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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745화 (745/1,498)

745화 한 방 제대로 반격했다

"또 이 초식이야?"

진남은 눈썹을 추켜세웠다.

"염도시조, 구양천노!"

"뇌정시조, 혼돈뇌검!"

비홍과 사앙은 가장 먼저 공격을 펼쳤다.

패기 있고 웅장한 화염 형상이 다시 나타났다.

형상은 손을 뻗어 허공에서 길이가 십 장 되는 회백색의 뇌검을 뽑더니 진남을 내리쳤다.

뇌화세계가 다시 나타났다.

세상의 끝에 매우 강한 뇌화검기가 천신이 허공을 사이에 두고 공격을 펼친 것처럼 세상을 부쉈다.

"혈도시조(血道始祖), 도진만세(屠盡萬世)!"

그때, 도제가 공격했다.

뇌화세계의 끝에 끝없는 혈광이 용솟음쳐 올라 높이가 몇백 장 되는 혈색 해골이 쌓인 큰 산을 이루었다.

산꼭대기에는 혈색 형상이 왕좌에 앉아 있었다.

두 눈은 시공을 넘어 진남을 내려다봤다.

대단한 혈색 형상은 움직이지 않고 조용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에서 느껴지는 위기감은 뇌화검기나 염도시조의 형상보다 더 대단했다.

도제가 불러낸 혈도시조가 염도시조와 혼돈뇌검을 훨씬 초월했다.

혈도시조는 조금만 더 진급하면 영지도 생길 수 있을 정도였다.

"하하하!"

진남이 문득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그의 웃음소리는 하늘을 흔들었다.

해골산의 왕좌에 앉아 있던 혈도시조의 형상이 살짝 움직였다.

그것은 앞에 있는 녀석이 왜 웃는지 의문이 들었다.

"고작 혈도시조가 감히 왕좌에 앉아 나를 내려다보다니?"

진남의 눈길이 싸늘해졌다.

그의 체내에 조용히 있던 전신제의가 폭발했다.

이번에는 지난번처럼 힘을 남겨두지 않고 전부 사용했다.

"전신, 나타나라!"?

그의 말이 끝나자 방대한 전의에서 희미하고 패기 있는 형상이 나타났다.

형상은 신비한 태고위압을 뿜었다.

뇌화세계가 빛을 잃었다.

형상은 진남의 몸을 덮더니 진남의 육신과 융합되기 시작했다.

융합되는 순간 엄청난 전의가 폭발하여 뇌화세계 전체를 흔들었다.

"어……?"

도제, 비홍, 사앙 등은 눈을 찌푸렸다.

해골산 왕좌에 앉아 진남을 내려다보던 혈색 형상은 더는 침착할 수 없었다.

혈도시조는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깨라!"

진남은 길게 소리쳤다.

그의 소리는 구천을 흔들 것 같았다.

그는 신검처럼 뇌화검기의 앞으로 날아가 주먹을 날렸다.

쿵-!

엄청난 신위를 뿜는 뇌화검기는 진남의 주먹에 매우 약해졌다.

그것은 진남의 주먹을 당하지 못하고 사라졌다.

휙-!

진남은 멈추지 않고 다시 위로 날아올라 눈 깜짝할 사이에 혈도시조 앞으로 와 다시 주먹을 날렸다.

혈도시조는 포효하며 허공에서 희미한 혈색 칼을 뽑아 현묘한 도술을 펼쳤다.

수많은 혈색도기가 허공 전체에 가득 찼다.

화르륵-!

이때, 염도시조의 형상도 공격을 펼쳤다.

그는 손에 쥐고 있던 혼돈뇌검을 휘둘렀다.

뇌화검기가 수많은 뇌화지옥을 만들어 진남을 덮었다.

쿠쿠쿵-!

천지를 흔드는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양대 시조와 혼돈뇌검의 공격에 진남은 아무런 제술도 펼치지 않고 평범한 무인처럼 주먹을 날렸다.

간단한 초식이었지만 엄청난 힘이 뿜어져 나와 제술들을 부쉈다.

양대 시조의 형상은 연거푸 밀려났다.

혼돈뇌검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전신이었다.

진남이 전신의 의지만으로 만든 전신형상이었지만, 갖고 있는 힘은 매우 대단했다.

시조 형상은 비교가 안 되었다.

"헉! 자네 인간 맞소? 이런 간단한 초식으로 누르다니!"

사막혈성에서 빠르게 움직이던 사마공은 싸움을 힐끗 보았다.

그는 깜짝 놀라 하마터면 발을 헛디딜 뻔했다.

그는 진남이 이들 아홉 명과 싸우면 실력이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진남은 혼자서 이들을 제압했다.

진남은 싸우면 싸울수록 전의가 높아지고 강해졌다.

"진남의 경지가 더 강해지면 나와 함께 팔대 고족에 가자고 해야겠군."

정신을 차린 사마공은 뭔가 생각난 듯 비열한 미소를 지었다.

이런 생각을 하며 사마공은 진남의 말대로 움직였다.

마지막에 발끝을 튕겨 높이 솟구쳐 제단 위로 올라갔다.

"하하!"

사마공은 저도 모르게 득의양양한 듯이 큰 웃음소리를 냈다.

"저자가 제단 위에 올라갔어!"

진남에게 눌렸던 도제, 비홍, 사앙 등은 고개를 돌려 이 광경을 보자 안색이 어두워져 주먹을 꽉 쥐었다.

삼대 소족장, 여섯 명의 대제 경지 오 단계의 족인이 진남에게 꼼짝없이 눌렸을 뿐만 아니라 보물을 코앞에 두고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사마공, 시간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진남은 크게 소리쳤다.

이런 중요한 순간에 그는 어떠한 변화도 일어나길 바라지 않았다.

그저 강벽난을 데리고 나가고 싶었다.

"뭐가 그리 급하오? 물건들이 도망이라도 치겠소? 명심하오. 나중에 자네 꼭 나를 도와줘야 하오. 아니면……."

사마공은 중얼거리며 소매를 휘젓더니 부근에 있는 현신조각, 보물, 영약 등을 저장주머니에 넣었다.

"진짜 통쾌하다!"

사마공은 흐뭇하여 다시 사망수정을 향해 소매를 저었다.

"이 죽일 뚱보, 이 죽일 단청! 보물은 나의 것이다! 안 돼, 내가 갖지 못하는 물건은 너희들도 갖게 할 수 없다."

도제는 두 눈이 이글거렸다.

태고의 기운이 그의 체내에서 솟아올라 빠르게 움직였다.

이때, 이변이 일어났다.

줄곧 아무런 기운이 없이 조용하던 사망수정이 눈부신 흑광을 뿜었다.

방대한 사망지의가 수정에서 뿜어져 나와 사마공을 향해 날아갔다.

"헉! 강벽난, 뭐 하려는 거야?"

사마공은 비명을 지르며 납계에서 수많은 제문이 새겨진 청동방패를 꺼내 앞을 막았다.

펑-!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청동방패는 사망지의를 막았다.

그러나 방패는 사망지의에 침식되어 안에 들어있던 현묘한 권능이 전부 사라져버렸다.

청동방패는 쓸모없는 방패가 되었다.

사마공은 안색이 파래졌다.

'이건 신혈 한 방울이 들어간 대제 방패라고!'

"오늘 내 반드시 너를 거둬들이겠다! 도제의 손, 잡아라!"

사마공은 사망수정을 바라보며 입술을 깨물고 비법을 움직였다.

그의 오른손이 사라진 것처럼 희미하고 투명해지더니 사망수정으로 날아갔다.

쿵-!

조용해졌던 사망수정은 또 뭔가 느낀 것처럼 사망지의가 폭발해 나왔다.

마치 사신이 깨어나려는 것처럼 사막혈성의 허공을 시커멓게 물들였다.

"어이쿠!"

사마공은 안색이 어두워져 빠르게 뒤로 물러섰다.

"어떻게 된 거지?"

진남은 어리둥절했다.

강벽난은 사망수정으로 변한 후 사망의지가 모두 사라졌을 것이었다.

사망수정은 처음부터 금제나 진법 등이 없었다.

"진남, 사망수정에 변화가 생겼소. 평범한 사람은 다가갈 수 없소. 가져가려면 자네가 직접 와야겠소."

사마공은 침울했다.

미래의 도신인 사마공이 물건을 앞에 두고도 가질 수 없다니.

그에게는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다.

"제가 직접 가야 한다고요? 좀만 기다리십시오."

진남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두 눈에 엄청난 전의가 솟아올랐다.

'그러면 먼저 이들을 처리하자.'

이때, 또 이변이 일어났다.?

혈련동천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사막혈성 안의 모든 성, 모든 궁전에서 희미한 빛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수많은 금지와 진법은 기운을 뿜으며 깨어날 것 같았다.

사람들은 위기감이 들었다.

"이건……?"

도제, 비홍, 사앙 등은 깜짝 놀랐다.

"헉! 현신공간은 진짜 사람을 잡는구나.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모두 죽이겠다고?"

사마공은 욕설을 퍼부었다.

'현신공간은 진짜 염치없다.'

'무너지려나? 지금의 상황으로 보아 무너질 때까지 너무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 계속 저들과 싸우면 사망수정을 갖고 나갈 수 없겠다. 그러니 지금 바로 사망수정을 가지러 가자.'

진남은 왼쪽 눈으로 훑어보더니 머릿속에 생각이 스쳤다.

그는 빠르게 결심하고 몸을 날렸다.

수많은 붕멸의지가 그의 등 뒤에서 커다란 붕멸 날개를 이루었다.

"기회가 왔다!"

도제, 비홍, 사앙은 서로 마주 보며 기뻐했다.

도제는 워낙 수정을 망가뜨리려 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혈련동천이 무너지려 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일도천황(一刀天荒)!"

이때, 아무 감정 없는 소리가 그들의 머리 위에서 울려 퍼졌다.

이어 방대한 도기가 대황이 되어 그들을 내리쳤다.

도기가 그들을 덮었다.

"깨져라!"

도제, 비홍, 사앙 등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들은 신념을 뿜어 시조의 형상을 움직여 엄청난 제술을 펼쳐 대황을 공격했다.

퍼퍼퍼펑-!

대황은 연거푸 흔들렸지만 부서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허튼짓하지 말거라!"

진남은 한마디 하고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날아갔다.

그는 금제 사이를 왔다 갔다 누비며 빠르게 전진했다.

그가 방금 휘두른 칼은 천황도의로 만든 감방 같은 대황이었다.

그들 아홉 명을 완전히 가둘 수 없지만 잠시 동안 누르는 건 전혀 문제없었다.

잠시 후 그는 제단에 도착했다.

남은 시간이면 사망수정을 챙기고 이곳을 떠나기 충분했다.

"고약한 놈!"

비홍과 사앙은 다시 안색이 어두워졌다.

"단청, 너……!"

도제는 이를 꽉 깨물었다.

"좋다. 제명을 받은 후로 처음 대제 거물에게 이 정도로 눌렸다. 이 보물은 망가뜨려 버리겠다. 혈신이변!"

도제의 눈에 혈광이 폭등하고 손자국을 빠르게 바꿨다. 잠시 후 그는 입을 크게 벌렸다.

입에서 시커멓고 살기가 가득한 혈액이 나오더니 빠른 속도로 제단에 있는 수정으로 날아갔다.

휙-!

시커먼 혈액은 가상인 것처럼 금제, 진법, 궁전 등을 꿰뚫었다.

마치 세상의 모든 물건을 꿰뚫을 수 있는 것 같았다.

"꺼져라!"

미리 준비하고 있었던 진남은 칼을 휘둘렀다.

방대한 도기가 혈액을 두 동강 냈다.

혈액은 희미했지만 단천도의 도망을 벗어나지 못했다.

"너의 도술이 이 정도로 대단할 줄 몰랐다. 그러나 나의 공격은 이제 시작이다."

도제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두 동강이 난 시커먼 혈액은 혈광을 뿜더니 혈색 형상을 이루었다.

혈색신마처럼 엄청난 혈색 물결을 일구며 앞으로 휘몰아쳤다.

"어!"

제단 위의 사마공은 깜짝 놀라 소름이 끼쳤다.

그는 납계에서 모양이 기이한 법보를 꺼내어 혈색신마에게 던졌다.

"금인!"

진남은 눈길이 싸늘해졌다.

그가 발끝을 튕기며 손뼉을 치자 금인이 체내에서 날아 나왔다.

금인은 금광을 뿜으며 제단 전체를 덮었다.

쿵-!

혈색 형상은 금광에 부딪혀 수많은 혈광으로 변했다.

금광도 부서졌다. 그러나 혈색 형상을 막았다.

"후, 다행이다, 다행이야……."

사마공은 손을 뻗어 가슴을 다독거렸다.

'깜짝 놀랐잖아! 나는 이제 겨우 무조 경지라고!'

이때였다.

부서진 혈광에서 짙은 시커먼 피가 뿜어져 나왔다.

"아차!"

진남은 안색이 확 변했다.

그는 제단에서 좀 떨어져 있어 손을 쓸 수 없었다.

사마공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나 속도가 너무 빨랐다.

경지가 부족한 그는 눈을 뜨고 볼 수밖에 없었다.

사망수정도 뭔가 느낀 듯 방대한 사망지의가 뿜어져 나왔다.

그러나 시커먼 혈액은 사망지의를 뚫고 사망수정에 떨어졌다.

"하하하! 단청, 의외지? 나의 혈신이변은 세 번이나 공격할 수 있다!

혈족의 독이 묻은 피가 떨어졌으니 시커먼 수정은 일 주 향이 타는 시간도 안 돼 핏물로 변할 것이다!"

도제는 웃음을 터뜨렸다.

비홍과 사앙 등도 흥분했다.

혈련동천에 들어와서부터 그들은 단청에게 제압당했다.

이제 드디어 한 방 제대로 반격했다.

게다가 단청은 시커먼 수정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단청은 얼마나 가슴 아플까?'

가슴 아파할 단청을 생각하니 그들은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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