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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618화 (618/1,498)

618화 얼마나 강합니까?

진운과 진석은 감격하여 진남을 바라봤다.

"진남 오라버니, 오늘 저희를 구해주셔서 고마워요. 오늘부터 오라버니는 우리 오누이의 생명의 은인이에요."

그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큰 위험에 처했었는지 잘 알았다.

"격식을 차릴 필요 없다."

진남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는 그들에게 물었다.

"그런데 뭘 어떻게 했기에 반제 강자에게 쫓기는 거냐?"

진운과 진석은 서로를 마주 보았다.

진운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진남을 보고는 말했다.

"진남 오라버니, 우리는 궁전에서 몇 가지 물건을 갖고 나왔어요. 그것 때문에 양대 강자들이 우리를 쫓았던 거예요!"

그녀는 흥분하며 말했다.

양대 반제 강자가 쫓을 정도면 그 몇 가지 물건은 범상치 않을 것이었다.

"진남 오라버니, 여기 우리가 얻은 물건들이에요. 우리를 구해주셨으니 오라버니께 드리겠습니다."

진운은 아까웠지만, 궁전에서 얻은 물건들을 전부 꺼냈다.

그녀는 은혜를 입었으면 갚아야 한다는 도리를 잘 알았다.

진남이 나서지 않았다면 그들은 죽었을 거고 아무리 많은 보물을 얻었다 해도 헛수고였다.

"안 된다. 나는 이것들을 받을 수 없다."

진남은 보지도 않고 바로 거절했다.

그가 이번에 그들을 도와준 건 보물이 욕심나서가 아니었다.

진운과 진석은 얼떨떨해하더니, 바로 안색이 변했다.

그들의 긴장한 모습을 본 적풍운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영장님, 한두 개라도 가지십시오. 그래야 이들 오누이도 마음이 편할 겁니다."

"적풍운의 말이 맞다."

교철과 검존자는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

진남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진운과 진석의 간절한 눈길을 보자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보물들을 보았다.

진운 등은 일곱 개 물건을 얻었다.

손바닥만 한 옛 보물함 두 개, 모양이 기이하고 영광이 어두운 법보 네 개, 녹이 슨 철편 한 개였다.

일곱 개 물건에는 매우 강한 금제가 처져있었다.

안에 영기를 주입하면 무조 정상 경지의 강자라도 그 자리에서 죽을 수 있었다.

"물러서십시오. 금제를 풀겠습니다."

진남은 표정이 굳었다.

진운, 적풍운 등은 삼 장 밖으로 물러갔다.

"풀어라!"

진남이 낮게 소리치자 영기가 일곱 개 물건에 주입되었다.

우르릉-!

엄청난 불빛이 동시에 타오르더니 화룡(火龍)으로 변하여 진남에게 덮쳤다.

위력이 엄청났다.

미리 준비하고 있던 진남은 두 손을 뻗어 화룡의 뿔과 역린을 찍었다.

화룡은 제 자리에서 굳었다가 천천히 흩어졌다.

진남은 저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

그는 지금 상처를 입었기에 왼쪽 눈이 금제의 비밀을 꿰뚫어 보았다고 해도 성공할 기회가 오 할밖에 되지 않았다.

진운 등은 놀란 표정을 짓고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위험에 봉착했던 것이 다행이구나. 안 그랬으면 섣불리 안에 영기를 주입했다가 틀림없이 죽었을 것이다.'

진운 등의 표정을 본 진남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 일곱 개 물건은 절대 평범하지 않다. 이제 위험하지 않으니 와서 보거라."

보물을 보라는 말에 진운 등은 정신이 번쩍 들고 기대되었다.

그들은 이것들을 얻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들였다.

진남은 손가락을 튕겨 먼저 보물함 두 개를 열었다.

보물함에는 단약 두 알이 들어있었다.

단약에서 짙은 대제의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그가 왼손을 젓자 다른 네 개의 기이한 보물에서 찬란한 제광이 뿜어져 나왔다.

제광은 무척이나 신비로웠다.

일반적인 제기의 제광보다 더 대단했다.

"이건……!"

진운 등은 깜짝 놀랐다.

단약과 법보의 기운만으로도 그들은 부들부들 떨었다.

만약 진남이 그들의 앞을 막지 않았다면 그들은 단약과 법보의 기운에 눌려 쓰러졌을 것이다.

"어?"

진남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왜 이 철편은 아무 반응도 없지?'

"진남 오라버니, 먼저 고르세요. 오라버니가 고르지 않으면 우리는 절대 보물을 갖지 않을 겁니다."

진운은 단호하게 말했다.

"좋다."

그녀의 태도에 진남은 망설이지 않고 철편을 잡았다.

이 철편에 그가 그토록 갖고 싶어하던 물건이 있을 것 같았다.

"어……"

진운 등은 안색이 살짝 변했다.

진남이 가장 보잘것없는 물건을 고를 줄 몰랐다.

"걱정하지 말거라. 이 철편은 절대 보통 물건이 아니다."

진남은 웃더니 말했다.

"됐습니다. 나머지는 여러분이 알아서 나누십시오. 나는 먼저 상처를 회복해야겠습니다."

말을 마친 그는 돌아서 나무 밑으로 걸어가 금제를 치고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그는 상처를 회복하고 다시 철편의 오묘함을 알아볼 생각이었다.

진운 등은 나머지 여섯 개 보물을 나누고 상처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성광이 몸을 보호해주었지만, 반동의 힘에 큰 타격을 받았다.

시간이 흘러 다섯 시진 후 진남은 천천히 눈을 뜨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의 체내의 상처도 칠할 정도 회복되었다.

"철편을 확인해보자."

진남은 철편을 꺼내더니 심염(心焰)을 뿜어 철편을 감싸고 태우기 시작했다.

만약 숨겨진 보물이라면 안에 잠자고 있던 영성이 놀랐을 것이다.

그런데 한참이 지나도록 철편은 아무 반응 없었다.

진남이 다시 제술 등을 펼쳤지만 마찬가지였다.

진남은 눈을 찌푸렸다.

"그럼 어디 단천도의 빛을 막을 수 있는지 보자."

진남은 중얼거리며 손가락을 튕겨 도기를 뿜어 철편을 내리쳤다.

진남이 도기를 뿜는 순간 철편이 세게 떨기 시작했다.

이어 찬란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진남은 눈을 찌푸렸다.

그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빛이 그의 머릿속에 주입되었다.

"이 자식! 너 그녀의 삼생겁이냐?"

놀란 듯한 목소리가 그의 머릿속에서 울려 퍼졌다.

* * *

같은 시각, 낡은 궁전 칠 층.

쿵- 쿵- 쿵-!

연이은 폭발음이 울려 퍼지더니 수많은 강기가 휩쓸었다.

폭발음은 오래가지 못하고 점점 조용해졌다.

"그 유명한 사망도인이 설마 싸움을 시작하자마자 도망가다니."

마기 청년은 경멸하는 듯한 눈빛을 드러냈다.

"너희들 보았느냐? 사망도인의 흑포를 입은 건 매우 예쁜 여인이었다."

마기 청년은 문득 붉은색 혀를 내밀고 입술을 핥았다.

"진짜?"

"여인이라고?"

"다음번에 그녀를 붙잡고 놀아야겠어."

천재들은 눈이 반짝였다.

"하하, 그만하고 먼저 보물을 챙기자."

마기 청년은 큰소리로 웃더니 칠 층 가운데에 있는 목관(木棺, 나무 관)을 바라봤다.

다른 천재들도 눈길이 차가워졌다.

그들의 머릿속에도 수많은 생각이 스쳤다.

"미리 말하는데, 만약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면 함께 상대하자. 그리고 만약 보물이 나타나면 각자 능력에 따라서 가지는 거다."

마기 청년은 싸늘하게 말하더니 마기를 뿜는 큰손을 뻗어 목관의 뚜껑을 열었다.

천재들은 정신을 집중하고 바라봤다.

그러나 관뚜껑을 연 마기 청년은 일순간 당황했다.

천재들도 어안이 벙벙했다.

관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어떻게 된 거지? 관 안에 보물이 없다니?'

"여기 검흔(劍痕, 칼 흔적)이 있어. 싸움이 있었던 게 분명해. 다른 사람이 보물을 가져갔을 거야! 내 무혼을 드러내 시험해볼게. 그것은 검흔에 따라 검을 쓴 사람을 추리할 수 있어!"

평범하게 생긴 한 청년이 침착하게 말했다.

그의 등 뒤에서 천급 사품 무혼의 거울이 떠오르더니 검흔에 빛을 비췄다.

마기 청년 등은 숨을 죽였다.

빛이 거울에서 한참 반사되더니 마지막에 검을 쥔 남자가 천천히 떠올랐다.

'낯익은 잔데……? 설마……'

"아! 생각났다! 이자는 양대 반제가 쫓던 다섯 명 중 한 명이야."

마기 청년이 소리쳤다.

사람들은 놀란 표정을 지으며 몸을 떨었다.

그들은 무성 경지의 천재들이 이곳의 지보를 훔쳐 갔을 거라고 전혀 예상치 못했다.

크르르-!

이때, 큰 외침이 울려 퍼졌다.

마기 청년 등은 가슴이 서늘해졌다.

고개를 돌려 본 그들은 안색이 창백해졌다.

반제 강자들이 그들을 향해 달려왔다.

마기 청년 등은 빠르게 반응했다.

'반제 강자들이 온 걸 보니 진남과 무성 경지의 다섯 무인들이 죽었구나!'

'그들이 모두 죽었으면 단천대제가 남긴 보물, 반신 전승, 그리고 옛 궁전 안의 지보들을 우리가 가질 수 있잖아.'

마기 청년과 천재들은 같은 생각을 했다.

그들은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피가 끓어올랐다.

그들은 지금 바로 궁전을 나가 진남 등의 시체를 찾고 싶었다.

이때, 마기 청년의 머릿속에 윙 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무척 흥분했던 마기 청년은 찬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몸이 싸늘해지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나의 마기가 모두 사라졌잖아? 설령 숙주가 죽었다 해도 마기는 사라지지 않는데……? 설마 진남이 아직 살아있나? ……양대 반제 강자의 공격을 받고도 살아있다고?'

"무슨 일이야?"

천재들은 그의 표정 변화를 느끼고 물었다.

"진, 진남이…… 죽지 않았어……."

마기 청년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겨우 한마디 뱉었다.

그의 말을 들은 천재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양대 반제 강자의 협공을 받고도 진남이 죽지 않았다고? 그럼 우리 보물은……?'

이때, 포효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반제 강자들이 엄청난 살기를 뿜으며 그들을 향해 달려왔다.

그들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을 뿐만 아니라 이제 반제의 분노를 감당해야 했다.

* * *

그 시각, 찬란한 땅의 수림 속.

진남은 머릿속에 울려 퍼지는 소리를 듣고 빠르게 반응하여 신념을 집중했다.

구리거울 외에 머릿속에 흐릿한 형상이 나타났다.

형상은 예리한 빛을 뿜었다.

의지가 옅었지만, 마치 절세신도(絶世神刀) 같았다.

진남은 깜짝 놀랐다.

진남은 칼을 쓰는 사람이기에 흐릿한 형상이 도도(刀道)의 조예가 대단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예전의 천광도제, 비범도제는 물론 심지어 호종신도도 형상과 비교가 되지 않았다.

"선배님, 선배님께서도 삼생겁을 아십니까?"

진남은 숨을 길게 들이쉬더니 물었다.

흐릿한 형상은 손을 젓더니 기세등등하게 말했다.

"나는 팔천 년 전의 천황도제(天荒刀帝)다. 나는 죽는 것에 미련이 없었다. 그러나 내가 만든 도술이 사라지는 것이 아쉬워 의지를 철편에 주입하여 보관했다. 강한 도망(刀芒)이 있어야만 도술을 움직일 수 있게 해 놓았지."

이것이 바로 진남이 심염 등 수단을 썼지만, 철편을 움직이지 못한 이유였다.

천황도제는 진남을 바라보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물었다.

"신도를 갖고 있는 걸 보니 도도 자질이 낮지 않은 것 같구나. 나의 천황도술을 배울 자격이 된다. 나의 천황도술을 배우고 싶으냐?"

진남은 깨달았다.

'철편이 나에게 쓸모가 있을 것 같았는데, 도술의 전승이었구나!'

그러나 그는 흥분이나 기쁨을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침착하게 말했다.

"천황 선배님, 저는 도술이 필요합니다. 선배님의 도술이 얼마나 강합니까?"

진남은 신법무예가 있고, 아홉 그루의 무수와 전신의 혼, 전신의 왼팔과 붕멸영역을 가졌다.

다만, 붕멸영역은 공격할 때 쓸 수 있었지만, 쓰기에 적당하지 않았다.

때문에, 진남은 단천도의 위력을 발휘할 도술을 연마해야 했다.

어찌 됐건 그는 칼을 쓰는 무인이었다.

진남은 중주에 와서 대제가 창조한 도술을 많이 알게 되고 심지어 천도문에서 삼 일 밤낮을 배웠다.

그런데 왜 여태껏 수련하지 않았을까?

그는 매우 강한 도술만 수련하고 싶었다.

때문에, 도술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러나 진남의 무예 천부로 일반적인 도술을 만들 수는 있었지만, 세상을 뒤흔들 만한 도술을 만드는 건 어려웠다.

때문에, 그는 줄곧 도술을 만들려 하지 않았다.

한데, 천황도제가 그에게 도술을 전해주려 하자 그는 천황도제의 도술이 얼마나 강한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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