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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638화 (638/1,498)

638화 어딜 도망치려고!

진남은 무인지경에 들어선 것처럼 빠르게 날았다.

사방에 많은 무인들이 쫓아왔지만 묘산 등에 비하면 훨씬 약했다.

때문에 그는 쉽게 물리칠 수 있었다.

"도착했다."

진남은 먼 곳의 커다란 산맥을 바라보며 기운을 거두고 빠르게 걸어갔다.

잠시 후 그는 산골짜기에 도착했다.

산골짜기는 나무가 빼곡했고, 풀이 무성히 자라있었다.

얼핏 보면 산골짜기는 은폐되어 발견하기 어려웠다.

"어, 산골짜기 안에 몇 가지 금제가 있구나."

진남은 눈이 반짝거렸다.

산골짜기 안의 금제는 천지가 만든 것이라 위력이 매우 컸다.

동술이 강하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었다.

발견했다 해도 쉽게 들어갈 수 없었다.

진남은 기이한 보법으로 금제를 따라 동굴 앞에 도착했다.

동굴에 들어선 그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동굴은 깊이가 팔 장이고, 높이가 사 장 정도 되고 금색 제기가 짙었다.

해골 소홍, 천기견들과 천기서 등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수련하고 있었다.

"이 동굴은 제방이 일부러 남긴 것 같구나. 이 공간에 이 동굴 같은 곳이 한 곳만은 아닐 거다."

진남은 생각에 잠겼다.

제방 일 위인 석청범이라도 금 열쇠를 가지게 되어 수많은 강자들에게 쫓기면 혼자서는 상대가 되지 않았기에, 반드시 은밀한 곳에 숨어야 했다.

"제가 금 열쇠의 기운을 가둬드리겠습니다. 아니면 이곳도 오래 머무르지 못할 겁니다."

해골 소홍이 말했다.

"네가 금 열쇠의 기운을 가둘 수 있느냐?"

진남은 깜짝 놀랐다.

그도 용모양 금 열쇠의 기운을 가두려고 했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해골 소홍이 손을 흔들자 초록색 모자가 떠올라 용모양 금 열쇠를 가렸다.

그러자 용기가 사라졌다.

"네 시진은 버틸 수 있을 겁니다."

해골 소홍은 말했다.

진남은 얼떨떨했다.

'초록색 모자는 힘을 주는 것 외에 이런 쓰임이 있구나. 그런데 해골 소홍은 아는 게 많은데? 설마 아직도 반신의 기억을 갖고 있나?'

"어찌 됐건 당신은 저의 주인이에요. 그렇죠?"

해골 소홍이 평온하게 물었다.

"맞다."

진남은 한참 동안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천천히 대답했다.

그러고는 가부좌를 틀고 앉아 제기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제기는 매우 진귀하고 드물었다.

제기를 흡수하고 느끼면 나중에 제명을 받을 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 * *

같은 시각, 산맥 주위.

진남을 쫓아오던 무인들은 용기가 사라진 걸 발견하고 어리둥절했다.

그들은 이를 갈며 미친 듯이 뒤지기 시작했다.

점점 많은 무인들이 쫓아왔다.

일부는 거울 같은 무혼을 드러내 땅을 훑어보고, 일부는 태고 요충, 적령혈귀(赤靈血鬼), 추신부적(追神符箓) 등 수단을 써 훑어봤다.

시간이 조금씩 흘러 세 시진이 지났다.

진남 등은 여전히 동굴 안에서 제기를 빨아들이고 있었다.

산골짜기 위에 있던 유위 등은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하여 두 눈을 이글거리며 성난 목소리로 물었다.

"너는 유영루의 묘산 아니냐? 한데, 왜 아직도 진남을 찾지 못했느냐."

양위, 송화, 축문 등도 표정이 어두웠다.

묘산은 손에 낡은 나침반을 쥐고 있었다.

나침반의 여덟 개 방위에 귀신 형상이 떠 있었다.

그러나 귀신 형상은 꼼짝하지 않았다.

"조급해하지 말아. 진남은 어딘가 숨어있을 거야. 하지만 지금은 금 열쇠의 기운을 느낄 수 없어. 진남이 금 열쇠를 가둔 것 같아."

묘산은 침착하게 말했다.

"금 열쇠를 가뒀다고? 금 열쇠를 가뒀으면 어떻게 찾아?"

유위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걱정하지 말아. 금 열쇠를 계속 가둬둘 수는 없을 거야. 아니면 이번 관문의 대결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

묘산은 태연자약하게 말했다.

유위 등은 잠깐 생각하더니 묘산의 말이 맞는 것 같아 더 재촉하지 않았다.

"아가씨, 뒤에……."

묘산의 뒤를 따르던 두 청년이 낮은 소리로 묘산을 불렀다.

묘산은 뒤를 힐끔 돌아봤다.

뒤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묘산은 멀지 않은 곳에 많은 무인들이 암암리에 그들을 따라오는 걸 발견했다.

그 무인들도 미련하지 않았다.

그들은 묘산의 신분을 알게 된 후 묘산의 수단이라면 금 열쇠를 가진 사람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내버려 둬라. 나중에 용도가 있다."

묘산의 눈에 싸늘한 빛이 스쳤다.

이때, 어디선가 용기가 뿜어져 나왔다.

묘산, 유위 등과 산맥 안에서 찾고 있거나 산맥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무인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묘산이 쥐고 있던 낡은 나침반과 줄곧 조용하던 여덟 개의 귀신도 고개를 쳐들었다.

귀신이 하늘을 향해 소리 질렀다.

'진남을 찾았다!'

"기운이 나타났어!"

"이 산맥 안에 있어!"

"무인들이 많으니 우리 연합할까?"

무인들의 목소리로 산맥이 시끌벅적해졌다.

산맥 사방의 무인들은 연합하여 수단을 움직여 살폈다.

금 열쇠를 빼앗는 것도 중요하지만, 금 열쇠를 빼앗은 후 그들은 다른 무인들의 공격을 버텨야 했다.

물론 경지가 강한 일부 무인들은 숨어서 움직이지 않았다.

"진남을 찾았다. 기운을 거두고 나를 따라오거라."

묘산은 낮은 소리로 전음하고는 유위 등을 이끌고 산맥 깊은 곳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뒤를 따르는 무인들을 따돌리지 않고 크게 돌아 산맥 안의 다른 무인들을 피했다.

그녀는 크게 한 번 싸울 생각이었다.

그러나 사람이 너무 많아서는 안 되었다.

잠시 후 그들은 산골짜기에 도착했다.

"대단한 금제구나."

동술을 드러내 산골짜기를 둘러보던 유위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금제가 많아? 그럼 내가 천나유망(天羅幽網)을 펼쳐 이곳의 기운을 가릴게. 너희들은 연합하여 공격하여 금제를 깨고 용 모양 금 열쇠를 빼앗거라."

묘산은 빠르게 말하며 손바닥을 뒤집었다.

시커먼 큰 그물이 펼쳐지며 산골짜기를 덮고 모든 기운을 가렸다.

유위 등은 긴말하지 않고 무혼과 무수를 동시에 드러내고 제술도 펼쳐 엄청난 위력을 뿜어내며 금제를 공격했다.

산맥이 거세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묘산 등의 뒤를 따르던 무인들은 눈을 찌푸리고 긴장하여 체내의 기운을 움직였다.

그들은 중요한 순간에 공격할 생각이었다.

산골짜기 안의 금제는 강했다.

그러나 유위 등이 공격하자 잠시 후 소리를 내며 흔들거렸다.

산맥 안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팽팽해졌다.

진남을 찾아 용 모양 금 열쇠를 빼앗고 나면 그들은 서로 적이 되기 때문이었다.

펑-!

금제가 완전히 깨지고 동굴의 입구가 드러났다.

무인들은 조금이라도 놓칠까 봐 눈도 깜빡이지 않았다.

묘산의 아름다운 두 눈에 흥분이 드러났다.

'진남을 누르고 금 열쇠를 빼앗을 때, 혼란스러운 틈을 타 유영루의 비밀 무기로 금 열쇠를 빼앗고 사라지자.'

이때, 강대한 도광이 산골짜기에서 뿜어져 나왔다.

"조심해!"

유위 등은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서면서 손으로 막았다.

"멍하니 서서 뭐 해? 같이 힘을 합쳐 진남을 누르고 금 열쇠를 빼앗아야지!"

묘산은 큰소리로 외쳤다.

수림 뒤쪽의 여덟 명의 무인들은 깜짝 놀랐다.

그들은 묘산이 자신들을 발견했을 줄 몰랐다.

그들은 더는 숨지 않고 기운을 드러냈다.

그들은 경지가 보통이 아니었다.

심지어 가장 강한 자는 무조 정상에 도달했다.

이미 정체가 드러났으니 진남을 누르고 실력으로 금 열쇠를 빼앗을 수밖에 없었다.

"사람이 적지 않구나. 싸우자!"

진남이 강대한 기세를 드러냈다.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등 뒤에서 붕멸영역을 드러내 커다란 산처럼 무인들을 눌렀다.

그가 지나가는 곳마다 모든 물건이 부서졌다.

"만화군림(萬火君臨)!"

"찰나살(刹那殺)!"

무인들은 빠르게 공격했다.

그들은 신법을 펼치고 법보를 움직이고 무혼을 드러내어 강한 공격을 펼쳤다.

공격이 사방에서 날아왔다.

진남은 물러서지 않고 도리어 전진했다.

그는 기이한 보법을 펼쳐 무인들의 공격을 피했다.

동시에, 오른손을 칼로 변화시켜 도기를 뿜으며 무인들을 내리쳤다.

펑-!

폭발음이 끊임없이 들렸다.

붕멸영역이 진남을 보호했다.

또, 왼쪽 눈이 모든 공격을 꿰뚫어 보았다.

게다가 그는 보답천하처럼 강력한 보법이 있었다.

이를 동시에 드러내자 무인들은 그를 다치게 할 수 없었다.

반면, 무인들은 진남의 도기에 연거푸 밀렸다.

묘산, 유위 등 십여 명의 강자들은 패할 것처럼 보였다.

묘산 등은 매우 놀랐다.

'설령 진남의 경지가 폭락하지 않았다 해도, 이렇게 강할 리는 없는데…….'

"대단하구나! 역시 단천대제가 남긴 보물을 얻은 자구나! 혼자 십여 명을 감당하다니! 근데 몇십 명, 몇백 명은 감당할 수 있겠어?"

이때, 유위가 기이하게 웃더니 손을 저었다.

그러자 화염이 하늘 가득 퍼져 천나유망을 태웠다.

"너 미쳤어?"

묘산 등은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은 서로 각자 다른 계획이 있었다.

그러나 고작 십여 명이었기에 가능한 계획들이었다.

만약 다른 사람들을 전부 끌어온다면 그들은 조금도 기회가 없을 것이었다.

유위는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발끝을 튕겨 앞으로 날아갔다.

그는 금세 사라졌다.

천나유망이 가리지 않으니 진남 등이 싸우는 산맥 안 모든 무인들의 주의를 끌었다.

"저쪽에 싸움이 일어났어!"

"움직임이 매우 큰데? 진남인 것 같다! 어서 가보자!"

무인들의 외침이 울려 퍼졌다.

무인들은 기세를 뿜으며 맹호처럼 빠르게 달려왔다.

잠깐 사이에 열여덟 명의 무인의 기운이 산골짜기에서 백 장 안 되는 곳까지 다가왔다.

"완전히 드러났나?"

진남은 주위를 둘러보더니 순식간에 발을 내디뎠다.

'다섯 시진까지 이제 마지막 반 시진 정도만이 남았다. 진정한 싸움이 곧 시작된다.'

"진남! 너구나!"

수림 속에 있던 두 무인은 진남이 뛰어오는 걸 보고 기뻐했다.

이어 커다란 검은색 영역이 그들을 향해 밀려왔다.

그들은 안색이 크게 변하여 서둘러 수단을 드러내 몸을 보호했다.

그러나 진남의 공격에 밀려 큰 상처를 입었다.

진남은 계속 앞으로 갔다

"어딜 도망치려고!"

우렁찬 소리가 하늘에 울려 퍼졌다.

대머리 사내가 창을 들고 내려왔다.

퍼퍼펑-!

수림의 주위에서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새파란 장검과 금색 손바닥 그리고 몇백 개의 서늘한 빛을 뿜는 금색 잎이 날아왔다.

세 무인이 먼 곳에서 공격을 펼친 것이었다.

"깨라!"

진남은 오른팔을 폭발시켜 단천도로 만들더니 하늘로 솟아올라 창을 내리쳤다.

대머리 사내는 안색이 크게 변했다.

그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창이 단 한 방에 부러졌다.

진남은 다시 한 번 단천도를 내리치며 대머리 사내를 격파했다.

"진남, 금 열쇠를 내놓으면 살려주마!"

이때, 열세 개의 기운이 하늘에서 날아와 허공에 떠올랐다.

기세가 방대했다.

동시에, 묘산 등과 멀지 않은 곳에 있던 무인들도 전부 도착했다.

진남의 주위에 스물일곱 명의 무인이 둘러섰다.

"하하, 금 열쇠를 갖고 싶어? 줄게!"

진남은 큰소리로 웃으며 몸을 위로 솟구쳐 칼을 내리쳤다.

스물일곱 명의 무인들은 눈을 찌푸렸다.

공격을 받은 열세 명의 무인들은 빠르게 반응하며 법보를 움직여 가슴을 막았다.

큰 폭발음과 함께 법보가 전부 깨졌다.

"진짜 강한 칼이구나!"

무인들은 안색이 변했다.

칼의 위력은 일반적인 제기의 범위를 벗어났다.

"금 열쇠는 여기 있다!"

진남은 천둥처럼 크게 소리쳤다.

그의 외침이 산맥에 울려 퍼졌다.

동시에, 진남이 손가락을 튕기자 용 모양의 금 열쇠가 금광으로 변하여 하늘로 빠르게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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