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절세전혼-672화 (672/1,498)

672화 뻔뻔하구나!

우르릉-!

진남의 등 뒤에 있는 네 개 무수는 방대한 전의를 드러냈다.

무수들은 마치 진남의 마음과 하나가 된 듯 삼대 세력의 장로와 천재들을 향해 포효했다.

모든 대제, 장로, 제자들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허! 무수가 네 개라니! 진남이 무도규칙을 초월했어?"

"맙소사! 진남은 네 개의 무수를 가지고 있었어!"

"그래서 선배님이 석청범보다 진남이 강하다고 했구나!"

여기저기서 놀란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들은 마음을 진정시킬 수가 없었다.

반신지국의 성경천 등이 무도규칙을 초월한 것도 놀라운 일이었다.

하지만 반신지국의 천재였다.

때문에, 다소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러나 진남은 달랐다.

진남은 동주에서 온 무인일 뿐이었다.

동주는 어떤 곳인가?

중주 무인들은 동주가 미개하고 황량한 곳이라 여겨 가기조차 싫어했다.

삼대 장로와 제자들은 뺨을 여러 대 얻어맞은 것처럼 얼굴이 얼얼했다.

그들은 조금 전까지도 진남을 무시하고 안중에 두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비교해보면 그들과 진남은 천지 차이였다.

'무수가 네 개라니! 진남, 네가 무도규칙을 초월했다는 게 고작 무수 네 개였구나! 게다가 아직 대제도 못 됐고!'

삼대 세력의 다른 사람들과 달리 성경천은 기뻐했다.

그는 처음에는 중주에서 무도규칙을 초월한 자가 누구인지 궁금했다.

그러나 지금은 엄청난 생각이 떠올랐다.

'진남이 어떻게 무도규칙을 초월했는지 알아내야겠어. 그럼 나는 삼대 무혼을 가진 것뿐만 아니라 진남처럼 경지도 무도규칙을 초월할 수 있지 않을까?

……정말 성공한다면 나는 두 가지 방면에서 무도규칙을 초월해서 불가사의한 경지에 이를 수 있어. 그럼 자연스럽게 창람대륙의 제일 천재가 되는 거지. 그렇게만 된다면 팔천 년 전 그 여제도 나보다 못할 거다.'

"왜 말이 없느냐? 조금 전까지도 그리 건방을 떨지 않았느냐? 이제 겁이 나는 거냐? 괜찮다. 내가 한 말은 유효하다. 너희들은 한꺼번에 모두 덤비거라. 생사전을 해 보자!"

진남은 삼대 세력의 사람들에게 점점 다가갔다.

그는 두 눈에선 칼처럼 예리하고 방대한 기운이 나왔다.

"……."

하지만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

삼대 세력의 장로와 제자들은 진남에게 기가 눌린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반신지국의 삼대 세력들이었다.

그들은 이내 침착을 되찾았다.

"진남, 네가 강하다는 것은 인정한다. 일대일로 싸우면 우리는 네 상대가 되지 않겠지. 그러나 너무 건방지게 굴지 말거라. 고작 무수 네 개를 가지고 무적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혼자서 우리 모두를 상대하겠다고? 꿈도 야무지구나!"

보라색 두루마기를 입은 노인은 음침한 표정으로 말했다.

"다들 듣거라. 제자들은 셋이 한 조가 되어 진남과 겨룰 거다. 한 조씩 연이어 공격하거라! 그 정도면 진남을 괴롭혀 죽이기엔 충분하다!"

그의 말에 삼대 세력의 천재들은 심신이 들썩이고 두 눈에 불꽃이 타올랐다.

'그래, 장로 말이 맞다. 진남이 무도규칙을 초월했고 무수 네 개를 가졌지만, 무적은 아니다. 그러니 못 이긴다는 법도 없지.'

삼대 세력의 제자들은 스무여 명이 있었다.

셋씩 돌아가며 싸운다고 하면 반드시 진남을 이길 수 있었다.

"내가 먼저다!"

"진남! 건방지게 굴지 말거라! 오늘 신방 천재의 힘을 보여주마!"

"허! 무도규칙을 초월했다고 천하무적인 줄 아느냐?"

세 개의 호통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남천신지, 요지성지, 무도종에서 제자들이 한 명씩 날아올랐다.

그들은 모두 방대한 기운을 가지고 진남에게 달려들었다.

도장의 대제와 장로 그리고 제자들은 안색이 변하고 저도 몰래 주먹을 꽉 쥐었다.

진남은 확실히 실력이 강했다.

그러나 반신지국의 제자들이 연속으로 달려든다면 결과는 알 수 없었다.

"셋이 함께 공격하는 거냐? 그럼 마음대로 하거라. 어차피 결과는 똑같다!"

진남은 무표정한 표정으로 움직였다.

쿵-!

네 개의 이상 무수는 커다란 태고의 산처럼 세 제자들을 눌렀다.

세 제자는 기이한 미소를 짓더니 제자리에서 사라졌다.

다음 순간, 그들은 진남의 주변에 나타났다.

그들은 진남을 포위하고 강력한 살초를 사용해 공격했다.

처음에 그들이 달려든 것은 미끼였다.

진남은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몸에서 검은빛을 풍겨 주변을 덮었다.

펑-! 펑-! 펑-!

폭발음이 연속해서 터져 나왔다.

붕멸영역에 금이 여러 개 갔지만 부서지진 않았다.

붕멸영역은 살초들을 전부 막았다.

"이럴 수가……."

세 제자들은 충격을 받았다.

'대체 무슨 제술이길래 우리 공격을 전부 막아내는 거지?'

"부숴라!"

진남의 호통에 네 개의 무수가 날아와 세 제자의 가슴에 부딪혔다.

굉음이 들리고 이어 비명이 터져 나왔다.

세 제자들은 뒤로 날아가 도장 구석에 떨어졌다.

그들의 온몸에는 피가 가득했다.

한 번의 공격에 그들은 뼈와 경맥 등이 전부 부서져 반폐인 상태가 되었다.

"숨을 돌릴 틈을 주면 안 된다. 계속 공격하거라!"

보라색 두루마기를 입은 노인과 다른 두 장로는 동시에 반응하고 크게 외쳤다.

슉-!

또 세 명의 제자들이 삼대 세력에서 날아왔다.

그들은 첫 번째 왔던 자들과 달리 바로 진남을 둘러쌌다.

셋은 신념으로 교류하더니 진남의 멀리에서 빠르게 움직였다.

그들은 서로 법인을 만들고 멀리서 공격 가능한 제술로 진남을 공격했다.

한 사람을 집중해서 공격하면 다른 두 명에게 공격을 받을 수 있었다.

"거리를 두고 공격하려고?"

진남은 냉소를 짓더니 슉 하는 소리와 함께 그림자로 변해 한 제자의 곁에 다가왔다.

어찌나 빠른지 귀신이 나타난 것만 같았다.

"억……!"

그 제자는 겁에 질려 눈이 휘둥그레졌다.

동시에, 네 개의 무수가 하늘에서 내려와 제자의 가슴에 부딪혔다.

그는 그대로 날아갔다.

다른 두 제자도 안색이 변했다.

그들은 마음속으로 커다란 위기감을 느꼈다.

진남은 귀신처럼, 마치 날개를 활짝 편 대붕처럼 빠르고 사납게 날았다.

그들이 어디로 도망가든 그림자처럼 쫓아다녔다.

결국 진남에게 잡힌 그들은 전신의 나무에 맞아 큰 타격을 입었다.

"계속 오너라!"

진남은 곧게 서서 뒷짐을 쥐고 말했다.

"이럴 수가."

삼대 세력의 장로, 제자들은 모두 안색이 조금씩 변했다.

진남에게 네 개의 무수가 있다는 것은 무조의 힘이 매우 깊고 강하다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진남이 방금 보여준 시커먼 영역과 지금의 속도는 엄청난 제술이 있어야 가능한 위력이었다.

진남의 수단은 네 개의 무수만이 아니었다.

"왜 다들 멍하니 서 있느냐? 계속하거라. 저자는 중주의 촌놈이다. 강한 제술은 얼마 남지 않았다!"

보라색 두루마기를 입은 노인과 나머지 두 노인이 동시에 입을 열었다.

그러자 다시 삼대 세력에서 세 명의 천재들이 날아왔다.

세 명의 천재는 네 개 무수의 파괴력이 매우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강한 제술이 보호하고 있어 뚫고 진남을 공격하기도 어려웠다.

게다가 진남은 속도도 매우 빨랐다.

그래서 그들은 바로 신념을 나누며 동시에 제술을 움직여 빛을 내뿜으며 진남을 둘러쌌다.

바로, 제술의 십중환경(十重幻境)이었다.

그들은 몽환의 거울만이 진남을 가둬 죽일 수 있고 진남이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성공했다!"

진남이 십중환경에서 짧은 시간 동안 아무런 움직임도 없자 세 명의 제자들은 안색이 밝아졌다.

그들은 빠르게 법인을 움켜쥐고 강대한 공격을 펼쳐 몽환 거울과 함께 진남을 없애려고 했다.

그러나 바로 그때였다.

콰앙-!

굉장한 소리와 함께 네 개 전신의 나무가 튀어나오더니, 무서운 속도로 세 명의 세자들을 공격했다.

무표정한 진남은 머리카락을 휘날리고 왼쪽 눈에서 보라색 빛을 반짝이며 뭉환 거울에서 걸어 나왔다.

세 명의 제자들은 온몸이 너무 아파 땅바닥을 굴러다녔다.

전신의 왼쪽 눈앞에서 몽환 거울을 펼친 것은 죽음을 자초한 일이라는 것을 그들은 끝내 알지 못했다.

"계속 싸우거라!"

삼대 장로는 이마에 핏줄이 솟구쳤다.

그들은 주먹을 꽉 쥐며 나지막이 으르렁거렸다.

삼대 세력에서 세 개의 빛이 동시에 날아올랐다.

싸움이 다시 시작되었다.

요란한 소리가 전체 도장에서 울려 퍼졌다.

시간은 천천히 흘렀고 한참의 시간이 지난 뒤, 거대한 천황도기가 떨어지면서 세 명의 제자에게 또 중상을 입혔다.

삼대 세력의 장로, 제자뿐만 아니라 중주의 모든 사람이 숨을 들이켰다.

지금까지 진남은 무려 열여섯 명의 제자들을 패배시켰다.

여덟 차례의 싸움에서 네 개 무수의 파괴력을 제외하면 진남은 매번 강한 다른 힘들을 보여줬다.

동술, 도의, 신비한 왼팔과 법보들을 누를 수 있는 오른팔이 그것이었다.

진남이 펼친 힘은 모두 엄청난 살초이자 비장의 무기였다.

"이게 바로 진정한 천재다. 경지뿐만 아니라 무도규칙을 넘어서 다른 면에서도 이렇게나 강하다니. 넘을 수 없는 산처럼 느껴지는구나……."

한 대제가 중얼거렸다.

그는 진남에게서 무적지의를 어렴풋이 보았다.

진남은 발끝으로 땅을 밟았다.

이마 위로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호흡은 전보다 더 가빠졌지만, 눈빛은 여전히 날카롭게 삼대 세력을 바라봤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뜻은 뚜렷하게 알 수 있었다.

계속 싸우자는 것이었다.

"……진남은 네 개의 무수밖에 없으니 기껏해야 일곱 무조 정상급의 힘밖에 없을 거다. 벌써 많은 싸움을 거치며 강한 제술들을 펼쳤으니 분명 체내의 힘이 다 빠졌을 거다. 그렇다면……."

보라색 두루마기를 입은 노인의 눈에 섬뜩한 빛이 서렸다.

"모두들 들어라! 지금의 진남은 힘이 다 빠졌다. 진남이 막아낼 수 없게 함께 손을 써 최강의 살초를 펼쳐 지옥으로 보내자!"

그 신념이 전해지자 다른 두 장로는 순간 얼떨떨해했다.

그들은 이내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고개를 끄덕이곤 각 제자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계획은 분명 성공할 것이다.'

"응? 뭐 하는 거지?"

진남은 이마를 찌푸렸다.

그 자리에 있던 대제, 장로, 제자들도 눈살을 찌푸렸다.

'삼대 세력은 뭘 꾸물거리고 있는 걸까? 설마 겁먹은 건가?'

그런데 바로 그 순간이었다.

휙-!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삼대 세력에서 성경천을 제외한 제자들이 동시에 하늘로 올라가며 강한 기세를 폭발했다.

그들은 두 손으로 법인을 만들었다.

거대한 기운이 감돌았다.

"뻔뻔하구나!"

도장에서는 대제들이 순간적으로 반응했고 일어서며 강대한 제위를 뿜어냈다.

다른 사람들은 화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 모두는 삼대 세력이 이런 수작을 부릴 줄은 몰랐다.

"하하하, 우리가 왜 뻔뻔하느냐? 진남이 혼자서 삼대 세력의 모든 제자들에게 도전한다고 하지 않았느냐? 지금 우리가 모두 나선 건 규칙을 어긴 게 아니다."

보라색 두루마기를 입은 노인 등은 모두 크게 웃었다.

그 자리에 있던 대제와 다른 사람들은 그 말을 듣자 더욱 성난 표정을 지었다.

그 삼대 세력의 사람들은 정말 뻔뻔했다.

진남이 삼대 세력의 제자에게 함께 덤비라고 말한 적은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스스로 세 명씩 덤빈다고 했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마음을 바꾼 건 뻔뻔한 것 아닌가?'

멀지 않는 곳에 있던 흑동대제가 대제들의 표정을 보자 체내의 제위를 서서히 올리며 기회를 기다렸다.

삼대 세력의 사람들은 이미 그 자리에 있는 대제들이 나설 줄 알았다.

그래서 흑동대제에게 전음하여 짧은 시간 동안만 막아 달라고 했다.

잠시만 막을 수만 있다면 그 자리에 있는 대제들이 끼어들어도 늦을 것이었다.

그때였다.

"하하하."

사람들은 긴박한 상황에서 퍼진 웃음소리에 순간 얼떨떨해했다.

웃음소리가 울려 퍼질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