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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589화 (589/1,498)

589화 수단이 빛을 발하다

화지진은 소름이 끼쳤다.

그는 바로 최강 제술을 펼치려고 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체내의 요조의 힘은 순식간에 얼어붙어 사용할 수 없었다.

게다가 몸도 움직일 수 없었다.

"이게 어찌 된 일이야!"

화지진은 안색이 확 변했다.

그는 지금껏 이런 일을 겪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그가 생각을 마치기 전에 둔탁한 물건이 머리를 내리쳤다.

"어억!"

뼈를 에는 고통이 퍼져 그는 저도 몰래 비명을 질렀다.

"나는 화지진이다! 누가 감히 나를 제압해? 죽으려……."

위기를 느낀 화지진은 바로 고함을 지르며 본체로 변했다.

무조 나무, 혈통의 힘이 동시에 폭발하여 최강의 상태가 되었다.

그러나 그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둔탁한 물건이 다시 한 번 그를 때렸다.

펑-!

화지진의 커다란 몸뚱이는 바닥에 널브러졌다.

그는 무척 고통스러워했다.

"대체 어떤 놈이냐!"

화지진은 분노한 동시에, 놀라고 두려웠다.

설사 신방의 천재라고 해도 그를 한 방에 제압하기는 어려웠다.

퍼퍼퍼펑-!

몽둥이는 사정없이 점점 더 빨리 그를 내리쳤다.

진남의 표정은 흔들림이 없고 차가웠다.

'잔머리 굴리더니 꼴 보기 좋다! 매번 나한테 맞섰지? 내가 그리 만만해?'

진남은 화지진에 대한 불만을 전부 몽둥이에 실었다.

오기 전에 구미요제가 특별히 진남에게 화지진을 도와달라고 부탁을 했다.

하지만 화지진은 주제 파악을 못 하고 진남을 음모에 빠뜨리고 계속 그를 건드렸다.

"아악……! 머, 멈춰…… 멈추라……고……."

화지진은 너무 맞아서 넋이 나갔다.

제방 십삼 위의 위엄은 온데간데없고, 그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지혜도 아무 소용 없었다.

다른 천재들은 진남이 화지진을 흠씬 때리는 광경을 보지도 못하고 화지진의 비명을 듣지도 못했다.

만약 이 모습을 다른 천재들이 봤다면 놀라서 입이 떡 벌어졌을 것이었다.

"어?"

고개를 든 진남은 하늘에 있던 신방 천재가 천급 육품의 무혼을 드러내고 엄청난 힘을 펼치는 것을 보았다.

하늘에 있던 다른 천재들은 그 힘에 밀려 전부 떨어졌다.

신방 천재는 곧 강대한 공격을 펼쳤다.

힘이 엄청나고 일 장 길이 거수(巨獸)의 깃털 같은 은색 빛이 수없이 쏟아져 도장을 덮었다.

"음, 이놈은 이 정도면 되었으니 다른 사람들을 상대해보자!"

진남은 화지진의 머리를 몇십 번 더 때리고 날아올랐다.

그는 은빛 사이를 오갔다.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았다.

도천중, 삼대 제자, 다른 천재들은 무혼과 무조 나무를 전부 드러내고 방어를 하는 한편 하늘과 주변에 대고 마구 공격을 퍼부었다.

마구잡이로 날아오는 공격에 진남도 몇 번 맞을 뻔했다.

"전신의 혼!"

진남이 나지막이 소리쳤다.

전신의 혼은 우뚝 솟아 도장에 엄청난 위압을 풍겼다.

도천중, 곽무룡 그리고 다른 천재들은 안색이 변했다.

무슨 이유인지 그들의 무혼이 벌벌 떨고 진압되어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했다.

'이게 무슨 일이야?'

신방 천재의 천급 육품 무혼도 무언가 느끼고 흠칫 떨었다.

"무조 나무, 전부 나오거라!"

무조 나무 아홉 그루가 진남의 등 뒤에서 한 그루씩 솟아올라 나란히 서서 강한 힘을 뿜었다.

"무조 나무가 아홉 그루나 있어? 저 녀석, 무도 규칙을 초월했구나!"

하늘 깊숙한 곳에서 내려다보든 무야반신은 충격을 받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가 지금은 무덤에서 죽은 척하고 있지만, 외부 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반신지국에 무도 규칙을 초월한 천재가 셋 나타난 것까지는 알았는데, 중주에 또 한 명이 나왔을 줄은 몰랐다.

게다가 무조 나무를 아홉 그루씩이나 가지고 있을 줄이야!

슉-!

최강 상태가 된 진남의 전의가 가파르게 솟아올랐다.

그는 검처럼 삼대 제자를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눈 깜짝할 새에 그들 앞에 도착했다.

촤락-!

진남은 오른팔을 휘둘러 강력한 도기로 셋을 베었다.

"엄청난 공격이다, 다들 피해!"

곽무룡 등 삼대 제자들은 안색이 변해서 동시에 수단을 드러내 방어를 했다.

덕분에 겨우 도기를 막았다.

싸움이 시작되기 전에 그들 셋은 서로 일 장내에 있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그들이 숨을 돌리기 전에 도기가 연이어 빠른 속도로 날아왔다.

"우리 목표물이 된 것 같다! 이럴 수가 있나? 암야싸움이잖아? 우리를 볼 수 있다고? 대체 누구지?"

곽무룡 등 삼대 제자는 안색이 변해 애써 방어했다.

그들은 머릿속이 복잡했다.

그들의 전력은 화지진보다 훨씬 강했다.

그들을 목표물로 삼은 사람이라면 경지가 무조건 그들보다 높은 사람이었다.

'칼을 써? 도천중일까?'

쿵-!

그들이 미처 생각하기 전에 진남은 야수처럼 달려들어 주먹을 날렸다.

붕멸의지가 퍼지자 셋의 방어는 빠르게 무너졌다.

"명정고성에서 나를 혼내겠다고 했지?"

진남은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그는 주먹을 수없이 날려 삼대 제자를 권법으로 뒤덮었다.

삼대 제자는 비장의 수단을 사용했지만 연신 밀렸다.

그들은 안색이 창백해졌다.

바로 그때 슉- 하는 소리와 함께 엄청난 도광이 진남에게로 날아왔다.

진남은 이미 알고 있었기에 몸을 날려 쉽게 피했다.

도광은 도천중이 아무렇게나 날린 것이었다.

신방 천재도 다시 공격했다.

그는 더욱 강렬한 은색 빛을 뿜었다.

다른 천재들도 각기 지닌 수단들을 사용했다.

도장은 천재들의 공격과 수단들로 발 디딜 틈도 없었다.

"보답천하!"

진남은 빠른 속도로 세 제자를 돌며 사정없이 권법을 날렸다.

그들은 어디로 피하던지 공격이 따라다녔다.

진남은 날아오는 공격들을 피하고 오른팔로 신방 천재와 도천중에게 도기를 날렸다.

"도천중, 너무 하는 거 아니야!"

"너, 너 대체 누구냐?"

"분하다, 분해!"

삼대 제자는 저장 주머니에 준비해 온 수단들을 거의 사용하자 울상을 지었다.

'왜 우리만 공격하는 거지?'

"응? 저자가 살초를 펼치려는 구나!"

진남은 눈길이 날카로워졌다.

공중에 떠 있던 신방 천재는 손을 뒤집더니 활을 꺼냈다.

그는 온몸의 힘을 팔에 모아 활을 힘껏 당겨 아래쪽의 도장을 겨누었다.

"전봉천하(箭封天下)!"

신방 천재는 길게 외치며 현을 당긴 손을 놓았다.

몇십만 개의 파란색 화살이 동시에 날아가 도장을 빼곡히 덮었다.

화살마다 지닌 위력이 대단했다.

도장은 화살 비로 가득 차 도망갈 틈도 없었다.

"훌륭한 전법이다!"

진남은 눈을 반짝였다.

그는 빠른 속도로 몇백 개의 권법을 삼대 제자에게 날리고 돌아서서 붕멸의지로 온몸을 감싸며 위로 솟아올랐다.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파란색 화살은 강한 힘으로 날아오더니 진남과 가까워지자 스스로 흩어졌다.

삼대 제자는 진남의 권법에 맞아 비명을 지르며 방어를 했다.

더 이상 주먹이 날아오지 않자 그들은 기뻤다.

그러나 기쁨이 얼마 가지 않아 엄청난 살기가 머리 위를 덮치는 것을 느꼈다.

"어찌 된 일이냐?"

"간 거 아니었어?"

"또 누가 우리를 공격하는 거냐?"

삼대 제자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얼른 막았다.

그들뿐만 아니라 도천중과 다른 천재들도 얼른 공격을 막았다.

화지진은 몸을 일으키자마자 화살에 맞았다.

커다란 몸집을 가진 그였기에 더 많은 화살에 맞아 저도 몰래 비명을 질렀다.

"부숴져라!"

진남은 이미 신방 천재 앞에 나타나 주먹을 휘둘렀다.

"누구냐? 개신부체지술(蓋神附體之術)!"

신방 천재는 깜짝 놀라서 금술을 사용했다.

그는 온몸이 반짝이더니 주황색 빛을 뿜으며 기운이 순식간에 폭등했다.

동시에, 발로 맞받아쳤다.

펑-!

둘은 동시에 뒤로 물러났다.

진남은 물러나면서 오른팔을 휘둘러 수많은 도기를 만들고 붕멸의지까지 실어 신방 천재에게 날렸다.

무작정 날린 공격 같았지만, 신방 천재의 퇴로까지 막았다.

"개신파금권(蓋神破禁拳)! 썩 꺼지거라!"

신방 천재는 고함을 지르며 주먹을 날렸다.

그의 권법에서 옛 신의 그림자가 생겨나 만물을 부쉈다.

그러나 옛 신의 그림자는 진남의 도기에 부딪히자 쉽게 무너졌다.

"어찌 된 일이야? 이 공격은 무조 십 단계도 쉽게 부술 수 없는데?"

신방 천재는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바로 정신을 차리고 대제의 부적을 꺼내 꽉 움켜쥐었다.

부적은 대제의 빛으로 변해 그를 감쌌다.

쿵- 쿵- 쿵-!

연신 내리치는 도기에 신방 천재는 계속 뒷걸음질 쳤다.

진남은 기회를 잡자 더욱 강하게 공격을 퍼부었다.

그는 주먹마다, 도기마다 아홉 그루 무조 나무의 힘과 붕멸의지를 최대한으로 발휘했다.

신방 천재는 여러 수단을 사용했지만 다 소용이 없었다.

"대체 누구냐! 도천중이냐? 내가 놈을 얕잡아봤어. 이렇게 강하다니!"

오만한 신방 천재는 이런 결과를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반격할 힘도 없고 가슴이 답답했다.

"응?"

진남은 문득 아래를 살폈다.

살아남은 몇몇 천재들이 엄청난 빛을 뿜었다.

그들은 하늘을 보며 손으로 법인을 만들고 있었다.

도천중의 등 뒤로는 세 개의 고도의 형상이 서서히 떠오르고 엄청난 도기가 하늘로 솟았다.

신방 천재의 두 번의 공격으로 그들은 강자가 허공에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들은 구체적인 위치는 몰랐기에, 허공 전체를 공격할 생각이었다.

"좋다!"

진남은 두 눈을 반짝거렸다.

그는 왼손을 휘둘러 도천중과 다른 천재들에게 몇십 개의 권법을 날렸다.

"저기다!"

도천중과 몇몇 천재들은 심신을 움직여 권법을 피하는 한편, 오랫동안 모았던 살기를 순식간에 터뜨렸다.

"삼도참허(三刀斬虛)!"

"이화파(離火破)!"

"태고시마술!"

여러 개의 살초들이 강대한 의지를 가지고 날아왔다.

특히 도천중의 삼도참은 패기가 가득해서 천지를 모두 벨 것 같았다.

진남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기에 모든 공격을 피했다.

"응? 이놈이 갔나?"

신방 천재는 자신을 누르던 힘이 사라지는 걸 느끼자 이상했다.

곧 무언가 느낀 그는 안색이 변했다.

"휘광여의순(輝光如意盾)!"

신방 천재는 고함을 지르며 비장의 수단을 전부 드러냈다.

흰색 빛을 뿜는 커다란 방패가 그의 앞을 막았다.

쿵-!

커다란 방패가 부서졌다.

신방 천재는 거인의 주먹에 맞은 것처럼 날아갔다.

"보답천하!"

진남은 그를 보지도 않고 빠른 속도로 도천중의 머리 위로 날아가 오른팔을 휘둘렀다.

엄청난 도기가 순식간에 퍼졌다.

"허억! 누구냐?"

도천중은 안색이 변했다.

세 개 고도의 형상이 머리 위에 겹쳐지며 도기를 막았다.

그러나 엄청난 도기에 도천중은 뒤로 몇 걸음 밀렸다.

진남은 폭풍우처럼 연이어 도기를 날렸다.

"네 놈은 누구냐!"

'엄청난 도의다! 나의 세 고도보다 더 강한 도의다! 신방 천재일까? 아니면 화지진?'

도천중은 엄청난 적을 만났다고 생각되어 바로 반격했다.

진남은 왼팔을 들고 손가락을 쩍 벌리더니 찬란한 빛을 뿜어냈다.

빛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천재들과 신방 천재에게 날아갔다.

"저쪽에 누군가 있다!"

"어?"

천재들은 빛을 피하는 한편 사정없이 살초를 퍼부었다.

진남은 발끝을 차며 하늘로 날아올라 다시 수많은 권법으로 신방 천재를 제압했다.

도천중은 한숨을 돌리려다가 다시 온몸이 긴장되고 가슴이 서늘해졌다.

진남의 수단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는 전신의 왼쪽 눈으로 사람들의 위치를 확인하고 상대방은 그를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을 이용했다.

그는 보답천하로 빠르게 천재들 사이를 오갔다.

진남은 직접 공격하기도 하고 다른 천재의 공격을 유인하기도 했다.

그리고 천재들의 공격으로 엄청난 살초를 부수기도 했다.

도장은 어느새 진남의 의도에 따라 움직였다.

신방 천재와 도천중 그리고 다른 천재들도 멍청한 자들이 아니었다.

이상함을 느낀 그들은 이리저리 움직이며 돌파구를 찾으려고 했다.

그러나 그들은 곧 어디에 숨고 어떤 수단을 펼치든지 상대방에게 들킨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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