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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578화 (578/1,498)

578화 무도규칙을 초월했구나!

"좋다. 너와 바꾸겠다."

신비한 무제는 사마공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마공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대천주가 있으면 그는 도신(盜神)의 길에 더 가까워졌다.

"너희 둘, 나는 너희들의 아버지가 어떤 대제이든 상관없다. 그러나 나에게 신분을 들키지 말거라. 아니면 고통이 뭔지 제대로 알려주겠다."

곽무룡은 싸늘한 목소리로 진남과 사마공에게 전음했다.

처음에는 속아서 체면이 깎이고 지금은 또 보물을 빼앗겼다.

그는 매우 화가 났다.

"곽릉대제는 전설적인 인물이었는데 너 같은 못난 아들을 낳았구나. 세력을 믿고 남을 업신여기고 공평하게 싸워서 안 되니 위협하다니. 부끄럽지 않느냐?"

사마공은 콧방귀를 뀌며 반격했다.

곽무룡은 안색이 크게 변하고 표정도 어두워졌다.

당장 공격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참았다.

여기는 소란을 피울 곳이 아니었다.

진남은 그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백발주선, 곽무룡 등도 이보를 꺼내 교환하기 시작했다.

진남은 속으로 감탄했지만 조금 실망했다.

이런 보물은 효능이 대단했다.

그러나 그는 전혀 필요 없었다.

무조 나무를 진급할 수 있거나 제술에 좋은 효과가 있는 물건이라야만 그는 관심이 있었다.

"이건 내가 반신지국에서 우연히 얻은 얼굴 없는 조각상이다. 내가 관찰한 바로는 안에 매우 강한 무도의지가 있는데, 어떤 전승과 연관 있는 것 같다. 다들 알아서 물건을 내놓거라."

오륜법왕은 묘한 웃음소리를 내며 반장 높이의 얼굴 없는 조각상을 꺼냈다.

곽무룡과 다른 제자는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이 물건이 진짜 있구나. 그것도 오륜법왕의 손에 있다니.'

"헉!"

사마공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네? 왜요?"

진남은 왼쪽 눈으로 얼굴 없는 조각상을 훑어보다 익숙한 기운을 발견했다.

그러나 뭐라고 말할 수 없었다.

"무면인상천유심(無面人像天幽深), 고해무수구자래(苦海無水九字來)! 이 얼굴 없는 조각상은 만 년 전의 구자무신과 연관 있는 것 같소. 허, 이 물건의 가치를 모르는 자인가 보오. 아니면 이걸 내놓을 리 없소."

사마공이 놀라서 말했다.

"구자무신? 구자진언?"

진남은 눈을 찌푸렸다.

그는 얼굴 없는 조각상이 궁양과 연관 있을 줄 몰랐다.

궁양은 구자진언의 후계자였다.

"선배님, 저희는 벽옥화(碧玉花) 한 송이, 고요서(古窯書) 한 권으로 얼굴 없는 조각상을 바꾸렵니다. 어떻습니까?"

곽무룡은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륜법왕은 눈이 반짝이며 대답하려 했다.

"만년제혈삼입니다. 얼굴 없는 조각상과 바꾸겠습니다."

진남이 말했다.

그는 궁양이 지금 중주의 어디에 있는지 모르지만, 궁양을 위해 바꾸려 했다.

"어?"

오륜법왕은 진남을 보는 눈빛이 살짝 부드러워졌다.

'만년제혈삼은 나에게 효능이 매우 크다!'

"너 무슨 뜻이냐?"

곽무룡과 제자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 자식이 설마 얼굴 없는 조각상의 가치를 아나? 우리도 얼굴 없는 조각상에 관하여 우연히 알게 되었거늘…….'

그들은 사마공처럼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만약 전설 속의 구자무신과 연관이 있다는 걸 알았다면 틀림없이 아버지를 모셔왔을 것이었다.

"저희는 음양전생단(陰陽轉生丹) 한 알, 뇌선단(雷仙丹) 세 알과 고양옥패(古陽玉牌) 하나를 추가하겠습니다. 선배님 어떻습니까?"

곽무룡과 제자들은 눈길을 마주치더니 엄청난 가격을 제시했다.

이건 그들 삼대 제자가 모은 전부의 재부였다.

이런 가격을 제시할 줄 몰랐던 사람들은 모두 얼떨떨했다.

"저는 빙설봉잠목(氷雪鳳蠶木) 한 그루와 오불주(五佛珠)를 더 내놓겠습니다."

진남은 안색이 변하지 않고 경매에서 얻은 나머지 세 개 보물을 모두 내놓았다.

"너와 바꾸겠다!"

진남의 말을 들은 요륜법왕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얼굴 없는 조각상을 건넸다.

전부 그가 갖고 싶은 것들이었다.

"너!"

곽무룡과 제자는 화를 버럭 냈다.

'이보가 저자의 손에 들어가는 걸 볼 수밖에 없다니.'

"너희 둘! 좋다. 이번 일이 끝나면 우리 셋은 전력으로 너희들을 조사할 거다!"

곽무룡과 제자는 동시에 크게 소리쳤다.

진남과 사마공은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자 그들은 화가 나 피를 토할 것 같았다.

이보 교환은 계속되었다.

진남과 사마공은 갖고 있는 보물이 없었지만, 온갖 이보를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거의 된 것 같다."

세 시진 후 신비한 무제가 담담하게 말했다.

"오늘은 이만 끝내자."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웅대한 제위가 황천 점포의 이상을 전부 부쉈다.

사람들은 다시 명정고성으로 돌아갔다.

* * *

날이 밝자 명정고성은 다시 시끌벅적했다.

"세 놈은 틀림없이 화가 무척 났을 거요. 하하하! 진남, 자네 이제 어쩔 생각이요?"

객잔으로 돌아온 후 사마공은 진남에게 물었다.

그는 이번에 대천주를 얻었다.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도제 전승에 돌아가고 싶었다.

"금지에 가보려고 합니다."

진남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이번 명정고성행에 그는 경지에 도움이 될 만한 물건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궁양과 사마공을 도와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그는 만족했다.

이제 그는 금지에 가서 폐관을 시작할 생각이었다.

"좋소. 그럼 여기서 헤어집시다."

사마공은 눈을 깜빡이더니 몸을 날려 인파 속으로 들어갔다.

진남은 미소를 짓더니 동시에 객잔을 나와 명정고성을 떠나려 했다.

그러나 진남은 걸음을 멈추고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건……."

그는 길가의 노점상의 기이한 보탑을 바라봤다.

하늘에서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보탑은 높이가 반장 정도 되고 여섯 층으로 나뉘었다.

낡은 황동으로 만들었고 위에 녹이 슬어 영기가 희박했다.

그것은 지금은 완전히 몰락한 보물이었다.

진남은 전신의 왼쪽 눈으로 훑어보았지만, 탑 안에서 기이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무엇 때문인지 그는 탑 안에서 기이한 기운을 느꼈다.

이런 기이한 기운은 낯설기도 하고 익숙하기도 한 것이 매우 묘했다.

"모르겠다. 우선 사 보자."

진남은 신념으로 노점상과 상의했다.

세 개의 홍몽지기를 보탑과 바꾸었다.

보탑을 바꾼 후 그는 머무르지 않고 떠나갔다.

진법을 타고 작은 마을에 도착한 진남은 유광으로 변하여 하늘로 들어갔다.

그는 약 몇천 리 날아간 후 사막에 떨어졌다.

모래 외에는 요수 그림자조차 하나도 없었다.

"이 물건의 내력을 보자."

진남은 보탑을 꺼내 한참을 관찰했다.

그 아래에 부서진 진법이 있었다.

진남은 손바닥의 영력을 움직여 안에 주입하고는 행동을 멈추었다.

무엇 때문인지 그는 영력을 안에 주입하면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내가 이런 착각이 들게 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 오늘 이 탑 안에 뭐가 있는지 보고 말겠다."

진남은 예리한 눈길로 영력을 안에 주입했다.

우르릉-!

보탑이 부서지며 빛이 하늘로 솟아올랐다.

빛은 사람 형상으로 변하여 엄청난 위압을 풍겼다.

사방의 모래가 장벽을 만난 것처럼 더는 날려오지 못했다.

"응?"

진남의 왼쪽 눈에 보라색 빛이 반짝거렸다.

'보탑 안에 의지가 남아있었나? 의지는 위압이 매우 강하다. 본체는 엄청난 무인이었겠다!'

"꼬박 삼십 일이나 기다렸는데 드디어 보탑이 열렸구나. 그 영감탱이가 나를 속인 것이 아닌지 보자."

사람 형상은 사방을 훑어보더니 뒷짐을 지고 천신처럼 고개를 숙이고 진남을 바라보더니 큰 소리로 말했다.

"너는 중주의 천재구나. 이름이 뭐냐?"

엄청난 위협이 진남의 마음속으로 뛰어 들어왔다.

마치 그의 앞에 무신이 서 있는 것 같았다.

"나의 이름이 무엇이든 너와 무슨 상관이냐?"

진남은 표정이 변하지 않고 물었다.

"기이하구나. 나와 무슨 연관이 있기에 네 의지가 나를 끌어당기는 거지?"

"아! 내가 찾으려는 사람이 너구나! 네가 어떻게 무도규칙을 초월했는지 보여봐라."

사람 형상은 담담하게 말했다.

말을 마치며 그는 손을 뻗었다.

천지가 어두워지고 수많은 모래바람이 몰려와 길이가 백 장 되는 풍사대장(風沙大掌, 모래로 이루어진 큰 손바닥)을 이루어 진남을 내리쳤다.

"뭐라고?"

진남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어떻게 내가 무도규칙을 초월한 걸 알지?'

머릿속으로 생각하던 진남은 이내 전의를 최고로 끌어올려 왼쪽 눈으로 사방을 관찰했다.

물러설 길이 없는 걸 발견하고 그는 몸을 움츠리더니 오른팔을 들었다.

펑-!

땅이 꺼지고 모래바람이 날리고 빛이 폭발하더니 진남은 사라졌다.

"응? 죽었나?"

희미한 사람 형상은 의아했다.

그의 공격이라면 무조 경지 칠 단계의 강자를 죽일 수 있지만, 앞에 있는 사람이 만약 진짜 그가 찾으려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빨리 죽을 리는 없었다.

슥-!

눈 깜짝할 사이에 진남은 위로 솟구쳐 올랐다.

찬란한 도광이 희미한 사람 형상을 내리쳤다.

"재미있구나."

희미한 사람 형상은 눈을 찌푸리더니 결인하고 기이한 법인을 만들어 단천도의 도기를 막았다.

"진짜 강하구나!"

진남은 긴장됐다.

'이자는 의지일 뿐인데 손을 젓자 제술이 강해졌다. 설마 생전에 무제 강자였나?'

"어서 네가 무도규칙을 초월한 힘을 드러내거라. 아니면 죽을 것이다!"

희미한 사람 형상은 우레처럼 호통치며 한 걸음 한 걸음 진남을 향해 걸어왔다.

그의 등 뒤에 무혼의 그림자가 솟아올랐다.

정확한 등급은 알 수 없지만 무혼의 그림자에서 풍기는 위압만 봐도 매우 대단할 것 같았다.

"네가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구나."

진남은 눈빛이 싸늘해지더니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비범도제가 준 부적을 꺼냈다.

앞에 있는 사람 형상은 어떤 수단을 써 일부러 그를 찾아온 게 분명했다.

또, 무도규칙을 초월한 일을 물었다.

진남은 절대 말할 수 없었다.

그렇게 되면 상대방의 꼬임에 넘어가는 것이었다.

'부적은 진귀하지만, 코앞에 닥친 일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진남이 공격하기도 전에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사람 형상의 뒤에 두 번째 무혼이 다시 솟아올랐다.

"이건……?"

진남은 몸이 굳고 눈을 가늘게 찌푸렸다.

'두 개의 무혼의 그림자? 설마 양대 무혼이 있는 건가……?'

'모두 무혼이 하나뿐이다. 무신 강자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양대 무혼을 갖고 있는 건 전례 없는 일이다. 다시 말해…… 이자의 본존은 무도규칙을 초월했다.'

"하하하!"

희미한 사람 형상은 진남이 놀라는 걸 보더니, 고개를 쳐들고 큰소리로 웃었다.

양대 무혼의 능력을 폭발하여 동시에 진남을 눌렀다.

이 공격을 맞으면 무조 경지 구 단계라도 죽을 수 있었다.

"부숴라!"

진남은 빠르게 반응하여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부적을 부쉈다.

화르륵-!

하늘이 어두워졌다.

비범도제의 형상이 진남의 앞에 떠올랐다.

비범도제는 싸늘한 눈빛으로 손에 쥔 고도를 휘둘렀다.

엄청난 도광이 천지를 잘랐다.

"응? 내가 방심했구나!"

희미한 사람 형상은 걸음을 멈추었다.

그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담담하게 말했다.

"영감탱이, 공격하시오. 앞에 있는 이자가 내가 찾으려는 사람이 맞는 것 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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