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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653화 (653/1,498)

653화 아홉 무수라니!

제명을 받고 있던 석청범, 도천중 등은 미간을 찌푸렸다.

오창천, 구구, 무면 무인, 오동방 등은 경악했다.

'진남, 진짜 여덟 개의 제명을 빼앗으려는 거야?'

"봉인의 힘이 꽤나 강하구나. 이렇게 해도 찢을 수 없다니. 그러나 단천도의 빛을 발휘하지 못한 원인도 있다. 천황도술, 파괴하거라!"

진남은 길게 외쳤다.

그의 몸 안에 있던 천황의 기운은 솟아올라 단천도를 감았다.

도장의 빛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진남의 형상만이 눈부시게 빛이 났다.

도장의 천재들은 안색이 살짝 변했다.

쿵-!

진남이 칼을 휘둘렀다.

네 개의 기운이 네 개의 제단을 봉인하고 있던 힘에 부딪혔다.

폭발음이 울려 퍼지고 네 개의 제단을 봉인한 힘에 커다란 틈이 생겼다.

"이런……."

천재들은 그 모습을 보자 놀란 표정을 지었다.

'진남이 사대 제단의 힘을 베었어?'

"썩 꺼져!"

진남이 손을 휘두르자 등 뒤에 있던 전신의 나무 네 그루가 석청범 등 네 명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석청범 등 넷은 안색이 변했다.

그들은 환상 공간에서 제명과 싸우는 중이었다.

이런 때에 중단이 된다면 그들은 제명을 받을 수 없을 것이었다.

번쩍-!

석청동 등 네 명은 위기감을 강하게 느껴 눈을 뜨고 스스로 환상 공간에서 물러났다.

그들은 눈을 뜨자마자 하늘에서 강림하는 무수를 보고 놀라서 손으로 막았다.

펑-! 펑-! 펑-! 펑-!

네 개의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석청범 등 넷은 동시에 제단에서 밀려났다.

제단을 봉인하고 있던 힘도 사라졌다.

그들 넷은 제명을 받는 데 실패했다.

"……진남, 뭐 하는 짓이냐?"

석청범, 도천중, 음천도인, 양제는 어안이 벙벙했다.

그들은 이렇게 실패할 줄 몰랐다.

그러나 그들은 정신을 차리고 하늘에 떠 있는 진남을 보자 바로 상황을 파악했다.

그들은 화가 나서 진남을 노려봤다.

'진남이 단천도로 제단의 힘을 베었겠군. 하지만 진남은 제명을 얻었을 텐데 왜 우리를 공격하는 거야? 대체 뭘 하려는 거야?'

"뭐 하는 짓이냐고? 다시 한 번 말하겠다. 마녀 천천의 제명을 제외한 여덟 개의 제명은 내가 전부 가지겠다! 너희들 중 내 친구들도 있겠지만 사정을 보지 말고 공격하길 바란다!"

진남은 아래를 굽어보며 짙은 전의를 드러내며 외쳤다.

그의 말에 천재들은 머릿속이 웅웅거렸다.

'진심이었어! 진남은 이미 제명이 하나 있는데 또 여덟 개를 빼앗겠다니, 그럼 아홉 개나 되잖아!'

'지금…… 혼자서 모두를 상대하겠다고 한 거야?'

남천영사도 얼떨떨했다.

남천영사는 수많은 남천문의 적들을 격살했다.

그들도 모두 강자들이었다.

그러나 그는 제명쟁탈전에서 제명을 아홉 개를 가져가겠다고 선포하고 또 모든 사람을 상대하겠다고 하는 사람은 처음 보았다.

'미쳤어?'

"오! 패기 넘치는구나! 혼자서 모두를 상대하겠다니! 혼자서 제명 아홉 개를 가져가겠다니! 역시 내 형제야! 멋있어! 너무너무 멋있어!"

사마공은 흥분해서 횡설수설했다.

"아직도 못 믿겠느냐? 그렇다면 내가 먼저 공격하겠다!"

진남의 마지막 말은 우레처럼 울려 퍼졌다.

진남은 순식간에 아래로 날아갔다.

그의 등 뒤에서 붕멸영역이 펼쳐지며 천재들을 진압했다.

다섯 무수는 다섯 강자처럼 사람들에게 달려들었다.

진남이 들고 있는 단천도는 눈부신 빛을 내며 석청범 등 넷을 향해 날아갔다.

"진남이 공격했어!"

"진짜 혼자서 우리를 모두 상대하겠다고?"

"흥! 제명이 있으면서 또 여덟 개를 더 빼앗겠다니 간이 부었구나! 다들 연합해서 공격하자!"

천재들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들은 무거운 표정으로 제술과 법보들을 전부 드러내 공격했다.

거대한 해일이 진남을 향해 덮치는 것 같았다.

진남은 물러서기는커녕 오히려 빠르게 몸을 움직였다.

진남은 대부분의 공격들을 피했다.

동시에, 그는 신념으로 붕멸영역과 다섯 무수 단천도의 도기들을 천재들에게 날려 보냈다.

순식간에 십여 명의 천재들이 밀려났다.

그는 경지의 육 할밖에 회복하지 못했지만, 실력은 여전히 대단했다.

"진남! 뭐 하는 짓이냐?"

바로 그때, 고함이 울려 퍼졌다.

오창천이었다.

그는 눈을 부릅뜨고 외쳤다.

"너는 제명을 하나 얻었잖아. 그런데 또 여덟 개 더 가져서 뭐 하려고?"

그의 말에 공격하려던 천재들도 멈추었다.

석청범, 도천중 양제, 음천도인도 진남을 노려보며 음침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도 이유를 알고 싶었다.

'아홉 개나 되는 제명을 가지고 대체 뭘 하려는 걸까?'

그는 오창천을 지긋이 바라보더니 말했다.

"한 개 제명은 하나의 무수와 융합할 수 있다. 내가 제명을 받는 데 실패한 이유이다. 나는 아홉 개의 제명을 가져야 정도 무제가 될 수 있다."

그가 이 말을 한 것은 오창천과 구구 등 친구들이 이유도 모르고 제명을 빼앗기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또, 대전이 끝나면 천재들도 그가 왜 아홉 개의 제명을 필요로 하는지 알게 될 것이었다.

일찍 말하나 늦게 말하나 똑같았다.

"그렇구나! 역시 내가 생각했던 거랑 같아! 그러나 진남, 너는 지금 다섯 개의 무수가 있잖아. 네 말대로라면 다섯 개의 제명이면 되지 않느냐?"

방상청은 여전히 의문스러웠다.

사람들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다섯 개의 무수면 다섯 개의 제명이 필요하다.'

'진남은 이제 네 개만 더 가져가면 된다. 그런데 왜 아홉 개를 다 가져가서 우리와 적이 되려고 하는 걸까?'

"나에게 무수가 다섯 개밖에 없다고 누가 그러더냐?"

진남은 미소를 짓고 사람들을 훑어봤다.

모든 사람들과 적이 되려고 했으니 실력을 숨길 필요도 없었다.

쿵-!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진남의 등 뒤로 네 개의 무수가 더 솟아올랐다.

한 개의 붕멸무수와 여덟 개의 전신의 나무가 허공에 우뚝 솟아 공포스러운 기운을 풍겼다.

"아홉 개의 무수? 아홉 개의 무수를 가지고 있었어?"

남천영사는 충격을 받았다.

천재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가슴이 떨렸다.

"아홉 개의 제명을 받으면 아홉 명의 대제가 한 몸에 모인 거나 마찬가지다! 지금껏 아무도 그렇게 한 적이……."

방상청은 놀라하며 크게 외쳤다.

그의 말을 들은 천재들은 마음에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아홉 대제를 합친 것과 같다니! ……그렇다면 얼마나 대단할까?'

진남의 경지가 무제 일 단계일 때 무제 사 단계와 싸워도 문제없다는 뜻이었다.

만약 진남의 경지가 무제 정상급이 되면 무신을 이길 수도 있었다.

"미친놈! 동시에 아홉 무제가 되려고 하다니! 안 돼! 진남을 막아야 한다! 반드시 막아야 해!"

남천영사는 미친 듯이 외쳤다.

그는 진남에게 삼성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진남이 성공한다면 남천문은 전에 없는 위협을 받게 될 것이었다.

"얌전하게 있거라!"

강벽난이 크게 호통쳤다.

그녀는 당청산과 함께 남천영사를 제압했다.

그러나 남천영사의 말은 천재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진남이 아홉 개의 제명을 다 가져가면 그들은 희망이 없었다.

"연합하자!"

"진남을 막자! 아홉 무제가 되려고? 웃기는군!"

"에잇, 아홉 무수가 대수인가? 다들 같이 싸우자! 진남을 죽이자!"

천재들은 들끓었다.

사람들마다 두 눈에 살기가 가득했다.

"진남, 죽어라!"

석청범, 도천중, 음천도인, 양제는 일제히 소리를 지르며 놀라운 제술들을 펼쳤다.

천재들 중에서 그들 넷이 진남을 가장 싫어했다.

순식간에 육십 명이나 되는 천재들이 성난 파도처럼 몰려왔다.

중주에서 유명한 천재들이 연합하여 한 사람을 상대할 줄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일이 전해진다면 중주에 큰 폭풍이 일 것이다.

"오창천, 우리는 어떻게 할까?"

구구는 어쩔 줄 몰라 물었다.

"어떻게 하지?"

잠깐 고민하던 오창천은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흉악하게 웃더니 전의를 드러냈다.

"에잇, 우리는 진남을 돕는다! 진남은 의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가 구제의 몸이 되면 요족에게도 좋은 일이다! 가자, 저 천재들과 싸워보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싸우는 건 처음이다!"

말을 마친 오창천은 본체로 변해 진남에게 날아갔다.

"가자! 우리도 진남을 도와 저놈들을 죽이자!"

사마공은 흥분해서 손을 휘저으며 목목과 현월을 데리고 싸움에 끼어들었다.

진남은 수많은 공격을 받으면서도 전혀 두려운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전의가 더 높게 올라갔다.

"전신의 혼은 모두를 진압하라!

진남은 크게 외쳤다.

전신의 혼은 우뚝 솟아 엄청난 전신의 위압을 풍겼다.

위압은 회오리바람처럼 육십여 명의 천재들의 무혼을 순식간에 힘을 잃게 만들었다.

한 방에 그들은 전력이 약해졌다.

바로 그때, 방대한 그림자가 그들을 덮었다.

거대한 전룡이 하늘에서 내려와 포효했다.

오창천은 크고 시뻘건 눈으로 진남을 바라보며 말했다.

"진남, 오늘 한 번 더 내 머리 위에 탈 수 있게 해주마!"

진남은 멈칫하더니, 이내 미소를 짓고 용 머리로 날아올랐다.

호방한 기운이 그의 마음속에 가득 용솟음쳤다.

"싸우자!"

진남은 길게 외치며 도광을 번쩍거렸다.

태고자금전룡은 하늘을 향해 포효하며 용의 기운을 뿜어냈다.

쿵-! 쿵-!

여러 개의 폭발음이 도장의 구석구석에서 울려 퍼졌다.

"만고유영술(萬古幽影術)!"

"횡천모(横天矛)! 파하거라!"

진남의 공포스러운 기운에 천재들은 마음이 흔들렸다.

그러나 빠르게 정신을 차리고 제술들을 펼치며 실력을 남김없이 발휘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자리에 있는 천재들은 전투 경험이 풍부해서 전술들을 사용해서 힘을 더욱 강하게 했다.

"사마공, 목목과 현월을 데리고 구미요호와 협력하여 습격하는 적들을 치워주십시오! 창천, 너는 용의 기운으로 가운데 사람들을 처리하거라. 그들을 죽일 필요까진 없다. 물리치기만 하면 된다!"

진남은 큰소리로 외쳤다.

그는 왼쪽 눈에서 보랏빛을 뿜으며 모든 사람을 살폈다.

슉-!

진남은 공격을 피하는 동시에 도기들을 날렸다.

도기들은 빠른 속도로 부적들과 법보들을 두 동강 냈다.

진남이 벤 부적과 법보들은 모두 강한 무제의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만약 천재들이 그것들을 동시에 사용하면 위력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하하하, 보긴 뭘 봐. 사마 어르신이 네 뒤에 있다! 아이쿠, 어르신을 노려보다니, 철 망치로 혼내줘야겠구나!"

사마공은 우쭐거리며 큰 소리로 웃었다.

그는 크고 검은 철 망치를 휘둘러 천재들을 때렸다.

구미, 현월, 목목 셋은 연합하여 사마공의 앞에서 공격하고 방어를 했다.

사마공은 비열한 수단들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다.

이번 싸움에선 사마공의 역할이 컸다.

그는 비열한 수단으로 천재들을 조롱하고 비웃었다.

천재들을 울화통이 터져 지경이었다.

덕분에 진남은 귀찮음을 많이 덜 수 있었다.

"천재들은 듣거라. 내가 앞장서서 저자의 아홉 무수를 막겠다. 너희들은 기회를 봐서 공격하거라!"

화가 잔뜩 난 외침이 울려 퍼졌다.

석청범이었다.

그는 차가운 시선으로 발끝을 차고 날아올랐다.

그의 등 뒤로 사람의 그림자가 솟아올랐다.

그림자는 몇백 개의 팔이 있었는데, 손바닥에는 모두 연꽃을 들고 있었다.

이것은 석청범이 처음으로 드러내는 이상 무수였다.

이름은 무심백화성군(無心百花聖君)이었다.

"내가 돕겠다!"

도천중, 양제, 음천도인, 무면 무인 등 천재들이 솟아올랐다.

그들은 이상 무수를 드러내고 석청범의 좌우를 둘러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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