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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726화 (726/1,498)

726화 마녀를 만나다

네 시진 후, 진남의 앞에 커다란 산맥이 나타났다.

산맥은 멀리서 보면 용이 바닥에 엎드려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산맥이 공간을 두 곳으로 나누었다.

"이 산맥은 평범하지 않구나. 안에 서성족에 관한 단서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진남은 눈을 반짝거리며 속도를 높였다.

이때, 이변이 일어났다.

산맥의 산기슭에서 엄청난 제광이 용솟음치더니 네 개의 그림자가 천신처럼 솟아올라 절세살초를 펼쳐 앞쪽을 공격했다.

귀청이 찢어질 듯한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서성족이 아니라 대제 거물 네 명이었다.

네 대제 거물 앞에는 높이가 백 장 되는 돌 거인이 있었다.

거인의 몸에는 수많은 무늬가 있었다.

세상의 성진지력을 끊임없이 끌어당겨 세상을 뒤흔드는 힘을 폭발했다.

그러나 거인은 진남이 만났던 세 명과 달리 몸에 난 무늬가 보라색이 아니라 그 자체로 보라색이었다.

"어, 이건……?"

진남은 고개를 들어 바라봤다.

그는 마위를 뿜는 형상에 끌려 저도 모르게 소리를 냈다.

"마녀 천천?"

돌 거인과 싸우던 형상은 진남의 목소리를 듣자 몸을 떨더니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

먼 곳에 있는 진남을 본 그림자는 믿을 수 없었다.

"……진남?"

정신을 차린 진남은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는 이곳에서 예전의 지인을 만나게 될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

앞에 있는 형상은 중주의 마녀 천천이었다.

마녀 천천은 제명을 받고 마녀대제로 책봉된 후 요지성산에 가입했다.

"부숴라!"

이때, 천둥 같은 외침이 울려 퍼졌다.

마녀 천천과 동행한 네 대제 거물 중 한 청년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등 뒤에 길이가 팔십 장에 달하는 금색 날개가 펼쳐지고 끝없는 신광이 날개 끝에 감돌았다.

청년은 아래에 있는 돌 거인을 향해 공격을 날려 돌 거인을 부쉈다.

기세가 드높고 천신이 인간 세상에 내려온 것 같았다.

"진남, 너 왜 여기 있어?"

마녀 천천은 싸움이 끝난 걸 보자 발끝을 튕겨 진남 앞으로 다가왔다.

반신지국에 온 후로 그녀는 처음으로 예전의 지인을 만났다.

"이번에 선배님과 함께 임무를 하러 왔어."

진남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진남?"

마녀 천천이 소개하기도 전에 다른 셋은 이상함을 느끼고 날아왔다.

진남을 보는 눈에 빛이 드러났다.

진남의 이름은 반신지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들도 이곳에서 진남을 만나게 될 줄 몰랐다.

진남은 그들을 힐끗 봤다.

셋 중의 한 여인은 대제 경지 일 단계였다.

예쁜 얼굴에 피부는 백옥처럼 하얗고 치마를 입고 있었다.

안색은 차가웠지만 특별한 매력이 있었다.

나머지 두 청년은 대제 경지 이 단계였다.

방금 돌 거인을 부순 청년은 눈매가 검처럼 날카로웠다.

기운도 대제 경지 이 단계의 정상에 도달했다.

이 둘은 백 년 전에 제위에 오른 게 틀림없었다.

"진남, 소개할게. 이분은 나의 사저 영화대제(靈花大帝)야. 이 두 분은 무도종에서 온 사형 천강대제(天罡大帝)와 호헌대제(昊軒大帝)야."

마녀 천천은 서둘러 소개했다.

"반갑습니다."

진남은 포권했다.

이때 그들도 정신을 차렸다.

영화대제는 진남을 힐끗 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진남을 상대하고 싶지 않아 보였다.

천강대제는 살짝 고개를 끄덕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호헌대제는 눈에 귀찮다는 듯한 빛이 스쳤다.

그들은 진남을 처음 봐서 살짝 놀랐을 뿐, 다른 건 없었다.

진남이 무도규칙을 초월하고 일곱 그루의 무수가 있고 무조 경지 일 위라고 할 수 있지만 그들과 비하면 천지 차이였다.

게다가 진남은 남천문 삼성 등급의 적이었다.

마녀 천천과 진남이 사이가 좋은 게 아니었다면 그들은 진남을 진압해 남천신지에 넘겨 두둑한 상품을 받으려 했을 수도 있었다.

이 광경을 본 마녀 천천은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몰라 난감했다.

이들은 진남과 완전히 다른 세상의 사람들이었다.

"반신지국에 온 후 진자래를 만난 적 있어?"

진남은 이들의 태도를 신경 쓰지 않고 물었다.

그는 마녀 천천과 많이 친한 편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불타 진자래에 더 관심 있었다.

"진자래……."

마녀 천천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진남이라고? 옛 친구를 만난 건 좋은 일이다. 그러나 중주에서 온 하룻강아지는 더 말하지 말거라. 알겠느냐?"

방금 거인을 부순 호헌대제라는 청년이 날카로운 눈길로 진남을 보며 경고했다.

그는 마녀 천천을 좋아했다.

때문에, 예전에 중주에 불타 진자래라는 자가 마녀 천천과 사이가 좋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진남에게 경고한 것이었다.

"호헌의 말이 맞아. 진남. 너 말조심하거라."

천강대제도 담담하게 말했다.

"사형, 무슨 말씀하시는 거예요?"

마녀 천천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그녀의 태도에도 호헌대제와 천강대제는 어깨를 으쓱거리기만 할 뿐이었다.

어차피 그들은 이미 자신들의 뜻을 전달했으니 진남이 눈치 없이 굴면 혼내줄 생각이었다.

"진남. 미안해. 나도 진자래가 어디로 갔는지 몰라. 그를 찾았었는데 결국 찾지 못했어."

마녀 천천은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진자래가 그녀 때문에 스스로 패배를 인정하고 불심이 터지는 광경을 기억하고 있었다.

"좋아. 그러면……."

진남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작별 인사를 하려 했다.

마녀 천천 혼자라면 그는 더 이야기를 나누었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있으니 더 있고 싶지 않았다.

"진남. 어렵게 만났는데 이렇게 가려고? 우리 이번에 보물이 있는 곳을 발견했어. 너도 함께 갈래?"

마녀 천천은 진남을 보며 말했다.

눈에 희망의 빛이 반짝거렸다.

그러나 그녀의 말이 끝나자 줄곧 아무 말 없던 영화대제가 차갑게 말했다.

"천천, 절대 안 된다. 그 보물이 있는 곳은 매우 위험하다. 이자의 경지로는 우리에게 방해만 될 거다."

호헌대제도 진남을 힐끗 보더니 말했다.

"맞다. 천천, 우리 넷도 위험한데 무조 경지인 이자까지 함께하자고?"

천강대제는 그들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들이 가려는 보물이 있는 곳은 위험하지 않았다.

진남을 데리고 가도 괜찮았다.

그러나 무도종, 요지성산의 대제 거물이고 태상 장로가 되는 그들은 무조 경지의 사람과 어울리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마녀 천천은 뭔가 말하려다 말았다.

"괜찮아. 천천, 고마웠어.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만나자. 나 먼저 갈게."

진남은 손을 저으며 담담하게 웃었다.

그는 보물이 있다는 곳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에게 가자고 요청해도 가지 않을 생각이었다.

검신이 돌아올 때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 광경을 본 호헌대제, 영화대제, 천강대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주제를 아는구나.'

이때 이변이 일어났다.

하늘에 세 개의 방대한 기세가 세 마리 태고천룡처럼 용솟음쳤다.

속도가 매우 빠르고 세상을 흔들었다.

"저건……?"

다섯은 어리둥절하여 고개를 쳐들고 바라봤다.

진남은 눈을 반짝거렸다.

온 사람은 그가 애타게 찾던 세 서성족이었다.

"보라색 무늬다. 저들의 몸에는 보라색 무늬가 있다. 서성족의 장로다."

호헌대제, 영화대제, 천강대제, 마녀 천천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서성족 장로는 대제 삼 단계와 실력이 맞먹었다.

게다가 대제 삼 단계가 세 명이나 되었다.

그들 넷은 상대가 되지 않았다.

"영신의 날개, 구천에 숨자!"

호헌대제는 빠르게 반응하여 태고의 법문을 펼쳤다.

날개가 나타나 그들을 가렸다.

순식간에 그들은 이 땅에서 사라진 것처럼 모습이 보이지 않고 기운도 느낄 수 없었다.

"역시 사형은 반응이 빠릅니다. 아니면 좀 전에 봉변을 당했을 겁니다."

영화대제는 두려움에 안색이 창백해져 말했다.

"아니다. 좀 전에는 그저……."

호헌대제는 서둘러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나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 영화대제, 천강대제, 마녀 천천은 뭔가 느끼고 안색이 어두워졌다.

하늘 위의 세 그림자는 걸음을 멈추더니 고개를 숙였다.

무언가 음미하는 듯했다.

"고작 은닉술로 우리를 속이려고? 고분고분 나오거라. 아니면 봐주지 않겠다."

가장 앞에 선 중년 사내가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날개 안에 있는 사람들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성진지력으로 아래에 대제 이 단계 두 명, 대제 두 명, 무조 정상이 한 명 있다는 걸 느꼈다.

"이번에는 톡톡히 뜯어내야겠어."

가장 앞에 선 중년 사내는 일행과 서로 마주 보며 의견을 통일했다.

강한 사람을 만나 그들은 기분이 답답했었다.

분풀이를 해야 했다.

"발견되었어."

영화대제는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

그녀의 눈에 두려움이 드러났다.

그녀는 대제 거물이지만 도심은 강하지 않았다.

전에 제명을 받게 된 것도 우연이었다.

"천강, 이따 천강난살술을 펼쳐 저들을 습격하거라! 마녀, 너도 동시에 공격하여 저들이 위협을 느끼게 하거라. 영화, 너는 저들의 마음을 미혹시키거라. 그럼 내가 살초를 펼치겠다. 한번 제대로 싸워보자. 절대 저들에게 잡힐 수 없다."

호헌대제도 긴장한 채로 소리쳤다.

"좋습니다."

"문제없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어요!"

천강대제, 마녀 천천, 영화대제는 서둘러 대답하고 표정이 굳어졌다.

날개 안의 분위기도 무거워졌다.

보이지 않는 산이 누르는 것처럼 숨을 쉴 수 없었다.

'이따 필요하면 진남을 미끼로 쓰자.'

호헌대제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눈빛이 사나워지더니 큰소리로 외쳤다.

"하나, 둘, 셋, 함께……."

그의 '움직이자'는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이변이 일어났다.

줄곧 꼼짝하지 않던 진남은 몸에서 방대한 도기가 솟아오르더니 발끝을 튕겨 날개를 찢고 절세홍망(絕世虹芒)처럼 하늘로 날아갔다.

"어……?"

손을 쓰려던 호헌대제, 천강대제, 영화대제 그리고 마녀 천천은 이 광경을 보고 멈칫했다.

그들은 방금 만들었던 법인을 펼치지 못했다.

'어떻게 된 거지?'

'진남이 먼저 공격하다니?'

'무조 경지인데 먼저 공격하면 죽음을 자초하는 거잖아?'

"하하하, 담이 크구나. 먼저 공격하다니!"

하늘 위의 세 명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들은 보라색 무늬를 움직여 대단한 기세를 드러냈다.

절세살초를 펼치려던 그들은 앞으로 다가온 사람을 확인하더니 번개를 맞은 것처럼 머릿속에 쿵 하는 소리를 나고 굳어버렸다.

'이건 무슨 상황이지?'

'어떻게 저 청년이지?'

"도망가자!"

가장 앞에 선 중년 사내가 가장 먼저 반응하고 소리쳤다.

그는 방대한 성광을 뿜어 세 명을 덮었다.

"……응? 도망치려는 건가?"

아래의 호헌대제, 천강대제, 영화대제, 마녀 천천은 눈에 놀라움이 드러났다.

'대단하고 전력이 강한 삼대 서성족 장로들이 고작 무조 경지의 진남을 보고 천적을 만난 것처럼 두려워하며 도망치다니?'

"또 도망치려고? 헛된 망상을 하는군!"

진작에 준비가 있었던 진남은 신념을 움직였다.

등 뒤에 두 그루의 무수가 하늘로 솟아올랐다.

붕멸의지와 전신지의는 파도처럼 휘몰아쳐 순식간에 하늘을 덮었다.

"성둔통천대법!"

중년 사내의 외침이 다시 울려 퍼졌다.

세 명의 몸에 성광이 폭등하여 유성처럼 빠르게 날아갔다.

쿵 하는 폭발음이 들려오더니 중년 사내 등은 반탄지력에 튕겨 나갔다.

체내의 기혈도 끊임없이 꿈틀거렸다.

지난번에 진남은 무수를 한 그루만 드러냈다.

이번에는 두 그루 무수를 전부 드러내 허공을 막았으니 그들이 어찌 도망갈 수 있을까?

"깨라!"

진남은 머리카락을 날리고 눈길을 횃불처럼 반짝이며 손에 쥔 단천도를 휘둘렀다.

도기가 중년 사내 등의 몸에 떨어져 보라색 무늬의 허점을 잘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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