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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765화 (765/1,498)

764화 금술을 사용하려 하다니!

"일월검신 선배님의 명령이 없으면 한 걸음도 움직이지 말라고 했습니다. 죽고 싶지 않으면 그대로 계십시오."

진남은 손을 거두며 차갑게 말했다.

혈문, 인염, 뇌호 등은 머리카락이 곤두서고 가슴이 서늘했다.

그들은 방금 든 생각을 멀리 깨끗이 지워버렸다.

"공격 안 하고 뭐 하느냐? 도망하게 둘 거냐?"

천둥 같은 호통이 하늘 깊은 곳에서 울려 퍼졌다.

무도종의 무신과 검은색 두루마기를 입은 노파였다.

"일월, 네 경지는 대단하다. 우리 셋이 연합을 해도 방어를 할 수 있다니. 그러나 이번에는 죽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창람지존, 남천문……."

"나가라!"

또 천둥 같은 호통이 울려 퍼졌다.

아까와는 달리 말이 떨어지자 천지가 흔들리고 모든 소리가 멈춘 것 같았다.

"남, 남천문?"

원도천산에 채 들어서지 못한 여러 세력의 거물들과 천재 무제들 그리고 무인들은 머릿속에 천둥이 터지는 것 같았다.

무인들은 무신 경지 거물들은 다 알지 못했다.

그러나 남천문은 누구나 잘 알았다.

남천문은 남천신지의 제일 지보이고 가장 남쪽 땅에 만 년 동안 서 있었다.

만 년 동안 수많은 무신 거물들이 남천문에 도전을 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죽음을 맞이했다.

반신지국의 무인들 대부분은 남천문을 무신 경지 거물들보다 더 위대하게 생각했다.

남천신지가 지금의 영광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다 남천문 덕이었다.

'남천신지에서 일월검신을 죽이려고 남천문을 사용하다니?'

쿵-!

하늘 깊은 곳에서 눈부신 파란색 빛이 용솟음쳤다.

오래되고 신비하며 패기 있고 웅장한 문이 파란빛 속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문이 나타나자 일월검신의 몸을 비추던 일월지광과 세 무신의 신광 그리고 원도천산의 수많은 대제 거물들은 모두 빛을 잃었다.

마치 이 천지에서 남천문이 유일한 것 같았다.

"나를 상대하기 위해 남천문의 의지를 이 할이나 사용할 줄은 몰랐다. 잘 됐다. 마침 내 검망이 문을 뚫을 수 있을지 도전해볼 수 있겠구나."

일월검신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운이 더욱 날카롭게 변했다.

그의 고검은 수많은 일월지광을 흡수하더니 남천문을 힘껏 찔렀다.

마치 절세일격 같았다.

"하찮은 놈이 함부로 달려드는구나!"

오래되고 위엄 있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패기 있고 웅장한 남천문은 살짝 흔들리며 수많은 푸른 빛을 흡수하여 아래로 눌렀다.

쿵-!

하늘도 흔들렸다.

일월검신의 엄청난 검의는 마치 커다란 타격을 받은 것처럼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의 몸은 진흙탕에 빠진 것처럼 제자리에 굳어서 움직이지도 못했다.

"일월, 이번에 남천문이 진심으로 공격을 하는구먼. 내가 도와줄까?"

쉰 목소리가 일월검신의 머릿속에서 울려 퍼졌다.

그는 원도천산의 주인이었다.

"끼어들지 마시오. 자네가 끼어들면 남천문의 본체와 제방, 신방의 의심을 살 거요. 걱정 마시오. 나에게 방법이 있소."

일월검신은 거절하고 다시 남천문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창람은 넓고 만물은 공존한다. 하늘은 끝없고 일월은 영혼이 있다. 검을 몸으로 하고 피를 보조로 하며 일월의 힘으로……."

일월검신이 외쳤다.

그러자 하늘의 두 끝에서 태양의 힘과 달의 힘이 마치 절세 신룡처럼 일월검신의 몸속으로 날아들었다.

그의 기운은 빠르게 솟아올랐다.

남천문 앞에서도 그는 여전히 자신만의 빛을 뿜었다.

일월검의는 싸움의 기술일 뿐만 아니라 태양과 달의 힘을 불러올 수도 있었다.

"어리석은!"

남천문은 꿈쩍도 하지 않고 아래로 눌렀다.

파란색 빛은 수많은 오래된 무늬로 변해 퍼지더니 하늘을 덮고 모든 신술을 붕멸하고 제압했다.

쿵-!

천지를 흔드는 폭발 소리가 들리고 남천문과 일월검신은 싸움을 벌였다.

잠깐 사이에도 수백 번의 접전이 벌어지고 무서운 장면이 연속했다.

남천문은 비록 이 할의 의지만으로 변화된 것이었지만 힘이 대단했다.

접전 끝에 남천문의 빛은 일월검신의 빛을 거의 제압했다.

"일월검신이 제압당했어!"

"다른 세 무신들은 나서지도 않았어!"

"남천문은 이 할의 힘만 사용했는데 일월검신을 제압하는구나. 너무 강해!"

원도천산 산기슭에 있던 여러 세력의 대제 거물들은 넋이 나가서 감탄했다.

"완전히 제압당한 건가?"

혈문, 인염, 뇌호 등은 그 말을 듣자 얼음 구덩이에 빠진 것만 같았다.

'세 무신들까지 공격한다면 일월검신은 아예 감당할 수 없는 게 아닌가?'

'일월검신이 죽으면 우리도 죽는 거야?'

"일월, 남천문이 나타났으니 이 천지의 천기와 규칙은 완전히 봉인이 되었다. 마발검신 등이 온다고 해도 너는 오늘 죽음을 면할 수 없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그만 투항하는 게 어떻나?"

하늘 깊은 곳에서 무도종의 무신과 검은색 두루마기를 입은 노파가 물었다.

그들은 온몸의 신광을 뿜으며 신술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일월검신을 죽이고 수많은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얻으려고 했다.

"너희들 주제에 나더러 투항을 하라고? 웃기는구나!"

일월검신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의 기다란 옷자락이 바람에 펄럭였다.

수많은 일월지광을 받은 그는 마치 일월천신이 되어 끝없는 혼돈을 비추는 것 같았다.

"역시 일월검신이구나.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더 용감해지다니! 그럼, 죽기 전에 큰 선물을 주마!"

파란색 두루마기를 입은 중년 사내는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지금 공격을 한다고 해도 당장 일월검신을 죽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았다.

그래서 일월검신을 공격하기 전에 반천맹의 무인들을 전부 죽이려고 했다.

그들 중에는 삼대 고족의 소족장들과 적지 않은 대제 거물들이 있기에 도망가게 둘 수 없었다.

"망혈적멸동!"

파란색 두루마기를 입은 중년 사내는 고함을 질렀다.

수많은 선혈이 모이더니 두 개의 엄청난 빛으로 변해 아래로 날아갔다.

이것은 그의 동술 살초였다.

이 빛에 맞으면 신술이나 육신 혹은 법보도 부서졌다.

"이건……."

원도천산 산기슭의 대제 정상급 거물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안 돼!"

용제와 구미요제는 안색이 변했다.

강한 요기가 솟아올랐다.

하지만 공격은 너무 빨라서 그들이 미처 막을 새도 없이 찬란한 빛을 뿜으며 하늘에서 내리는 신벌처럼 검의산에 내리꽂혔다.

쿵-!

수많은 강기는 사방을 휩쓸고 대지조차 흔들렸다.

웅장하고 꿈적하지 않던 검의산이 무너지고 사라졌다.

"도망가!"

혈문, 인염, 뇌호 등 대제 거물들은 안색이 크게 변해서 망설이지 않고 여러 오래된 금술과 목숨을 지켜 줄 부적들을 사용했다.

이제는 스스로 목숨을 지켜야 했다.

"죽어라!"

차가운 목소리가 그들의 머리 꼭대기에서 울려 퍼졌다.

이어, 시커멓고 수많은 적멸지광으로 만들어진 것 같은 큰 손이 그들의 머리 위에 나타나 힘껏 내리쳤다.

큰 손이 나타나자 혈문, 인염, 뇌호 등은 봉인을 당한 듯 움직일 수 없었다.

"끝이다……."

혈문, 인염, 뇌호 등은 큰 손을 보자 두려웠다.

그들은 대제가 된 후 처음으로 죽음이 가까이에 다가왔다는 것을 느꼈다.

"진남을 구하거라!"

용제, 구미요제는 망설임이지 않고 몸속의 요력을 움직였다.

요신금지에서 삼 위인 금술이 폭발했다.

쿵-!

이때, 엄청난 일월지광이 하늘에서 내려와 큰 손을 뚫어서 없앴다.

"이건……."

파란색 두루마기를 입은 중년 사내, 무도종의 무신, 검은색 두루마기를 입은 노파는 순식간에 무언가를 느끼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남천문과 양대 무신이 협공을 받는 와중에 또 공격을 할 수 있다고?'

"내가 대안도 없다고 생각했느냐?"

일월검신은 무덤덤하게 말했다.

그의 몸에서 풍기는 일월지광은 마치 어떤 변화를 겪은 것처럼 남천문과 양대 무신 사이에서도 빛이 났다.

"비결을 사용해서 잠깐 실력을 늘린 것뿐이잖아? 허세를 부리기는!"

파란색 두루마기를 입은 중년 사내는 시큰둥하게 말했다.

그는 법인을 만들어 다시 수많은 적멸지광을 모아 큰 손을 변화시켰다.

그리고 큰 손을 아래로 힘껏 내리쳤다.

"허신일검(虛神一劍)!"

일월신검은 몸을 날려 왼쪽 손을 뻗었다.

허공에 오래된 허영이 나타나 장검을 휘두르자 큰 손이 산산조각이 났다.

"극도, 천천창(極道,穿天槍)!"

"명신지염(冥神之焰)!"

이때, 하늘에서 천둥 같은 호통이 울려 퍼졌다.

무도종의 무신과 검은색 두루마기를 입은 노파가 번개처럼 공격을 펼쳤다.

둘은 엄청난 신술을 펼쳤다.

천지를 뚫을 것 같은 커다란 창과 구주를 태울 것 같은 유화(幽火)가 타올랐다.

"없애라!"

남천문은 흔들리더니 수많은 파란빛을 뿜었다.

높이가 오백여 장이 되는 파란색 거물 두 개가 나타나 각각 커다란 창과 불을 들고 아래로 내려갔다.

둥-! 둥-! 둥-!

천지가 격렬하게 흔들렸다.

원도천산의 위쪽 몇천 리에 모든 무도규칙이 혼란스럽게 변했다.

혼돈 상태에서 파란색 두 거인은 걸어 다니며 커다란 창과 불로 말세의 신이 심판하듯 모든 것들을 허무로 만들어버렸다.

"안 돼!"

"남천문과 양대 무신이 공격을 시작했어!"

"모든 사람들은 속히 원도천산으로 들어가거라!"

원도천산 산기슭의 대제 정상급 거물들은 그 장면을 보자 한가하게 구경할 수 없었다.

그들은 고함을 지르고 제술을 움직여 자신들 종문의 사람들을 데리고 청동 문으로 들어갔다.

다른 무인들도 부랴부랴 달려갔다.

산기슭은 온통 혼란스러웠다.

"몸, 몸이……. 몸이 움직이지 않아……."

혈문, 인염, 뇌호 등 대제 거물들은 엄청난 힘에 속박당했다.

그들은 겁에 잔뜩 질려서 파란색 괴물이 다가오는 것을 쳐다보고 있었다.

"일월검신 선배님……."

진남은 하늘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일월, 자네……."

원도천산의 산꼭대기에 사람 크기의 청색 돌은 청색 눈을 번쩍 뜨더니 그 장면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원도천산의 주인이었다.

일월검신은 그에게 끼어들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이 세상에 모습을 다시 드러내기로 결심을 했으니 희망이 사라지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다.

일월이 밀리는 것 같으면 그는 반드시 끼어들 생각이었다.

"하하하! 일월, 이제 저들을 어떻게 구할 생각이냐?"

하늘 깊은 곳에서 파란색 두루마기를 입은 중년 사내가 크게 웃었다.

처음부터 그의 공격은 눈 가림이었다.

진정한 살초는 남천문과 양대 무신이었다.

"내가 못 구할 것 같으냐? 천지는 넓고 만물은 영혼이 있다. 허공은 끝이 없고 태양과 달은 영원히 사방을 비추고 움직이지 않으니……."

일월검신은 표정이 평온했다.

그의 목소리는 처음에는 담담하다가 점점 구름을 뚫고 돌을 부술 것처럼 강해지더니 마지막에는 하늘을 울리고 사방을 진동했다.

혼란스러운 무도규칙과 혼돈의 허공에서 위풍당당하게 거닐던 파란색 거인, 그리고 아래쪽 청동 아치형 문으로 날아가던 무인들은 엄청난 힘에 갇힌 것 같았다.

모든 것이 멈추었다.

"이런……."

파란색 두루마기를 입은 중년 사내, 무도종의 무신, 검은색 두루마기를 입은 노파와 원도천산의 주인 심지어 남천문도 깜짝 놀랐다.

이렇게 강한 힘은 일월검신이 펼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태양의 영, 달의 신, 저는 여덟 살에 검을 익혀 지금까지 삼천여 년이 지났습니다. 지금 일생의 강적을 만났는데 지는 것도 싫고 물러서기도 싫습니다. 제 말이 들리신다면……."

일월검신은 또박또박 말을 내뱉었다.

그의 온몸에서 일월지광이 찬란하게 빛이 났다.

"일월검신, 금술를 사용하려고 하다니! 망상을 하는구나!"

파란색 두루마기를 입은 중년 사내, 무도종의 무신, 검은색 두루마기를 입은 노파 그리고 남천문은 무언가 알아차리고 분노했다.

그들은 엄청난 위엄을 풍겼다.

일월검신이 펼치려는 금술은 위력이 대단했지만, 시간을 꽤나 들여야 완성할 수 있었다.

그들은 일월검신에게 그런 기회를 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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