

"괘씸하다."

맹랑야, 만봉혼, 강공주 등 천재 무제, 대제 거물들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들은 당청산이나 궁양은 두렵지 않았다.

그러나 묘묘 공주는 상대하기 어려웠다.

지금 묘묘 공주와 싸우는 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았다.

"공주가 있으니 이제 진남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군."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용제, 구미요제 그리고 오창천은 이 광경을 보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형세가 변하기 시작했을 때 이변이 일어났다.

"도우들 무력을 사용하는 걸 금지한다. 아니면 결과는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날카롭고 귀청을 찢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수많은 차갑고 시커먼 기운이 사방에서 몰려와 구부정하고 상처투성이인 눈빛이 어두운 노인으로 변했다.

한창 싸우던 무조 경지의 무인들과 대제 거물들은 모두 안색이 변했다.

그들은 마음이 서늘해져 제술을 멈추고 공격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들은 모두 죽음의 기운을 느꼈다.

"자네는…… 잔명 노인?"

해족의 대제 경지 구 단계의 거물이 이 노인을 보자 뭔가 생각난 듯 놀라며 말했다.

"뭐? 잔명 노인?"

다른 거물들은 깜짝 놀랐다.

삼천 년 전에 신격쟁탈전이 열렸을 때 일월검신 등은 성공적으로 신이 되었다.

잔명 노인은 그때 신이 되지 못한 걸 받아들이지 않고 화가 나 대제 정상급 거물을 몇 명이나 죽이고 한 무신에게 흉악한 공격을 펼쳤다.

그들은 줄곧 잔명 노인이 무신에게 죽은 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 그가 원도천산의 가장 깊은 곳에 나타났다.

"아직도 나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 줄 몰랐다."

잔명 노인은 시커먼 이를 드러냈다.

그는 어두운 눈빛으로 여칠마, 장현운 등을 훑어봤다.

"잔명, 긴말하지 않겠소. 우리는 이미 가장 깊은 곳에 도착했소. 언제면 후계자를 선택하고 무천도대를 열 수 있소?"

전족의 사람들 중에서 한 대제 정상의 노인이 물었다.

진남과 다른 사람들의 눈길도 잔명 노인에게 쏠렸다.

그들은 뒤에 두 가지 일이 더 중요했다.

"도우들, 미안하다. 주인님께서는 처리할 일이 있으셔서 좀 이따 오신다. 그러나 기다리는 동안 도우들은 방원 일 리 내에서 마음대로 움직이며 보물을 가질 수 있다."

또……. 천절용발을 거래할 수 있다."

"뭐? 천절용발을 거래할 수 있다고?"

모든 무인들은 얼굴에 놀라움이 드러났다.

"좋아!"

소운절, 맹랑야, 만봉혼은 빠르게 반응하고 얼굴에 기쁨이 드러났다.

마지막까지 모았지만 그들에게는 천절용발이 이백여 개밖에 없었다.

때문에 그들은 원도천산의 후계자가 될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새 규칙대로라면 그들은 삼백서른 개의 천절용발을 얻을 수 있었다.

"원도천산의 주인은 너무하잖아? 이런 규칙이 있으면서 미리 알려주지 않다니!"

소충은 표정이 일그러졌다.

'거래해도 될 줄 알았으면 비술을 두 번이나 쓸 필요 없었잖아? 그냥 무인들한테서 사면 됐을걸!'

"잔명 선배님, 규칙대로 하면 삼백서른 개의 천절용발을 가진 무인이 여러 명이 될 겁니다. 그럼 나중에는 어떻게 후계자를 결정합니까?"

진남은 공수하고 물었다.

멀지 않은 곳의 소운절, 만봉혼, 맹랑야 그리고 다른 무인들도 마음이 흔들렸다.

그들도 진남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게 분명했다.

"나중에 어떻게 후계자를 결정하는지 나는 모른다. 두 가지는 알려줄 수 있다.

첫째, 스스로 삼백서른 개의 천절용발을 얻은 자는 매우 큰 우세를 차지할 것이다.

둘째, 삼백서른 개면 된다. 누가 용발을 더 많이 갖고 있는지는 비교하지 않는다."

잔명 노인은 진남을 힐끗 보더니 말했다.

"그렇다면 다행이구나."

진남은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원도천산의 주인이 갑작스레 규칙을 바꾸어 그는 조금 불리했다.

그러나 뭔가 그가 모르는 변고가 발생하여 어쩔 수 없이 규칙을 바꾸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할 말은 끝났다. 이제 어떻게 할지는 알아서 정하거라."

잔명 노인은 한 마디 던지고는 몸을 날려 도장의 귀퉁이로 날아가 두 눈을 천천히 감더니 잠이 들었다.

"도우들, 나의 신분은 말할 필요 없을 거다. 도우들이 남은 천절용발을 나에게 팔면 대우를 섭섭하지 않게 하겠다."

"도우들……."

소운절, 만봉혼, 맹랑야는 동시에 앞으로 나섰다. 다른 천재 무제들, 대제 거물들도 잇달아 나섰다.

많은 무조 경지의 무인들은 입술을 깨물고 천절용발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그들이 갖고 있는 천절용발은 무천도대에 들어가기에 부족했다.

청색 도장은 시끌벅적했다.

"진남, 보물을 잡으러 간다."

소충은 뭔가 생각나 얼굴에 미소를 짓더니 꼬리를 저으며 앞으로 날아갔다.

"오 대인, 기다리십시오."

사마공은 정신을 차리고 쫓아갔다.

"진남, 이 괴상한 벌레는 어디서 찾았느냐?"

묘묘 공주는 소충의 뒷모습을 보더니 눈에 빛이 스쳤다.

'이 벌레는 혈통이 좋은 것 같다. 저것을 잡아 원도천산의 주인에게 선물할까?'

"공주, 이분은 오궐이야. 용족인데 상처를 입어 잠시 나와 함께 있는 거야. 아, 공주, 사형, 궁 형, 세 분이 갖고 있는 천절용발은 충분합니까?"

진남은 뭔가 생각나 물었다.

"우리는 용발이 필요 없다. 필요하면 너에게 줄게."

묘묘 공주 일행은 고개를 저었다.

원도천산의 후계자가 되는 건 매우 큰 유혹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십이비장 중 하나를 얻었기에 이미 충분했다.

다른 무인들과 빼앗을 필요 없었다.

"진남, 우두커니 서서 뭐 해? 나와 함께 보물을 빼앗으러 가자."

묘묘 공주는 눈을 흘기며 말했다. 목소리가 듣기 좋았다.

"알았어."

진남은 대답하고는 공주와 함께 날아갔다.

"전에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 진남은 왜 이렇게 익숙한 느낌이 들지? 전혈에서……."

사람들 속의 전패왕은 진남의 뒷모습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잠깐 생각하더니 그는 결심하고 진남의 뒤를 따랐다.

소운절, 만봉혼, 맹랑야 등은 천절용발을 사들인 후 보물을 찾기 시작했다.

이곳의 많은 천재지보들은 그들의 세력에 없는 것이었다.

* * *

한 시진 후.

"도우들, 미안하다. 내가 늦었다."

오래되고 위엄 있는 목소리가 청색 도장에 울려 퍼졌다.

도장은 살짝 흔들리더니 밝아지기 시작했다.

"원도천산의 주인이 나타났나?"

도장 주위에서 보물을 찾던 진남, 묘묘 공주, 당청산 등 천재 무제들, 대제 거물들, 무조 경지의 무인들은 모두 정신이 번쩍 들어 일제히 고개를 돌려 바라봤다.

청색 도장에 한 형상이 나타났다.

단발머리 청년이었다.

청년은 청색 두루마기를 걸치고 어깨에 손바닥만 하고 검은색 독수리가 앉아있었다.

청년은 아무런 위압도 드러내지 않았다.

마발검신, 무연각과 비하면 원도천산의 주인은 평범한 공자처럼 온화한 느낌을 주었다.

"원도천산의 주인님을 뵙습니다."

여러 세력의 거물들은 먼저 반응하고 공손하게 공수했다.

원도천산의 주인이 아무리 텃세를 부리지 않는다고 해도 창람대륙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거물 중 한 명이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생사를 결정할 수 있고 작은 움직임으로도 창람 전체에 폭풍을 일으킬 수 있었다.

"너무 격식을 따지지 말거라. 긴말하지 않고 바로 중요한 일을 얘기하겠다.

내가 후계자를 선택하고 무천도대를 열기 전에 십이천강비장, 삼십육지살비장(三十六地煞密藏)을 얻은 자들은 앞으로 나와 전승을 받거라. 그러나 명심하거라. 천강지살비장을 받으면 나의 후계자가 될 수 없다."

원도천산의 주인은 장내를 둘러보며 담담하게 웃었다.

"천강지살비장?"

무인들은 어리둥절했다.

그들은 원도천산에 다른 전승이 있는 걸 전혀 몰랐다.

"선배님, 부탁드립니다."

이때 묘묘 공주, 당청산, 궁양, 능백, 사소설 그리고 다른 열 몇 명의 천재들, 대제 거물들이 앞으로 걸어 나왔다.

모두 스무 명이었다.

"남은 몇 명은 나오지 않았구나. 너희들은 포기한 거로 치겠다."

원도천산의 주인은 장현운 등을 훑어보더니 손바닥을 들어 앞쪽으로 손가락을 튕겼다.

쿵-!

귀청을 찢는 폭발음이 연거푸 울려 퍼졌다.

허공에 높이가 삼 장, 넓이가 십 장 되는 청색 제단이 떠올랐다.

제단마다 현묘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진남, 내가 점 찍어둔 사람이기에 너는 반드시 후계자가 되어야 한다. 아니면 나중에 톡톡히 혼내줄 거다."

묘묘 공주는 진남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더니 콧방귀를 뀌며 발끝을 차고 가장 앞에 있는 제단으로 올라갔다.

당청산 등도 날아가 제단에 올라섰다.

묘한 빛이 제단에서 반짝거렸다.

"천강지살비장의 후계자가 이미 결정되었다. 이제 나의 후계자를 뽑겠다."

원도천산의 주인은 미소를 거두고 말했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긴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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