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7화 추격전
'맞는 말이다!'
주 성주는 눈이 반짝거렸다.
그는 방금까지도 어디 가서 이렇게 많은 제정을 얻어올지 고민하고 있었다.
"명령을 전하오. 진남을 찾으시오. 발견하면 바로 붙잡아오시오!"
주 성주는 명령을 내리더니 돌아서 걸어가며 상황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주 성주의 위로에 시끄러워졌던 뇌령성은 점차 조용해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모두 보상으로 제정을 조금씩 가질 수 있었다.
다만, 갖게 되는 제정이 양은 무척 적었다.
그러나 그들은 흥미진진한 뇌겁대전을 공짜로 보았다.
또, 오늘 같은 일의 증인이 될 수 있었다.
하니, 그들이 어찌 기쁘지 않을까?
* * *
시간이 흘러 반 주 향이 타는 시간이 흐른 후.
성주부 문 앞.
적지 않은 무인들은 귀찮은 표정을 지었다.
"주 성주, 무슨 뜻입니까?"
"그러게 말입니다. 반 주 향이 타는 시간이 지났는데 왜 아직도 배상하지 않습니까?"
"설마 우리를 놀리는 겁니까?"
원망하는 무인들은 모두 무조 경지의 강자들이었다.
"여러분 조용, 모두 조용히 하시오."
주 성주는 속으로 욕하며 손을 저으며 말했다.
한 그림자가 날아오는 걸 본 그는 눈이 반짝거리더니 다시 이맛살을 찌푸렸다.
그뿐만 아니라 최립허도 이맛살을 찌푸렸다.
'이장로는 왜 혼자 왔지?'
"성주, 큰일 났소. 뇌령성을 전부 찾아봤지만, 진남 일행의 그림자도 발견하지 못했소. 그들이 혼란스러운 틈을 타 성주부를 떠난 것 같소!"
이장로가 말했다.
"떠났다고?"
주 성주와 최립허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상하다. 뇌겁이 이변을 일으켰지만, 진남은 내기에 이겼다. 그런데 왜 아무 이유 없이 떠났을까? ……설마 진남이 우리의 계획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나?'
의심스러워하던 주 성주는 앞에 있는 짜증 난 표정을 한 무인들을 보자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뇌겁이 왜 아무 이유 없이 통제를 잃었을까? 왜 진남이 십칠만 개의 제정을 판돈으로 걸었다 또 사라졌을까? 그리고 왜 모든 것이 하필 오늘 일어났을까?'
"여러분 좀만 더 기다리시오. 내 뭔가 확인하고 이번 일을 해결해주겠소!"
주 성주는 길게 숨을 들이쉬더니 크게 소리치고는 바로 돌아서 떠나가려 했다.
그는 뇌령성의 지보가 무사한지 가보려 했다.
그가 떠나려는데 얼굴이 창백한 사람이 다급하게 달려왔다.
지보를 지키던 장로였다.
"크, 큰일 났소…… 큰일 났소, 성주……. 큰일 났소!"
성주부 문 앞에 모여있던 무인들은 이상한 눈길로 장로를 바라보았다.
'또 무슨 일이지?'
이 광경에 주 성주는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불안한 마음이 점점 커져 바로 낮은 소리로 외쳤다.
"당황하지 마시오. 무슨 일이오?"
"지, 지보…… 지보를 도둑맞았소!"
장로는 힘을 다해 겨우 말을 뱉었다.
그의 말은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았다.
무인들은 모두 놀란 표정을 지었다.
'지보를 도둑 맞혔다고?'
'뇌겁이 말을 듣지 않은 것도 누군가 뇌령성의 지보를 눈독 들여서였나?'
무인들은 모두 바보가 아니라 같은 생각이 들었다.
'뇌겁이 통제를 잃어 사람들의 주의력이 뇌겁에 쏠리다 보니 뇌령성의 다른 움직임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때문에 지보를 훔칠 수 있었을 것이다.'
"도둑맞았다고?"
주 성주는 벼락을 맞은 것처럼 얼이 빠져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는 혹시나 하고 있었지만, 설마 진짜일 줄은 생각지 못했다.
"진남이다! 틀림없이 진남일 거다!
명령을 듣거라! 전부 중도성으로 간다! 용제원 인족봉 봉주 진남을 발견하면 영패를 통해 나에게 소식을 전하거라! 한시도 지체하지 말거라!"
역시 한 성의 성주다웠다.
그는 놀란 와중에도 빠르게 반응하여 크게 소리쳤다.
살기가 엄청났다.
그는 이제 모든 것이 이해되었다.
'며칠 전에 진남이 온 후로 뇌령성의 뇌겁의 힘이 이유 없이 소실되기 시작했다. 또, 오늘 진남이 지존 독실에서 내기하고 뇌령성을 떠났다.
오늘 뇌겁대전이 일어났을 때 진남의 옆에 있던 그 뚱보가 나타나지 않았다. 진남이 소란을 피워 성 안을 시끄럽게 만들고 그 뚱보가 지보를 훔쳤을 거다!'
최립허를 비롯한 무인들과 뇌령성의 장로들은 모두 경악했다.
'진남이라고? 용제원 인족봉의 진남이 한 짓이라고?'
"다들 우두커니 서서 뭐 하시오. 어서 쫓으시오!"
주 성주는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자 화가 나 소리를 지르며 무조 팔 단계의 경지를 폭발했다.
그는 엄청난 기세로 가장 먼저 허공을 가르고 날아갔다.
다른 장로들과 제자들도 정신이 번쩍 들었다.
* * *
그 시각, 중도성.
진법에서 빛이 반짝거리더니 진남 등이 나타났다.
진남은 조금도 멈추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용제원의 진송대진으로 걸어갔다.
성은 예전과 마찬가지였다.
무인들 혹은 이성 세력의 진전제자와 외문제자들은 모두 잠깐 머무르고 빠르게 다른 진법에 올라 다른 곳으로 갔다.
아무도 진남 등을 신경 쓰지 않았다.
"거의 도착했다……."
진남은 가까이 있는 대전을 보며 한숨을 쉬더니 진법으로 걸어 들어갔다.
"응? 진남? 네가 어떻게 여기 있느냐?"
살짝 의아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진남은 당황하여 고개를 들어 바라봤다.
화지진이 정원에 서 있었다.
그는 한쪽 발을 이미 전송진법에 걸치고 있었다.
화지진의 뒤에는 그와 같은 족의 제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모두 경지가 약하지 않았다.
그들은 진남을 보자 표정이 싸늘해졌다.
진남을 곱게 보지 않는 게 분명했다.
진남은 긴장되었다.
전에 교역전에서 화간이 화지진을 대표하여 그에게서 제정을 받으려 했다.
그러나 그가 도원정석을 옮겨가면서 화간은 벌을 받게 되었다.
화지진의 말은 진남에게 그들 사이의 관계를 알려주는 것이었다.
"진남, 화지진은 용제원 서열 삼 위의 강자요. 제방 이십 위에 든 강자일 거요. 자네 어떻게 용제원에서 저자의 미움을 산 거요……."
사마공은 깜짝 놀라 진남에게 전음했다.
'이 자식은 어디 가든 강자들의 미움을 사는구나!'
진남은 사마공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표정 하나 변함없이 공수하고 말했다.
"화 사형, 이름을 많이 들었소. 나는 방금 임무를 완수하고 용제원으로 돌아오는 길이요."
그는 덤덤하게 전송진법으로 걸어갔다.
"그렇구나."
화지진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진남 사제, 너는 내일 용제원으로 돌아가거라."
그의 말이 끝나자 엄청난 기세가 솟아올랐다.
요조 정상 경지였다.
그 외에 화지진의 뒤에 있던 내문제자들도 요조 팔 단계, 요조 칠 단계, 요조 육 단계의 기세를 전부 드러냈다.
순식간에 대전이 세게 떨렸다.
진남 뒤의 천기견들과 천기서는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요위는 진짜 너무 대단했다.
"화지진, 그게 무슨 뜻이요?"
진남은 천기견들과 천기서의 앞에 나서며 요위를 막았다.
안색이 싸늘해졌다.
"무슨 뜻이냐고?"
화지진은 더 짙게 웃으며 말했다.
"다른 뜻은 없다. 다만 나는 오늘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건 핑계에 불과했다.
그는 진남을 보자 대놓고 진남을 위협하려는 것뿐이었다.
만약 진남이 반항하면 요조 정상, 요조 팔 단계, 요조 칠 단계인 그들은 연합할 것이었다.
어차피 여기는 용제원이 아니었다.
"진남, 이제 어떻게 하겠소?"
사마공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이런 변수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나 상대가 실력이 강하니 그도 어쩔 수 없었다.
다만, 잠시 후면 뇌령성의 사람들도 쫓아올 것이었다.
진남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지보는 쉽게 얻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따 뇌령성의 사람들이 쫓아오면 화지진은 아마 더욱더 그를 전송진법에 오르게 하지 못하도록 막을 터였다.
"진남! 거기 서거라!"
"도망칠 생각 하지 말거라!"
"이 도둑놈!"
이때, 화가 난 목소리가 다급한 발소리와 함께 멀리에서 울려 퍼졌다.
진남을 쫓아온 주 성주 그리고 최립허, 이장로, 삼장로 등 강자들이었다.
그들은 중도성의 천재들을 전부 불러와 기세가 매우 높았다.
"응? 진남 사제가 쫓기고 있구나. 한데, 누구지?"
화지진은 눈썹을 추켜세우더니 흥미진진하게 말했다.
그의 기세는 더 대단해졌다.
심지어 허공에 제술 의지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는 어떻게 해서든 오늘 진남이 진법에 올라 용제원으로 가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다른 곳으로 갑시다!"
진남은 망설이지 않고 사마공에게 전음했다.
사마공은 빠르게 반응하여 고개를 돌리고 밖으로 걸어갔다.
중도성에서는 날 수도 없고 무력도 쓸 수 없었다.
"가려고? 그러지 말고 진남 사제, 남아서 저들을 만나보거라. 무슨 일이 있으면 사형이 너를 도와주겠다."
화지진은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의 미간에 느닷없이 부문이 떠올랐다.
휙-!
부문에서 엄청난 힘이 용솟음쳤다.
힘은 보이지 않는 큰 손으로 변해 진남을 잡으려 했다.
그의 공격은 실질이 없고 허무한 것이었다.
사람의 영혼을 잡을 수 있었다.
영혼이 잡히면 무조 정상의 강자라도 도망갈 수 없었다.
화지진 뒤의 내문제자들도 비웃기 시작했다.
'진남은 진짜 재수 없구나. 쫓기는 와중에 소주를 만나다니!'
'이제 소주가 진남을 잡으면 그자들은 진남을 죽일 수 있겠다. 그렇게 되면 용제원이 분노해도 우리와는 상관없을 것이다.'
화지진은 진남을 돕기 위해 '공평'을 주장하고 있었다.
우르릉-!
허황한 큰 손이 진남의 손을 잡는 순간 엄청난 힘이 떠올라 큰 손의 힘을 막았다.
"이건……."
화지진과 내문제자들의 눈에 놀라움이 드러났다.
'방금 그건 뭐지?'
'어떤 지보가 몸을 보호하는 거지? 좀 전의 공격을 막다니?'
"영혼을 공격한 거였구나!'
진남은 한숨을 쉬었다.
좀 전에는 구리거울이 도와 공격을 막은 것이었다.
구리거울은 그의 식해를 지키고 있었다.
만약 누군가 진남의 식해를 꿰뚫어 보거나 영혼을 공격하면 구리거울의 제지를 받게 된다.
그 순간, 진남 등은 대전에서 사라졌다.
"아차! 저들이 도망갔습니다."
내문제자가 정신을 차리고 공격하려 했다.
"됐다. 나의 방금의 공격이 중도성의 그분을 놀라게 했다. 만약 다시 공격하면 더는 나의 체면을 봐주지 않을 거다. 어서 가자."
화지진은 대전 문 앞을 힐끗 보더니, 고개도 돌리지 않고 진법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남을 이용하여 사람을 해치는 건 작은 술수에 불과했다.
나중에 기회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었다.
진남과 사마공 등이 진법에서 걸어 나오자 거리 한쪽 끝에 있던 주 성주, 이장로, 삼장로, 최립허 등을 비롯한 몇백 명의 강자들은 눈이 반짝거리고 엄청난 살기를 뿜었다.
'좋다! 하늘이 도와주는구나. 이렇게 시간이 오래 지났는데 아직 용제원으로 도망가지 못했다니! 이제 기회가 왔다!'
"진남, 갑시다!"
사마공은 낮게 소리치며 몸을 돌려 중도성의 다른 거리에 들어갔다.
거리에는 여덟 개의 전송대진이 있었다.
그는 망설이지 않고 가운데 전송대진을 선택하고 진법 안에 들어갔다.
진남도 진법 안으로 들어갔다.
그들이 떠나자 뒤에서 분노의 외침이 울려 퍼졌다.
"도망갔습니다!"
"병사들은 여덟 갈래로 나뉘어라!"
"진법이 모두 여덟 개 있다. 다들 여덟 개의 진법으로 가거라! 다들 명심하거라.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진남을 잡아 죽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