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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772화 (772/1,498)

771화 이대로 놓아줄 수 없다

"혈문이요? 하지만 자네라고 해도 혼자면 삼 할을 나눠줄 수 없소."

만봉혼은 눈을 가늘게 떴다.

"나는 삼 할을 가져갈 만한 자격이 있소. 하지만 이 일은 밖에 누설하면 안 되오. 만혈지기, 제사를 지내거라!"

혈문의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공중에 수많은 핏방울이 나타났다.

핏방울은 타오르더니 신기한 혈광으로 변하고 모여서 다시 오래된 혈색 대진이 만들어졌다.

슉-!

대진이 움직이자 허공이 흔들리더니 세 개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세 그림자 중 앞장선 사람은 혈문이고 나머지는 혈족의 대제 육 단계 거물들이었다.

이들은 만봉혼 일행과 비교해도 실력이 조금 뒤처졌다.

"좋소. 손을 잡읍시다."

만봉혼은 그 모습을 보자 바로 대답했다.

반 시진 뒤면 공간은 바뀌었다.

그는 시간이 다 되어서 진남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진남, 반천맹에서 건방지게 굴었지? 이번에도 계속 건방지게 굴 수 있는지 보자!"

혈문은 흉악한 표정을 짓고 다른 두 대제 거물들과 함께 오래된 금술을 펼쳤다.

하늘은 시뻘겋게 물들고 웅장하고 오래된 혈색 형상이 나타나 진남에게 달려들었다.

그들은 진남이 뼈에 사무치게 미웠다.

그래서 첫 공격부터 최강 살초를 펼쳤다.

"우리는 포위 공격을 합시다."

만봉혼은 그 기회에 두 대제 거물과 함께 강한 제술을 펼쳤다.

백만 대군이 나타났다.

마치 눈앞의 모든 것들을 전부 부술 것만 같았다.

"이번에 운이 안 좋다. 이런 때에 하필 혈문 일행을 만나다니. 내 실력을 드러내고 말고는 운명에 맡기자."

진남은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실력을 드러내지 않으면 벗어나기 어려웠다.

"베어라!"

순식간에 진남은 모든 신제지도의 의지를 단천도에 실어 눈부신 빛으로 변하더니 혈조 형상이 펼친 살기를 겨우 뚫고 나왔다.

"보답천하!"

"화우천극술(化羽天極術)!"

진남은 연속 공격했다.

그는 신제지도 의지의 힘으로 두 술법을 움직여 속도가 엄청 빨라졌다.

그는 빛처럼 날아 군산의 깊은 곳으로 사라졌다.

"도망가려고? 그 속도로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보자!"

만봉혼, 혈문은 차갑게 웃었다.

그들은 대제 거물들과 함께 두 개의 최강 살초를 펼쳐 좌우로 진남을 쫓아갔다.

쫓아가면서도 제술과 다른 수단들로 계속 공격했다.

쿠쿠쿠쿵-!

귀청이 찢어질 듯한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그들이 지나는 곳마다 깊은 구덩이가 생기고 고목, 바위 등은 산산조각이 났다.

대제들의 싸움은 마치 맹수들이 지나간 것처럼 절반 이상은 파괴했다.

게다가 이런 기세로 쫓아다니는 건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시간은 천천히 흘렀다.

진남은 여전히 군산들 사이를 날아다녔다.

그의 몸에는 작은 상처들이 생겼고, 머리카락은 흐트러졌다.

신제지도의 빛도 점점 어두워졌다.

만봉혼과 혈문이 연합하자 생각보다 더 강한 힘을 일으키는 바람에 미처 방어하지 못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붙잡힐 거다. 그렇다면 만봉혼, 혈문, 너희들의 수단을 한번 보자!"

진남은 심호흡을 하더니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이 지경이 되었으니 어떤 위험이 따르든지 실력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응?"

문득, 진남의 안색이 변했다.

만봉혼, 혈문, 대제 거물들도 마찬가지였다.

마치 원고의 금제를 건드린 것처럼 눈앞의 상황이 전부 바뀌었다.

백골이 쌓여있고 죽음의 기운이 가득한 평원이 나타났다.

백골 평원에는 엄청난 금제들이 땅속에 숨어서 맹수들처럼 모든 것을 숨죽여 지켜보고 있었다.

진남, 만봉혼, 혈문 등은 온몸이 오싹했다.

"왜 갑자기 백골 평원에 들어왔지? 설마 추격당하는 중에 산의 깊은 곳에 잘못 들어섰나?"

진남은 이내 진정했다.

그는 산에 들어서기 전에 군산의 깊은 곳에 전신의 왼쪽 눈으로도 뚫어볼 수 없는 힘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펑-!

이때, 커다란 폭발음이 들렸다.

백골에서 두 개의 기세가 웅장한 형상이 솟아올랐다.

수많은 도광이 번쩍이며 엄청난 싸움을 벌였다.

"사형?"

"저건 당청산과 맹랑야잖아?"

진남, 만봉혼, 혈문 등은 깜짝 놀랐다.

그들은 백골해지에 잘못 들어서서 두 천재를 만날 줄 생각도 못 했다.

'설마 여기가 십이천강비장중 하나인가?'

진남은 무언가 생각나서 두 눈에 빛이 스쳤다.

이 공간은 여전히 살의 공간이었다.

그렇다면 공간의 주인은 어떤 살도를 장악했다.

살신금지의 후계자인 당청산과 맹랑야가 동시에 이곳에 있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이 공간의 주인은 둘을 심사하고 후계자를 고르려는 것이었다.

"어?"

맹랑야와 당청산도 진남 등을 발견했다.

맹랑야는 별로 놀라지 않았다.

백골해지에는 선배가 남긴 살의가 있어 그를 보호했다.

당청산 외의 누구도 그를 다치게 할 수 없었다.

당청산은 눈을 가늘게 뜨고 표정이 차갑게 변했다.

"유혼족, 혈족, 네 놈들이 연합하여 내 사제를 죽이려고 하다니! 죽어라!"

당청산은 머리카락을 휘날리고 살기를 터뜨렸다.

마치 개세살마(蓋世殺魔)가 된 것 같았다.

"사형, 나설 필요 없습니다. 제가 해결할 수 있습니다."

진남은 바로 거절했다.

십이천강비장은 엄청난 보물이라 얻으면 경지에 도움이 컸다.

진남은 당청산이 자신을 도우려고 귀한 전승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랬다.

"허허, 당청산, 진남이 네 사제였구나. 그런데 넌 나와 싸우는 중에 다른 사람을 구할 생각을 했느냐? 우선 너부터 구하거라!"

맹랑야는 기분이 상쾌했다.

검기가 연속 치솟아 천지를 뒤덮었다.

그는 진남을 진즉 죽이고 싶었다.

그러니 당청산이 만봉혼 일행을 방해하게 할 수 없었다.

"넌 아직 나를 막을 자격이 없다!"

당청산의 흑도가 웅웅 진동했다.

혈색의 도기가 흘러나와 검기를 제압했다.

당청산은 천재무제방 서열이 맹랑야보다 낮지만 최근 실력이 더 강해져서 예전 같지가 않았다.

"당청산, 네 경지가 더 높아진 걸 내가 모르겠느냐? 원도천산에서 너를 죽이려고 보름 동안 이 살초만을 준비했다!"

맹랑야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오히려 차갑게 웃었다.

그는 법인을 만들었다.

그의 등 뒤로 세 개의 고검이 솟아올랐는데, 각 고검에 형상들이 떠올랐다.

"너……."

당청산은 표정이 굳고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이게 무슨 일이야?"

진남도 표정이 확 변했다.

세 형상은 예전에 청룡성지에 있던 단목봉주, 장봉주, 나봉주였는데 당청산과 진남의 사형들이었다.

당청산이 도겁을 할 때 단목봉주 등은 자신의 경지를 희생하여 뇌겁을 막아줬다.

"하하하, 당청산 생각도 못했지? 내가 일부러 하역까지 가서 이들이 사용한 법보를 수집하고 기운을 뽑아내서 연화한 고검이다!"

"이 고검들은 강하진 않지만 이들은 네 살의를 제압할 수 있다!"

맹랑야는 크게 웃으며 하늘로 날아올랐다.

등 뒤에서 세 개의 고검이 날아올라 당청산의 방대한 도의와 살의를 베었다.

당청산은 기운이 점점 떨어졌다.

당청산의 수련한 것은 살신우경이었고 맹랑야는 살신좌경을 수련했다.

기운이나 육신 등으로 법보를 만들고 상대방의 기운을 제압하는 건 살신좌경의 수단이었다.

"진남, 먼저 그놈들을 막고 있어라. 나는 이 짐승을 죽이고 너를 도우러 가겠다."

당청산은 표정이 음침하게 변해서 흑도를 휘둘렀다.

그는 맹랑야와 철천지원수까지는 아니었다.

그들은 서로 경쟁 상대였다. 하지만 지금 당청산은 맹랑야가 거슬렸다.

맹랑야는 그의 역린을 건드렸다.

퍼퍼퍼펑-!

둘의 싸움은 격렬하게 진행되었다.

세 고검은 세 개의 산 같았다.

당청산이 아무리 비범해도 단단히 제압하고 반격할 수 없게 했다.

심지어 상황이 위험하게 발전했다.

"맹랑야는 참 뻔뻔하구나."

진남은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청룡성지에 있을 때 단목봉주 등은 진남을 여러 번 도와주었다.

"진남, 죽어라!"

이때, 만봉혼, 혈문 등은 반응하고 빛으로 변해 백골해지에서 날아다니며 제술들을 사용했다.

그들은 진남의 머리 위세서 공격들을 펼쳤다.

"사형은 위험에 처했다. 계속한다면 전승을 못 얻는 건 물론이고 중상을 입거나 죽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실력이 드러나더라도 도움을 줄 수 없으니……."

진남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양쪽 다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위기를 해결해야 했다.

"그래!"

진남은 백골해지에서 엄청 위험한 기운을 풍기는 틈을 보자 머릿속에 빛이 스치고 계획이 떠올랐다.

계획은 위험했지만 성공하기만 하면 자신의 실력을 폭로하지 않아도 되고 만봉혼 등을 떼어버릴 수 있으며 당청산을 도와 맹랑야를 이길 수 있었다.

"해보자!"

진남은 망설이지 않고 신념을 움직였다.

신제지도에서 여러 의지들이 눈부신 빛으로 변해 천하처럼 당청산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당청산의 기운이 연신 늘어났다.

"이건……?"

당청산과 맹량아는 동시에 어안이 벙벙했다.

망봉혼, 혈문 등도 마찬가지였다.

"진남, 뭐 하는 게냐? 얼른 거두거라!"

당청산은 눈치채고 안색이 확 변했다.

'강한 의지들을 나에게 주면 어떻게 적들과 싸우려는 거야?'

"하하하, 진남! 의리를 중하게 여기는구나. 이런 상황에서도 의지를 전부 당청산에게 주다니!"

"한번 보자. 네가 이제 어떻게 도망가고 공격을 이겨내는지!"

망봉혼과 혈문은 크게 웃었다.

그들은 법인을 만들었다.

여섯 개의 개세 제술이 태고 용처럼 진남에게 날아갔다.

사방의 백골해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 공격은 진남이 아니라 대제 경지 육 단계라도 맞으면 불구가 될 수 있었다.

"베어라!"

잔남은 단천도와 하나가 된 것처럼 도망으로 변해 날아갔다.

진남의 도망은 강했지만 대제 이 단계 정도의 힘밖에 되지 않았다.

대제 육 단계의 제술과 겨루니 한없이 작아 보였다.

멀리서 보면 평범한 사람이 칼을 들고 높이가 몇천 장이 되는 산 같은 거인을 죽이겠다고 달려드는 것 같았다.

쿵-!

순식간에 엄청난 폭발음이 백골해지에서 울려 퍼졌다.

수많은 흑광, 혈광이 커다란 버섯 같은 구름이 솟아올랐다.

강한 힘은 용의 꼬리처럼 사방으로 꿈틀대며 커다란 구덩이를 만들었다.

진남은 그 속으로 사라졌다.

신념으로 살펴보니 아무런 생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진남……."

당청산은 흠칫하더니 살기가 혼란스러워졌다.

그의 귓가에 들리던 소리들이 전부 사라졌다.

방대한 백골해지엔 적막이 흘렀다.

그에게 진남은 창람대륙에서 유일하게 가까운 사람이었다.

"죽었느냐?"

맹랑야는 기뻤다.

"형제의 정을 위해 그런 일을 하다니. 진남은 괜찮은 녀석이라고 생각해서 내 포로로 두려고 생각했다. 이제 보니 내 생각이 유치했구나."

만봉혼은 시큰둥하게 말했다.

그는 유혼족의 소족장이라 어려서부터 음모와 계략을 많이 보고 자랐다.

친척, 형제, 도우들끼리 서로 배신하고 적이 되는 것을 너무 많이 보았다.

'이 세상에 의리 등은 거짓이다. 영원한 건 이익 관계밖에 없어.'

"진남,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이라고 생각하느냐? 나는 혈족 비법을 사용해서 네 정혈을 뽑아내고 아직 흩어지지 않은 무도의지를 결합해서 네 영혼 조각을 모을 것이다. 그리고 계속 진압하고 괴롭히면서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럽게 할 거다! 육신은 혈괴(血傀)로 만들고 내 노예로 부릴 거다!"

혈문은 흉악하게 웃으며 법인을 만들었다.

진남은 여러 번 그의 미움을 샀다.

그는 이대로 진남을 놓아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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