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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740화 (740/1,498)

740화 삼대 고족이 들어오다

이변이 일어났다.

휙-!

여섯 개의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하늘에 울려 퍼졌다.

여섯 개의 제위가 몰려와 커다란 폭풍이 부는 것처럼 도장을 흔들었다.

가장 앞에 선 사람은 귀무대제와 고뇌대제였다.

그들의 뒤에는 서생차림의 중년 사내, 새하얀 두루마기를 입은 청년, 주변에 물방울을 달고 다니는 중년 여인과 혈색마포를 입은 검은 머리 노인이 따랐다.

"저들은 옥청대제, 동굴대제, 유하대제, 적연대제?"

"어떻게 된 거지? 아홉 대제 거물이 전부 왔어?"

사람들은 표정이 어두워졌다.

반천맹이 건립된 후 그들은 아홉 대제 거물이 모두 모이는 장면을 거의 보지 못했다.

지난번 천종을 쳤을 때도 대제 거물은 네 명밖에 오지 않았다.

'무슨 일이기에 아홉 대제 거물이 모두 왔을까?'

"저들이 나머지 네 대제인가?"

진남은 눈썹을 추켜세웠다.

그도 반천맹의 모든 대제 거물을 보는 건 처음이었다.

"옥청대제, 유하대제는 대제 경지 삼 단계구나. 동굴대제는 이미 대제 경지 사 단계에 도달했어. 적연대제는 대제 경지 육 단계……."

진남은 왼쪽 눈으로 아홉 명의 경지를 전부 훑어봤다.

"모두 다 모인 것 같구나."

여섯 대제 거물이 오자 담담한 목소리가 구름 깊은 곳에서 울려 퍼졌다.

예전처럼 무표정하고 흰색 두루마기를 입은 일월검신이 먼 곳에서 걸어왔다.

"일월검신 대인을 뵙습니다."

아홉 대제 거물, 장로들은 모두 긴장하며 서둘러 인사했다.

"하하하, 이렇게 다 모인 것이 몇 년 만인지 모르겠다. 너희들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구나."

일월검신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매우 통쾌한 웃음소리가 다른 쪽 구름 위에서 들려왔다.

밀짚모자를 쓰고 비옷을 걸치고 헝겊신을 신었으며 수염을 기르고 머리가 헝클어진 중년 사내가 허공을 밟으며 나타나 사람들을 내려다봤다.

"구주, 자네도 왔군."

일월검신은 담담하게 말했다.

"자네 때문이잖소."

중년 사내는 눈을 흘겼다.

"구주검신 대인?"

하늘에 있는 대제들과 달리 장로, 집사, 제자들의 눈에는 놀라움이 드러났다.

반천맹에 가입한 후 그들은 구주검신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 그가 직접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어……."

아홉 대제 거물도 깜짝 놀랐다.

이번에 그들은 일월검신의 명령을 받고 반천맹으로 돌아왔을 뿐 무슨 일인지는 전혀 몰랐다.

그런데 양대 검신이 모두 직접 나타난 것이었다.

'대체 얼마나 큰일이 벌어진 걸까?'

"기운이 참 특이하구나."

진남은 크게 놀라지 않았다.

그는 왼쪽 눈으로 구주검신의 몸에서 기이한 힘이 뿜어져 나오는 걸 발견했다.

그 힘은 구주검신과 공간을 하나로 만들었다.

여기는 칠요비선검의 자아 공간이었기에 칠요검령 외에 다른 사람은 이처럼 할 수 없었다.

"우선 중요한 일부터 말합시다."

일월검신은 구주검신을 힐끗 보더니, 눈을 감고 더 말하지 않았다.

"자네……."

구주검신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일월검신을 때리고 싶은 마음을 가까스로 참으며 도장을 훑어봤다.

그의 표정도 점차 진지해졌다.

"여러 대제 거물, 장로, 집사, 제자들, 오늘 모두를 불러온 건 반천맹 전체의 운명과 연관된 일을 알리기 위해서다."

구주검신의 말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줬다.

보이지 않는 분위기가 퍼져 공간 전체가 긴장되었다.

"반천맹의 운명과 연관되었다고?"

대제 거물, 장로, 집사, 제자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진남도 관심이 생겼다.

"지금 남천신지는 삼대 세력 중에서 가장 강하다. 창람대륙에서 가장 강한 세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 반천맹은 그들을 뒤집어야 한다.

우리 반천맹에는 강한 세력이 있다. 그러나 남천신지와 비하면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 남천신지의 지위를 흔들 수 없다."

구주검신은 천천히 말했다.

그의 눈에는 눈부신 신광이 반짝거렸다.

"때문에, 맹주는 직접 여러 세력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었다. 창람대륙의 팔대 고족 중에 염족, 뇌족, 혈족, 이 세 고족은 이미 반천맹에 가입하겠다고 맹세했다."

그의 말은 청천벽력 같았다.

"뭐?"

"삼대 고족?"

"삼대 고족이 우리 반천맹에 가입한다고?"

대제 거물, 장로, 집사, 제자들의 눈에 놀라움이 드러났다.

진남도 깜짝 놀랐다.

팔대 고족은 창람대륙에서 역사가 삼대 세력, 칠대 금지보다 더 길었다.

지금은 몰락했지만, 여전히 강하고 감히 전력을 가늠할 수 없었다.

염족, 뇌족, 혈족이 반천맹에 가입하게 되면 반천맹은 실력이 순식간에 폭등하고 창람대륙에서 최고급의 세력이 될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건 만 오천 년 동안 창람을 흔든 많은 무신 강자들이 남천문에 싸움을 걸었지만, 그들의 싸움은 다른 대제 거물들만 요청했을 뿐 팔대 고족과 다른 세력의 사람들을 움직이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마발검신이 이를 이룬 것이었다.

"또, 내일 오 시에 맹주께서는 남천신지 다섯 대제 정상급 거물의 시골, 스물세 명의 남천신왕의 시골, 삼대 고족이 우리 반천맹에 가입한 소식을 남천신지와 남천문에 선물할 거다."

구주검신의 말은 청천벽력이었다.

깜짝 놀랐던 대제 거물, 장로, 집사, 제자들은 심장이 떨렸다.

'이게 무슨 선물이야? 이건 대놓고 남천신지를 도발하는 거잖아?'

'매우 악랄하고 횡포한 도발이다.'

"마발검신은 최강 무신답구나. 예전에는 혼자 남천신지로 쳐들어가더니 지금은 또 이렇게 남천신지를 도발하는구나. 이런 패기는 아무도 따라잡을 수 없다."

정신을 차린 진남은 눈에 흥분이 드러났다.

몸속의 혈액이 들끓기 시작했다.

'이런 '선물'을 받으면 남천신지와 남천문은 얼마나 화가 날까?'

생각만 해도 재미있고 자극적이고 기분이 좋았다.

"만약 내가 뇌겁을 불러 완전히 제위에 오르면 나도 대놓고 남천신지와 남천문을 도발할 수 있을 텐데."

진남은 천천히 숨을 내쉬며 주먹을 꽉 쥐었다.

그의 눈에 붉은빛이 드러났다.

남천문이 그에게 한 모든 짓을 그는 모두 기억했다.

"됐다. 하려던 말은 여기까지다. 그럼 다들 삼대 고족이 우리 반천맹에 온 걸 환영하자."

구주검신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의 말이 끝나자 하늘에서 귀청을 찢을 듯한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이어 옅은 신위를 뿜는 두 마리 태고 전룡처럼 방대한 배 두 척이 수많은 기운을 뚫고 날아왔다.

"반신지기?"

"삼대 고족 사람들이 왔다고?"

사람들은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 눈도 깜빡이지 않고 이 광경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잠시 후 커다란 배 두 척이 도장 앞에 도착했다.

배는 신광을 거두고 천천히 멈춰 섰다.

쿵-! 쿵-! 쿵-!

조용하던 배에서 순식간에 엄청난 제위가 폭발했다.

이어 눈부신 제광이 반짝이더니 하늘을 금색으로 물들였다.

제위, 제광은 모두 서른 개였다.

대제 거물이 서른 명이었다

반천맹의 대제 숫자의 세 배였다.

뿐만 아니라, 제위, 제광만 봐도 대제 거물들의 경지가 대제 삼 단계부터 육 단계 사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또, 대제 정상의 거물도 세 명 있었다.

그들은 실력이 반천맹의 대제들을 훨씬 초월했다.

휙-! 휙-! 휙-!

이때,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기세가 드높은 형상들이 배에서 나와 허공을 밟고 도장으로 걸어왔다.

"저자는 염족의 심화대제(心火大帝)다. 신방 서열 이천백이십칠 위다."

"저자는 뇌족의 원령대제(元靈大帝)잖아? 저자도 왔구나."

"혈족의 나찰마제(羅刹魔帝)?"

반천맹의 고뇌대제, 유하대제, 동굴대제 등 거물들은 걸어오는 형상들을 보고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

귀무대제도 가끔씩 눈에 묘한 빛이 나타났다.

그들은 전에 창람대륙에서 여러 유적들에 들어갔을 때 이들을 본 적 있었다.

나머지 장로, 집사, 제자들은 모두 깜짝 놀라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그들은 충격을 받아 말을 잃었다.

"심화대제는 대제 경지 오 단계다. 저자의 체내에는 기이한 화염이 있는 것 같다. 절대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되겠다. 원령대제는 재미있구나. 몸에 뇌정기운이 매우 적고……."

진남은 이들을 보자 왼쪽 눈을 움직여 훑어봤다.

그는 반신지국의 대제 거물들을 옥간에서만 봤다.

지금 한 번에 이렇게 많은 대제 거물들이 왔으니 그는 기회를 놓치지 말고 잘 관찰하려 했다.

"하하하, 반천맹이 종지를 검 안에 설치할 줄 몰랐습니다. 그러니 남천신지가 줄곧 찾지 못했죠."

호탕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머리카락이 붉은색이고 기세가 높고 몸에서 강한 화염의지를 뿜는 오만한 청년이 걸어왔다.

"역시 마발검신 선배님이십니다. 수단이 진짜 고명하십니다. 탄복합니다."

머리카락이 보라색이고 몸집이 크고 수포를 걸치고 몸에 용 모양 전류가 감도는 청년이 사방을 둘러보며 걸어오며 감탄했다.

"염족의 소족장?"

"진짜 그요. 천재 무제방 서열이 십구 위인 인염대제(麟焰大帝)요!"

"저자는 뇌족의 소족장이요. 천재 무제방 서열이 이십일 위인 뇌호대제(雷昊大帝)요!"

유하대제, 동굴대제 등은 이 둘을 보자 깜짝 놀랐다.

상대방의 경지가 자신들보다 못했지만, 둘의 잠재력이나 미래의 성과는 그들이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응? 양대 고족의 소족장?"

진남은 눈썹을 추켜세웠다.

그는 관심이 생겨 왼쪽 눈을 움직여 훑어봤다.

그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신비한 힘이 이 둘의 몸을 덮고 있어 꿰뚫어 볼 수 없었다.

이건 중요하지 않았다.

이 둘은 왠지 익숙한 느낌을 줬다.

진남이 생각에 잠겼을 때였다.

인염대제와 뇌호대제가 수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반천맹 사람들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곧장 도장 앞쪽으로 걸어갔다.

"일월검신, 구주검신 대인을 뵙습니다."

인염대제와 뇌호대제는 오만함을 거두고 다른 대제 거물들과 함께 공손히 공수했다.

그들은 반천맹의 다른 사람들은 눈에 차지 않았다.

그러나 삼대 검신은 존경해야 했다.

"검신 대인 두 분께 아룁니다. 우리 혈족의 혈문대제(血文大帝)는 요즘 계속 폐관 중이라 종문을 떠나 반천맹으로 올 수 없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한 혈족의 대제 정상의 거물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그가 말하는 혈문대제는 현재 혈족의 소족장이었다.

그는 천재 무제방에서 서열이 십칠 위로, 인염대제와 뇌호대제보다 더 강했다.

"괜찮다. 다들 도착했으니 다들 나와 함께 반천전으로 들어가 중요한 일에 대해 상의부터 하자."

구주검신은 손을 젓고는 반천전으로 걸어갔다.

인염대제, 뇌호대제 등은 바로 뒤를 따랐다.

귀무대제와 유하대제 등도 뒤를 따랐다.

"진남, 너도 오거라."

줄곧 아무 말 없던 일월검신이 문득 전음했다.

"네. 알겠습니다."

진남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길게 생각하지 않고 반천전으로 날아갔다.

그가 반천전에 들어갔을 때 일월검신과 구주검신은 이미 상석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들의 왼쪽에는 인염대제, 뇌호대제 등 거물이 서 있었고 오른쪽에는 귀무대제 등이 서 있었다.

진남은 오른쪽에 섰다.

"진남?"

귀무대제, 유하대제 등은 그를 보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들은 진남이 이런 장소에 들어올 자격이 있을 줄 몰랐다.

'설마 진남이 반천전 부전주이기 때문인가?'

인염대제, 뇌호대제 등 거물들은 진남을 힐끗 보고는 눈길을 거두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들은 반천맹의 대제 거물들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무조 경지의 강자는 더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만약 그들이 앞에 있는 이 자가 무도규칙을 초월한 진남이라는 걸 알았다면 슬쩍 곁눈질했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저 그 정도 호기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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