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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702화 (702/1,498)

702화 중간에서 낚아채다

"진남, 어서 가자."

묘묘 공주는 흥분하여 재촉했다.

그녀는 진남과 함께 싸운 것이 언제였던지 잘 생각나지도 않았다.

"알았어."

진남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두 개의 빛으로 변해 칠살부적을 쓰고 흰색 광문 안으로 들어갔다.

"후, 공주마마가 기쁘면 돼. 그때가 되면 지금처럼……."

두 사람이 떠나가는 모습을 보며 손양 장로는 한숨을 쉬었다.

그는 마음이 무거워져 다시 수단을 드러내 곽돈 등을 괴롭혔다.

* * *

잠시 후.

휙-

허공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진남과 묘묘 공주는 낯선 공간에 떨어졌다.

떨어지는 순간 진남은 전신의 왼쪽 눈을 움직여 사방을 둘러봤다.

상현비경은 하현비경과 완전히 달랐다.

드넓은 땅은 수많은 싸움을 겪은 것처럼 흔적이 매우 많았다.

시간이 오래 흘렀지만 싸움의 기운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이곳이야말로 진정한 싸움터였다.

"진남, 이 지도는 내가 유실약원에서 가져온 거다. 위에 위치가 표시되어있어. 아마 천현령과의 위치일 거다."

묘묘 공주는 손을 저어 지도를 꺼내더니 득의양양하게 웃었다.

"응. 가보자."

진남은 모습을 숨기지 않고 본체를 회복하고 공주와 함께 앞으로 걸어갔다.

* * *

반신지국, 천기산맥.

진남이 모르는 일이 있었다.

"헥헥. 소홍, 아직도 도착하지 못했어?"

천기견들은 숨을 헐떡거렸다.

이틀 연속 쉬지 않고 달리느라 그것들은 힘들어 죽을 것 같았다.

"도착했어. 봐."

해골 소홍은 걸음을 멈추었다.

천기견들과 천기서는 고개를 들고 쳐다봤다.

아니나 다를까 먼 산꼭대기에 커다란 흰색 문이 있었다.

"어, 저 문…… 낯익은데?"

천기견들은 눈에 의혹이 드러났다.

"찍찍."

천기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들의 말에 해골 소홍은 눈빛이 더 이글거렸다.

잘못 찾아오지 않았다면 그들은 그곳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었다.

* * *

해골 소홍 등이 조용히 긍고 싸움터에 들어간 후, 상현비경.

진남과 묘묘 공주는 지도에 표기된 곳으로 가는 중에 연합하여 진귀한 보물들을 얻었다.

묘묘 공주는 유실약원의 공주이고, 본체가 구전령선삼이기에 천성적인 기묘한 힘이 있었다.

큰 범위 안의 나무와 화초를 조종하여 보물의 위치를 알 수 있었다.

그녀의 능력에 모든 걸 꿰뚫어 보는 진남의 전신의 왼쪽 눈까지 더하니 금제를 쉽기 풀고 보물을 얻을 수 있었다.

한 시진이 지났다.

진남과 묘묘 공주는 지도에 표기된 곳에 점점 가까워졌다.

보물도 점점 많이 얻었다.

그러나 진남은 남천신지의 사람들을 만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어?"

묘묘 공주는 걸음을 멈추고 자세히 느끼더니 흥분한 듯 말했다.

"진남, 지도에 표기된 곳에 이미 세 명의 대제 거물과 열여덟 명의 무조 정상 경지의 무인들이 모였어."

"세 명의 대제 거물?"

진남의 눈에 빛이 반짝거렸다.

그들은 마주 보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기운을 감추고 유령처럼 앞으로 날아갔다.

평범하지 않으니 당연히 가야 했다.

그러나 대제 거물이 있으니 조심해야 했다.

일 주 향의 시간이 지난 후 진남과 묘묘 공주는 동시에 걸음을 멈추었다.

앞에 넓이가 몇백 장 되고 길이가 몇십만 장에 달하는 골짜기가 있었다.

긴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예리하고 단단한 검의가 꿈틀거렸다.

예전에 검을 쓴 사람의 경지가 얼마나 대단하고 강한지 알 수 있었다.

진남은 천천히 다가가 골짜기 아래를 내려다봤다.

골짜기 바닥에 수많은 기화이초, 기이한 호수, 태고의 수림 등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태고의 수림에는 열여덟 명의 무조 경지 정상의 무인들이 있었다.

그들의 뒤에는 무혼과 무수가 떠 있었다.

그들은 강력한 제술을 펼치고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남천신지, 무도종의 무인들도 있고 팔대 고족의 제자들도 있고 또 무인 세 명이 있었다.

진남은 그들을 다 잘 몰랐다.

하지만 그중 두 사람은 낯익었다.

음무와 유설 장로였다.

"음무와 유설도 여기 있구나. 그럼……."

진남은 깜짝 놀라 눈길을 돌렸다.

골짜기 가장 깊은 곳에 영광을 뿜는 매우 오래된 커다란 궁전이 있었다.

궁전 안에서는 세 개의 천지를 뒤흔드는 거대한 힘이 싸우고 있었다.

눈부신 제광과 방대한 제위가 사방을 휩쓸었다.

커다랗고 오래된 궁전도 끊임없이 흔들렸다.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 같았다.

왼쪽 눈으로 꿰뚫어 본 진남은 그중 한 대제 거물이 허망대제인 걸 발견했다.

다른 두 명의 대제는 서생 같은 중년 남자와 도포를 입은 화동 노인이었다.

"남천신지의 대제와 염족의 대제 거물인가?"

진남은 눈썹을 추켜세우고 눈을 찌푸렸다.

남천신지의 대제는 말할 나위 없었다.

만약 진남을 발견하면 그를 공격할 확률이 구 할은 되었다.

잠재적인 적이었다.

허망대제는 적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들 둘은 물과 불처럼 어울리지 않았다.

진남은 긍고 싸움터에 오면 반드시 허망대제를 혼내주겠다고 결심했다.

한데, 이 두 사람이 모두 여기 있었다.

"저들이 뭘 쟁탈하는지 보자."

진남은 중얼거리며 다시 자세히 관찰했다.

그의 눈에 놀란 빛이 드러났다.

마음도 순식간에 뜨거워졌다.

밖에 있는 무조 경지의 무인들은 오랜 나무 위의 천현성과 두 알을 얻기 위해 싸우고 있었다.

궁전 안의 세 대제 거물은 커다란 파란색 수정 안에 든 열 알의 천현성과를 쟁탈하고 있었다.

"침착하자. 무조 경지 정상의 무인들을 상대하는 건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그러나 저 세 대제 거물의 상대는 안 된다."

머리를 빠르게 굴려 한참 고민하던 진남의 눈에 빛이 드러났다.

문득 좋은 방법이 생각났다.

좀 미친듯하고 큰 모험이지만 해볼 만했다.

"공주, 네가 먼저 공격해서 천현성과 두 알을 빼앗아. 그리고 살초를 써 궁전을 공격하고 다음……."

진남은 빠르게 고개를 돌리고 묘묘 공주를 보며 말했다.

"좋아."

묘묘 공주는 눈이 점점 더 반짝거렸다.

진남이 이런 방법을 생각할 줄 몰랐다.

좀 미친 짓이고 위험했지만 그래서 더 마음에 들었다.

이렇게 많은 천현성과를 보고도 그냥 넘어갈 순 없었다.

방법이 있다면 그녀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었다.

휙-

묘묘 공주는 긴말하지 않고 발끝을 튕겨 빛으로 변하여 수림으로 날아갔다.

"누구야!"

음무와 유설은 안색이 변했다.

이런 상황에 누가 올 줄 몰랐다.

다른 무조 경지 무인들도 고개를 돌려 바라봤다.

묘묘 공주가 끼어든 건 궁전 안의 세 대제 거물의 주의를 끌지 못했다.

"왕으로서 만물을 이끈다. 천현성과여 내게로 오거라."

묘묘 공주의 몸에서 금빛이 뿜어져 나왔다.

여황(女皇)처럼 위엄이 있었다.

그녀가 손을 젓자 천현성과가 두 알 열린 나무가 윙 윙 떨더니 부름을 받고 땅을 떠나 스스로 공주에게 날아갔다.

"어……?"

음무와 유설 그리고 다른 무인들은 깜짝 놀랐다.

그들은 이런 황당한 수단을 본 적 없었다.

"멈춰라!"

그들은 모두 빠르게 정신을 차리곤 화를 내며 강력한 제술을 드러내 공주를 공격했다.

묘묘 공주는 진작에 예상했던 것처럼 성큼 한발 내디뎠다.

그녀의 몸에서 수많은 금광이 뿜어져 나왔다.

그녀는 눈 깜짝할 사이에 자리에서 사라지더니, 다른 곳에 나타나 살초를 전부 피했다.

"대지지련(大地之蓮)!"

묘묘 공주는 법인을 펼치며 길게 소리쳤다.

그녀의 몸에서 기묘한 힘이 퍼져 나왔다.

커다란 골짜기 안의 기화이초와 나무들은 부름을 받은 것처럼 녹색 빛을 뿜었다.

녹색 빛은 허공에서 한데 뭉치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커다랗고 노란 연꽃을 이루었다.

연꽃에서 엄청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엄청난 제술이구나!"

음무, 유설 등 무인들은 소름이 끼쳐 뒤로 물러섰다.

이 제술로 그들을 공격하면 그들의 실력으로는 절대 막을 수 없었다.

"죽어라!"

묘묘 공주가 손뼉을 치자 무인들이 놀란 눈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대지지련이 곧장 궁전을 향해 날아갔다.

"무슨……!"

"감히 궁전을 공격하다니?"

"뭐 하려는 거지?"

음무, 유설 등은 깜짝 놀랐다.

그들은 궁전 안에 세 명의 대제 거물이 있다는 걸 잘 알았다.

'궁전을 공격하는 건 세 명의 대제에게 도발하는 거잖아?'

궁전 안에서는 대제들의 싸움이 점점 치열해졌다.

"기회다!"

허망대제의 체내 제력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그는 강력한 제술을 펼쳐 이 기회에 커다란 수정을 빼앗으려 했다.

이때, 그는 뭔가 느낀 듯 안색이 굳었다.

다른 두 대제도 안색이 사나워졌다.

묘묘 공주가 펼친 대지지련이 궁전에 부딪혔다.

우르릉-!

커다란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수많은 방대한 힘이 사방으로 퍼졌다.

방금까지 많은 공격을 받은 궁전은 더는 버티지 못했다.

궁전에 큰 구멍이 났다.

"누구냐!"

"간이 부었구나!"

남천신지의 대제 그리고 염족 대제가 모두 위엄을 드러냈다.

허망대제는 두 눈에 불을 뿜었다.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방해하다니!'

"응?"

둘러보던 대제들은 어리둥절했다.

'무조 정상의 무인이잖아?'

'무조 정상의 무인이 무슨 배짱으로 궁전을 공격하는 거지?'

그들이 넋을 잃고 있을 때 진작에 준비하고 있던 진남이 조보간을 던졌다.

"가라!"

조보간은 보이지 않는 실을 뿜었다.

실이 신비한 수정을 뚫고 천현성과 다섯 알을 꽁꽁 묶었다.

"거둬라!"

진남이 뒤로 당기자 천현성과 다섯 알이 그의 납계 안에 들어왔다.

모든 것이 순식간에 끝났다.

"아차!"

대제들은 빠르게 반응했다.

'방금 여인이 공격한 건 우리들의 정신을 분산시키기 위한 덫이었구나!'

그러나 고개를 돌려 하늘에 떠 있는 진남을 본 그들은 깜짝 놀랐다.

그들뿐만 아니라 음무, 유설 등 무인들도 놀랐다.

"진, 진남?"

허망대제 그리고 음무, 유설 그리고 남천신지의 대제 거물, 제자들은 모두 믿을 수 없었다.

"진남이라고? 무도규칙을 초월한 진남?"

염족의 대제 거물과 다른 사람들은 앞에 있는 사람이 명성이 자자한 진남일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하하, 고맙습니다."

진남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큰소리로 웃었다.

그는 힘을 폭발시키며 보답천하를 펼쳤다.

진남이 빛으로 변하여 머나먼 하늘로 날아갔다.

"서라!"

허망대제는 빠르게 반응했다.

그는 화를 내며 위엄을 드러내고 쫓아갔다.

남천신지의 대제 거물도 반응하고 짙은 살기를 드러내고 뒤를 따랐다.

진남은 남천신지의 삼성 등급의 적이었다.

허망대제보다 등급이 더 높았다.

게다가 진남이 나타나 천현성과를 다섯 알이나 빼앗아갔으니 당연히 쫓아야 했다.

염족의 대제 거물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쫓아오지 않았다.

그는 커다란 수정을 바라봤다.

다섯 알을 빼앗긴 것이 아쉬웠지만 아직 다섯 알이 남아있었다.

그거면 만족했다.

게다가 다른 두 대제가 이미 진남을 쫓으러 갔으니 그는 쫓아갈 필요가 없었다.

"허망대제, 뭐 하는 겁니까? 어서 이들을 막으십시오! 아니면 저는 여기서 있었던 일을 반천맹에 낱낱이 고하겠습니다. 맹주더러 허망대제를 벌하라고 하겠습니다!"

진남이 허공에서 소리쳤다.

"너……!"

진남을 쫓던 허망대제는 몸이 굳었다.

그는 잊었다.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그가 대놓고 진남을 추격한 일이 반천맹에 전해지면 그가 아무리 대제 거물이라 해도 마발검신이 그에게 엄벌을 내릴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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