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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748화 (748/1,498)

748화 아직 세 번 더 남았다

반신지국 반천맹의 칠요비선검 안.

풉-!

커다란 궁전에서 인염대제와 뇌호대제는 피를 왈칵 토했다.

바닥이 빨갛게 물들었다.

둘은 안색이 창백해지고 기운이 떨어졌다.

"빌어먹을 단청, 또 우리를 죽였어! 그리고 도신이라 불리는 뚱보 녀석은 우리가 가진 보물을 모두 빼앗았어!"

인염대제는 눈을 부릅뜨고 욕설을 퍼부었다.

그의 몸에서 강기가 솟구쳤다.

염족의 소족장인 그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런 수모를 당했다.

"다음에 두 녀석을 다시 만난다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뇌호대제는 음침한 표정으로 살기를 풍겼다.

"지금은 빨리 무도의지의 몸을 회복합시다. 이번에 현신조각을 전부 빼앗겼기에 얼른 가서 현신 조각부터 얻어야 하오!"

인염대제는 심호흡을 하고 화를 누르며 말했다.

그는 마음이 아팠다.

무도의지를 회복하려면 또 대량의 천재지보를 소모해야 했다.

그는 당장 단청 등을 죽이고 싶었지만 방법이 없었다.

우선 무도의지를 회복하고 다시 현신공간에 들어가야 했다.

* * *

사흘 후, 현신공간 연경.

진남과 사마공은 사막에서 빠른 속도로 날아가고 있었다.

사흘 동안 이들은 도제, 비홍, 사앙에게서 빼앗은 보물 지도에 표시된 곳과 사마공이 소장하고 있던 보물 지도에 표시된 곳을 돌아다녔다.

진남은 이제 현신조각을 이백 개나 모았다.

사흘 동안 백령아는 한번 납계에서 나오겠다고 청했다.

그녀는 사마공을 놀리고 사악한 힘을 꽤나 많이 흡수하고 사라졌다.

알고 보니 도제가 주입한 혈독과 사악한 힘은 그녀에게 좋은 점이 많았다.

"어? 이 녀석들 회복 속도가 매우 빠르오. 벌써 태아고성에 나타났소."

사마공은 걸음을 멈추고 놀라서 말했다.

"나타났습니까?"

진남은 눈을 가늘게 떴다.

순식간에 붕멸의지를 뿜어 사마공을 감싸고 태아고성으로 달려갔다.

한 시진 후, 새파란 하늘에 아홉 개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림자들은 엄청난 제위를 풍기며 아홉 개의 바람처럼 앞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그들은 도제, 비홍, 사앙 등이었다.

경지를 회복한 후 그들은 심복을 불러 다시 모였다.

그리고 가문의 강자들이 준 보물 지도에 표시된 곳으로 가는 길이었다.

팔 년 혹은 십 년 후에 신격쟁탈전이 열릴 예정이라 그 전에 미리 현신조각들을 다 모아야 했다.

"무슨 일이지?"

도제, 비홍, 사앙은 문득 안색이 변했다.

그들은 마음속에 강렬한 위기감을 느꼈다.

'설마 강자들에게 행적을 들켰나?'

"이번에는 아홉 명 다 모였느냐? 일도천황!"

천둥 같은 소리가 하늘에서 울려 퍼지고 이어 엄청난 도의가 터지며 대황으로 변해 도제, 비홍, 사앙 등을 덮었다.

"이, 이건……."

도제, 비홍, 사앙 등은 익숙한 장면에 얼떨떨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들은 무표정한 진남과 환한 미소를 짓는 사마공을 보았다.

"단, 단청?"

도제, 비홍, 사앙 등은 무척 놀랐다.

그들은 사흘 동안 단청을 죽이고 싶어서 죽을 지경이었다.

그런데 단청이 그들 앞에 나타날 줄이야.

"죽어라!"

진남은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성큼 앞으로 나섰다.

수많은 붕멸의지가 솟아오르더니 아홉 마리 패기가 가득한 불멸의 용으로 변해 입을 쩍 벌리고 그들을 물려고 달려들었다.

"공격하라!"

도제, 비홍, 사앙 등은 안색이 변해서 호통을 쳤다.

그들은 법인을 만들고 오래된 제술들을 사용했다.

허공은 순식간에 여러 가지 빛들로 가득 채워졌다.

도제, 비홍, 사앙은 이번에 실력이 훨씬 강한 심복들을 데리고 왔다.

그래서 지난번처럼 한 방에 제압할 수 없고 좀 더 힘을 들여야 했다.

"전신, 나타나라!"

진남은 길게 외쳤다.

흐릿하고 패기 넘치며 웅장한 형상이 나타나 그와 하나가 되며 엄청난 태고의 위압감을 풍겼다.

도제, 비홍, 사앙은 커다란 산에 눌린 듯 숨을 쉬기도 힘들었다.

여섯 심복들은 그 모습을 보자 오래된 비법과 경지들을 사용하여 도제, 비홍, 사앙에게 힘을 주었다.

"염도시조, 구양천노!"

"뇌도시조, 혼돈뇌검!"

"혈시창(血弑槍)!"

도제, 비홍, 시앙은 포효했다.

웅장한 화염 형상과 수많은 뇌정이 번쩍이는 커다란 검, 그리고 엄청난 기운을 풍기는 혈색의 커다란 창이 동시에 떠올랐다.

"싸우자!"

진남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기세등등하게 그들 머리 위로 날아가 연신 권법을 날렸다.

엄청난 힘이 쉴새 없이 쏟아졌다.

쿠쿠쿠쿵-!

귀를 찌르는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지난번에 진남은 이들과 제대로 싸우지 못했다.

시작과 함께 돌발 상황이 벌어져 끝이 났다.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싸울 수 있었다.

진남은 천지를 뒤흔들 것 같은 기세를 풍겼다.

마치 전신이 다시 태어난 것 같았다.

연이어 내리꽂히는 주먹은 하늘의 분노처럼 염도시조의 허영, 혼돈뇌검, 혈시창을 꽉 눌렀다.

특히, 전신의 형상은 화염, 뇌정, 혈력의 공격에서 받은 영향을 약화시켜 무시해도 되는 정도까지 만들었다.

"스스로 제위에 오른 자는 역시 패기 넘치는구나!"

이 광경을 지켜보던 사마공은 저도 몰래 중얼거렸다.

지난번에는 거리가 멀어서 잘 몰랐지만, 오늘은 확실히 느꼈다.

이렇게 큰 싸움에서 그는 고래 싸움에 등 터진 새우처럼 죽을 수도 있었다.

"지금이다!"

싸움이 얼마쯤 진행되었을까, 진남의 왼쪽 눈은 기회를 포착하고 제심이 격렬하게 뛰기 시작했다.

모든 붕멸의지를 드러내 왼팔에 감자 검고 흉악한 용 대가리로 변했다.

"전신붕멸지권!"

진남은 몸을 날려 주먹을 날렸다.

검고 흉악한 용 대가리는 포효하며 화염 형상, 혼돈뇌검, 혈시창에 부딪혔다.

전신의 의지에 속하는 웅장한 힘과 검고 흉악한 용 대가리의 붕멸의 힘이 동시에 폭발했다.

둥-! 둥-! 둥-!

수많은 북이 동시에 울리듯 빽빽한 폭발음이 사방을 뒤흔들었다.

화염 형상, 혼돈뇌검, 혈시창 그리고 그것들을 감쌌던 대황도의는 저항할 새도 없이 부서졌다.

그리고 남은 힘은 채찍처럼 도제, 비홍, 사앙 등을 때렸다.

"악!"

그들은 처참한 비명을 지르며 날아가 땅에 떨어졌다.

그들이 떨어진 바닥은 넓이가 일 리, 깊이가 몇십 장이 되는 깊은 구덩이가 생겼다.

사방이 세게 흔들렸다.

이게 바로 진남의 모든 힘이었다!

그는 거의 제위에 올랐고 또 이에 전신붕멸제심의 독특한 점까지 더해지니 대제 경지 육 단계에 맞먹는 대제의 힘을 가지게 된 것이었다.

마찬가지로 진남은 엄청난 붕멸의지, 왼쪽 눈, 단천도 등으로 이미 대제 경지 칠 단계의 거물들도 대부분 진압할 수 있었다.

"허허, 이제 내가 나설 차례구나."

마음을 추스른 사마공은 특유의 거만한 미소를 지으며 그들에게 날아가 도제의 손을 내밀었다.

"에잇, 너희 셋은 너무 가난하구나. 고작 단약 몇 개뿐이라니. 실망이다."

"오? 너에게 좋은 물건이 많구나. 현신조각 서른일곱 개와 보물 지도 두 장. 좋아, 아주 좋다."

"어이쿠, 너는 현신조각을 쉰여섯 개나 가지고 있었어? 참 대단하구나! 허허……."

사마공은 보물들을 훔쳐 오는 한편, 속을 긁는 소리들을 늘어놓았다.

사마공이 보물을 다 가지고 진남이 허공에서 날아올 때가 되자 구덩이에 빠진 도제, 비홍, 사앙은 정신을 차리고 버럭 화를 냈다.

"단청, 너 배짱이 크구나. 감히 두 번씩이나 나를 쫓아오다니! 우리 가문 시조의 이름을 걸고 맹세하겠다. 반드시 피는 피로 갚을 것이고 죽지 못해 살게 만들 것이다!"

도제는 온 힘을 다해 고개를 젖히고 포효했다.

"단청, 이제부터 너를 죽이지 못하면 나는……."

"단청, 너……."

비홍과 사앙도 두 눈에 불꽃을 튕기며 연신 포효했다.

비홍과 사앙은 도제보다 더 분노했다.

그들은 이번까지 하면 단청에게 세 번이나 당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소족장이고 천재무제방에 이름을 올린 자들이었다.

그들이 언제 이런 수치스러운 일을 당한 적이 있었겠는가?

"허튼 소리 작작 하거라."

진남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그는 비홍과 사앙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단천도를 휘둘렀다.

아홉 개의 방대한 도기가 날아와 아홉 명의 형상을 갈가리 찢었다.

"아직 세 번이 더 남았다."

아홉 개의 구덩이를 내려다보며 진남은 기운을 거두고 단천도를 오른팔로 다시 변화시키며 중얼거렸다.

그들이 얼마나 분노하는지, 얼마나 그를 죽이고 싶은지는 진남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들은 그의 역린을 건드렸고 하마터면 강벽난을 다치게 할 뻔했다.

그들은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진남, 받으시오."

보물 정리를 마친 사마공은 진남에게 저장주머니를 건넸다.

"허허, 또 보물 지도 몇 장을 얻었소. 우리와 멀지 않은 곳에 있으니 지금 당장 가보는 게 어떻소?"

"음, 그럽시다."

둘은 빛으로 변해 하늘 속으로 사라졌다.

* * *

시간은 천천히 흘러 어느덧 닷새가 지났다.

닷새 동안 진남과 사마공은 예전처럼 보물 지도가 가리킨 곳으로 가서 현신조각들을 수집했다.

진남이 가진 현신조각은 이제 이백서른 개가 되었다.

그러나 지난번과 달리 닷새가 되도록 도제, 비홍, 사앙은 나타나지 않았다.

마치 완전히 사라진 것 같았다.

웅-

그때, 진남의 머릿속에 미약한 울림이 느껴졌다.

그의 육신에서 전해오는 것이었다.

"반천맹에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습니다. 사마공, 저는 반천맹에 다녀오겠습니다. 여기서 저를 기다리십시오."

진남은 사마공에게 몇 마디 당부하고는 진법을 친 후 낡은 열쇠를 움직여 제 자리에서 사라졌다.

* * *

잠시 후, 반천맹 한 대전.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던 진남은 몸을 움직이더니 천천히 눈을 떴다.

눈을 뜨는 동시에 그는 왼쪽 눈을 움직여 대전을 살피고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후 영패에 신념을 주입했다.

아까 느낀 울림은 누군가 그에게 신념을 전한 소리였다

"진남, 혈족의 소족장인 혈문대제가 반천맹에 왔다. 얼른 반천전에 와서 대화를 나누거라."

귀무대제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혈문대제?"

진남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생각하더니 대전을 떠났다.

진남이 알기로 혈문대제는 천재무제방에서 당청산 바로 아래 서열이었다.

'그렇다면 혈문대제가 얼마나 대단한지 한번 만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

방금 대전에서 나온 진남은 반천맹의 모습이 예전과 많이 달라진 것을 발견했다.

수많은 형상들이 공중에서 날아다니는 것이 여간 시끌벅적한 게 아니었다.

"남천문을 공격할 때면 어떤 모습일지 기대되는군."

진남은 생각에 잠겨 반천전에 들어섰다.

대전에는 귀무대제, 동굴대제 등과 삼대 고족의 대제 거물들이 절반 이상은 모여 있었다.

대제 거물들 앞에는 영주 등이 놓여 있었는데 서로 술을 권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저자가 혈문대제인가?"

진남의 시선은 한 청년에게 쏠렸다.

두 눈이 핏빛인 검은색 두루마기를 입은 청년의 몸속에는 방대한 혈기가 이글거려 보는 이들이 강렬한 두려움을 느끼게 했다.

이상한 것은 혈문대제, 인염대제, 뇌호대제가 숨기려고 했지만 여전히 표정이 불쾌했고 미간에 어둠이 남아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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