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화 동시에 공격을 펼쳤어!
"말하거라."
일월검신의 말투는 여전히 평온했다.
"검신 선배님. 제가 반천맹에 들어왔을 때부터 허망대제는 여러 번 저를 공격했습니다. 그러나 매번 제가 그를 물리쳤습니다. 그런데 긍고 싸움터에서 허망대제는 저의 신분을 폭로하고 저를 위험에 빠뜨렸습니다.
허망대제는 융천대제, 명공대제와 연합하여 천현선과를 내놓으라고 연속 두 번이나 저를 위협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제가 천현선과를 내놓지 않자 터무니없는 죄명을 씌워 저를 파면하려고 했습니다."
진남은 고개를 홱 돌려 허망대제, 융천대제, 명공대제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서 엄청난 빛이 뿜어져 나왔다.
"저는 이를 참을 수 없습니다! 반천맹에는 내부에서 무력을 쓰지 못한다는 규칙이 있습니다.
선배님, 제가 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게 허락해주시기 바랍니다. 다른 도움을 받지 않고 무력으로 정당하게 싸울 겁니다. 제 정의를 위해서 말입니다!"
마지막 말은 청천벽력이었다.
도장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귀무대제와 집사, 장로, 제자들의 눈에 놀라움이 드러났다.
그들은 자신들이 잘못 들은 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무조 경지 정상의 진남이 대제 거물에게 도전하다니? 설마 무도규칙을 초월하면 대제를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허망대제, 융천대제, 명공대제도 깜짝 놀랐다.
그들은 진남이 현풍대제와 싸우는 걸 본 적 있었다.
그러나 허망대제는 경지가 대제 삼 단계에 도달했고 대제 사 단계와 멀지 않았다.
현풍대제와 비할 수 없었다.
일월검신도 진남의 말에 깜짝 놀랐다.
한참 후 허공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전을 허락한다. 그러나 조건이 있다. 허망대제 등이 동의해야 진행할 수 있다."
그 말에 진남은 세 대제를 보더니, 오른팔을 터뜨려 단천도를 드러내고 칼끝으로 허망대제 등을 가리켰다.
"허망대제, 융천대제, 명공대제 제가 세 분에게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한 명씩 싸워도 되고 세 분이 연합해도 됩니다."
그의 말에 사람들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진남이 한꺼번에 세 명의 대제와 싸우겠다고 할 정도로 배짱이 클 줄 몰랐다.
'진짜로 미쳤나?'
"하하하, 진남. 오늘 덕분에 새로운 경험을 하는구나. 스스로 문이 없는 지옥으로 오겠다니! 우리에게 도전하겠다고? 꿈도 야무지구나! 너를 상대하는 건 나 혼자로도 충분하다!"
허망대제는 큰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반짝이는 제광을 뿜으며 성큼 나섰다.
거인처럼 진남의 앞에 내려와 바로 주먹으로 진남을 내리쳤다.
주먹 끝에서 찬란한 제광이 뿜어져 나와 열 개의 주먹형상을 이루어 진남을 감쌌다.
주먹의 힘으로 진남을 부수려 했다.
허망대제의 공격은 살초 허망지권(虛妄之拳)이었다.
'진남이 스스로 죽으려 하는데 내가 소원을 들어주지 않을 수 있나?'
"……끝났구나!"
장로, 집사, 제자들은 이 주먹을 보자 깜짝 놀랐다.
허망대제의 주먹은 천지를 무너뜨리고 만물을 파괴할 수 있었다.
그들 같은 무조 경지가 막을 수 없었다.
융천대제와 명공대제는 콧방귀를 뀌었다.
안력이 비범한 그들은 이 주먹에 맞으면 진남의 실력으로 죽지 않더라도 폐인이 될 거라고 짐작했다.
그러나 위기일발의 순간에 진남이 몸을 움직였다.
"이 정도 주먹으로 저를 공격하려고요? 붕멸무수, 모든 걸 터뜨려라."
진남은 기세가 방대해졌다.
그가 손을 젓자 붕멸무수가 하늘로 솟아올라 끝없는 흑광을 뿜어냈다.
마치 검은 달처럼 허망대제에게로 날아갔다.
퍼퍼펑-!
귀청이 찢어질 듯한 폭발 소리가 울려 퍼졌다.
허망대제의 엄청난 권의는 방대한 붕멸의지의 공격에 부서지고, 주먹 형상들도 부서졌다.
"어떻게 된 거지? 진남의 실력이 이렇게 강했나?"
허망대제는 안색이 변했다.
냉소를 짓던 융천대제와 명공대제도 표정이 굳었다.
귀무대제와 장로, 집사, 제자들은 마음속에 천둥이 치는 것만 같았다.
자신들이 본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진남이…… 허망대제의 공격을 부쉈다고?'
"어쩐지 나에게 도전한다 했다. 실력이 조금 강해졌다고 내 상대가 될 것 같으냐? 대제와 무조는 천지 차이다. 허무사방……."
허망대제는 정신을 차리고 법인을 드러냈다.
순식간에 그의 몸에서 회색빛이 뿜어져 나와 사방을 휩쓸었다.
천지가 기이한 세상에 들어간 것처럼 어두워졌다.
"파망일창(破妄一槍)!"
허망대제가 길게 소리쳤다.
길이가 삼십 장 되는 수많은 고마지혈(古魔之血)로 만든 큰 창이 엄청난 힘을 폭발하며 진남에게 날아왔다.
"붕멸무수, 붕멸만도!"
진남은 신념을 움직였다.
붕멸무수가 다시 날아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흑광을 뿜지 않았다.
가운데의 붕멸도도에서 보이지 않는 붕멸의 힘이 뿜어져 나와 하늘을 찌르는 나무처럼 진남의 앞을 막았다.
"한 그루 무수로 막겠다고? ……응?"
폭발 소리가 들려오더니 붕멸무수는 연거푸 밀리고 빛이 어두워졌다.
그러나 붕멸도도가 시뻘건 창을 막았다.
"천황도술, 베거라!"
진남은 몸을 날려 순식간에 허망대제의 앞으로 다가와 엄청난 도기를 뿜었다.
"아차! 허망의 힘, 나를 지켜라."
진남도 속도를 예상치 못했던 허망대제의 안색이 변했다.
그는 바로 법인을 드러냈다.
허망의 힘이 용처럼 그를 감싸 회색 거인으로 변했다.
천황도술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벨 수 없었다.
"전신의 혼, 전신무수!"
진남은 기세가 드높아졌다.
전신의 혼을 드러내고 전신의 위엄이 뿜어져 나왔다.
전신무수는 눈부신 파란 빛을 드러냈다.
마치 절세신검 같기도 하고 전신의 그림자 같기도 했다.
전신무수가 허망대제에게로 날아갔다.
우르릉!
허망대제는 순식간에 온몸의 허망의 힘을 폭발했다.
"두, 두 그루 무수……"
허망대제는 뒷걸음질쳤다.
그는 뭔가 발견한 듯 눈에 두려움이 드러났다.
대제 거물인 그는 견식이 넓었다.
'설마 무수를 두 그루로 융합시켰나? 아니면 이렇게 힘이 대단할 리가 없다!'
"발견하셨습니까? 이미 늦었습니다!"
진남의 왼쪽 눈에 파란빛이 반짝거렸다.
그는 모든 걸 꿰뚫어 본 후 발을 튕겨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허망대제의 앞에 강림하더니, 엄청난 도술을 펼쳐 허망대제를 내리쳤다.
그의 등 뒤의 두 그루 무수는 진남을 따르며 천지를 뒤흔드는 힘을 폭발했다.
쿠쿠쿠쿵-!
수많은 폭발 소리가 세상에 울려 퍼졌다.
귀무대제, 융천대제, 명공대제 그리고 장로, 집사, 제자들은 용솟음치는 힘과 엄청난 위압이 싸우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무조 경지의 진남이 허망대제를 눌렀다고?'
"회생 쇠사슬!"
허망대제는 크게 소리치며 이보를 꺼냈다.
파란 쇠사슬이 뻗어 나와 용처럼 도기를 뚫고 진남을 덮쳤다.
위력이 엄청났다.
"붕멸의지! 베라!"
진남은 신념을 움직였다.
왼쪽의 붕멸무수가 붕멸의지를 뿜어 쇠사슬을 감았다.
쇠사슬은 떨리며 연거푸 잘렸다.
이어 단천도가 내리쳐졌다.
강대한 도망이 쇠사슬을 잘랐다.
"헉!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저 칼은 대체 뭐야?"
이 광경을 본 허망대제는 안색이 어두워지고 마음도 차갑게 식었다.
싸움이 진행될수록 그는 진남은 이 두 그루 무수뿐만 아니라 무혼, 칼, 동술을 연합하였기에 위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많은 이보와 비술이 아무 작용도 못 한다는 걸 깨달았다.
"융천대제, 명공대제 우두커니 서서 뭐 하시오. 함께 공격합시다!"
허망대제는 결심하고 크게 소리쳤다.
융천대제와 명공대제를 싸움에 끌어들이는 것이 창피했지만, 계속 싸우다 지는 것보다는 나았다.
"천지융화(天地融火)!"
"공간폭풍(空間暴風)!"
융천대제와 명공대제는 허망대제의 부름을 듣자 바로 반응하고 강한 제위와 제광을 폭발하여 날아와 살초를 드러냈다.
진남의 제력은 실로 너무 대단했다.
그들이 겁을 먹을 정도였다.
때문에, 그들은 함께 공격하여 이 기회에 진남을 완전히 혼내주려 했다.
"세 대제가 동시에 공격을 펼쳤어!"
고개를 들고 하늘에서 벌어지는 싸움을 보던 장로, 집사, 제자들은 얼굴에 짙은 놀라움이 드러났다.
귀무대제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무조 경지의 존재가 대제 삼 단계의 거물을 놀라게 하고 심지어 세 대제 거물이 동시에 공격하게 하는 걸 한 번도 본 적 없었다.
하늘에서 허망대제를 제압하던 진남은 두 대제 거물의 살초가 자신을 공격하는 걸 느끼자마자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금인을 움직였다.
근인이 금광을 뿜어 진남의 몸을 감쌌다.
동시에, 그는 왼팔을 쳐들었다.
우르릉-!
두 개의 대제의 공격에 진남은 방대한 화염과 엄청난 힘에 싸인 채 멀리로 빠르게 날아갔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던 허망대제의 압력이 줄었다.
"융천대제, 명공대제, 내 말대로……"
허망대제는 서둘러 신념을 전했다.
그는 상고진법을 펼쳐 한 번에 진남을 죽이려 했다.
그러나 이때, 엄청난 도광이 허망대제를 내리쳤다.
허망대제는 안색이 변하여 뒤로 물러섰다.
그는 법인을 만들고 방어제술을 드러내고 허망마신(虛妄魔神)을 불러내 자신을 보호했다.
그러나, 진남이 다시 날아오더니 두 그루 무수가 놀라운 기세로 허망대제를 공격했다.
"아차!"
허망대제는 안색이 변하여 법인을 다시 만들었다.
융천대제와 명공대제도 안색이 어두워졌다.
진남이 이렇게 빨리 반격을 시작할 줄 몰랐다.
그들은 신법과 제술을 움직여 더 대단한 제술로 진남을 덮쳤다.
진남은 왼쪽 눈을 움직이고 보답천하를 펼치고 금인을 움직여 살초를 막고 피했다.
그는 계속 허망대제에게 날아갔다.
"또?"
허망대제는 눈을 찌푸렸다.
"허망대제, 전에 제가 반천맹에 가입했을 때 저를 어떻게 괴롭혔는지 기억하십니까? 이 한방은 대제께 돌려드리는 겁니다."
진남의 외침은 천둥 같았다.
붕멸의지와 전신지의가 그의 주먹에 솟아올라 허망대제를 내리쳤다.
쿵 하는 소리가 나더니 두 그루 무수에 눌린 허망대제가 한 방 맞아 연거푸 뒤로 밀렸다.
체내의 기혈이 꿈틀거렸다.
"허망대제를 공격했어!"
융천대제와 명공대제는 안색이 변했다.
서로 마주 보더니, 비장의 수를 드러냈다.
천지수뇌(天地囚牢)나 화염허공(火焰虛空) 등, 여러 가지 이보를 펼쳐 신위를 드러냈다.
그러나 진남의 눈에는 허망대제뿐이었다.
일부 제술을 피하지 못했지만, 그는 금인을 움직여 공격을 막고 허망대제를 공격했다.
"지난번에 술을 마실 때 음모를 꾸며 저를 해치러 하셨던 걸 기억하십니까? 이 한 방은 대제께 돌려드리는 겁니다."
"그때 성라전에서 저를 위협하셨던 걸 기억하십니까? 이 칼은……."
"전에 긍고 싸움터에서 저를 폭로하시고……."
끊임없는 폭발 소리 속에서 진남의 외침이 연거푸 울려 퍼졌다.
외침이 울릴 때마다 엄청난 주먹이나 도기가 허망대제를 내리쳤다.
융천대제와 명공대제가 협공으로 몸에 상처가 가득 나 피가 끊임없이 흘렀지만, 그는 엄청난 전의를 내뿜으며 허망대제를 공격했다.
허망대제는 진남의 폭풍우 같은 공격에 상처투성이가 되어 금색 피를 흘리고 머리가 흐트러졌다.
매우 초라해졌다.
예전의 횡포는 모두 사라졌다.
자신에게 달려오는 진남을 보는 그의 눈에 두려움이 가득했다.
'진짜 미쳤구나! 나를 때리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다니!"
"어……."
귀무대제와 장로, 집사, 제자들은 넋을 잃었다.
그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앞에 있는 진남은 자태나 기세가 무적전신(無敵戰神)과도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