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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706화 (706/1,498)

706화 무수조차 규칙을 초월하다

창람 나무에 비하면 진남의 아홉 그루의 무수와 진남은 개미처럼 매우 작았다.

"아홉 그루 무수, 복종하거라!"

왕소의 목소리는 천둥이 우는 것 같았다.

몇만 개의 녹색 나뭇잎과 나뭇가지가 폭풍우처럼 떨어졌다.

위엄 있고 커다란 녹색 손바닥을 이루어 하늘과 태양을 가리고 아홉 그루의 무수를 내리쳤다.

쿵-!

시커먼 공간이 세게 떨렸다.

아홉 그루의 무수도 떨렸다.

마치 손바닥에 맞아 항복하는 것 같았다.

"하하하, 진남, 봤느냐? 이것이 바로 창람 나무의 위력이다! 세상 모든 무수를 공제한다. 오늘부터 너는 나를 아버지라고……."

왕소는 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그의 웃음소리가 멎기도 전에 진남의 등 뒤에 엄청난 위압이 깨어났다.

여섯 개의 붉은 빛과 함께 전신의 혼이 우뚝 솟아올랐다.

"고작 창람 나무의 그림자가 나의 전신의 나무를 항복시키겠다고? 우습구나! 창람 나무가 다시 나타났다 해도 절대 불가능하다! 나의 나무는 하늘과도 싸운다. 너는 싸울 수 있느냐?

꺼져라!"

진남의 몸에서 엄청난 전의가 폭발했다.

아홉 그루의 무수가 진남의 부름에 응하여 소리 없이 포효했다.

바다처럼 드넓은 전의가 휘몰아쳤다.

순식간에 녹색 손을 부수고 왕소의 몸을 공격했다.

펑-!

시커먼 환상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왕소는 충격을 받아 뒤로 날아갔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산봉우리에 부딪혀 구멍을 냈다.

"쿨럭, 쿨럭! 어, 어떻게……."

왕소는 피를 토했다.

그는 믿을 수 없었다.

'창람 나무다! 창람 나무가 진남의 무수를 누르지 못하다니? ……아니다, 누를 수 있다. 누를 수 있어! 다시 하자, 다시 한 번 하자!'

왕소는 속으로 소리치며 법인을 만들었다.

그의 몸에서 영광이 뿜어져 나왔다.

철컹-

이때, 칼 소리가 나더니 싸늘한 도기가 왕소의 목에 닿았다.

왕소는 얼음구덩이에 떨어진 것처럼 등골이 서늘해졌다.

진남은 왕소의 앞에 서서 그를 내려다보며 담담한 눈빛으로 말했다.

"너는 졌다."

왕소는 어안이 벙벙했다.

결말은 그가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달랐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그는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내가 졌다."

'큰일이구나……. 스스로 내 발등을 찍었구나.'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진남은 조금도 동정하지 않았다.

진남이 졌다면 왕소가 어떻게 대할지 몰랐다.

"알아……. 나리라고 부르면 되지?"

왕소는 눈에 희망이 드러났다.

"안 돼."

"아버지라고 불러도 안 돼?"

"공주가 못생긴 놈은 싫다고 했어."

"좋아…… 주, 주인님."

왕소는 애써 한마디 불렀다.

수치스러움에 얼굴이 시뻘게졌다.

'위엄이 높은 미래의 창람의 왕인 내가 평생 씻을 수 없는 수모를 당하다니!'

그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진남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말 잘 듣는구나. 아무나 나를 주인님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건 아니다. 넌 두 번째다."

"한 명 더 있어?"

왕소는 표정이 복잡했다.

'내가 첫 번째도 아니라고?"

진남은 문득 현월이 생각났다.

용제, 구미요제, 암흑요제, 오창천 등도 생각났다.

진남은 더 생각하지 않으려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네가 갖고 있던 창람 나무의 조각은?"

"……진짜 없어."

왕소는 씁쓸하게 말했다.

"나도 창람 나무의 조각을 찾고 있어. 전에 찾은 조각은 이미 나와 융합되었어."

"좋아."

진남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돌아서 동굴로 날아갔다.

왕소는 진남을 바짝 따라갔다.

그가 들어오자 묘묘 공주는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웃으며 말했다.

"말 잘 듣지? 오너라. 너에게 시킬 일이 있다."

"너……!"

왕소는 화를 내려 했다.

그러나 여인도 만만치 않은 것 같았다.

'어차피 이미 창피를 당했는데 굳이 더 반항하지 말자.'

이 광경을 본 진남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참견하지 않고 창람 나무의 조각을 바라봤다.

"이번에는 아홉 그루의 무수가 어떤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진남은 숨을 길게 들이쉬더니 아홉 그루의 무수를 드러내 창람 나무의 조각을 눌렀다.

창람 나무의 조각은 조금도 반항하지 않고 스스로 깨져 눈부신 녹색 빛을 뿜었다.

녹색 빛은 진남의 체내에 들어갔다.

진남의 체내의 아홉 그루의 무수는 순식간에 천지를 뒤흔드는 변화가 발생했다.

붕멸무수의 모든 나뭇가지와 나뭇잎에서 눈부신 빛이 뿜어져 나왔다.

빛은 매우 신비했다.

무늬가 나타나며 붕멸무수는 순식간에 상상할 수 없는 정도에 도달했다.

붕멸무수는 이제 이상무수가 따라잡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나머지 여덟 그루의 전신의 나무도 폭등하여 기운이 꿈틀거렸다.

잠시 후 전부 십 장 정도로 커지고 정상급 무수가 되었다.

나무줄기, 나뭇잎, 나뭇가지에 많은 무늬가 생겼다.

진남은 긴장했다.

창람 나무의 조각은 아직 엄청난 힘이 남아있었다.

윙-

문득 매우 기이하고 현묘한 흡입력이 아홉 그루의 무수에서 뿜어져 나왔다.

아홉 그루의 무수는 창람 나무의 도움으로 같은 점이 생겼다.

동시에, 서로가 빨아들였다.

"기회가 왔다!"

진남은 깜짝 놀라 신념을 내보냈다.

"융합되어라!"

진남은 크게 소리쳤다.

그는 신념으로 아홉 그루의 무수가 서로에게 천천히 융합되도록 조종했다.

아홉 그루의 무수도 진남의 마음을 느낀 것처럼 윙윙 소리를 냈다.

하지만 여덟 그루의 전신의 나무는 소리가 좀 작았다.

붕멸무수에서 나는 소리가 가장 컸다.

아직도 서로 배척하기 때문이었다.

"안 돼. 창람 나무의 조각은 아직 부족해. 아홉 그루의 무수를 강제로 융합시키면 나중에 큰일이 벌어질 거야. 그러나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 이 힘은 절대 포기할 수 없어."

진남은 빠르게 생각을 굴렸다.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문득 영광이 진남의 머릿속에서 스쳤다.

"이렇게 하자!"

진남은 정신이 번쩍 들어 다시 한 번 신념을 쏟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좀 전과 달랐다.

진남은 붕멸무수와 다섯 그루의 전신의 나무를 한쪽에 두고 나머지 세 그루의 전신의 나무와 창람 나무의 힘을 융합시켰다.

윙-!

아홉 그루의 무수는 여전히 세게 떨었다.

그러나 방대한 창람 나무의 힘의 도움으로 세 그루의 전신의 나무는 천천히 평온해지더니 나머지 여섯 그루의 무수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세 그루의 전신의 나무는 무조의 힘을 뿜어 기묘한 방식으로 여섯 그루의 무수에 융합되었다.

그러자 붕멸무수와 다섯 그루의 전신의 나무에 엄청난 변화가 발생했다.

"응?"

수정 궁전 안에 있던 왕소와 묘묘 공주는 동시에 뭔가 느끼고 진남을 바라봤다.

그들의 눈에 놀라움이 드러났다.

그들은 진남에게서 새로운 힘이 생겨나는 걸 느꼈다.

"어?"

왕소와 묘묘 공주는 뭔가 느낀 듯 태고의 돌을 바라봤다.

쥐 죽은 듯 조용하던 태고의 돌에 희미한 빛을 반짝거렸다.

"헉!"

왕소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천기석이 반응을 일으켰다. 이건 무슨 징조지?'

* * *

같은 시각, 긍고 싸움터, 상현비경.

휙-

해골 소홍, 천기서, 천기견들이 떨어졌다.

"여기가 상현비경인가? 어? 방금 함께 광문으로 들어왔는데 요신금지와 유실약원의 사람들은 왜 여기 없는 거지?"

천기견들은 의문이 들었다.

"임의로 전송하는 거야. 당연히 우리와 같이 있지 않지."

해골 소홍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후, 차라리 잘 됐어. 어렵게 천기의 힘을 빌어 이곳에 왔는데 들어오자마자 당하면 비참하잖아."

천기견들은 다행스러웠다.

"찍찍, 찍찍."

천기서는 초조한 듯 펄쩍 뛰었다.

갑자기 천기서의 몸에서 보이지 않는 힘이 뿜어져 나왔다.

"왜 그래? 헉! 몸이 왜 이렇게 뜨거워?"

천기견들도 깜짝 놀랐다.

"반응이 왔어? 놀라지 말아. 본능대로 하면 돼."

해골 소홍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말했다.

"좋아."

천기견들과 천기서는 조용히 눈을 꼭 감고 발을 쳐들고 허우적거렸다.

그것들이 움직일수록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흰색 빛이 점점 더 눈부시게 빛났다.

마치 신비한 물건과 호응하는 것 같았다.

* * *

그 시각, 이름 없는 산봉우리, 수정 궁전 안.

"이 돌, 진짜 움직이면 안 돼?"

묘묘 공주는 천기석을 바라보고 있었다.

두 눈에 빛이 반짝거리고 체내의 기운도 꿈틀거렸다.

천기석에서 뿜어져 나온 빛과 그녀가 몇백 년 동안 보물을 모은 경험으로 볼 때 이 천기석은 그녀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진귀하고 더 대단했다.

"안 돼. 절대 안 돼! 이렇게 빌게……."

왕소는 놀라 혼비백산했다.

하마터면 울음을 터뜨릴 뻔했다.

'천기석이 다치면 우리는 모두 죽는다고 말했잖아?'

"체, 쩨쩨하구나."

묘묘 공주는 입을 삐죽거렸다.

왕소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때, 약한 빛을 뿜던 천기석이 다시 어두워지고 평온을 되찾았다.

왕소는 우울했다.

'……내기에 져서 괴롭힘을 당했는데 돌마저 나를 놀리다니.'

"후, 됐다. 처음부터 별로 희망이 없었어."

왕소는 원망스러웠다.

긍고 싸움터가 열린 이래 천기석이 움직여 상현성산이 나타난 경우가 매우 적었다.

고작 몇백 년에 한 번 정도이고 시간도 정해지지 않았다.

쿵-!

이때, 전에 없이 강하고 드넓은 바다 같은 기운이 진남의 몸에서 용솟음쳤다.

수정 궁전도 윙윙 소리를 내며 세게 떨렸다.

묘묘 공주와 왕소는 깜짝 놀라 눈에 놀라움이 드러났다.

기세만으로도 그들은 커다란 압박감을 느꼈다.

예전의 진남은 아홉 그루의 무수가 있어 넘을 수 없는 큰 산이었다면, 지금의 진남은 제산(帝山)이나 선산(仙山)처럼 모든 것을 초월하여 우러러볼 수밖에 없었다.

우우우우-!

이때, 수많은 악귀가 포효하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다.

동굴 밖에서 흐릿하고 시커먼 형상들이 엄청난 살기를 뿜으며 뛰어왔다.

형상들은 끝이 없이 많았다.

마치 태고의 대군 같았다.

"설마 창람대륙의 무도규칙이 진남을 죽이러 온 건가?"

왕소는 가슴이 떨리고 소름이 끼쳤다.

그는 전에 눈앞에 벌어진 광경에 대한 소문을 들은 적 있었다.

"진남을 죽이겠다고?"

묘묘 공주는 안색이 확 변하여 위엄을 드러냈다.

그녀의 체내에서 엄청난 힘이 깨어나고 있었다.

순간, 진남이 두 눈을 번쩍 떴다.

왼쪽 눈에서 신망이 뿜어져 나왔다.

커다란 수정 궁전에 빛이 가득 찼다.

"지난번에도 나를 공격하더니 이번에 또 공격하려고? 꺼져라!"

진남은 손을 뻗어 허공을 내리쳤다.

우르릉-!

보이지 않는 방대한 힘이 용솟음쳐 올라 눈 깜짝할 사이에 수많은 희미한 형상을 산산조각 냈다.

예전의 진남은 신비한 금인을 움직여야만 저항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손바닥으로 막을 수 있었다.

세 그루의 전신의 나무가 붕멸무수와 다섯 그루의 전신의 나무에 융합된 후 붕멸무수와 다섯 전신의 나무는 모두 천지개벽할 변화가 발생했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런 일이 없었다.

진남의 아홉 그루의 무수는 여섯 그루로 융합되었다.

즉, 그의 여섯 그루 무수 자체가 모두 다 무도규칙을 초월했다고 할 수 있었다.

전에 진남은 아홉 그루의 무수가 융합되어야만 무도규칙을 초월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무수들조차도 전부 무도규칙을 초월했다.

그 힘이 얼마나 대단할까?

"역시 내가 가르친 사람이구나."

묘묘 공주는 미소를 지으며 모든 공로를 자신의 것으로 돌렸다.

"……손바닥으로 깼다고?"

왕소는 넋이 나갔다.

그는 방금 진남과 겨뤘다.

때문에 진남의 실력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진남의 실력은 전혀 알 수 없었다.

"어느 정도에 도달한 거냐……?"

왕소는 침을 삼키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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