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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734화 (734/1,498)

734화 감히 손을 써?

"사망수정?"

무연각 청년은 깜짝 놀랐다.

그는 보고 들은 것이 많았기에 바로 알아들었다.

진남이 대제가 되고 본원제력을 사망수정에 주입하면 강벽난은 스스로 대제가 될 가능성이 컸다.

'강벽난은 지혜가 있는 여인이라 대제가 되면 진남을 도울 것이다. 그러면 창람대륙에는 더 강한 폭풍이 휘몰아치겠지.'

"알았다. 찾아보마."

무연각 청년은 평온한 표정으로 말했다.

"선배님, 잘 부탁드립니다."

진남은 공수했다.

"아 참, 이걸 깜박했구나. 동주 하역에서 혈통이 훌륭하고 요조 정상급인 요수가 네 아버지를 찾아갔다. 그는 네 아버지와 진씨 가문 사람들에게 많은 귀한 선물을 가져갔더구나."

무연각 청년은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어서 말했다.

"혈통이 훌륭한 요수?"

진남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러나 곧 알아차렸다.

'용호겠구나!'

"그 녀석이 요조 정상급이 되었을 줄이야……."

진남은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용호가 이마에 불룩한 혹을 달고 거리에서 아름다운 여인을 보며 침을 흘리던 모습을 진남은 똑똑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한번 돌아가 보지 않겠느냐? 아버지도 너를 많이 그리워한다."

무연각 청년은 진남의 감정 변화를 눈치채고 물었다.

"……지금은 아닙니다. 선배님, 고맙습니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진남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공수하고 발끝을 차더니 무연각을 떠났다.

아직은 때가 아니었다.

그는 대제가 되고 천하를 놀라게 할 수 있을 때 지인들과 만나고 동주 하역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그는 큰 영예를 얻고 아버지를 만나러 가고 싶었다.

지금은 최선을 다할 때였다.

진남이 자리를 뜨자 엄청난 기운을 풍기는 흰색 형상이 무연각에 나타났다.

그는 마발검신이었다.

마발검신은 떠난 게 아니었다.

"대제가 되는 방법은 다섯 개가 있는데 왜 두 가지만 알려줬소? 처음부터 백만 명의 무인을 죽이는 방법이 아닌 두 번째 방법을 선택할 걸 알지 않았소?"

무연각 청년은 묘한 표정으로 말했다.

"맞소. 나는 진남이 원도천산에 가서 대제가 되길 바라오."

마발검신은 솔직하게 말했다.

"무슨 이유가 있소?"

무연각 청년은 궁금했다.

"대단한 사람이 탄생할 때는 성대한 장면이 필요하오. 이제껏 수많은 거물들이 나타나 증인이 되어주었소.

만약 첫 번째 방법이나 다른 세 가지 방법을 사용한다면 뇌겁을 불러올 수는 있지만 사고가 생길 수도 있소. 진남은 성공하고 싶어 하니 이 방법밖에 없소."

마발검신은 무덤덤하게 말했다.

"일리가 있는 말이요. 팔천 년 전 그 대인도 남천싸움을 벌여서 한 번에 성공하고 봉쇄를 뚫고 구천에 올랐소."

무연각 청년은 생각나는 바가 있어 말했다.

"물론이지. 나는 큰 계획이 있소. 진남이 대제가 되는 날이 내가 검을 휘두르는 날이요. 한 번에 대륙을 뒤집어엎겠소."

마발검신은 눈빛이 날카롭게 빛나고 패기가 가득했다.

"큰 계획? 설마 그 늙은이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소?"

무연각 청년은 깜짝 놀랐다.

"그거야 당연하지."

마발검신은 턱을 살짝 들었다.

"세상에. 내가 예전에 모시려고 온갖 큰 대가를 다 제시했을 땐 꿈쩍도 하지 않더니 자네가 나서니 대답했소? 이거 참……."

무연각 청년은 어이가 없었다.

"그 말은 그만하고, 일단 나와 함께 원도(源道)를 만나러 갑시다."

마발검신은 발끝을 차고 제자리에서 사라졌다.

"그럽시다."

무연각 청년이 법인을 만들고 의지를 허공에 불어넣자 무연각이 모습을 감추었다.

무인들은 몰랐다.

만 오천 년 전의 싸움이 벌어진 이후 가장 거대한 폭풍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고난삼림 입구.

"반천맹에 빚을 받으러 갈 때가 되었어."

진남은 혼잣말하며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며칠 전 반천맹에서 고난삼림으로 오는 도중에 그는 유혼족 대제, 뇌붕요제, 남검대제 등 몇십 명의 대제 거물들에게 추격을 받았다.

그는 이 일이 우연이 아니라 허망대제 등이 한 짓이라고 확신했다.

일월검신이 함께 있지 않았다면 진남은 그들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을 것이었다.

'이 원수를 어떻게 안 갚을 수 있어?'

진남은 칠요검부를 통해 반천맹이 있는 위치를 알아낸 후 검기를 거두고 발끝을 차서 허공으로 날아갔다.

그는 빠르게 반천맹으로 날아갔다.

* * *

이틀 후 칠요비선검, 반천맹 반천전.

"허망대제, 무슨 일이기에 이리 급하게 불렀소?"

융천대제와 명공대제가 짙은 제위를 풍기며 위풍당당하게 바람을 일으키며 다가왔다.

그들은 며칠 전에 비해 기운이 더 강해졌다.

요즘 수확이 많았던 것이었다.

"그저께 소식을 받았는데, 진남이 칠요검부를 움직여 반천맹에 돌아오는 중이라오. 즉, 진남이 안 죽었다는 말이오."

허망대제는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틀 전 소식을 받은 그는 완전히 기분을 잡쳤다.

"진남이 안 죽었다고?"

융천대제와 명공대제는 안색이 살짝 변했다.

'우리가 소식을 흘렸으니, 대제 거물들이 나서지 않았다고 해도 남천신지는 반드시 살초를 펼쳤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살아남았다고?'

"혹시 진남은 죽었고 남천신지의 사람들이 칠요검부를 움직인 게 아니오?"

융천대제는 흠칫하며 말했다.

"응? 그 가능성도 큰데……."

허망대제와 명공대제는 문득 눈앞이 환해졌다.

예전에 반천맹의 제자가 죽임을 당했을 때도 남천신지의 사람들은 칠요검부를 움직여 반천맹과 소통하고 구체적인 위치를 알아낸 후 사람을 보내 조사했다.

비록 남천신지는 쭉 칠요비선검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그런 시도를 멈춘 적이 없었다.

"세 분, 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합니다."

이때, 차가운 목소리가 대전에 울려 퍼졌다.

반천전의 입구에 소리 없이 그림자가 나타났다.

진남이었다.

진남은 이틀 밤낮을 달려 반천맹에 돌아왔다.

돌아온 그는 가장 먼저 반천전에 왔다가 이들의 대화를 들었다.

"지, 진남?"

허망대제, 융천대제, 명공대제는 깜짝 놀랐다.

그들은 요행을 바랐으나 물거품이 되었다.

'강한 기운이다. 설마 진남의 경지가 요즘 또 새로운 돌파를 한 건가?'

허망대제 등은 진남을 돌아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그들은 진남의 기운이 신비하기 그지없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의 경지로도 알아볼 수 없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그들은 진남에게서 압박감을 느끼기까지 했다.

예전의 진남이라면 이 정도까지 할 수 없었다.

"세 분, 수단이 대단하십니다. 내가 운이 좋았으니 망정이지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진남은 무표정하게 그들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진남은 보이지 않는 기운을 계속 풍겼다.

반천전의 분위기가 딱딱하게 굳는 것만 같았다.

"허허, 진남 전주,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네가 반천맹을 떠난 후 우리도 반천맹을 떠났다."

허망대제는 곧 침착함을 되찾고 의자에 앉으며 거짓 미소를 지었다.

"진남, 무슨 일이 있었느냐? 큰일이 벌어졌으면 우리에게 말하거라. 우리가 힘을 합쳐 함께 해결하자꾸나. 우리 반천맹의 사람이 외부 사람의 괴롭힘을 당해서야 되겠느냐?"

융천대제와 명공대제는 더 가식적이었다.

그들은 의리가 넘치는 척했다.

그들 셋은 대제 거물이라 멍청하지 않았다.

그들은 일 처리를 깔끔하게 했기에 진남에게 꼬투리를 잡힐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그러니 진남은 그들이 한 거라는 의심은 하겠지만, 증거를 찾을 수는 없을 것이었다.

증거만 없다면 그들이 오리발을 내밀고 모른 척해도 진남은 방법이 없었다.

진남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그의 예상대로였다.

이들 셋의 뻔뻔함은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진남, 너는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었구나. 이렇게 하자. 네가 우리에게 사과하면 예전에 있었던 일들은 다 눈감아주마. 천현선과도 달라고 하지 않겠다."

"우리와 계속 싸우는 건 너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

"네 강함엔 우리도 감탄한다. 그러나 네가 아무리 강해도 고작 무조 경지일 뿐이다. 넌 우리가 대제 거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허망대제는 숨을 고르며 말했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우리에게 허리 굽혀 사과하면 예전의 일은 이렇게 끝내겠다."

융천대제와 명공대제는 눈을 반짝이며 맞장구를 쳤다.

허망대제와 오랫동안 알고 지낸 그들은 한눈에 허망대제의 생각을 알아차렸다.

지금의 진남은 실력이 너무 강해 그들 셋은 상대가 되지 않았다.

진남이 그들을 적대적으로 대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 일을 여기서 마무리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았다.

그들은 후에 경지가 더 강해지면 그때 가서 진남을 혼내주려고 했다.

"사과하라는 말씀입니까? 대체 낯짝이라는 게 있긴 합니까?"

진남은 그들의 말에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터졌다.

셋은 진남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뻔뻔했다.

'처음부터 여러 차례 나를 공격하더니, 인제 와서 물러나고 싶으니 나더러 사과하라고? 정말 웃기지도 않는구나!'

"싫은 게냐?"

허망대제, 명공대제, 융천대제는 표정이 싸늘해졌다.

'우리는 대제 거물이다. 고작 무조 경지인 너더러 사과하라는 것도 많이 봐준 거야!'

"싫으면 어쩔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떤 일들은 네가 알게 된 들 어쩌겠느냐? 증거가 없으면 우리를 어떻게 할 수 없다!"

허망대제가 말했다.

그들 셋은 비웃음이 가득한 눈빛으로 진남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진남과 맞서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대제 거물들이라 대제의 자존심이 있었다.

진남이 거절하자 그들도 많은 것을 생각할 필요도 없이 바로 태도를 바꾸었다.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진남은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그가 보이지 않는 살기를 풍기자 사방의 공기도 차가워졌다.

"왜? 공격이라도 하려는 게냐? 하하하, 능력이 있으면 공격해보거라."

허망대제 일행은 진남의 모습을 보자 두려워하기는커녕 크게 웃었다.

반천전에는 무력을 사용하면 안 된다는 규정이 있었다.

그들은 진남이 그 정도 배짱이 없다고 믿었다.

그러나 말이 끝나기 전에 엄청난 기운이 대전에서 폭발했다.

"그럼 소원을 이뤄드리겠습니다."

우레 같은 호통과 함께 진남은 하늘을 가르는 빛처럼 그들에게 달려들었다.

"진남, 감히 손을 써?"

허망대제, 융천대제, 명공대제는 그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미쳤어?'

그러나 그들에게 대답하는 건 진남의 주먹이었다.

진남이 주먹을 날리자 엄청난 압력이 쏟아졌다.

허망대제, 융천대제, 명공대제 등은 위기감을 느끼고 안색이 변했다.

"허망대법!"

"융천……."

셋은 말을 할 새도 없이 법인을 만들고 제위를 드러내며 강한 제술로 진남의 주먹을 막았다.

커다란 폭발음이 반천전에서 울려 퍼졌다.

반천전 밖, 성라전, 영보전 등에 있던 무인들은 깜짝 놀라 반천전에 신념을 보내 살폈다.

그리고 그들은 충격을 받았다.

설마 반천전에서 무력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 이건 무슨 힘이지?"

허망대제 등은 마음이 크게 흔들렸다.

잠깐의 접전으로 그들은 진남의 경지가 방대한 바다처럼 무궁무진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들의 제력으로 상대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들은 계속 싸운다면 삼 주 향이 타는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제압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진남, 그만두지 못하겠느냐!"

그때 우레 같은 호통이 반천전에 울려 퍼졌다.

일월검신이 나타났다.

"검신 대인을 뵙습니다."

진남은 그를 보자 멈추고 힘과 기운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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