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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755화 (755/1,498)

755화 통과하는 방법

"하하하, 단청, 너는 제 발로 죽으러 간 거다……!"

혈살, 도염, 뇌연은 기뻤다.

이제 그들은 단청을 죽이려고 힘을 쓰지 않아도 되었다.

그때였다.

진남은 몸을 움직여 하늘을 가득 채운 금빛 갑옷을 입은 형상들 사이로 이리저리 스쳐 지났다.

진남의 발이 닿는 곳마다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살벌하던 금빛 갑옷을 입은 형상들은 멈칫하더니 어떤 타격을 받은 것처럼 움직이지 못했다.

슉-

짧은 시간에 진남은 이리저리 번개처럼 빠르게 움직였다.

잠시 후,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진남은 한 금빛 갑옷을 입은 형상을 밟고 날아올랐다.

금빛 갑옷을 입은 형상은 박살이 났고 진남은 금빛 날개를 활짝 펼친 대붕처럼 하늘로 솟구쳤다.

그는 진법 속의 세 개 진법을 전부 뛰어넘었다.

"전부 뛰어넘었어?"

성경천, 장사도, 공무노인, 이상빙지 등은 그 모습을 보자 눈살을 찌푸렸다.

혈살, 도염, 뇌연 등은 기뻐하던 표정이 그대로 굳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그렇게 무섭다는 진법 속 세 개 진법을 쉽게 뛰어넘었어?'

'설마 이것도 우리가 모르는 어떤 우연이 있었을까?'

그들이 미처 반응하기 전에 하늘로 솟구쳤던 진남은 다시 앞으로 날아갔다.

쿵-!

방원 몇십 리의 땅이 무너지더니 어두컴컴하고 고요하며 끝이 보이지 않는 깊은 연못이 나타났다.

마치 지옥에서 찾아온 것 같은 시뻘건 손이 강한 기운을 풍기며 쑥 올라와서 콱 움켜잡았다.

천지가 온통 핏빛으로 물들고 모든 것들이 보이지 않는 힘에 잡혀 움직일 수 없었다.

이것은 태고의 살기인 심연읍혈수(深淵泣血手)였다.

힘은 진법 속 세 개의 진법보다 약했지만 더욱 기괴했다.

사람을 꽉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한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가둬두고 피할 수도 거역할 수도 없게 만들었다.

"부숴라!"

진남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손을 휘둘러 도기를 날렸다.

쿵-!

또 엄청난 장면이 벌어졌다.

심연읍혈수는 도기에 맞아 힘없이 부서져 사라졌다.

"다 나오거라!"

진남은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행동을 멈추지 않고 앞쪽으로 손가락을 튕겼다.

짙은 붕멸의지가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

붕멸의지가 닿은 곳마다 엄청난 기운들이 깨어났다.

무극살마고진(無極殺魔古陣), 삼극자천도(三戟刺天圖), 제룡왕좌(帝龍王座), 멸법창(滅法槍)등 유명한 금제와 살기들이 동시에 운행되고 폭발했다.

하늘은 금제와 살기들이 뿜는 빛에 물들어 오색찬란했다.

커다란 금룡평원은 살짝 흔들리기 시작했다.

"모, 모든 금제와 살기들을 건드렸어?"

대제 거물들은 가슴이 서늘해졌다.

그들은 수많은 금제와 살기들을 보니 자신들이 보잘것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들이 저기에 달려든다면 죽을 게 분명했다.

슉-!

진남은 다시 움직였다.

그는 금빛 날개를 단 대붕처럼 솟아오르며 이리저리 피했다.

그는 사나운 기세로 환상적이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움직였다.

진남의 오른팔은 단천도로 변해 살기와 금제들을 연신 베었다.

도기가 하늘로 솟구쳤다.

시간은 더디게 흐르는 것 같았다.

대제 거물들은 진남과 사마공이 무극살마고진, 삼극자천도, 제룡왕좌 등 유명한 금제와 살기들을 하나씩 피하고 부수는 것을 똑똑히 지켜봤다.

한참 후, 마지막 금제까지 피하고 진남과 사마공은 오조금룡상역을 지나 자금전룡의 길 입구에 들어섰다.

"성공했소!"

사마공은 이미 마음의 준비가 되었지만 그래도 들어서는 순간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

살기와 금제들이 너무 강해서 조금이라도 주의하지 않으면 그들은 죽을 수도 있었다.

크라아아-!

그때, 엄청난 포효가 들렸다.

공중에 떠 있던 다섯 마리의 오조금룡이 입을 쩍 벌리고 다섯 개의 금빛 용의 기운을 진남과 사마공에게 뿜었다.

금빛 기운은 흔들리고 소용돌이치며 모이더니 두 사람 몸에서 용위를 가진 갑옷으로 변했다.

특히 진남의 갑옷은 더욱 눈부셨다.

어깨 위의 용 머리는 마치 살아 숨 쉬는 것 같았고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것 같았다.

이것이 오조금룡상역에서 진남과 사마공에게 주는 상품인 오조금룡갑옷이었다.

일정한 시간에 오조금룡상역을 상처 없이 지나야 얻을 수 있었다.

"이게 무슨……."

눈앞에 벌어진 광경을 지켜보던 성경천, 장사도, 공무노인, 이상빙지. 창송대제 등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얼마 되지 않는 시간에 오조금룡상역을 지났다.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최고의 대제들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무신이 된 지 얼마 되지 않는 자도 이런 성과를 이루려면 어렵다. 그런데 단청이 성공했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다. 어떤 우연도 오조금룡상역을 지날 수 없다.'

대제 거물들은 무언가 깨닫고 더 깊은 충격에 빠졌다.

'단청 일행이 선택한 용린천교가 가장 좋은 다리였어! 아무리 대단한 수단이 있다고 해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단청은 고작 대제 경지 일 단계이다!

그렇다면 한 가지 이유밖에 없다. 단청에게 지도가 있었다! 용혼고궁의 모든 지도를 가지고 있었어! 그래야 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어!'

"단청……. 단청에게 그런 지도가 있다는 게, 그럼……. 용궁도장에서 그가 한 말이 거짓말이 아니었네?"

한 대제 경지 구 단계의 거물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말에 사람들은 그제야 깨달았다.

처음에 혈살 일행이 단청을 소외시키려고 했을 때 단청은 자신과 동맹을 맺으면 금제와 살기를 전부 피하고 용혼고궁의 가장 깊은 곳에 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들은 누구도 단청의 말을 믿지 않았다.

심지어 그들은 단청을 조롱하고 비웃었다.

사람들은 심란했다.

'만약 단청과 동맹을 맺었다면 지금전룡의 길에 서 있고 쉽게 용혼고궁의 깊은 곳에 들어갔을까?'

"패왕 도우, 이곳에 오는 방법을 알려줄 테니 너도 오거라."

자금전룡의 길 입구에 선 진남은 패왕재세 일행을 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나에게 알려주겠다고?"

패왕재세 등은 어리둥절했다.

단청이 그렇게 중요한 방법을 그에게 알려주겠다고 할 줄 몰랐다.

전에 용궁도장에서 그들은 단청을 전혀 믿지 않았다.

심지어 얕잡아보고 무시했다.

또 단청은 이미 그들을 한번 도와줬다.

"지금 너희들이 있는 곳에서 앞으로 세 걸음 가면 첫 번째 살기가 움직일 거야. 이 살기의 왼쪽 모퉁이에 파란색 부적이 있는데 부적을 찢으면 살기를 부술 수 있어."

진남은 지도를 힐끗 보더니 전음했다.

"단청 도우, 긴말하지 않겠다. 나중에 혹시 도움이 필요하면 말하거라. 나는 최선을 다해 도와주겠다."

패왕재세는 길게 숨을 들이쉬더니 낮은 소리로 말했다.

그는 소심한 사람이 아니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단청의 호의를 달갑게 받고 후에 보답하면 되었다.

"가자."

패왕재세 등은 오래 머무르지 않고 몸을 날려 앞으로 갔다.

살기와 금제들이 솟아올랐다.

아까와 달리 패왕재세 등은 살기와 금제들 사이를 자유롭게 날아 지나며 가볍게 물리치고 연거푸 넘어갔다.

그들은 속도가 진남과 사마공처럼 빠르지 않았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쉽게 앞에 있는 성경천, 장사도, 공무노인을 초월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대제 거물들은 눈에 짙은 부러움이 드러났다.

'아까 단청을 도와줬다면 지금 금제와 살기를 지나간 건 우리들이겠지…….'

그들의 마음속의 의혹도 완전히 사라졌다.

단청은 금룡평원의 지도를 갖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하하, 단청 도우, 너를 다시 보게 됐다. 전에는 내가 눈이 삐었다. 단청 도우, 통과하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느냐? 알려주면 나는 너에게 큰 신세를 지는 거다."

성경천은 가장 먼저 반응했다.

그는 웃음을 터뜨리더니 눈을 깜빡이며 진남을 바라보았다.

"단청 도우, 가르쳐주길 바란다. 나중에 현신공간이나 반신지국에서 도움이 필요하거나 어려움에 봉착하면 힘닿는 데까지 돕겠다."

장사도는 공수하고 부드럽게 말했다.

그의 말투는 무척 공손해서 존경받는 느낌을 주었다.

"단청 도우……."

공무노인, 이상빙지, 창송대제 등 대제 거물들과 다른 대제 거물들은 잠자코 있을 수 없어 입을 열었다.

일부 대제 거물들은 진남에게 조건을 제시하라고 했다.

단청이 성공하는 바람에 그들은 체면이 서지 않고 분위기가 어색했다.

그러나 통과하는 방법을 얻을 수 있다면 그들은 단청에게 사과하고 고개를 숙이고 좋은 점을 줄 수 있었다.

금지에 도착하는 시기는 매우 중요했다.

먼저 도착하면 경지가 다른 사람들보다 낮다고 해도 기연과 전승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죽일 단청……."

대제들 중에서 혈살, 도염, 뇌연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안색이 붉으락푸르락했다.

그들은 마음이 매우 복잡했다.

그들도 통과하는 방법을 얻고 싶었다.

그러나 단청이 그들에게 알려줄까?

절대 그럴 리 없었다.

"통과하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건이 있습니다. 혈살, 도염, 뇌연을 죽이십시오. 이들을 죽이면 통과하는 방법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진남은 혈살 등을 바라보며 차갑게 웃었다.

"단청, 너……!"

혈살, 도염, 뇌연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들은 단청이 이렇게 고약한 수를 쓸 줄 몰랐다.

"왜요?"

진남은 안색이 변하지 않았다.

그는 잔머리를 굴리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나 전에 용궁도장에서 그는 이들 때문에 하마터면 용혼고궁에 들어가지 못할 뻔했다.

그는 이들을 놔줄 수 없었다.

"하하, 단청 도우, 나에게 맡겨!"

"세 분, 미안하오!"

"공격을 받으시오!"

삼조청룡하역의 몇십 명 대제 거물들은 빠르게 반응하고 마주 보더니 연맹을 이루어 엄청난 살상술을 펼쳐 혈살 등을 공격했다.

혈살 등은 무척이나 화가 났다.

그러나 많은 공격들이 한꺼번에 몰려오자 안색이 크게 변하며 금술을 펼쳐 막을 수밖에 없었다.

"단청 도우, 우리는 사조홍룡중역에 있다. 혈살 등을 죽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다른 조건이 있으면 얼마든지 말하거라. 할 수 있으면 절대 거절하지 않겠다."

성경천은 다시 한번 말했다.

그는 통과하는 방법을 꼭 얻고 싶었다.

"중역분들. 통과하는 방법을 얻으려면 간단합니다. 성경천을 죽이면 됩니다."

진남은 담담하게 말했다.

전에 중주 용제원에서 성경천이 했던 짓을 그는 잊을 수 없었다.

"뭐? 나를 죽이라고? 단청, 내가 언제 너와 갈등이 있었느냐?"

성경천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자신이 잘못들은 게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용궁도장에서 그는 속으로 단청을 하찮게 생각했을 뿐 대놓고 모욕하거나 공격하지 않았다.

"너와 나는 갈등이 없다. 나는 그저 네가 거슬릴 뿐이다."

진남은 무표정하게 말했다.

"내가 거슬린다고?"

성경천은 표정이 굳었다.

"경천 형님, 이해하십시오."

"경천, 나를 원망하지 마시오."

"하하하, 경천 도우 자네의 삼대 무혼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시오."

장사도, 이상빙지, 창송대제 그리고 고해무애 등은 기이한 표정을 짓더니 엄청난 살기를 뿜으며 성경천을 공격했다.

성경천은 신분이나 잠재력이 매우 대단했다.

그러나 충분한 이익이 있다면 그들은 봐주지 않을 생각이었다

"단청, 너와 나는 현실 세상에서 틀림없이 갈등이 있었을 거다. 나중에 내 눈에 띄지 말…….."

성경천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통과하는 방법을 얻지 못한 건 그렇다 쳐도 사람들의 협공을 받다니, 무도의지의 몸이 죽을 가능성이 커졌다.

그가 진남을 위협하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엄청난 살기가 파도처럼 그를 덮었다.

금룡평원에 폭발음이 연거푸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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