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1화 우리가 손 쓸 필요 없소
쿵-!
융천대제와 명공대제는 다시 공격했다.
금인이 보호했지만, 진남은 바로 튕겨 나갔다.
그러나 진남은 몸을 뒤집어 하늘로 날아올라 허망대제의 머리 위에 떨어졌다.
허망대제가 그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을 때, 진남은 온몸의 힘을 순식간에 드러내 수많은 주먹을 만들어 허망대제를 공격했다.
"억!"
허망대제는 비명을 지르며 튕겨 나가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먼 곳에 떨어졌다.
"하하, 통쾌하다!"
진남은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하늘을 보며 크게 웃었다.
몸은 피투성이였지만 기세는 점점 대단해졌다.
'나를 위협했어? 나를 괴롭혔어? 여섯 대제가 연합하여 나를 파면시키겠다고?'
그는 자신의 힘으로 정의를 찾았다.
"이제는 두 분 차례입니다."
진남은 고개를 쳐들고 하늘 위의 융천대제와 명공대제를 보며 한발 성큼 내디뎠다.
두 그루 무수는 엄청난 의지를 뿜어 독수리처럼 곧게 위로 날아올라 갔다.
"진남, 너 감히…… 감히 나를 공격했느냐, 내 가만두지 않겠다!"
허망대제가 금색 피를 토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눈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그가 법인을 움직여 허망의 힘을 뿜었다.
중상을 입었지만, 여전히 전력이 넘쳤다.
우르릉-!
천지를 뒤흔드는 폭발음이 다시 들려와 끊임없이 공간 전체에 울려 퍼졌다.
진남은 계속해서 세 명의 대제 거물과 싸웠다.
이번에 진남은 완전히 눌렸다.
세 명의 대제 거물이 연합하자 위력이 대단했다.
융천대제, 명공대제는 마발검신의 제자라 전력이 평범한 대제 거물을 훨씬 초월했다.
진남의 두 그루 무수와 다른 수단들이 대단하다 했지만, 그들에게 눌렸다.
그러나 진남을 눌렀다고 한들 무슨 소용 있을까?
진남은 상처가 점점 더 많아지고 피도 점점 더 많이 흘렸다.
그러나 그의 기세는 점점 더 강해지고, 전의도 점점 더 부풀어 올랐다.
전의지해(戰意之海)를 이룰 것 같았다.
세 대제도 진남의 공격을 받고 상처가 더 많아졌다.
싸움은 계속되었다.
사방의 허공이 계속 찢어지고 도장도 연거푸 흔들렸다.
멀리 하늘에 떠 있던 장로, 제자들이 머무는 몇백 개 대전도 충격에 금이 생겨 무너질 것 같았다.
반천전, 암영전, 영보전, 성라전의 기영도 깜짝 놀라 영광을 뿜으며 충격을 막았다.
싸움은 웅장했다.
파도 같기도 하고 폭풍 같기도 하고 수많은 대군이 싸우는 갓 같기도 하고 여러 신명이 천지를 멸하는 것 같기도 했다.
"됐다!"
이때, 위엄 있는 외침이 들려왔다.
하늘에서 예리한 검광이 빠르게 날아왔다.
온 세상이 새하얘졌다.
검기는 모든 걸 멸하기에 충분했다.
"응?"
진남, 허망대제 등은 모두 안색이 변해 발끝을 튕겨 동시에 물러섰다.
대단한 검기도 사라졌다.
"싸움은 여기까지다. 이제부터 너희들은 서로 복수하면 안 된다!"
일월검신은 담담하게 말했다.
"여기까지라고요?"
진남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폈다.
일월검신은 그들이 반천맹에서 죽도록 싸우는 걸 보고 싶지 않을 것이었다.
그러니 참견하는 것도 이해가 되었다.
진남은 고개를 돌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피투성이가 되고 몰골이 처참한 세 대제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계속 싸우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지만 그는 화가 풀렸고 속이 후련했다.
"진남, 운 좋은 줄 알거라. 계속 싸우면……. 흥!"
허망대제, 융천대제, 명공대제는 진남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들은 '계속 싸우면 너는 죽을 게 뻔하다'라고 말하려 했지만, 진남의 두 눈에 엄청난 전의가 솟아오르는 걸 보자 안색이 변하고 두려움이 앞섰다.
그들은 더 말하지 못하고 콧방귀만 뀌었다.
허망대제 등은 서로 마주 보았다.
안색이 붉으락푸르락해 이를 악물고 주먹을 꽉 쥐었다 놓았다.
그들은 어쩔 수 없이 멀리 날아갔다.
어찌 됐건 그들은 이번 싸움에 졌다.
완전한 패배였다.
계속 있는 건 수모를 자초하는 것이었다.
"진남, 전력이 비범하구나. 반천맹의 규정에 따라 너를 반천전 삼 위 부전주로 임명한다."
일월검신이 말했다.
"감사합니다."
진남은 포권했다.
"나를 따라오거라."
말이 끝나자 검의가 하늘에서 내려와 진남을 감싸고 사라졌다.
귀무대제 그리고 장로, 집사, 제자들은 눈앞의 광경이 꿈만 같았다.
방금 전의 그토록 맹렬하던 싸움이 갑자기 끝났다.
한참 후에야 그들은 정신을 차렸다.
"대단하다. 대단해. 우리 반천맹에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 나타나다니."
대제 정상 경지의 귀무대제는 놀란 눈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를 감탄하게 한 건 진남의 상상할 수 없는 힘이 아니라 싸움에서 보여준 진남의 의지, 기세 그리고 제술에 대한 운용이었다.
진남은 이것들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무예 천부가 비범하구나. 기회가 되면 꼭 얘기를 나눠봐야겠다.'
귀무대제는 속으로 중얼거리더니 몸을 날려 사라졌다.
"진짜 대단하구나! 세 대제 거물과 맞서 싸우다니! 창람대륙 전체에 누가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진남의 실력은 진짜 대단하구나! 무조 경지도 이렇게 대단한 힘을 폭발할 수 있을 줄 몰랐어."
"정의! 진남은 진짜 자신을 위해 정의을 찾았어! 또, 부전주가 되었어!"
장로, 집사, 제자들은 모두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
그들은 놀라워하며 감탄했다.
유설과 음무 둘만이 얼음 구덩이에 떨어진 것처럼 안색이 파랗게 질렸다.
그들은 진남의 적이었다.
이번 싸움을 통해 진남의 위명은 폭풍우처럼 다른 장로, 제자, 대제 거물들 심지어 무신의 귀에 전해졌다.
이번 싸움을 통해 사람들의 진남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그들은 진남을 거물로 여겼다.
* * *
시간이 꽤 흐른 뒤.
칠요비선검 공간의 커다란 설산 위.
일월검신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진남을 바라보는 눈에 빛이 스쳤다.
그는 이번 싸움에서 진남이 이렇게 강한 전력을 드러낼 줄 몰랐다.
진남은 그에게 기쁨을 주었다.
"자식, 성질머리하고는. 좀 참으면 어디가 덧나냐? 나중에 무수를 하나로 융합시킨 후 그들을 상대하면 더 쉽지 않느냐?"
일월검신이 물었다.
"선배님, 사람은 기개가 있어야 합니다. 저는 참고 살 수 없습니다."
진남은 고개를 저었다.
온몸의 상처가 쓸려 그는 헛숨을 들이켰다.
싸울 때 그는 몸에 난 상처를 신경 쓰지 못했다.
싸움이 끝나고 보니 상처가 꽤 심각했다.
그의 말에 일월검신은 소리 없이 미소를 지었다.
진남의 성격은 예전의 자신과 똑같았다.
"저쪽에 설연지(雪緣池)가 있다. 안에 들어가 상처를 치료하거라. 상처가 다 나으면 떠나고."
"네. 선배님, 그럼 전 상처를 치료하러 가겠습니다."
진남은 상처를 치료할 곳이 있다는 말을 듣고 눈빛이 반짝거렸다.
그는 길게 생각하지 않고 일월검신에게 인사하고 발끝을 튕겨 뒤에 있는 설연지로 날아갔다.
설연지는 크지 않지만 매우 짙은 설연의 힘이 있었다.
진남의 상처와 경맥이 천천히 회복되고 조금 남아있던 제술의지가 천천히 사라졌다.
그뿐만 아니라 진남의 체내에 있던 두 무수의 도도도 붕멸의지, 전신지의를 풍기며 구석구석 상처를 회복시켰다.
* * *
엿새째 되는 날 아침, 진남은 꼭 감았던 두 눈을 천천히 떴다.
그의 체내의 상처는 이제 완전히 회복되었다.
"그렇게 큰 상처가 벌써 회복되다니. 전설 속의 도도가 진짜 현묘하구나."
줄곧 멀지 않은 곳에 앉아있던 일월검신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더니 계속 말했다.
"상처가 다 회복되었으면 성라전으로 가 고난삼림의 임무를 받거라. 나의 분신을 너와 함께 보내겠다."
"네?"
진남은 깜짝 놀랐다.
그는 고난삼림 때문에 놀란 것이 아니라 '너와 함께 보내겠다'는 말 때문에 놀랐다.
일월검신은 무신강자였다.
창람대륙에서 가장 최정상급 무인이었다.
그의 분신이라 하더라도 직접 나서면 매우 강했다.
진남은 일월검신이 기껏해야 그에게 창람 나무의 조각이 있는 위치를 알려주고 그에게 찾으라 할 줄 알았다.
"놀랄 것 없다. 고난삼림은 육대 금지 중 하나다. 이미 몰락했지만 깊은 곳은 대제 거물도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한다. 너는 혼자 가면 죽을 게 뻔하다.
하지만 내가 직접 오지 않은 건 나도 대략적인 범위밖에 모르기 때문이다. 창람 나무의 조각이 있는 정확한 위치는 너의 수단에 달렸다."
일월검신은 평온하게 말했다.
"그렇군요. 선배님 잘 부탁드립니다."
일월검신의 말을 들은 진남은 기뻤다.
그는 고난삼림의 위험과 어려움이 두렵지 않았다.
다만 일월검신이 도와주면 그는 많은 어려움을 덜 수 있고 또 시간도 많이 절약할 수 있을 것이었다.
창람 나무의 조각을 빨리 얻을 수 있었다.
그러면 하루라도 빨리 제위에 오를 수 있었다.
'천만 개의 공헌점을 쓰길 잘했구나.'
진남은 속으로 중얼거리더니 지체하지 않고 성라전으로 가 고난삼림의 임무를 받고 일월검신과 함께 조용히 반천맹을 떠나 창람 나무의 조각을 찾는 길에 올랐다.
* * *
진남이 떠난 후, 반천맹 반천전.
"스승님께 아룁니다. 두 선배님께 아룁니다. 방금 정보를 받았습니다. 진남은 고난삼림의 임무를 받고 반천전을 떠났습니다. 틀림없이 고난삼림으로 갔을 겁니다."
유설이 앞으로 다가와 공손하게 말했다.
"고난삼림으로 갔다고? ……배짱이 두둑하구나."
허망대제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허망, 우리도 지금 출발하여 다른 대제 거물들과 연합해 상황을 만들어 한 번에 진남을 없애버립시다. 나중에 스승님께서 발견하셨다 해도 진남이 이미 죽었으니 벌을 내리고 말 거요."
융천대제와 명공대제는 마주 보더니 살기를 뿜으며 차갑게 말했다.
지난번 싸움으로 그들은 큰 상처를 입었다.
엄청난 정력을 들여 겨우 회복했다.
그들의 위엄과 명성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대제 거물인 자신들이 진남에게 진 걸 생각하면 무척이나 수치스러웠다.
일월검신이 앞으로 보복하면 안 된다고 했지만 이렇게 큰 원한을 그들이 어찌 참을 수 있을까?
셋은 줄곧 진남을 완전히 없애버릴 기회를 찾고 있었다.
"이 방법은 좀 심하오. 안 될 거요."
허망대제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문득 뭔가 생각난 듯 웃으며 말했다.
"……잊은 게 있었소. 진남을 죽이려는 사람이 우리뿐이 아니오."
"아……!"
융천대제와 명공대제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맞소. 지금 바로 사람을 보내 뇌붕요제 그리고 전에 그 자리에 있었던 대제 거물들에게 진남이 고난삼림으로 가는 길이라는 것을 알립시다. 진남이 천현비경에서 커다란 기연을 만나 경지가 폭등했다고도."
"현풍대제 그들에게도 알립시다."
"또, 진남이 고난삼림으로 가는 노선도 그들에게 알립시다."
허망대제는 단숨에 명령을 내렸다.
"좋소. 이러면 우리가 손을 쓸 필요도 없이 자연히 진남을 죽이려는 사람이 있을 거요."
융천대제와 명공대제는 눈을 반짝거렸다.
"이번에 진남은 틀림없이 죽을 거요. 아니면 이제부터 나는 허망이라 불리지 않겠소."
허망대제는 음흉하게 웃었다.
진남은 이런 상황을 전혀 몰랐다.
진남과 일월검신은 반천맹을 떠난 후 지도에 그려진 대로 고난삼림으로 발걸음을 놀렸다.
가는 길에 일월검신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속도도 높이지 않고 진남과 같은 속도를 유지했다.
그 덕분에 진남은 고난삼림으로 움직이면서 체내의 두 도도를 느낄 수 있었다.
도도의 현묘함은 끝이 없었다.
그는 이제 겨우 조금밖에 느끼지 못했다.
하루가 빠르게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