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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561화 (561/1,498)

561화 도우러 온 거야

진남은 수림 속에서 엄청난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아직 오십 리 남았다!"

진남은 뚫어지게 앞을 바라보았다.

오는 길에 그는 왼쪽 눈을 움직여 무인과 요수나 다른 위험 등이 있으면 모두 돌아갔다.

조금의 시간도 낭비하지 않았다.

"저건……."

반 주 향의 시간이 흐른 뒤 진남은 뭔가를 느끼고 고개를 들어 바라봤다.

신비한 부적이 가득한 하늘에 길이가 십 장 되고 날개에 금빛이 반짝이는 커다란 검둥수리가 짙은 요기를 풍기며 멀리 날아가고 있었다.

검둥수리의 머리 위에는 희야가 검은 두루마기를 입고 두 눈에 혈광을 반짝이며 고개를 숙이고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드디어 찾았다!"

진남은 그를 쫓아갔다.

눈에 엄청난 전의가 솟아올랐다.

"내려오거라!"

진남은 사납게 소리치며 오른손에 든 칼로 하늘을 그었다.

쿵-!

반달 모양의 도기가 이상한 숲에서 엄청난 속도로 하늘로 솟아올라 검둥수리의 머리를 눌렀다.

도기가 지나는 곳은 허공마저 갈라졌다.

"응?"

검둥수리 머리 위의 희야는 고개를 돌려보더니 눈썹을 찌푸렸다.

'나를 발견했나?'

그가 펼친 금술은 '자운순이지법(紫雲瞬移之法)'이었다.

수많은 천재지보로 보라색 나무를 키워 정해진 곳에 심으면 그는 귀신도 모르게 왔다 갔다 할 수 있었다.

무제 강자가 아니면 움직임을 발견할 수 없었다.

'경지가 강하지 않은데 어떻게 발견했지?'

의문스러워하면서도 희야는 번개처럼 공격했다.

그는 안에 수많은 귀신이 포효하는 시커먼 왼손을 내밀어 도기를 잡았다.

엄청난 힘이 내리눌러 도기를 부쉈다.

제술, 귀신의 왼손이었다.

"너는 누구냐?"

검둥수리는 하늘에서 빙빙 돌았다.

희야는 고개를 숙여 물었다.

"나는 진남이다. 아마 모를 거다."

진남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진남? 나는 너를 모른다. 한데, 나를 찾을 수 있을 정도면 너도 수단이 보통이 아니구나. 그러나……."

희야의 목소리가 뚝 끊겼다.

그의 두 눈에 반짝이는 혈광이 비꼈다.

말로 상대방의 주의력을 끌고 상대가 주의하지 않는 틈에 공격하는 수법이었다.

휙-!

수많은 혈색대검이 허공에 가득 차더니 방원 삼 리를 덮어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검우(劍雨)가 숲에 떨어지더니 폭발음이 울려 퍼지며 수많은 땅과 나무가 터졌다.

무조 팔 단계의 강자도 도망칠 수 없을 공격이었다.

"가자."

희야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진남이 죽었다고 생각했다.

쿵-!

이때, 용위를 띤 도기가 아래에서 다시 한 번 솟아올랐다.

희야 발아래의 검둥수리는 불안한 듯 꿈틀거리며 비명을 질렀다.

"어떻게 된 거지?"

희야는 안색이 변하더니 귀신의 왼손을 뻗었다.

휙 하는 소리와 함께 진남은 그의 앞에까지 왔다.

진남의 등 뒤엔 자아무수가 떠 있고 수많은 제의가 온몸에 퍼졌다.

그는 주먹을 쥐고 하늘 가득 주먹을 날렸다.

"정광 방패!"

역시 명정문의 내문 일 위다웠다.

희야는 민첩하게 반응하여 손을 들어 정방형의 방패를 만들어 모든 걸 막았다.

그의 눈에 짙은 놀라움이 드러났다.

'좀 전의 공격이 죽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조금도 상처 입히지 못했다니!'

"재미있구나. 나의 진정한 실력을 보여주마! 무수, 무혼 드러나라! 수라법신(修羅法身)!"

희야 등 뒤에 길이가 팔 장 되는 자아무수와 검은 안개 같은 천급 사품 무혼이 일제히 떠올랐다.

그의 기운이 최고봉으로 솟아올랐다.

동시에, 그의 몸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이마에 뿔이 두 개 생기고 지옥의 기운을 풍겼다.

수라법신(修羅法身)이었다.

"죽어라!"

희야는 하늘을 찌르는 살기를 뿜으며, 두 손을 짐승의 발로 변하여 찢었다.

진남은 눈빛이 차가워졌다.

그는 왼쪽 눈을 최대로 운용해 몸을 번개같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희야와 싸우기 시작했다.

펑-! 퍼퍼퍼펑-!

연이은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검은빛과 파란빛이 부딪쳐 바닥에 떨어졌다.

그들이 지나는 곳마다 허공이 찢어지고 수림이 무너졌다.

다른 무인들이 이 광경을 봤다면 놀라 마음이 흔들렸을 것이다.

"역시 희야구나. 보답천하를 펼친 내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다니. 그럼 너와 제대로 싸워보자!"

진남의 두 눈에 흥분이 솟아오르더니 오른팔이 폭발했다.

단천도가 나타났다.

"대단한 칼이구나! 수라법신 이 단계!"

희야는 힐끗 보더니 단천도의 기세를 느끼고 망설이지 않고 금술을 펼쳤다.

기세가 빠르게 상승했다.

그를 이 지경까지 오게 한 진남은 의심할 바 없이 매우 강했다.

"수라 사형장!"

희야는 크게 소리쳤다.

그의 모공에서 수많은 검은 기가 뿜어져 나와 방원 십 리를 휩쓸었다.

그는 몸을 날려 다시 한 번 공격했다.

속도 등이 좀 전보다 더 대단했다.

"베라!"

진남은 전의가 엄청났다.

희야가 펼친 모든 수단이 단천도의 도기에 모두 찢어졌다.

단천도는 모든 것을 벨 수 있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겨우 무조 오 단계인데 나와 맞설 수 있다니……."

싸움이 진행될수록 희야의 마음속에 파도가 일기 시작했다.

그는 사나운 표정으로 소리쳤다.

"열여덟 수라, 열여덟 지옥 강림하거라!"

그의 수라법신이 화염에 타기 시작했다.

우르릉-

하늘에서 묵직한 압박감이 전해왔다.

열여덟 개의 태고의 수라 형상이 나타났다.

그것들이 일제히 두 손을 들자 머리 위에 오래되고 신비한 십팔 층의 환상적인 공간이 떠올랐다.

지옥의 기운은 폭풍처럼 사방으로 날아갔다.

"지옥의 그림자를 불러왔나?"

진남은 깜짝 놀랐다.

지옥은 전설 속에서만 들어본 곳이었다.

"진남……! 죽어라!"

희야는 입을 크게 벌려 정혈을 열여덟 방울을 토해 허공에서 태웠다.

열여덟 개의 수라의 그림자는 하늘을 향해 소리치며 있는 힘껏 지옥 공간을 던졌다.

지옥 공간이 날아와 진남을 눌렀다.

하늘은 전부 봉쇄되었다.

진남 뒤의 방원 삼 리의 땅은 거인에게 한 방 맞은 것처럼 순식간에 무너지고 천지를 뒤흔드는 소리를 냈다.

기세가 매우 강했다.

"지옥이라고? 그럼 내 오늘 지옥을 뚫겠다."

진남은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기세가 높아졌다.

몇 개의 폭발음과 함께 그의 등 뒤에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전신의 나무가 솟아올랐다.

"……!"

희야는 깜짝 놀랐다.

"사라지거라!"

진남이 몸을 날리자 다섯 개 무조 나무의 힘이 모두 그의 왼팔에 뭉쳐 커다란 주먹을 이루더니 엄청난 위압을 뿜는 십팔 층 지옥을 내리쳤다.

우르릉-!

하늘이 무너지고 신마가 죽었다.

다섯 개의 무수가 한데 겹친 엄청난 힘은 태고의 신검처럼 지옥의 형상을 뚫었다.

수많은 지옥의 기운이 사방으로 퍼졌다.

진남은 매우 통쾌했다.

다섯 개의 무수를 움직여 전설 속의 지옥을 뚫었다.

지옥의 만 분의 일도 안 되는 위력을 가진 그림자였지만 성취감이 컸다.

"너……. 어떻게 무조 나무가 다섯 개나 있느냐?"

희야는 목소리가 떨렸다.

핏발이 선 눈에는 놀라움이 사라지지 않았다.

"무도규칙을 초월했다."

진남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게 무슨……. 하! 소용없다! 그렇다고 해도 넌 내 상대가 아니다! 죽어라!"

쿵-!

희야가 맹호처럼 덮쳐왔다.

그의 손바닥 위에 기이한 부적이 타오르더니 무제의 힘이 솟아올랐다.

그가 숨겼던 최후의 수단이었다.

그는 다섯 개의 무조 나무를 보고 많이 놀랐지만, 그의 본능은 흔들리는 마음을 누르고 죽을 각오로 공격했다.

천재들의 싸움이라 서로 조금도 방심할 수 없었다.

아니면 이길 게 분명한 상황에서도 질 수 있었다.

우르릉-!

진남의 등 뒤에 남은 네 개의 전신의 나무가 솟아올랐다.

아홉 개의 무조 나무가 하늘에 떠오르고 수많은 제의가 동시에 폭발하였다.

"……."

희야는 미처 반응할 새도 없이 방원 삼 리의 허공과 함께 사라졌다.

수많은 제방 기운이 있는 빛이 진남의 체내에 주입되었다.

희야가 죽었다.

"주인, 대단하다!"

천기견들은 싸움이 끝난 걸 보자 쫄랑쫄랑 멀리에서 달려왔다.

눈길은 저장주머니를 뚫어지게 보고 있었다.

"저리 가십시오!"

진남은 천기견들을 차버리고 먼 곳에 있는 해골 소홍에게 신념을 전하더니 저장주머니를 집어 금색 상자를 꺼냈다.

"드디어 갖게 되었다."

진남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전승을 훼손하지 않으려고 힘을 거두었다.

혹여라도 전승이 훼손되면 절망스러울 것이었다.

"받으십시오."

저장주머니 안에는 다른 가치가 있는 물건이 없었다.

진남은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천기견들에게 저장주머니를 던져주었다.

이번에 만법지로 오는 길은 천기견들의 공이 컸다.

"응? 상자에 금제가 있구나. 그래서 희야가 얻은 후 바로 보지 못했구나."

진남은 상자를 힐끗 보더니, 왼쪽 눈을 움직여 최선을 다해 금제를 없애기 시작했다.

금제를 다 없애니 강벽난과 여덟 구의 해골 그리고 현월도 쫓아왔다.

"너 희야를 이겼어?"

강벽난은 천기견들이 고적을 들고 해골과 현월에게 으스대는 걸 보자 두 눈에 묘한 빛이 드러났다.

"왜? 이상해?"

진남은 고개도 들지 않고 물었다.

"전승은? 네 손에 있는 거야?"

강벽난의 안색은 평온해졌다.

주위의 천기견들, 여덟 구의 해골과 현월은 긴장되었다.

'무슨 뜻이지?'

'설마 빼앗으려는 건가?'

"응."

진남은 고개를 들어 강벽난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만약 빼앗으려고 한다면 잠깐이면 무조 정상 경지의 강자들이 올 것이다."

강벽난은 진남을 바라보았다.

"빼앗으려고? 네가 의도가 좋지 않다는 걸 진작부터 알았어."

해골 소홍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래서?"

진남은 흥미진진하게 물었다.

"나는 빼앗지 않을 거야. 나는 너를 도우러 온 거야."

강벽난은 평온하게 말했다.

진남은 어리둥절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됐어, 나는 갈 거야."

강벽난은 속으로 한숨을 쉬더니 검은 안개로 변하여 멀리 날아갔다.

진남이 손을 쓰려는데 검은 안개는 흩어져 허공에 들어갔다.

"대체 왜 저러는 거지?"

진남은 어이가 없었다.

그는 강벽난이 이렇게 알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걸 처음 봤다.

천기견들과 현월도 얼떨떨헀다.

해골 소홍만이 강벽난이 떠나는 걸 보며 턱을 잡고 생각에 잠겼다.

"가자, 우리 적당한 곳을 찾아 폐관하자."

진남은 고개를 젓더니 길게 생각하지 않고 말했다.

다들 만법지에 와서 얻은 것이 있었다.

적당한 곳을 찾아 폐관하고 경지를 높여야 했다.

진남은 왼쪽 눈의 도움으로 얼마 안 돼 폐관하기 적당한 산골짜기를 찾았다.

온갖 금제가 보호하고 매우 은밀하여 강자나 대요라도 들어올 수 없었다.

"제술을 확인해보자!"

진남은 길게 숨을 들이쉬더니 안색이 평온해졌다.

그는 상자에서 고적을 한 권 꺼냈다.

불멸무제의 제술은 이천 년 전부터 수많은 천재들이 욕심냈다.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었다.

첫 번째 장을 펼치자 이변이 발생했다.

모든 생명을 멸할 것 같은 엄청난 기운이 솟아올랐다.

"이건……."

진남은 깜짝 놀랐다.

그는 제술의 의지가 이렇게 대단할 줄 전혀 예상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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