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0화 드디어 저희가 생각났군요
유영루에서 소식이 빠르게 왔다.
중주의 여러 금지의 움직임을 일일이 표기했다.
힐끗 훑어보던 진남은 관심이 별로 가지 않았다.
지금의 그의 경지로 간다면 경지가 진짜 강한 곳으로 가야 했다.
용제는 대답이 없었다.
진남은 조급해하지 않고 용제원으로 돌아가면서 붕멸제술을 느꼈다.
그는 방법을 생각하여 자아무수도 무도규칙을 초월시켜야 했다.
그렇게 되면 나중에 그가 무제경지를 돌파하여 전신의 나무가 다시 증가했을 때 자아무수도 형세를 장악할 수 있었다.
그의 전력도 크게 상승할 수 있었다.
이틀 후 붕멸제술은 한 단계 진급하여 정상과 한 단계 정도 차이 났다.
진남은 쉬지 않고 붕멸제술을 느꼈다.
이틀이 지났다.
영패가 반짝거렸다.
용제에게서 전음이 왔다.
"진남, 빨리 용제원으로 돌아오거라."
"응?"
진남은 눈썹을 추켜세웠다.
'설마 중주에 강한 금지 전승이 나타났나?'
진남은 작은 성 안의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유광으로 변하여 사라졌다.
* * *
두 시진 후 그는 중도성에서 용제원으로 돌아왔다.
"진남. 전룡봉 봉주전으로 오거라."
그가 도착하자 용제의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진남은 빠르게 날아올랐다.
그는 수많은 요족 제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룡봉 봉주전으로 들어갔다.
그가 들어가자 몇십 개의 눈길이 그에게 쏠렸다.
대전의 상석에는 칠촌자룡이 앉아있었다.
아래에는 전룡봉 봉주 그리고 화열 대장로와 화지진, 다른 세 명의 용제원의 진전제자가 있었다.
"원장님 진남을 우리와 함께 가라는 겁니까?"
말한 사람은 화지진 오른쪽에 앉아있는 진전제자였다.
그는 눈썹이 짙고 눈이 크고 몸집이 튼튼했다.
그의 체내에는 엄청난 힘이 숨겨져 있는 것 같았다.
폭발하면 순식간에 모든 걸 사라지게 할 것 같았다.
송동(宋東)이었다.
그는 제방 서열 육십삼 위이고 본체는 변화된 요수였다.
천급 사품 무혼과 맞먹는 혈통이 있고 경지가 무적무조 정상에 도달했다.
그가 말하자 대전 안의 다른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화지진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맞다."
칠촌자룡이 담담하게 말했다.
"진남의 천부가 어느 정도인지는 다들 익히 보아 알고 있을 거다. 마침 이번 기회에 여러 진전제자들이 사제를 많이 도와주길 바란다. 어떠냐?"
"저는 의견 없습니다."
"원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화열, 전룡봉 봉주, 화지진은 자리에서 일어나 공수하고 말했다.
송동 등은 눈에 불만스런 빛이 스쳤다.
그러나 칠촌자룡의 뜻을 알아차린 그들은 긴말할 수 없었다.
"원장님……."
자리에서 일어난 진남은 뭔가 말하려 했다.
칠촌자룡은 발을 저으며 말했다.
"까먹고 말하지 못했다. 얼마 전에 우리 세력들이 무우해(無憂海)에서 반신의 무덤을 발견했다. 무덤이 곧 열릴 거라 너희들을 불러 모았다."
그는 한마디 더 보탰다.
"나중에 반신의 무덤이 열리면 우리 용제원뿐만 아니라 다른 세력들도 올 것이다. 세력마다 다섯 개의 영패가 있다."
진남은 모든 걸 깨달았다.
반신은 반보무신이었다.
무신 경지와 조금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대제들보다 한 단계 더 높았다.
용제가 칠촌자룡을 파견해 이 일을 의논하게 할 만했다.
진남은 송동이 왜 자신을 언짢아하는지도 이해되었다.
반신의 무덤이 열리면 다른 세력은 진전제자를 파견할 것이었다.
진남은 제방 서열이 삼백일 위지만 다른 진전제자들과 비하면 많이 부족했다.
다시 말해, 그는 아직 이런 등급의 전승을 받을 자격이 안 되었다.
"삼 일 후 너희 다섯 명은 도장에 모이거라. 이번에 대장로 화열이 너희들을 데리고 갈 것이다."
칠천자룡은 한마디 당부하고 진남을 보며 말했다.
"너는 나를 따라오거라."
그는 용발로 진남을 잡고 사라졌다.
"흥! 원장은 저자를 편애하는구나!"
송동과 다른 두 진전제자는 참지 못하고 투덜거렸다.
사실 그들은 용제가 진남을 봐주는 걸 보고 질투하고 이해가 되지 않았다.
"허허, 세 분, 급할 거 있소? 진남 사제는 천부가 비범하오. 우리는 사형으로서 응당 그를 잘 이끌어야 하오."
화지진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는 세 사람의 어깨를 툭툭 치더니 화열과 함께 떠나갔다.
송동 등은 눈이 반짝거렸다.
그들은 화지진의 말속 뜻을 알아차렸다.
* * *
같은 시각, 용제원 신비한 깊은 곳.
구미요제는 기지개를 켜더니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의외다. 너는 당청산과 사이가 그렇게 좋으냐?"
진남이 천도문으로 간 후 그곳에서의 모든 행동을 그들은 매우 중요시했다.
"창람대륙의 황폐한 하역에 이런 천재가 나타나다니."
용제는 감탄하더니 계속 말했다.
"진남, 이번에 천도문에 가서 아무런 수확도 없느냐?"
구미요제도 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진남의 천부를 잘 알고 있었다.
구도고봉에서 진남이 아무런 좋은 점도 얻지 못했다는 걸 그들은 절대 믿을 수 없었다.
"수확이 조금 있습니다."
진남은 웃을 뿐 자세한 내용은 말하지 않았다.
"됐다. 말하기 싫으면 관둬라."
구미요제는 그를 흘겨보았다.
잠깐 망설이더니 말했다.
"진남, 이번에 너를 화지진 등과 함께 반신의 무덤에 가라고 했는데, 혹시 우리를 원망하느냐?"
화지진과 진남의 원한은 용제원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었다.
"선배님, 하실 말씀 있으시면 바로 말해 주시지요."
진남은 대놓고 말했다.
'양대 요제가 아무 이유 없이 원수들을 함께 안배하고 또, 이렇게 신비한 공간에 데려와 이야기를 나누지 않을 것이다.'
"나는 너와 화지진의 모순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네가 나를 도와주길 바란다. 이번에 반신의 무덤으로 가서 그들을 도와줄 수 있겠느냐?"
구미요제는 진남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말했다.
용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것이 그들의 속셈이었다.
진남이 그들에게 중요하지만, 그들 삼대 요제는 용제원의 모든 천재들이 함께 일어서길 바랐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그들은 진남이 그럴 만한 실력이 있다고 믿었다.
만약 화열, 화지진, 송동 그들이 양대 요제가 그들을 위해 여기서 진남의 비위를 맞추고 있는 걸 알면 기겁했을 것이다.
진남은 눈썹을 찌푸렸다.
그는 양대 요제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원한을 깊이 기억하는 사람이라 화지진을 혼내주지 않은 것만 해도 이미 많이 봐준 것이었다.
"선배님, 이렇게 합시다. 이번 반신의 무덤에서 그들이 저를 상대하려 하면 저는 봐주지 않을 겁니다. 물론 그렇지만 않는다면 기회가 될 때 저는 그들을 도와줄 겁니다. 다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십시오."
진남은 침착하게 말했다.
"좋다."
구미요제는 한숨을 쉬었다.
진남의 태도는 그녀가 생각하던 것보다 많이 좋았다.
만약 그가 진짜 화지진을 생사의 적으로 생각한다면 난감했다.
"이걸 갖고 가거라."
용제가 저장주머니를 건네주었다.
"선배님, 이건……?"
진남은 어리둥절하여 손을 내밀지 않았다.
"하하, 자식, 너도 망설일 때가 있느냐?"
용제는 진남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
"너는 우리 세 사람이 마음에 든 천재다. 너에게 대제의 부적 등을 주진 못하지만, 어찌 한 가지 보물도 주지 않을 수 있겠느냐?"
다른 세력에서 진전제자는 문파의 특별한 보살핌을 받았다.
문파는 수많은 자원을 진전제자에게 제공해주었다.
"선배님, 감사합니다."
진남은 망설이지 않고 저장주머니를 받더니 공수하고 인사했다.
구미요제는 그를 다시 인족봉으로 돌려보냈다.
* * *
인족봉은 진산신주의 도움으로 매일 천지가 변하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진남은 인족봉을 둘러보았다.
천기견들과 천기서는 폐관하고 있고 여덟 구의 해골도 폐관하고 있고 육령용맥은 돌파하고 있었다.
"어? 도원정석 안에 영성이 자라날 것 같은데?"
진남은 산 위의 이보를 힐끗 보았다.
잠깐 생각하더니 체내의 홍몽지기를 도원정석에 주입했다.
그가 용제원에서 자리를 잡고 경지가 많이 높아진 건 도원정석 덕분이었다.
"용제가 어떤 보물을 주셨는지 확인해 보자."
저장주머니를 꺼내 신념으로 훑어본 진남은 호흡이 가빠졌다.
저장주머니 안에는 은반지가 들어 있었다.
진남은 보물을 잘 모르지만, 이 반지는 잘 알고 있었다.
반지는 수미납계(須彌納戒)였다.
반지 안의 공간에는 보물을 숨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과 요수 등 생명도 숨을 수 있었다.
이런 수미납계는 중주에서도 매우 진귀했다.
엄청난 양의 제정이 있어도 살 수 없었다.
때문에, 진남은 전에 갖고 싶었지만 포기했었다.
그런데 용제가 이렇게 큰 선물을 줄 줄 몰랐다.
수미납계가 있으면 그는 천기견들과 천기서, 여덟 구의 해골을 그 속에 숨길 수 있었다.
몸에 지니고 다니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않을 수 있고 또 필요할 때면 언제든 꺼낼 수 있었다.
"우선 연화하자."
진남은 정혈을 짰다.
한 시진 후 그는 수미납계를 완전히 연화했다.
이제 신념을 움직이면 반지를 열 수 있었다.
진남은 신념으로 안을 들여다봤다.
길이가 삼 장이고 넓이가 삼 장인 흰색 공간이 조용히 떠 있었다.
공간에는 옅은 영기가 흩어져 있었다.
"삼 장 되는 공간이면 충분하겠다."
진남은 실망하지 않고 빠르게 흙을 잡아 금제를 쳐 공간을 개조하고 마지막에 도원정석을 끌어넣었다.
삼 장 남짓한 공간엔 어느덧 영기가 넘치고 안에 있어도 답답하지 않았다.
"그들은 어느 정도에 도달했나 모르겠네……."
진남은 고개를 들어 용제원 깊은 곳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지난번에 가르침을 받은 후 오창천, 구구, 양제 셋은 아직도 출관하지 않았다.
진남은 고개를 저어 만요원으로 가려던 생각을 버리고 폐관하여 제술을 느끼기 시작했다.
도원정석은 진남의 홍몽지기의 도움으로 질적인 변화를 일으켜 도의를 연이어 뿜었다.
사흘 동안 그는 붕멸제술에 대해 새로운 체험을 했다.
원만 경지와 마지막 한 발짝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마지막 한 발을 내디디면 그는 붕멸영역에 도달할 수 있었다.
영역이 열리면 방원 일 리 내의 세상의 만물과 만법은 모두 붕멸할 수 있었다.
위력이 엄청났다.
붕멸 영역에 도달하면 다른 사람들은 그를 다치게 할 수 없고 가까이할 수도 없었다.
"너희 셋, 너희 여덟, 이번에는 나와 함께 가자."
진남은 눈을 뜨더니 천기견들과 천기서 그리고 여덟 구의 해골에게 신념을 전했다.
"아, 도련님! 드디어 저희가 생각났군요."
천기견들은 눈을 뜨더니 감동하여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다.
그동안의 폐관 수련은 정말로 지루했다.
진남을 따라다니며 천재들을 괴롭히고 보물을 빼앗는 것이야말로 재미있었다.
"흥! 못났어."
해골 소홍은 비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눈빛이 조금 떨렸다.
"응. 너희들 먼저 반지 안으로 들어오거라. 나중에 상황이 되면 너희들을 내보내 주겠다."
진남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젓더니 그들에게 반항할 기회를 주지 않고 반지 안에 집어넣었다.
수미납계에 오자 천기견들은 슬피 울부짖었다.
'이게 폐관과 뭐가 달라!'
"시간이 되었다……."
진남은 천기견들의 반응을 무시하고 발을 굴러 도장으로 갔다.
화열이 맨 앞에 서고 다음은 화지진과 송동 일행 세 명이었다.
진남이 왔지만 다섯 사람은 그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완전히 그를 무시했다.
"무우해는 용제원에서 멀지 않다. 우리는 스스로 날아가야 한다. 나중에 영향받지 않게 가는 길에 무우지의(無憂之意)에 적응할 수 있다."
화열은 담담하게 말하더니 발끝을 튕겨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화지진, 송동 등 네 명은 그 뒤를 따랐다.
다섯 명은 모두 무조 정상 경지라 속도가 매우 빨랐다.
진남이 허공에 들어왔을 때 그들은 이미 그를 멀리 떨어뜨려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