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5화 무조 일 위
진남은 고개를 들어 주위의 땅과 수림을 둘러봤다.
바깥과 특별히 다른 점이 없었다.
다만 하늘이 시커멓고 별이 가득했다.
"선배님, 창람 나무의 조각이 여기 있습니까?"
진남은 저도 모르게 물었다.
"당연히 없지. 여기는 서성공간이다. 서성족 사람들이 살고 있다. 우리는 이 서성공간을 지나야 고난삼림의 가장 깊은 곳에 들어갈 수 있다."
일월검신은 담담하게 말했다.
"나는 이틀 동안 한 가지 물건을 찾으러 가겠다. 나중에 다시 너를 찾아오겠다."
말을 마치자 일월검신은 발끝을 튕겨 빛으로 변하여 하늘 깊은 곳으로 사라졌다.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이번의 창람 나무의 조각은 얻기 쉽지 않을 것 같구나."
진남은 중얼거렸다.
길게 생각하지 않고 가부좌를 틀고 앉아 전신의 혼을 드러냈다.
이틀이란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최선을 다해 수련해야 했다.
"어?"
진남은 의아한 눈길로 하늘을 쳐다봤다.
방금 전신의 혼을 통해 그는 이곳에 영기 외에 성진지력(星辰之力)이 조금 있는 걸 발견했다.
체내에 빨아들이면 큰 좋은 점이 있을 것 같았다.
"그럼 많이 빨아들이자."
진남은 결심하고 전신의 혼을 최대로 움직였다.
순식간에 그를 중심으로 커다란 소용돌이가 생겼다.
소용돌이는 수많은 영기와 성진지력을 전부 휩쓸어 기세가 대단했다.
하루가 지났다.
진남은 하루 동안 줄곧 수련했다.
아무도 그를 방해하지 않았다.
이 서성공간에는 다른 생명이 없는 것 같았다.
이때, 진남은 갑자기 눈을 번쩍 뜨고 예리한 빛을 드러냈다.
"대담하구나. 감히 이곳에서 성진지력을 빨아들이다니!"
천둥 같은 외침이 먼 곳에서 들려왔다.
세 개의 엄청난 기세가 빠른 속도로 용솟음쳐 올라 폭풍을 일으켰다.
땅도 살짝 흔들릴 정도로 매우 놀라웠다.
진남은 고개를 돌렸다.
몸집이 커다랗고 두 눈에 번쩍번쩍 정기가 돌고 수피를 걸친 두 중년 사내와 한 청년이 보였다.
얼굴과 겉에 드러난 몸에 신비한 보라색 무늬가 있었다.
무늬들은 크고 작은 신비한 진법을 이루었다.
"말투를 보니 이들은 서성족인 것 같다. 그런데 이들은 무조 정상 경지인데 왜 뿜어져 나오는 기세는 대제 삼 단계 정도일까?"
진남은 의문스런 눈길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평온한 표정으로 포권했다.
"세 분, 성진지력을 빨아들이는데 무슨 문제 있습니까?"
진남의 말을 들은 셋은 걸음을 멈추었다.
살수를 펼치려던 것도 멈추고 진남을 내려다봤다.
"여기서 성진지력을 빨아들이면 우리 서성족에게 도발하는 거라는 걸 모르느냐?"
가장 앞에 선 나이가 가장 많고 위엄 있는 중년 사내가 사나운 눈길로 말했다.
"어. 진짜 죄송합니다. 몰랐습니다."
진남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사과했다.
일월검신은 떠날 때 그에게 이런 걸 알려주지 않았다.
진남의 말을 들은 셋은 서로 마주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한 행동은 죄가 매우 크다. 그러나 처음인 걸 봐서 우리에게 보물을 내주면 봐주겠다."
가장 앞에 선 중년 사내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사실 성진지력을 조금 빨아들이는 건 큰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들 서성족은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때문에, 이런 일로 외부에서 온 무인들을 공갈하곤 했다.
물론 그들도 상대를 보며 공갈했다.
상대가 경지가 자신들보다 낮으면 그들은 모든 구실을 대어 공갈했다.
"배상하라고요? 이 천현선과를 드리겠습니다."
진남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손을 뒤집어 천현선과 한 알을 꺼냈다.
그가 빨아들인 성진지력이 천현선과와 비교가 안 되지만 자신이 잘못을 했고 상대방의 기분을 건드렸기에 배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응? 기이한 과일이구나. 그럼……."
셋은 과일을 챙기고 진남을 놔주려 했다.
이때 셋 중의 오른쪽에 선 청년이 허리춤에 찬 기이한 모양의 파란색 돌이 금빛을 뿜었다.
빛은 금색 용으로 변하여 용 울음소리를 냈다.
"어?"
파란색 돌을 본 진남은 눈에 의아함이 드러났다.
그는 좀 전까지 이 돌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이 돌에서 뿜어져 나온 기이한 힘이 자신의 오른팔을 감싸는 걸 느꼈다.
"응룡석(應龍石)이 반응을 일으켰어. 저자의 오른팔은 지보인 게 틀림없다. 제기를 훨씬 넘은 지보다."
셋은 깜짝 놀랐다.
그들은 우연한 기회에 이 돌을 얻었다.
후에 이 돌이 다른 사람이 갖고 있는 보물을 느낄 수 있다는 걸 발견했다.
그러나 전에는 파란색 빛이나 보라색 빛이었다.
이번에 처음 금광을 드러냈다.
"오른팔을 반드시 얻어야 해."
셋은 빠르게 정리하곤 마주 보며 의견을 통일했다.
"너의 죄는 매우 크다. 과일 한 알로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느냐? 너의 오른팔이 범상치 않은 것 같은데, 오른팔을 빼 사죄하거라. 아니면 결과는 스스로 책임지거라."
가장 앞에 선 중년 사내와 다른 둘은 모두 냉소를 지었다.
그들은 대제 삼 단계와 맞먹는 기세를 뿜었다.
사방의 허공이 흔들리고 땅도 흔들려 틈이 생겼다.
"천현선과를 드렸는데도 만족하지 않고 저의 오른팔을 달라는 겁니까? 이제 과일도 드릴 수 없습니다. 썩 꺼지십시오."
진남은 눈길이 차가워졌다.
처음에 그는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완전히 사라졌다.
'단천도를 욕심내다니? 진짜 헛된 망상을 하는구나.'
"우리더러 꺼지라고? 고작 무조 정상 경지가 이렇게 세상 물정을 모르다니. 죽어라!"
가장 앞에 선 중년 사내는 바로 엄청난 살기를 뿜으며 앞으로 다가왔다.
온몸의 보라색 무늬에서 태고의 빛이 번쩍거리고 수많은 성진지력이 움직이며 성진대검(星辰大劍)으로 변하여 떨어졌다.
"이거구나. 그들의 몸에 난 보라색 무늬로 이루어진 진법은 이곳의 천지지력을 움직일 수 있구나."
진남은 눈을 반짝이더니 몸을 움직였다.
"무수, 진압하거라!"
외침과 함께 그의 등 뒤에 붕멸무수와 전신무수가 동시에 솟아올랐다.
끝없는 붕멸의 힘과 전신의 힘이 태고 선산처럼 수많은 선기를 감고 구천에서 떨어졌다.
"어떻게 된 거지? 무수가 두 그루나 있다니?"
셋은 깜짝 놀랐다.
'무도규칙을 초월한 건가?'
쿵-!
성진대검은 전부 부서졌다.
두 그루 무수가 뿜은 엄청난 힘이 그들을 눌러 등골이 서늘해졌다.
"함께 공격합시다!"
가장 앞에 선 중년 사내가 큰소리치자 다른 둘도 서둘러 몸에 난 보라색 무늬를 움직였다.
하늘에서 꿈틀거리던 매우 많은 성진지력이 일제히 떨어지며 성진의 형상을 이루어 커다란 압박하는 힘을 드러냈다.
"다른 사람을 상대하려면 쓸모 있을지 몰라도 저에게는 소용없습니다. 단천도 잘라라!"
진남은 이 광경을 예상했던 것처럼 오른팔을 폭발해 단천도로 만들어 강대한 도망을 뿜어 허공을 내리쳤다.
도망은 그들의 몸에 난 보라색 무늬에서 뿜어져 나오는 보이지 않는 힘을 잘랐다.
하늘에서 반짝이던 별이 순식간에 작아지고 수많은 성진지력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어, 어떻게 된 거지? 어떻게 우리와 천지성공(天地星空)과의 연계를 끊을 수 있느냐?"
이 광경을 본 셋은 눈에 놀라움이 드러났다.
그들은 진남이 무도규칙을 초월한 걸 발견했을 때보다 더 놀랐다.
서성족은 본체가 인간족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선조가 서성공간의 오묘함을 발견하고 서성도문(噬星道紋)을 발명하여 몸에 새기고 성진지력을 빨아들여 경지가 크게 높아졌다.
그들은 줄곧 이 점을 이용하여 외부에서 온 무인들을 공갈하고 서성공간을 장악했다.
평범한 대제 거물이라도 그들은 빼놓지 않고 공갈했다.
'그런데 수많은 대제 거물들이 깨지 못한 서성도문을 쉽게 흔들다니?'
"성진지력을 움직이지 맙시다. 저자에게 칼을 휘두를 기회를 주지 말고 중성천체술을 움직입시다."
가장 앞에 선 중년 사내는 깜짝 놀랐다.
그러나 빠르게 반응하고 크게 소리치며 법인을 만들었다.
"중성천체술!"
다른 둘도 정신을 차리고 빠르게 태고의 금술을 움직였다.
그들의 몸에 난 보라색 무늬에서 빛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방대한 성진지력이 그들의 체내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성신처럼 별빛에 잠겼다.
이건 예전에 서성족 선조가 다른 사람이 성진지력을 끊는 걸 막기 위해 만든 금술이었다.
체내에 성진지력을 저장했다 중요한 순간에 보라색 무늬를 통해 성진지력을 움직여 위급한 순간에 쓸 수 있었다.
그들은 한 번도 금술을 쓴 적 없었는데, 지금 처음으로 쓰게 된 것이었다.
"좋은 생각입니다. 그러나 세 분이 쓴 힘은 자신의 힘이 아니기에 아무 의미 없습니다!"
진남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발끝을 튕겨 다시 그들에게 날아갔다.
그의 왼쪽 눈에 찬란한 빛이 반짝거렸다.
셋의 몸에 난 보라색 도문은 매우 현묘하여 꿰뚫어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전신의 왼쪽 눈의 동력으로 도문의 오묘함과 허점 등은 전부 볼 수 있었다.
진남이 단천도로 허점인 곳을 내리치기만 하면 보라색 도문을 부숴 셋은 성진지력을 계속 움직일 수 없었다.
"어……."
가장 앞에 선 중년사내는 무엇 때문인지 소름이 돋고 강한 위기감을 느꼈다.
"도망칩시다!"
중년사내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다시 금술을 움직였다.
방대한 성진지력이 체내에서 터져 경악한 다른 둘을 감쌌다.
"도망가려고요?"
진남은 신념을 움직였다.
붕멸무수가 하늘로 솟아올랐다.
나무줄기 가운데의 도도가 붕멸의지를 뿜어 사방을 덮었다.
작은 공간이 시커메졌다.
"성둔통천대법(星遁通天大法)!"
외침이 울려 퍼지자 셋을 감싼 빛이 별처럼 더 눈부셔졌다.
빛은 허공을 부수고 하늘로 날아올라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속도가 매우 빨랐다.
"응?"
진남은 살짝 당황했다.
그는 서성족이 이렇게 강한 금술을 장악했을 줄 몰랐다.
방금 전의 속도는 대제 오 단계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해가 되었다.
서성족은 고난삼림 속에서 다른 공간으로 가 많은 상고비술을 찾을 수 있었다.
"내가 방심했구나."
진남은 속으로 중얼거리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기운을 거두었다.
보답천하를 펼쳐 셋이 사라진 방향으로 쫓아갔다.
그는 그들을 죽이려는 것이 아니었다.
그 청년이 갖고 있는 돌이 단천도의 존재를 느끼는 것이 기이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그들을 찾아 그 돌을 관찰하고 싶었다.
어차피 아직 하루가 남았기에 서두를 필요 없었다.
진남은 앞으로 빠르게 날아갔다.
셋의 기운이 완전히 사라져 진남은 되는 대로 날아다녔다.
다시 만날 수 있을지는 운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한 시진이 지나서야 진남은 걸음을 멈추었다.
그의 가슴에 태고의 붉은 빛이 솟아올랐다.
빛은 신비한 붉은색 부문이 되었다.
지난번과 달리 부문의 가운데에 희미한 금룡이 나타났다.
"신방 서열이 조정되었다. 진남은 서열이 이천오백일 위다."
차갑고 무뚝뚝한 목소리가 진남의 머릿속에서 울려 퍼졌다.
"응? 이천오백일 위?"
진남의 눈에 빛이 반짝거렸다.
전에 역봉이 신방에 이천오백 명의 대제 거물이 있다고 했었다.
그렇다면 그가 지금 이천오백일 위라는 건 대제 아래에서 일 위라는 뜻이었다.
"무조 일 위, 무조무적. 이것이 예전의 목표였다. 이제 목표를 이뤘지만 별로 기쁘지 않구나. 대제 일 위, 무적대제가 되여야만 기쁠 것 같다."
진남은 중얼거리더니 고개를 저으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길게 생각하지 않고 앞으로 날아갔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고 사람은 높은 곳에 올라가기 위해 노력한다.
그의 미래는 끊임없이 자신을 초월하고 일 위가 되고 무적이 되어 아무도 막을 수 없는 정상에 오르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