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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677화 (677/1,498)

677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번 등제의식에선 많은 일이 발생했다.

그중 한 가지 일이라도 중주를 뒤흔들만한 큰일이었다.

그러나 중주의 무인들은 삼대 세력이 규칙을 바꾼 일과 성경천 등이 무도규칙을 초월한 일에 대해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진남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기 때문이었다.

"허, 진남이 무도규칙을 초월하여 일곱 그루의 무수를 갖고 있었다니!"

"후, 일곱 그루의 무수라니. 대체 어떻게 얻은 거지?"

"진남뿐이 아니야. 반신지국, 남천신지의 성경천, 무도종의 장사도 그리고 요지성산의 소청응도 무도규칙을 초월했대! 무도규칙을 초월한 자가 무려 넷이나 돼!"

"무도규칙을 초월한다는 것이 소문인 줄만 알았는데……. 진짜구나."

"맙소사. 삼대 세력이 모두 규칙을 바꿨어. 천급 이품 무혼이 있으면 삼대 세력에 가입할 수 있다고?"

"맞아. 진짜 규칙을 바꿨어! 이번에 중주로 올 때 삼대 세력은 많은 신방의 천재들을 데리고 와 중주를 짓밟으려 했어. 그러나 진남이 혼자 그들을 전부 물리쳤대!"

"혼자 물리쳤다고? 말만 들어도 피가 끓어오르는구나!"

"의외다. 진남이 그렇게나 대단했다니!"

"우리 중주의 천재들이 결코 삼대 세력보다 약하지 않구나."

"맞아! 삼대 세력이 어떻게 규칙을 바꿨든 나는 절대 가지 않을 거다."

"나도! 삼대 세력이 우리 중주의 무인들을 모욕하려 하다니. 진짜 괘씸해!"

이번에 무인들과 강자들이 모두 진남에 대해 얘기했다.

앞서 진남이 서열이 폭락하여 중주 사람들의 관심을 가졌다면, 이번에는 진남의 대단한 모습에 관심이 쏠린 것이었다.

중주 전체 사람들의 마음속 진남의 인상이 바뀌었다.

매우 커지고 눈부셨다.

이번에 삼대 세력이 제자를 모집하는 규칙을 바꾸었지만, 진남 때문에 이상적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중주의 무인, 천재들은 삼대 세력에 반감이 생기고 중주에 남을 결심을 했다.

* * *

같은 시각, 반신지국.

등제의식에서 발생한 일들이 전해지자 무인들과 세력들은 표정이 변했다.

"뭐? 중주 그 촌구석에서 무도규칙을 초월한 천재가 나타났다고? 무수가 일곱 그루나 돼?"

"그래. 진남이래. 삼대 세력은 신방의 제자들을 파견하여 중주의 제자들을 짓밟으려 했는데, 진남이 모두를 격파하고 삼대 세력을 혼내줬대."

"무수가 일곱 그루라니. 네 번째 무도규칙을 초월한 사람이 나타날 줄이야!"

"흥! 초월했으면 뭐 해? 내가 아는 바에 따르면 지난번 중주 제명쟁탈전에서 진남은 제위에 오르지 못했대."

"뭐? 제위에 오르지 못했다고?"

"맞아. 게다가 진남은 남천신지 삼성 등급의 적이 되었대."

"뭐? 삼성 등급의 적? ……안 됐군. 제위에 오르지 못하고 삼성 등급의 적이 되었으다니, 이미 끝난 거나 다름없구나!"

"이번에 남검대제가 직접 나섰는데, 반천맹이 끼어들어 진남을 죽이지 못했대."

"이번에 죽이지 못했다 해도 소용없어. 다음번 제명쟁탈전이 열리려면 적어도 백 년은 기다려야 해. 이번에는 도망쳤지만, 과연 백 년 동안 도망칠 수 있을까?"

중주의 제자들과 달리 반신지국의 무인들은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그들은 삼대 세력이 제자를 모집하는 규칙을 바꿀 거라는 것과 성경천 등이 무도규칙을 초월한 걸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다만 진남도 무도규칙을 초월할 줄 몰랐던 것뿐이었다.

반신지국의 무인들은 굳이 진남을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무도규칙을 초월했으면 뭐 해? 아직 제위에 오르지 못했고 남천신지의 삼성 등급의 적이다. 진남의 운명은 이미 정해졌다.'

반신지국의 은밀한 세력과 강한 무인들 그리고 거물들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도 무도규칙을 초월하고 싶었다.

진남은 성천경 등과 달랐다.

진남은 의지할 데도 없고 아직 제위에 오르지 못했기에 상대하기 쉬웠다.

이때, 용제원에서 일부러 진남이 어떻게 무도규칙을 초월한 건지를 정보를 퍼뜨려 버렸다.

소식은 날개 돋은 것처럼 중주와 반신지국에 전해졌다.

"진남이 하늘에 맹세하며 무도규칙을 초월한 방법을 말했어!"

"간단하지 않은 것 같은데? 그러나 가능성이 있어!"

"일곱 그루 무수라……. 나도 일곱 그루가 있었으면 좋겠다!"

"어서 가서 해보자!"

"명을 내려 빨리 종문의 고적들을 전부 찾아오라고 해. 나머지 다섯 장로가 돌아오면 어떻게 해야 새로운 무조의 나무를 만들 수 있는지 함께 연구해보자!"

중주 전체와 반신지국에 수련 열풍이 일었다.

모두가 무도규칙을 초월하려 했다.

누구나 더 높은 무도인이 되고 싶은 꿈이 있었다.

예전에는 어쩔 수 없었지만, 지금은 방법을 알게 되었으니 어찌해 보지 않을 수 있을까?

반신지국과 중주에서 진남을 잡고자 했던 무인들과 거물들은 모두 진남에게 신경을 꺼버렸다.

무도규칙을 초월할 방법을 알았으니 굳이 진남을 상대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여전히 진남에게 관심을 두는 거물들이나 은밀한 세력들이 있었다.

진남은 이 모든 걸 예상했다.

그러나 그가 예상치 못한 일이 있었다.

그가 무도규칙을 초월하는 방법을 말했기에 많은 무인들에게 새로운 문이 열렸다.

몇 년 후부턴 창람대륙의 무도가 완전히 변해 새로운 무도시대가 시작되었다.

* * *

반신지국의 남천신지.

위엄 있고 패기 있는 외침이 하늘에 울려 퍼졌다.

남천신지의 모든 장로와 제자들은 외침을 들었다.

"남천신지의 모든 태상 장로, 장로, 제자들은 듣거라. 진남을 정식으로 남천추살방에 올렸다. 삼성 등급이다. 진남을 만나면 바로 죽이거라!"

장로들과 제자들의 눈에 싸늘한 살기가 번뜩거렸다.

남천신지에서 삼성 등급의 적을 죽이면 큰 상품을 받을 수 있었다.

삼성 등급의 적 중에서 대부분은 대제 강자였다.

한데, 진남의 경지는 대제 강자들에 비하면 매우 낮아 죽일 가능성이 매우 컸다.

* * *

같은 시각, 무도종 신비한 곳.

한 청년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

체내의 영기가 바다처럼 넓어 가늠할 수 없고 끝이 없었다.

휙-!

청년은 눈을 번쩍 떴다.

그는 눈에서 천지를 산산조각 낼 것만 같은 검이 뿜어져 나왔다.

"주인님, 혹시 진남을 생각하십니까?"

노란색 개가 옆에서 꼬리를 흔들며 말했다.

"진남은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무도규칙을 초월했다지만 아직 제위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응, 네 말이 맞다. 그자는 제위에 오르지 못했으니 나의 상대가 될 자격이 없다. 그러나 그의 일곱 그루의 무수는 보고 싶구나. 나의 일곱 개 제심과 그의 무수는 똑같이 묘하다."

청년은 희미하게 웃었다.

청년은 바로 반신지국의 무도규칙을 초월한 삼대 천재 중 한 명인 장사도였다.

* * *

요지성지의 큰 산, 산꼭대기에 있는 맑은 호수 안.

촤악-!

아름다운 여인이 호수에서 헤엄쳐 나왔다.

그녀의 아름다운 눈에 짙은 빛이 반짝거렸다.

"진남? 일곱 그루 무수? 재미있을 것 같은데……. 그의 일곱 그루 무수가 강할까? 아니면 나의 무수가 강할까?"

여인은 입꼬리를 실룩거리며 미소를 지었다.

여인은 바로 무도규칙을 초월한 삼대 천재 중 한 명인 소청응이었다.

* * *

삼대 세력의 천재들이 이 소식에 깜짝 놀랐을 때.

반신지국의 육대 금지라고 불리는 유실약원 안.

낡은 수정궁전이 허공에 떠 있었다.

빛이 비치자 몽환적인 색깔을 뿜었다.

그러나 다른 날과 달리 궁전 깊은 곳에서 엄청난 살기가 한데 뭉쳐 실체를 이루었다.

"공주님."

한 노인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괜찮습니까?"

노인은 공주가 진남이라는 청년을 매우 아낀다는 걸 잘 알았다.

"나는 괜찮다."

묘묘 공주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녀는 싸늘한 눈길로 말했다.

"내 명을 전하거라. 만약 진남이 반신지국으로 오면 잘 살피라고 하거라. 그리고 삼대 선노들은 준비하거라. 남천신지의 일행이 진남을 공격하면 모두 죽이거라."

노인은 식은땀을 흘리며 말했다.

"공주님, 지금의 상황으론 유실약원은 계속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아직 힘을 드러내면 안 됩니다."

"그래? 자, 원수의 원수는 친구다. 게다가 진남은 잠재력이 크지. 때문에, 유실약원이 보호할 가치가 있다.

그리고 삼대 세력이 제자를 모집하는 규칙을 바꾼 건 음모가 있을 거다. 계속 기다리기만 하면서 나서지 않으면 유실약원은 잊혀질 거다. 마지막으로……"

묘묘 공주는 단호하게 말했다.

"진남은 내 사람이다. 의견 있느냐?"

노인은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

사실 앞에 두 가지 이유는 별거 아니었다.

그러나 세 번째 이유엔 감히 토를 달 엄두가 나지 않았다.

* * *

중주, 무유해 깊은 곳.

드넓은 초원 위에 시커먼 형상이 돌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

형상은 자태가 아름다운 여인의 조각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눈길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때, 시커먼 까마귀가 날개를 푸덕거리며 날아와 시커먼 형상 위에 앉았다.

"수고했다."

시커먼 형상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신념으로 훑어봤다.

잠시 후 그의 몸에서 거대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진남을 삼성 등급의 원수로 정했다고? 남천신지, 역시 예나 지금이나 포악하구나. 제멋대로 진남을 원수로 정하다니. 허허, 우습구나!"

시커먼 형상의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번졌다.

형상은 바로 명성이 자자한 무야반신이었다.

* * *

그 시각, 구천의 얼음과 눈이 끝없이 덮인 땅.

엄청난 살기가 하늘을 휩쓸었다.

"주인님, 선진(仙陣)이 열렸습니다."

"주인님, 선석(仙石)은 준비를 마쳤습니다."

"주인님……."

소식들이 얼음과 눈이 덮인 산의 정상에 연달아 전해왔다.

"좋다."

산 정상에서 싸늘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들의 말에 대답하는 것이었다.

한 여인이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폭설 속에 서 있었다.

여인의 눈동자에 차가운 신광이 번쩍거렸다.

얼음과 눈이 덮인 곳의 다른 세력들이 여인의 눈에서 반짝이는 빛을 봤다면 깜짝 놀랐을 것이다.

그들의 기억 속에 이 여인은 얼음처럼 아무런 감정도 없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진다 해도 눈 한번 깜빡이지 않을 것 같은 여인이었다.

"삼성 등급의 원수?"

여인은 중얼거렸다.

진남에게 벌어진 일들을 생각하니 그녀는 지난 일이 떠올랐다.

팔천 년 전에 그녀는 중주의 등제의식에서 엄청난 힘을 드러내 여러 대제들을 짓누르고 이름을 날렸다.

그녀는 진남처럼 삼성 등급의 원수라는 이름이 붙어 쫓김을 당해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

"진남은 나의 삼생겁이라 우리는 운명이 비슷한 것 같다."

여인은 평온을 되찾고 싸늘하게 말했다.

한참 후 그녀는 고개를 들고 허공을 바라봤다.

"다들 명령을 듣거라. 창람법인(蒼嵐法印)을 공격하거라."

말을 마치자 여인의 몸에서 엄청난 기세가 뿜어져 나왔다.

하늘 가득하던 얼음과 눈이 흩어져 사라졌다.

"명을 받습니다!"

흥분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엄청난 신광이 하늘로 솟아올랐다.

선진이 움직이며 천지를 뒤흔드는 힘을 폭발했다.

* * *

중주 전체와 반신지국.

여러 세력이 놀랐을 때 진남, 궁양, 사마공 등은 온갖 수단을 써 조용히 연황전장으로 돌아와 혈강의 신비한 곳에 들어갔다.

이곳은 연황전장의 한 금지에 있었다.

천연요새가 가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제문이 새겨져 대제의 진을 만들었다.

설령 대제 강자가 발견하고 쳐들어오려 해도 매우 어려웠다.

사마공은 들어오자마자 흥미진진하게 사방을 둘러봤다.

명성이 자자하던 혈강의 보물창고를 찾으려는 것이었다.

"진남,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야?"

궁양이 입을 열자 옆에 있던 사마공은 귀를 쫑긋했다.

위험에서 벗어났지만, 진남은 여전히 남천신지 삼성 등급의 적이었다.

또, 세상 사람들이 그를 다 알게 되었다.

이대로 나간다면 중주나 반신지국에서는 큰 위험에 봉착할 수 있었다.

"여기 한 열흘 정도 머무르다 조용해지면 다시 방법을 찾아 반신지국에 들어갈 겁니다."

진남은 말했다.

그는 창람의 나무의 조각을 찾아야 했다.

중주에 계속 있으면 찾을 가능성이 작았다.

반신지국으로 가야 창람의 나무를 찾을 가능성이 좀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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