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절세전혼-654화 (654/1,498)

654화 전신이구나!

"내 아홉 무수에 도전해보고 싶으냐? 그렇다면 만족시켜 주겠다!"

진남은 호탕하게 웃으면 신념을 움직였다.

아홉 무수가 동시에 날아올랐다.

붕멸무수를 중심으로 여덟 개의 무수가 둘러서서 태고 진법을 형성했다.

진법은 바로 아래를 진압했다.

석청범 등 다섯은 안색이 변했다.

그들은 이를 악물고 법인을 만들어 자신들의 무수를 펼쳤다.

쿵-!

커다란 소리와 함께 방대한 강기가 몰려왔다.

많은 천재들이 강기에 밀려났다.

석청범 등 다섯은 묵직한 신음을 내뱉었다.

그들은 마치 무거운 산이 누르는 것만 같아서 허리를 펼 수 없었다.

그들 머리 위에 있는 이상 무수들도 떨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연합하고 수단을 펼쳤지만, 겨우 막아내는 정도였다.

게다가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아홉 무수의 위엄은 공포스러울 정도로 대단했다.

"공격하라!"

"구천무극검법(九天無極劍法)!"

"일월분뇌대멸수(日月奔雷大滅手)!"

천재들은 그 모습을 보자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하고 사방에서 금술들을 펼쳤다.

검을 사용하는 자도 있고, 권을 사용하는 자도 있었으며 법인을 만드는 자도 있었다.

수단과 방법이 많고 오묘가 가득했다.

크라아아-!

오창천은 고개를 들고 포효하며 두 용 발을 뻗었다.

용 발에는 전기(戰氣)가 가득 감겨 있었다.

그는 사방으로 발길질을 했다.

발길질을 할 때마다 분노의 파도가 일었다.

"천황도술! 베어라!"

진남은 붕멸영역으로 몸을 보호하고, 오창천을 따라 전진하며 장도를 들어 방대한 황의 기운을 모았다.

황의 기운은 거대한 도광으로 변해 떨어졌다.

콰아앙-!

제술들이 부서지고 천재들이 다쳤다.

"조심해!"

오창천은 몇 번 심한 타격을 입고 신음했다.

그러다 무언가 발견하고 크게 외쳤다.

진남은 고개를 들었다.

허공이 찢어지며 세 개의 그림자가 날아왔다.

그들은 손에 탄 부적을 들고 있었다.

순간 오래된 형상이 땅 위에 솟아올라 엄청난 제위를 뿜으며 진남에게 권법을 날렸다.

세 개의 부적은 세 명의 무제 의지를 불러냈다.

진남은 바로 몸을 웅크리고 왼팔을 들었다.

펑-!

진남의 몸은 활을 떠난 화살처럼 뒤로 날아가 도장에 떨어졌다.

도장에는 커다란 구덩이가 생겼다.

"하하, 제대로 먹혔어!"

세 천재는 표정이 환해졌다.

그러나 그들의 표정은 곧바로 굳었다.

촤륵-!

세 개의 도광이 구덩이에서 솟아오르더니 세 개의 대제 형상을 베었다.

대제 형상들은 산산이 조각났다.

이어 진남이 세 천재 앞에 다가왔다.

멍하니 있는 셋 앞으로 번쩍이는 도광이 스쳤다.

"삼왕인(森王印)!"

"오하반산종(五河盤山鐘)!"

"팔문거인지권(八紋巨人之拳)!"

동시에, 여덟 명의 천재가 진남에게 달려들었다.

진남이 칼을 휘두를 때 그들은 순간이동 부적을 사용해서 진남에게 접근했다.

그들은 진남이 공격할 때 방어할 여유가 없는 것을 이용하여 공격하려고 했다.

"붕멸영역!"

시커먼 영역이 진남의 몸에서 펼쳐졌다.

여덟 천재는 눈을 가늘게 뜨고 신념으로 교류했다.

팔문거인지권과 오하반산종은 서로 엮여서 동시에 영역의 왼쪽을 공격했다.

붕멸영역은 강력했지만, 그들의 공격에 커다란 틈이 생겼다.

그 틈은 진남에게까지 이어졌다.

남은 여섯은 그 틈을 통해 진남을 공격했다.

"금인!"

위급한 상황에 진남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금인을 사용했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금인이 공격에 맞아 진남의 몸으로 돌아갔다.

금인은 원래 이런 살초를 방어하는 용도가 아니었다.

진남은 빠르게 왼팔을 뻗고 단천도로 가슴을 막았다.

쿵-!

진남은 다시 뒤로 밀려났다.

"멈추지 말아라! 놈은 멀쩡하다!"

동술에 능한 천재가 큰소리로 외쳤다.

슥-

허공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열 몇 명의 천재들이 빠른 속도로 진남에게 날아갔다.

그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진남의 좌우를 둘러쌌다.

여러 제술의 빛이 동시에 번쩍거렸다.

떨어져 있던 오창천, 사마공 등은 안색이 변했다.

"구제의 몸은 지금껏 아무도 이룬 적이 없다! 이런 성세를 어찌 막으려고 하느냐? 진남, 너와 나는 친구가 아니지만, 이번에는 너를 돕겠다! 사방위도(四方爲道) 천화분세(天火焚世)!"

중상을 입고 싸움에 끼어들지 않았던 방상청이 갑자기 끼어들었다.

진남의 머리 위쪽 허공은 시뻘겋게 변했다.

수많은 천화들이 떨어지며 만물을 다 불태울 것 같았다.

"방상청, 너……."

천재들은 방상청의 행동에 분노했다.

"기회다!"

진남의 눈에 빛이 스쳤다.

그는 몸을 뒤집더니 발끝을 날려 빠르게 십여 명 천재들의 포위를 뚫고 단천도를 내리쳐 몇백 개 도기를 뿜었다.

도기에서 황의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그는 천황도술을 몇백 개로 조각냈다.

천재들은 안색이 크게 변했다.

위에는 천화가 있고 아래에는 도기가 있다.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순식간에 천재들은 정신을 차리고 부적과 법보를 써 몸을 보호했다.

도기와 천화가 그들을 감쌌다.

퍼퍼펑-!

천재들은 중상을 입고 비명을 지르며 거꾸로 튕겨져 나갔다.

"폐물들이구나! 육십여 명이 고작 한 명을 이기지 못하다니!"

싸움을 지켜보던 남천영사는 화를 냈다.

그는 이를 갈며 신념을 전했다.

전력이 남아있는 이십여 명의 천재들에게 소리쳤다.

"이기고 싶으면 내가 말한 대로 하거라!"

천재들은 망설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남천영사는 얼굴을 찌푸리고 강벽난과 당청산이 연합한 살초를 막더니 입을 크게 벌려 스무여 개의 파란색 기운을 뿜었다.

기운이 빠른 속도로 천재들의 체내에 주입되었다.

이십여 명의 천재들의 기운이 기이해지고, 폭등했다.

진남은 눈길이 차가워졌다.

그는 이 기운이 매우 익숙했다.

남천신막과 똑같았다.

남천문의 기운이었다.

"진남, 너의 말로다!"

남천영사는 흉악하게 웃었다.

이십여 명의 천재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진남을 향해 뛰어오며 제술을 날렸다.

진남은 몸을 날려 공격을 피했다.

잠깐 사이에 그는 안색이 살짝 변했다.

그들이 펼친 제술은 처음과 달랐다.

강해진 제술의 영향으로 진남의 행동이 늦어졌다.

진남이 싸움터를 종횡무진 누빌 수 있은 건 보답천하가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보답천하가 제한을 받으니 그의 전력이 약해졌다.

"달려들어라! 저자를 죽여라! 남천지기가 도와주고 있으니 너희들은 무적이다!"

소리 지르는 남천영사는 마치 미친 것만 같았다.

천재들은 빠르게 뛰어와 진남을 물샐틈없이 포위했다.

진남은 도망칠 길이 없었다.

하지만 진남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칼을 들어 도리어 천재들 속으로 쳐들어갔다.

쿠쿠쿵-!

격렬한 폭발 소리가 연거푸 울려 퍼졌다.

창이 피하기 힘든 각도로 날아왔다.

진남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칼을 휘둘러 앞에 있는 천재들을 죽였다.

푹 푹 하는 소리와 함께 창이 진남의 가슴을 찔렀다.

진남은 신음을 흘리며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큰소리로 웃으며 왼손으로 창을 부스고 칼을 내리쳤다.

진남이 빈틈을 드러내자 세 천재가 동시에 공격을 펼쳤다.

퍼퍼펑-!

그들의 공격이 폭풍우처럼 진남의 등을 때리자 진남이 밀려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진남은 몇 걸음 밀리지 않고 고개를 돌려 단천도를 휘둘렀다.

방대한 도기가 천재들을 덮었다.

진남은 금세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가슴에 난 상처에서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그는 표정이 더 사나워지고 기세도 맹렬해졌다.

그의 등 뒤의 전신의 혼은 전신지위를 반짝이며 점점 더 강해졌다.

"싸우자! 덤벼라!"

진남은 크게 소리치며 사람들 속으로 뛰어 들어가 주먹을 날렸다.

수많은 법보, 부적, 제술들이 날아왔지만, 그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상처투성이가 되었지만, 두려워하지 않고 천재들을 공격했다.

천재들이 연합하여 공격했지만, 그들은 진남의 기세에 모두 눌렸다.

진남의 엄청난 주먹과 꿈틀거리는 전의에 그들은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

미친 듯이 흉악하게 웃던 남천영사는 표정이 굳었다.

지금까지 그는 수많은 천재를 만나고 죽였다.

그러나 이렇게 큰 상처를 입고도 오히려 점점 더 강해지는 걸 본 적 없었다.

'저놈은 마치 싸우기 위해 태어난 것 같구나!'

시간이 빠르게 흘러 천재들이 죽어 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에 육십여 명의 천재들이 진남 등과 싸웠지만, 지금은 석청범 등 열다섯 명밖에 남지 않았다.

전세가 뒤집어지기 시작했다.

촤락-!

세 개의 도광이 내려와 진남의 등을 벴다.

진남의 등에 난 세 개의 상처에서 피가 솟아올랐다.

"썩……꺼져라!"

진남은 돌아서며 소리쳤다.

시커먼 머리카락이 흩날렸다.

얼굴은 피범벅이었지만, 눈빛은 날카로웠다.

그는 피범벅이 된 왼 주먹을 휘둘러 사정없이 칼을 쓰는 천재들의 머리를 내리쳤다.

펑 펑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천재들은 두려움이 가득한 눈길로 도장으로 날아가 커다란 구덩이를 만들어냈다.

진남은 이십여 명의 천재들을 전부 물리쳤다.

아홉 그루의 무수와 싸우던 석청범 일행 그리고 오창천 등과 싸우던 천재들은 피범벅이 된 진남을 보자 깜짝 놀랐다.

'저렇게 많은 사람을 혼자서 물리치다니!'

"하하하! 진남, 네가 아무리 강한들 무슨 소용 있느냐? 너는 이미 상처를 많이 입었다. 생명력이 강하여 끊임없이 상처가 회복되고 있지만,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 너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남천영사는 참지 못하고 큰 웃음을 터뜨렸다.

'진짜 의지가 강하구나! 그러나 이젠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거다!'

그러나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큰 웃음소리가 도장에 울려 퍼졌다.

"하하하, 통쾌하구나! 전에 문도산을 멸망시킬 때도 이렇게 통쾌하지 않았다. 이번엔 석청범 너희들 차례다!"

진남은 고개를 쳐들고 큰소리로 웃더니, 더욱 거센 전의를 뿜으며 석청범 등에게로 날아갔다.

그의 전력은 평소의 사할 정도밖에 안 되었다.

그러나 뿜어져 나오는 기세는 도장을 휩쓸기에 충분했다.

남천영사, 석청범 등은 심장이 떨렸다.

지금 진남의 걸음 소리는 마치 천둥소리 같았다.

오창천도 깜짝 놀랐다.

그는 태고자금전룡으로 싸움을 즐겼다.

그러나 그는 예로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방대한 전의를 본 적 없었다.

'전신이구나!'

"모여라!"

진남이 걸음을 멈추고 신념을 움직이자 석청범 등을 누르고 있던 아홉 그루의 무수가 떠올랐다.

"다들 다섯 개 방향으로 흩어져 진남을 공격하거라."

도천중이 소리쳤다.

그의 외침이 끝나자 방대한 힘이 그를 향해 몰려왔다.

도천중은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아홉 그루의 무수가 한데 모여 엄청난 힘으로 그의 가슴을 쳤다.

"아악!"

커다란 비명이 도장에 울려 퍼졌다.

도천중은 다섯 개의 고도로 아홉 무수를 막았지만, 그대로 중상을 입어 튕겨 나갔다.

옆에 있던 석청범 등은 깜짝 놀라 물러섰다.

"가려고? 어림없다!"

진남은 손을 휘둘렀다.

아홉 그루의 무수가 다시 공격했다.

음천도인, 양제, 무면 무인 등은 중상을 입고 밀렸다.

그들은 연합했을 때는 상처를 입어도 억지로 버틸 수 있었다.

그러나 아홉 그루의 무수가 한 명씩 공격하니 바로 밀리기 시작했다.

진남은 처음에 한꺼번에 다섯 명을 누르고 한 명씩 격파하지 않았다.

다섯 명의 위협은 꽤 컸기에. 그들이 흩어져 공격하면 상대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이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