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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572화 (572/1,498)

572화 영성을 이용하자

진남이 신념을 드러내자 그의 머릿속에서 이상한 소리들이 들렸다.

많은 소리들이 보이지 않는 먼 곳에서부터 그를 불렀다.

많은 보도들이 그의 신념에 응했다.

진남은 신념으로 훑어보고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신념을 계속 위로 올려보냈다.

구도고봉에서 한 사람당 단 한 번의 기회가 있었다.

가장 많이 가져간다고 해도 열 개의 칼을 가져갈 수 있기에 진남은 함부로 잡지 않았다.

"어라?"

진남은 눈썹을 추켜세웠다.

그의 신념이 산 정상으로 올라가던 중 어떤 힘에 가로막혔다.

"이게 바로 세 개의 구름층이 있는 이유구나. 진전제자가 가진 이점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구나."

진남은 신념을 집중하여 기다란 칼로 변형시켜 위에 부딪혔다.

파 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신념이 산 정상에 도착했다.

그 순간, 다른 외문제자, 내문제자, 진전제자들의 신념이 모두 그곳에 모였다.

사람들은 다들 고도를 얻고 싶었다.

하지만 여러 보도들과 달리 고도들은 태도가 싸늘했다.

그것들은 진남에게도 응답하지 않았다.

진남은 놀라지 않았다.

그의 무예 재능이 뛰어나긴 하지만 다른 것들은 별로 높지 않았다.

고도들이 그에게 응답하지 않는 것도 이해가 되었다.

'단천도의 의지를 하나 사용하자!'

진남은 단천도의 의지 하나를 불러 자신의 신념과 완벽하게 결합시킨 후 다시 여덟 개의 고도를 향해 날아갔다.

웅-!

역시나 여덟 개의 고도들이 그의 부름에 응했다.

"아니야!"

진남은 기뻐할 새도 없이 표정이 변했다.

여덟 개의 고도 의지는 진남의 식해에 쳐들어와서 진남을 천치로 만들어 놓으려고 했다.

다행히 진남의 식해에는 구리거울이 지키고 있었다.

고도들은 들어오자마자 흔적도 없이 흩어졌다.

"왜 이러지?"

진남은 미간을 찌푸렸다.

일은 그의 예상과 다르게 돌아갔다.

그는 단천도의 의지를 사용하면 쉽게 여덟 개의 고도를 굴복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결과는 반대였다.

"아, 설마 그런 건가?"

진남은 무언가 떠올랐다.

'단천도의 의지가 기운이 너무 강해서 여덟 개의 고도가 위기를 느껴 죽어라 반항하는 건가?'

"이제 어떻게 하지? 단천도의 의지는 겨우 하나밖에 사용하지 못한다. 만약 단천도의 기운을 드러내면 아래에 있는 장로들의 주의를 끌거나 구도고봉에 이변을 일으킬 수도 있어."

진남은 미간을 찌푸렸다.

단천도가 여덟 개의 칼을 제압하는 건 당연했다.

그러나 그는 너무 많은 의지를 사용할 수 없었다.

"보아하니 단천도의 우세를 발휘할 수 없다. 다른 수단을 사용해서 고도에게 인정을 받을 수밖에 없겠구나."

진남은 그제야 깨닫고 신념으로 여덟 개의 고도를 훑어보며 돌파구를 찾았다.

"재미있다. 고도에는 무늬가 있는데 이상하고 난잡해 보이지만 사실 다 함의가 있구나."

진남은 눈앞이 환해졌다.

'사람들이 구도고봉의 고도를 느끼는 것을 보니 자신의 기운을 고도에게 전하는 것을 제외하면 칼에 새겨진 무늬를 관찰할 수밖에 없겠다. 무늬에서 무언가 느낀다면 고도들은 응답할 것이다.'

"심신합일!"

진남은 심신을 순식간에 집중했다.

그의 신념은 여덟 개의 고도의 무늬를 살폈다.

그의 마음속에 수많은 생각들이 떠올랐다.

그는 여덟 개의 칼을 느끼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고 진남의 머릿속에 여덟 개의 장면이 점점 또렷해졌다.

엄청난 피바다가 있고, 일월이 무너지는 장면도 있었다.

여덟 개의 고도는 여덟 개의 의지가 완전히 달랐다.

"이건 마도구나. 위에 있는 무늬는 피와 불을 대표하고 엄청난 의지가 깃들었구나……."

진남은 중얼거리며 칼의 무늬에 깊이 빠져들었다.

여덟 개의 그림이 대표하는 도술을 추리했다.

일 주 향, 이 주 향…… 삼 주 향이 탈 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첫 번째, 두 번째 칼에 있는 무늬와 깃든 도술을 진남은 완전히 깨우쳤다.

"시혈도천술(弑血屠天術)!"

"일월침륜술(日月沈淪術)!"

진남은 낮게 외치며 깨우친 두 가지 제술을 신념을 통해 첫 번째와 두 번째 칼에게 전달했다.

두 칼은 약한 빛을 뿜더니 진남의 부름에 응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 빛은 이내 꺼졌다.

오히려 아까보다 더 강한 도의가 진남을 공격했다.

"어찌 된 일이지?"

진남은 안색이 변했다.

'무늬를 통해 제술을 깨우쳤는데 왜 고도가 나를 죽이려고 하는 거지?'

도의는 진남의 식해에 쳐들어왔다.

그러나 구리 거울의 위엄에 순식간에 부서졌다.

"다시 해 보자!"

진남은 심호흡하며 나머지 여섯 개 고도를 느끼기 시작했다.

"풍화비천술(風華飛天術)!"

"이매허술(魑魅虛術)!"

"적십술(赤十術)!"

진남은 깨우친 여섯 개의 도술을 신념을 통해 일일이 전달했다.

그러나 결과는 역시 처음과 똑같았다.

여덟 개의 칼은 진남을 적으로 인식한 것인지 진남이 어떻게 해도 공격했다.

진남은 미간을 찌푸렸다.

보도와 고도들을 느끼는 것은 무늬를 깨우치는 것과 칼들의 배열 순서를 깨우치는 방법이 있었다.

이외에도 여러 방법이 있었지만, 진남의 우세는 무예 천부와 단천도였다.

이 두 가지가 작용을 못 한다면 곤란했다.

물론 진남은 포기를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는 비범도제에게 약속한 것도 있으니 절대 물러설 수 없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 진남은 깊은 생각에 빠졌다.

그는 부단히 다른 방법을 시도했지만 역시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제자들이 이곳에 온 지도 하루가 지났다.

"두 개의 보도! 이번에 두 개의 보도를 얻었어!"

"후, 한 개의 보도를 얻었어. 그래도 좋아!"

"하하, 나는 세 개를 얻었어. 마침내 삼도술(三刀術)을 연마할 수 있겠어!"

구도고봉은 시끌벅적했다.

세 번째 층에 있던 외문제자들과 일부 내문제자들은 이미 수확을 거두었다.

진남은 눈을 뜨고 살펴보았다.

그는 제자들을 살펴보면 무언가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

바로 그때.

쿵-!

두 개의 고도에서 찬란한 빛이 뿜어졌다.

그리고 진남의 곁에 있던 당청산의 몸이 보이지 않는 힘에 싸여 하늘로 빠르게 날아가더니 두 고도 앞에 멈추었다.

엄청난 살기가 뿜어 나왔다.

"이런……!"

"두 개의 고도를 얻었어!"

"당청산이 두 개의 고도를 깨우쳤어!"

"세상에, 한 번에 두 개나 얻었어?"

수많은 제자들과 장로들은 깜짝 놀랐다.

그들은 겁에 질려 당청산을 바라보았다.

"어? 방금 그건……."

진남은 당청산을 보지 않고 산 중턱을 노려보았다.

바로 그때 고도가 찬란한 빛을 뿜더니 짙은 전의를 드러냈다.

하늘을 뚫으려는 것 같았다.

문무가 고도 앞에 나타났다.

그녀는 표정이 평온했다.

사람들이 미처 충격에서 헤어나오기 전에 첫 번째 구름층에서 도천중이 눈을 번쩍 떴다.

그는 엄청난 기운을 드러내며 성큼성큼 두 개의 고도 앞에 나타났다.

등 뒤의 세 개의 고도의 형상이 공중에 떠올랐다.

"지난번에는 내가 실력을 갖추지 못해 너희들을 굴복시킬 수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경지가 정상급이 되었는데 뭘 기다리는 게냐? 풍운(風雲), 난세(亂世), 나를 따라 정상에 오르자!"

도천중은 뒷짐을 쥐고 서서 엄청난 패기를 드러냈다.

두 개의 고도는 그의 패기에 감동한 듯 격렬하게 진동했다.

고도고봉은 다섯 개의 고도의 빛에 휩싸여 눈부시게 환해졌다.

제자와 장로들은 충격을 받고 흥분했다.

"다섯 개의 고도야! 다섯 개라고!"

"세상에, 도천중 사형이 두 개의 고도를 얻었어!"

"대단하다. 구도고봉이 지금까지 열리면서 처음으로 다섯 개의 고도를 깨우쳤다!"

"허, 이제 천도문이 일어설 때가 된 건가?"

나이 든 장로는 넋이 나갔다.

"두 번의 제명쟁탈전 때는 이런 일이 없었다. 그런데 제명쟁탈전이 시작되기 전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 시대가 변화하는 걸까? 아니면 우연일까?"

당청산, 도천중, 문무 셋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대상이 되었다.

놀라 정신을 차린 최립허와 다른 진전제자들은 심란해졌다.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만약 그들이 고도를 깨우치지 못한다면 그들은 천도문의 새로운 지위 변화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었다.

진남은 그런 것들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산 중턱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방금 당청산이 두 개의 고도를 깨우칠 때 그는 산속의 어떤 힘이 깨어나는 것을 느꼈다.

문무가 깨우칠 때 힘은 좀 약했다.

그러나 도천중이 깨우칠 때 그 힘은 또 강해졌다.

"내 왼쪽 눈을 막은 것과 저 힘이 세 번 깨어난 것은 봉우리의 힘이 사실 깨어있는 상태이고 영성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저 영성은 우리 모두를 지켜보는 중이다.

이제 세 개의 고도가 남았다. 고도들이 나에게 하는 반응을 보면 내가 깨우쳐서 얻는 건 불가능하다. 유일한 방법은 구도고봉이 칼과 연관이 있다면…… 봉우리 안에 있는 영성을 놀라게 하는 것뿐이야!"

진남은 두 눈에 단호함이 넘쳤다.

그는 망설이지 않고 사람들의 시선이 다른 곳에 쏠린 틈을 타 오른손으로 전보다 훨씬 강한 단천도의 의지를 봉우리에 주입했다.

단천도의 의지는 강력했다.

많이 드러내면 고도들을 제압하고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진남은 고도 봉우리에 있는 것이 신비해서 그 힘을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웅-!

구도고봉이 살짝 흔들리더니 평범한 빛이 봉우리 전체를 감쌌다.

그의 추측이 맞았다.

"반응이 있구나."

진남은 입꼬리를 올렸다.

그는 신념을 움직여 봉우리 내부에 부딪혔다.

봉우리 내부에 있는 신비한 존재는 무언가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것은 보이지 않는 힘을 뿜으며 허공을 일그러뜨리고 진남을 감싸더니 힘껏 잡아당겼다.

진남은 빠른 속도로 봉우리 안쪽에 빨려 들어갔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뭐, 뭐야?"

진남은 깜짝 놀랐다.

주변에는 끝없는 불길이 솟아올랐다.

거대한 불의 지역인 것 같았다.

진남은 온몸이 뜨거워졌다.

"어?"

진남의 시선은 불의 지역 중앙에 닿았다.

그곳에는 커다란 비석이 있었다.

비석에는 그림이 여러 개 있었다.

그림에는 사람들이 서로 싸우고 있었다.

비석의 꼭대기에는 물이 있었다.

물은 불의 영향을 받지 않았는데, 그 가운데 돌멩이처럼 생긴 꽃들이 꽃이 다섯 송이 자라고 있었다.

"엄청나구나! 왼쪽 눈으로도 전부 확인이 되지 않는다. 이 꽃으로 칼을 단련시키면 정말 좋을 것 같아. 마침 잘됐다. 선배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신비한 비석은 건드리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어떻게든 수확이 있어야만 했다.

슉-!

진남은 날아가더니 손을 뻗어 꽃을 잡으려고 했다.

쿵-!

엄청난 불꽃이 일렁이더니 몇백 마리의 화룡으로 변해 하늘 땅을 뒤덮고 입을 쩍 벌리며 달려들었다.

무조 정상급의 강자라고 해도 당해내기 어려웠다.

"방어력이 이렇게 강해? 설마 꽃들이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귀한가?"

진남은 어떤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그는 전신 제일 식을 펼치고 전의를 정상급으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왼쪽 눈에서 보라색 빛을 반짝이며 몸을 날렸다.

동시에, 그는 왼팔을 높이 쳐들었다.

진남은 공격들을 피하며 왼팔로 화룡들이 물어뜯는 것을 막았다.

그는 화룡들이 물어뜯는 힘을 이용해서 뒤로 빠르게 물러섰다.

눈 깜짝할 새에 한끝에 밀려난 그는 다섯 송이의 꽃을 전부 뜯었다.

크라아아아-!

몇백 마리의 화룡들은 자극을 받았는지 미친 듯이 포효하며 용위를 뿜었다.

마치 봉우리 내부를 전부 불태울 것 같았다.

진남은 눈 깜짝할 새에 상황을 파악하고 바로 체내의 아홉 개 무조 나무를 드러냈다.

오른팔은 단천도로 변하고 전신의 혼도 모습을 드러냈다.

진남은 최강의 상태로 변해 칼을 휘둘렀다.

두 힘이 부딪히며 천지를 진동했다.

남은 힘이 파도처럼 밀려와 진남의 왼팔에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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