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2화 전부 다 손에 넣었어
상현성산.
"분하다, 빨리 가자!"
"유실약원의 사람들, 미친 거 아니야?"
산기슭과 산 중턱에서 욕설이 끊임없이 들렸다.
그들은 남천 신지의 제자들이었다.
그들은 답답했다.
진남과 두 대제가 싸운 이후 유실약원의 사람들은 여러 차례 그들을 공격했다.
더욱 화가 나는 것은 유실약원의 사람들은 그들과 끝까지 싸우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남천신지의 사람들이 보물을 거의 얻을 때 나타나서 방해를 했다.
그리고 바로 도망을 갔다.
"오호, 잘했어. 돌아가서 상을 주마."
"야, 야, 야. 너희 셋은 뭐 하느냐? 저 녀석이 보물을 찾았어. 빨리 습격해."
"그리고 너……."
남천신지의 제자들은 보라색 산 중턱에서 아름다운 여인이 초록색 빛을 뿜으며 영패를 들고 전음으로 명령을 내리는 걸 알지 못했다.
그 여인은 묘묘 공주였다.
"재미있는 구경거리는 이제 시작이다. 내가 네 놈들을 어떻게 혼나주나 두고 봐."
묘묘 공주는 입꼬리를 실룩거렸다.
"응?"
묘묘 공주는 문득 미간을 찌푸리고 고개를 들어 산꼭대기를 올려다보았다.
산기슭, 산중턱에 있던 다른 천재 제자들도 무언가 느끼고 고개를 들어 산꼭대기를 바라보았다.
쿵- 쿵- 쿵-!
산꼭대기에서 폭발음이 들려왔다.
귀가 아플 정도로 강렬했다.
제광이 더욱 빛이 나고 눈부셔졌다.
대단한 제술들이 전보다 더 많이 연속 떨어졌다.
"하하하, 광막이 드디어 부서지려고 하오. 도우들, 힘을 냅시다."
유혼족의 대제 거물은 크게 웃었다.
"좋소!"
뇌붕요제, 현풍대제, 허망대제 등 대제 거물들은 기쁜 표정으로 대응했다.
금제를 부수기 전까지 대제들은 연합을 하기로 했다.
"허, 금제와 수정이 부서지려 하는구나!"
"뭐? 곧 부서진다고? 이렇게 빨리?"
"이런! 내가 올 때 봤는데 세 그루의 천현선수에 적어도 아흔한 개의 천현선과가 달려 있었어!"
"허허, 아흔한 개의 천현선과라. 엄청난 재산이다!"
"우리는 무조 경지라서 기회도 없어. 저기로 달려간다면 대제 거물들은 사정없이 공격할 거야."
"휴, 맞아. 무조 경지는 결국 무조 경지이지. 어떻게 대제 거물들과 겨루겠어."
산기슭과 산 중턱에서 처음에는 놀라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탄식으로 바뀌었다.
* * *
상현성산의 신비한 동굴.
펑- 펑- 펑-!
폭발음이 연신 울려 퍼졌다.
진남은 전의를 드러내고 금색 연못 뒤에 떠 있었다.
여섯 그루의 무수는 여섯 개의 산처럼 연못의 엄청난 기운이 아무리 저항하고 솟구쳐도 꿈쩍하지 않았다.
천기견들과 천기서는 금색 연못에 들어가서 금색 빛을 반짝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진남이 나서자 시름을 놓고 연화했다.
드디어 금색 연못의 엄청난 기운이 잠잠해지고 파동이 사라졌다.
천기견들과 천기서의 몸에 오묘한 금색 부문이 나타났다.
부문의 깊숙한 곳에는 동굴 벽에 있는 열여덟 개의 그림과 같은 그림이 있었다.
"주인님, 이제 멈추세요. 반 주 향이 지난 후 천현비경의 길이 열릴 겁니다."
해골 소홍이 말했다.
"반 주 향의 시간밖에 없다고?"
진남은 그 말을 듣고 마음이 급해졌다.
그는 여섯 그루의 무수를 거두고 조보간을 꺼내 무조의 힘을 주입했다.
그리고 조보간을 돌 궁전 위쪽 수정을 향해 힘껏 던졌다.
시간이 없으니 진남은 빠르게 움직여 모든 천현선과를 가져가야 했다.
* * *
상현성산 산꼭대기.
"현풍대제, 뇌붕요제. 손양은 인간족이지만 강한 나무 계열의 제술을 익혔소. 잠시 후, 그가 많은 천현선과를 가져갈까 봐 걱정되오. 그러니 우리가 연합해서 그를 습격하는 게 어떻소?"
남천신지의 다른 대제 거물은 눈을 반짝이며 전음했다.
그는 손양이 자신을 막았던 일에 앙심을 품고 있었다.
"그럽시다."
현풍대제는 눈에 차가운 빛이 스쳤다.
그는 바로 답했다.
그도 손양이 끼어들지 않았다면 진남이 도망가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좋은 제안이요. 나도 동의하오."
뇌붕요제는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그는 아직 화가 덜 풀린 터라 손양에게 화풀이를 하려고 했다.
"허허, 이번에 나는 철저한 준비를 했다. 금제와 수정이 깨질 때 아무도 모르게 빠른 속도로 천현선과를 더 많이 얻을 거야.
그럼 경지도 높일 수 있고 공헌점도 두둑하게 얻을 수 있어. 그리고 맹주에게 진남을 반천맹에서 쫓아내라고 직접 요구할 수도 있고……."
허망대제는 음흉한 시선으로 몰래 몸속에서 오래된 법보를 움직였다.
다른 세 명의 대제들과 달리 허망대제는 진남을 제거할 생각만 했다.
바로 그때, 이변이 일어났다.
세 그루의 천현선수에서 천현선과 하나가 '사라졌다.'
"어?"
"뭐야?"
대제 거물들은 놀라서 제술도 멈추고 흔들리는 시선으로 쳐다봤다.
이상한 일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었다.
그들은 금제와 수정을 한참이나 공격했기에 이것들이 어떤 신위를 가지고 있는지 잘 알았다.
금제와 수정을 뚫지 않고 천현선과를 가져갈 수 없었다.
그런데 이유 없이 하나가 사라지니 이상했다.
"응?"
산기슭, 산 중턱에 있던 여러 세력의 제자들은 대제 거물들이 공격을 멈추자 걸음을 멈추고 올려다보았다.
"도우들, 이건 우연히 벌어진 일일 수 있소. 그러니 계속 공격하시오. 아니면……."
허망대제는 그 모습에 얼른 입을 열었다.
그는 한시라도 빨리 많은 천현선과를 얻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말을 채 끝내지 못했다.
이상한 기운이 수정 안에서 맴돌더니 천현선과 세 개가 또 '사라졌다.'
"이게 무슨 일이오?"
"방금 느꼈소? 기이한 힘이 산봉우리 내부에서 전해졌소!"
"나의 동술로도 내부를 볼 수 없소!"
대제들은 안색이 살짝 변했다.
허망대제는 얼굴이 굳었다.
그러나 악몽은 이제 시작이었다.
네 개!
다섯 개!
여섯 개!
일곱 개!
기이한 힘이 느껴지고 천현선과들은 빠르게 천현선수에서 사라졌다.
눈 깜짝할 사이에 세 그루의 천현선수에 달린 아흔한 개 천현선과 중 이제 서른한 개가 남고 예순 개가 사라졌다.
뇌붕요제, 허망대제, 현풍대제 등 대제 거물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게 무슨 일이야?'
대제들만이 아니었다.
금제와 수정 속에 있던 세 그루의 기운이 방대하고 웅장한 천현선수도 어리둥절한 것 같았다.
천현선과가 언제 사라졌는지 알 수 없었다.
웅-
진동 소리가 들렸다.
천현선수는 그제야 반응을 하고 눈부신 빛을 뿜어 금제와 수정의 힘을 더 강하게 하고 기운을 단단하게 했다.
"빨리 공격하시오! 아니면 천현선과는 없소!"
현풍대제는 바로 고함을 질렀다.
말을 마친 그는 여러 대제들의 조롱의 시선을 느끼고 얼굴이 후끈거렸다.
'공격하라고? 어떻게 공격하라는 거야?'
'금제와 수정도 뚫을 수 없는데 끼어들지 말자!'
"어느 선배님께서 몰래 손을 쓰시는 겁니까? 저는 요신금지의 장로인 뇌붕요제입니다. 선배님, 너그러운 마음으로 저희들 사정을 봐주십시오. 제 체면을 봐서 천현선과를 조금이나마 남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뇌붕요제는 공수하고 말했다.
"선배님, 저는 유혼족의 장로인……."
"선배님……."
다른 대제들도 그를 따라 공수했다.
그들도 모르게 산꼭대기의 강한 금제와 신비한 수정을 뚫고 천현선과를 가져가는 사람이라면 경지가 분명 대단했다.
그래서 대제들은 공수하고 선배라고 부르면서 부탁하는 말투로 말했다.
다른 상황에서 대제들은 자세를 낮추고 부탁을 잘 하지 않았다.
그러나 상현성산은 어쩌다 한 번 나타나고 천현선과는 엄청나게 진귀했다.
그리고 그들도 많은 노력을 했기에 천현선과를 하나도 얻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가기는 싫었다.
"좀 효과가 있는 것 같소."
뇌붕요제는 표정이 환해졌다가 곧 굳었다.
기이한 힘의 파동이 다시 나타났다.
아까보다 더 강렬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세 그루의 천현선수에 있던 서른한 개의 천현선과가 전부 사라졌다.
하나도 남지 않았다.
세 그루의 천현선수는 무언가 느끼고 버럭 화를 냈다.
엄청난 분노가 사방을 휩쓸었다.
대제 거물들은 그 모습을 보자 숨이 턱 막혔다.
그들은 눈앞에 벌어진 일을 믿을 수 없었다.
"너무합니다!"
"천현선과를 하나도 남기지 않다니!"
"선배님, 이건 너무 과한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요. 선배님, 천현선과를 조금은 남겨주셔야지요."
대제 거물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그들은 분노를 겨우 참고 욕하고 싶은 충동을 겨우 참으며 말했다.
'아흔한 개의 천현선과다.'
'열 몇 명의 대제들이 일제히 부탁했는데도 하나도 남기지 않는다니?'
'아무리 경지가 강하다고 이렇게 잔인하게 행동하면 안 되잖아?'
대제 거물들의 말을 들은 산기슭, 산 중턱에 있던 무인들은 충격을 받았다.
'하나도 남기지 않았어?'
'너무한 거 아니야?'
'설마 모든 천현선과를 가져갔어?'
'대체 어떤 강자길래 이렇게 대단하지?'
* * *
상현성산 신비한 동굴.
밖에서 벌어진 일들은 이곳에서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동굴 위쪽에 있는 수정으로 세 그루의 천현선수만 보일 뿐 다른 건 보이지 않았다.
"하하, 전부 다 손에 넣었어."
진남은 크게 웃었다.
그는 묵이나 기분이 좋았다.
천현성과 하나는 십오만 공헌점에 해당했다.
천현선과는 하나에 적어도 사십오만 공헌점은 바꿀 수 있었다.
아흔하나의 천현선과는 사천구십오만 공헌점을 바꿀 수 있었다.
이렇게 많은 공헌점을 얻으면 창람 나무의 조각을 얻을 수도 있고 마발검신의 도움을 적어도 다섯 번은 받을 수 있었다.
마발검신의 도움을 다섯 번 받으면 얼마나 많은 창람 나무의 조각을 얻을 수 있을까?
"이번 기회를 통해 대량의 창람 나무의 조각을 얻어 여섯 무수를 하나로 합치고 대제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진남은 그런 생각을 하자 두 눈에 엄청 날카로운 빛이 스쳤다.
만약 대제가 된다면 잉어가 용문을 넘는 것처럼 진남은 한 단계 도약하여 창람대륙의 거물이 될 수 있고 진정한 거물들과 겨룰 수 있었다.
"주인님, 시간이 많습니다. 단천도로 수정을 가르고 세 그루의 천현선수도 정복하는 것이 어떠세요? 세 그루의 천현선수는 평범하지 않으니 흡수한다면 큰 도움이 될 거예요."
해홀 소홍은 무언가 생각하더니 말했다.
천현선수를 감싸고 있는 강한 금제와 수정의 힘은 아직 뚫리지 않았다.
그래서 대제 거물들은 진남을 공격할 수 없었다.
"오? 천현선수를 정복하라고?"
진남은 깜짝 놀랐다.
그는 천현선과에 집중하느라고 세 그루의 천현선수를 놓칠 뻔했다.
세 그루의 천현선과는 힘이 무척 강하고 대단했다.
그러나 진남의 여섯 무수는 천현선과를 제압할 수 있었다.
그것들을 정복하는 것도 문제없을 것 같았다.
"부수거라!"
진남은 바로 오른팔을 단천도로 변화시켜 동굴 위쪽의 수정을 베었다.
수정도 평범하지 않았다.
단천도의 날카로운 빛에 수정은 작은 틈이 생겼을 뿐이었다.
진남은 발끝을 차고 작은 틈으로 날아갔다.
진남이 날아오르자 흠은 천천히 융합되어 다시 완전한 수정이 되었다.
* * *
상현성산, 산꼭대기.
시끌벅적하던 대제 거물들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들은 세 그루의 천현선수의 아래쪽에서 도의를 느꼈다.
"설마 선배님께서 생각을 바꾸셨나?"
여러 대제 거물들은 같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들은 세 그루의 천현선수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자그마한 단서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얼마 후, 한 형상이 나타났다.
그는 칼을 들고 장포를 휘날렸다.
기세등등했다.
그는 엄청난 기운을 풍기며 세 그루 천현선수로 날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