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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648화 (648/1,498)

648화 성공했어?

사마공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침묵하는 진남을 보자 두 손을 마주 잡고 중얼거렸다.

"무상진신 도제대인 진남이 무제가 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그래야 진남을 믿고 천하의 보물들을 휩쓸 수 있습니다……."

목목은 그를 차가운 시선으로 노려봤다.

그러나 잠깐 생각하더니, 결국 검을 뽑아 그를 베려던 생각은 접었다.

현월은 두 눈이 날카롭게 빛이 났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며 조금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진남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쿵-!

폭발음이 들렸다.

폭풍 같은 강기가 주변을 휩쓸었다.

천재들은 강기가 터져 나온 곳을 돌아보았다.

당청산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서 있었다.

그가 들고 있는 흑도는 웅웅 소리를 내며 방대한 살기를 뿜었다.

살기가 실체로 변했다.

살기들은 혈광으로 변해 당청산의 온몸을 감쌌는데, 보기만 해도 가슴이 서늘할 정도였다.

당청산 건너편에 있던 도천중은 낭패한 모습이었다.

그는 머리카락이 흐트러지고 눈에 놀란 기색이 가득했다.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다! 천도문의 제일 천재는 나야!'

"이게 끝이냐? 너 예전에는…… 엄청 건방졌잖아?"

당청산은 칼을 휘두르며 차갑게 물었다.

도천중은 숨이 막혔다.

그의 두 눈에 차가운 빛이 돌았다.

'나는 천광도제의 아들이다! 태어날 때 고도 세 개가 하늘에서 강림했고 나의 성장과 함께했다. 그러니 나는 반드시 거물이 될 거다! 한데, 당청산 네 놈이 감히 무슨 자격으로 나와 싸워?'

도천중의 등 뒤로 다섯 고도가 엄청난 제위를 뿜으며 깨어났다.

다섯 고도는 조금씩 변화하더니, 다섯 개의 그림자로 변했다.

그림자들이 풍기는 기운이 도장을 맴돌았다.

천재들은 깜짝 놀랐다.

"대제의 도령(刀靈)인가?"

당청산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그는 두말하지 않고 검은색 장도를 하늘로 던지고 두 손으로 빠르게 결인을 만들었다.

그의 몸을 감쌌던 혈광들이 격렬하게 흔들렸다.

당청산은 행동을 멈추었다.

그의 두 눈엔 핏빛이 가득 돌았다.

"봉인을 풀어라! 살신 강림!"

쿵-!

방대한 살기가 허공에서 쏟아져 내렸다.

엄청난 살기에 석청범, 불타 진자래, 마녀 천천, 오창천도 안색이 변했다.

곧이어 혼돈의 그림자가 끝없는 허공을 넘어 강림하더니, 당청산의 몸과 하나가 되었다.

당청산의 기운은 다섯 대제의 도령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았다.

심지어 더 강했다.

"허억……."

도천중은 숨이 턱 막혔다.

"죽어라!"

당청산은 크게 외치며 장도를 잡고 달려들었다.

강대한 핏빛 도기들이 놀라운 위력을 발휘하며 터졌다.

주변의 천재들은 그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무섭다!'

"이번에 도천중은 패할 것 같군."

불타 진자래가 혼잣말을 했다.

모든 천재들이 당청산의 싸움을 구경할 때 무서운 사망지기가 어딘가에서 날아와 사람들의 마음속에 스며들었다.

그들은 영혼까지 소름이 돋았다.

엄청난 위압이 다른 쪽에서 솟아올라 점점 강해졌다.

당청산의 기운 파동과 맞먹을 정도였다.

"내 이름으로 목숨을 연소한다. 무궁한 죽음, 무궁한 생기, 호한지력(浩瀚之力), 빨리 오너라!"

강벽난은 공중에 떠올라 짧은 백발을 흩날리며 생명지화를 불태웠다.

그녀의 등 뒤로 시커먼 그림자가 떠오르더니 점점 실체를 갖추었다.

죽음의 그림자였다.

"너, 너 미쳤어?"

음천도인과 무인들은 한기를 느끼고 소름이 돋았다.

그들은 강벽난이 한 번에 이렇게 많은 생명을 태울 줄 몰랐다.

"죽어라!"

강벽난은 눈빛이 차갑게 변하더니 손으로 그들을 가리켰다.

그 모습은 마치 천신이 심판하는 것 같았다.

그녀의 등 뒤에 있던 허영은 커다란 사망도반(死亡道盤)으로 변해 웅웅 돌아가며 날아왔다.

도반이 닿는 곳은 모두 생기를 잃었다.

천재들은 모두 움찔했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사마공은 흥미진진하게 구경하더니 헤헤 웃었다.

"도천중은 놀랐을 거야. 당청산이 누구냐? 내 형제란 말이다. 도천중이 어떻게 당청산의 상대가 되겠어? 게다가 음천도인 저 멍청한 것이 감히 강벽난에게 도전해? 나와 진남을 빼고 그녀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목목과 현월은 사마공의 헛소리를 차단하기 위해 이미 귀를 닫아버렸다.

그들은 눈도 깜빡이지 않고 두 개의 큰 싸움을 구경했다.

그들도 천재들과 겨루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들은 실력을 보존하고 시기를 기다려야 기회가 있다는 것을 잘 알았다.

그 시각, 오창천이 마주한 천재 중 외눈박이 청년이 있었다.

그는 계속 감고 있던 오른쪽 눈을 번쩍 떴다.

그러자 그의 기운이 빠르게 늘어났다.

오른쪽 눈동자에 비친 신비한 태고 궁전은 당장이라도 눈 안에서 뛰쳐나올 것 같았다.

"천궁동술(天宮瞳術)!"

청년은 크게 외쳤다.

그는 강한 기운을 뿜으며 오창천에게 달려들었다.

불타 진자래, 마녀 천천, 구구, 양제, 화지진 등이 상대하는 천재 중에도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는 존재감이 미미하고 특별할 것 없는 천재들이 엄청난 힘을 폭발했다.

"팔왕지신(八王之身)!"

"무상허락지검(無上虛落之劍)!"

"만마무극천체(萬魔無極天體)!"

여러 외침과 함께 방대한 기운들이 솟아올랐다.

남은 천재들은 충격을 받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들은 십 위 권 이외에도 십여 명의 숨겨진 거물들이 있을 줄은 몰랐다.

거물들은 수단을 펼쳐 제방 십 위 안에 든 천재들도 흔들 수 있었다.

사마공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그들이 보인 보물들과 제술들은 그가 무척 욕심내던 것들이었다.

'기회가 되면 훔치려고 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이미 얻었을 줄이야!'

그는 아까워하며 속으로 눈물을 흘렸다.

"군웅이 겨루니 천재들이 나타나고 법보들도 많고 수단도 무한하구나! 좋다, 이게 바로 제명쟁탈전이지! 석청범, 부디 나를 실망시키지 말거라!"

방상청의 몸에서 수많은 천화들이 솟구쳤다.

천화들은 크고 흉악한 화룡으로 변했다.

화룡의 위엄 있는 두 눈에 영지가 엿보였다.

그것은 입을 쩍 벌리고 석청범을 물어뜯으려고 했다.

"불이 용으로 변하다니 훌륭하다! 이 정도 실력이면 내가 검을 뽑을 가치가 있겠다!"

석청범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곧 기세가 살벌하게 변했다.

그는 손바닥을 자신의 단전에 넣더니, 청엽연화고검을 뽑았다.

석청범은 장검을 들고 걸음마다 연꽃을 피우며 대제처럼 화룡과 싸웠다.

쿵-!

도장의 싸움은 점점 격렬하게 변했다!

천재들은 연이어 비장의 무기를 사용하며 제명을 위해 싸웠다.

어떤 사람들은 숨어있다가 득을 보려고 했지만, 여기저기서 퍼지는 힘에 말려들어 몸을 뺄 수 없었다.

"에잇, 빌어먹을 놈! 감히 내 보물을 훔치고 나를 공격하다니……."

사마공은 욕설을 퍼부었다.

그는 쭈글쭈글한 부문을 손에 꽉 쥐고 목목과 현월을 데리고 공격을 피해 다녔다.

그는 수단이 많았지만, 엄청난 싸움 속에선 마치 바다 가운데서 흔들리는 쪽배 같았다.

거센 파도에 수시로 뒤집힐 것만 같았다.

"살신 제일 도, 파계!"

당청산은 온몸에 피를 뒤집어쓰고 기세가 더 강해졌다.

그는 칼을 휘둘러 모든 계율을 부쉈다.

도천중과 다른 천재들은 안색이 변해 빠르게 막았지만, 계속해서 밀려났다.

그들의 실패는 이미 확실해 보였다.

당청산은 곧 그들을 전부 죽이고 제단에 오를 수 있었다.

강벽난도 짧은 백발을 흩날리며, 냉랭한 표정으로 제단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녀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등 뒤로 사망도반이 날아다니며 죽음의 힘을 폭발했다.

음천도인과 다른 천재들은 흰 머리카락이 많아지고 피부도 쭈글쭈글해지고 몸 안의 생기도 빠르게 소실되었다.

한 주 향이 타는 시간만 지나면 그들은 완전히 늙어서 싸움할 수 없게 될 것이었다.

석청범은 화려한 검술을 펼쳐 방상청의 천화로 만들어진 용을 베어버렸다.

그는 무적의 기운을 풍겨, 방상청이 지는 건 시간문제였다.

마녀 천천, 불타 진자래는 비장의 무기를 사용했다.

그들은 만마무수, 보제무수 등을 걸고 끝없는 마력과 불력을 드러내 천재들을 제압했다.

오창천, 구구, 양제는 본체로 변했다.

그들은 반년 동안 깨우친 새 제술들을 사용하여 엄청난 힘을 발휘했다.

양제는 밀려났고, 오창천과 구구는 이기는 추세였다.

화지진은 온몸에 상처를 입고 얼마 버틸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싸움은 계속되고 천재들은 끊임없이 겨루었다.

조금만 더 지나면 아홉 개의 제단에도 천재들이 올라서서 제명을 받을 수 있었다.

바로 그때.

쿵-!

태고 거인이 땅을 밟는 것만 같은 커다란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어 쿵 쿵 쿵 하는 소리가 연이어 들리며 싸움 소리를 덮었다.

마지막에는 도장 전체에 그 소리만 들렸다.

"응?"

석청범, 마녀 천천, 불타 진자래, 당청산, 강벽난, 사마공 등은 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미친 듯이 싸워대던 사람들은 그대로 굳어 버렸다.

사람들마다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쿠쿵-!

진남의 머리 위쪽 허공이 찢어지고, 어둠 속에서 신비하고 오래된 도장이 나타났다.

그 도장에서 금색 그림자가 빠른 속도로 내려왔다.

시공간을 뛰어넘고 만계를 초월했다.

"너의 뜻, 너의 마음, 너의 혼, 너의 힘은 모두 비범하다. 무도는 수도 없이 많고 무인도 많지만, 너는 무도 황제라 칭하기 충분하다.

오늘 나는 제방의 이름으로 제명을 가지고 강림하여 너와 하나가 되겠다. 네 피가 되고 혼이 되어 역천개명하여 제기(帝基)를 만들고 너를 황제로 임명하겠다."

우렁찬 소리는 마치 구천에서부터 울려 퍼지는 것만 같았다.

천재들은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슉-!

금색 제명이 강림하면서 진남의 몸에 뛰어들더니, 이내 하나가 되었다.

눈부신 금빛이 진남의 몸에서 펼쳐지고, 도장과 허공이 모두 금색으로 물들었다.

"제명을 받는 건가?"

"진남이 성공했어? 이제 무제가 된 거야?"

석청범, 마녀 천천, 불타 진자래를 포함한 천재들이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그들은 수많은 전설을 들었지만, 눈으로 직접 무제가 되는 것은 처음 보았다.

둥-!

진남의 몸에서 수많은 금빛이 펼쳐지고 북 치는 소리가 들렸다.

허공에는 수백 명의 선녀들이 다 함께 격앙된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진남의 몸에 천지개벽할 변화가 생겼다.

그의 혈액에는 금색의 부문들이 생기며 피를 따라 흘렀고, 전에 없던 강한 힘이 생겼다.

그의 뼈는 금빛에 감싸여 질적인 변화가 생기더니, 대제금골이 되었다.

"성공했어?"

진남도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가 제명을 따라 작은 공간에 들어간 후, 격렬한 싸움이 벌어졌다.

진남은 의식을 잃을 때까지 제명을 이기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기회를 놓친 줄 알았다.

그런데 제명이 그를 인정했다.

진남이 모르는 것이 있었다.

제명이 그를 인정한 것엔 다 이유가 있었다.

진남은 전신의 혼, 전신의 왼쪽 눈, 전신의 왼팔, 단천도를 가지고 있고 또 단천도의 천황도술과 붕멸영역을 장악했다.

게다가 아홉 무수를 가지고 무도 규칙을 초월했다.

실력과 천부적인 재능, 그리고 의지까지.

모든 것이 뛰어났었다.

그러니 제명의 인정을 받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슉-

부드러운 금빛이 진남의 영혼과 전신의 혼을 비추었다.

그러자 변화가 생겼다.

투명하고 현묘한 그림자가 진남의 몸 안에 들어가더니 아홉 무수에게 날아갔다.

증제(證帝)였다.

제명은 신비한 본원의 제력을 가지고 있었다.

제력은 진남의 피부, 혈액, 근골, 내장 영혼을 개조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남은 본원 제력은 진남의 몸속에 있던 무조의 힘과 합쳐져 대제의 힘으로 재탄생했다.

이제 마지막으로 무제뇌겁의 세례만 거치면 무제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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