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1화 생각대로만 되진 않는다
"조심하거라!"
임묘가와 주위의 장로들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들은 빠르게 진법을 움직일 준비를 했다.
"고작 생전에 모은 마의로 나를 공격하겠다고? 네가 스스로 나왔으니 나를 탓하지 말거라. 눌러라!"
진남은 안색이 변하지 않고 손을 뒤집었다.
신비한 금인이 그의 몸에서 뿜어 나와 악마의 그림자를 세게 눌렀다.
"이 금인은……!"
악마의 그림자는 순식간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악마의 그림자는 순식간에 금인에 완전히 눌렸다.
우르릉-!
모든 마기가 눌려 순식간에 소멸되어버렸다.
조금도 남지 않았다.
"이게 무슨……."
진법을 움직이려고 하던 임묘가와 장로들은 이 광경을 보자 얼굴에 놀라움이 드러났다.
장로들은 더욱더 놀랐다.
'진남은 고작 무조 일 단계가 아니었나? 이 마의는 무조 일 단계가 아니라 무조 오 단계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정신을 차린 장로들은 진남을 바라보는 눈길이 달라졌다.
'이런 수단이 있다니……. 우리가 마도공력주를 얻은 것이 진남 덕분이라는 장로의 말이 맞겠다.'
진남이 천도문의 양대 천재 제자를 죽인 걸 알면 장로들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알 수 없었다.
그때, 삼황자가 몸을 떨더니 창백하던 안색이 상기되었다.
온몸의 기세가 장벽을 돌파한 것처럼 쑥쑥 올라갔다.
"진남, 이번에도 네 덕분이구나. 여기 두 개의 역천지기다."
삼황자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을 튕겨 두 개의 역천지기를 진남의 체내에 주입했다.
"삼황자, 마도공력주의 주인은 이 수법뿐만 아니라 다른 수법도 삼황자의 체내에 주입했을 겁니다. 나머지 위기는 삼황자께서 스스로 해결하셔야 합니다."
진남은 왼쪽 눈이 반짝거리며 말했다.
그는 방금 삼황자 체내에 악마의 씨앗이 움츠리고 있는 걸 발견했다.
악마의 씨앗은 삼황자와 함께 성장하여 조만간 폭발할 것 같았다.
악마의 씨앗은 모양도 없고 실체도 없었다.
진남의 전신의 왼쪽 눈처럼 강하지 않으면 절대 발견할 수 없었다.
그것이 스스로 드러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알았다!"
삼황자는 긴장한 표정으로 길게 숨을 쉬어 마음을 진정하고 폐관에 들어갔다.
이번 역천개명은 예전의 분천고국에서처럼 오랫동안 자야 하는 건 아니지만, 공을 들여 체내의 기억, 공법, 무혼 등을 공고히 해야 했다.
"임 장로, 저도 무량산에서 장소를 찾아 폐관하겠습니다."
진남은 임묘가 등을 보며 공수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진남, 우리 무량산의 제일 좋은 수련비경에 들어가겠느냐?"
임묘가가 빠르게 말했다.
다른 장로들은 그녀의 말에 깜짝 놀랐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괜찮습니다. 장소는 제가 알아서 찾겠습니다. 그럼 이만 가겠습니다!"
진남은 히죽 웃더니 몸을 날려 사라졌다.
임묘가와 장로들은 서로 마주 보더니 전력을 다하여 대진을 움직여 삼황자가 자신을 튼튼하게 하는 걸 도왔다.
* * *
잠시 후, 진남은 무량산의 한 산기슭에 도착했다.
계곡이 흐르고 있었는데 물이 맹 맑고 깨끗했다.
"여기로 하자."
진남은 땅에 내려와 손을 저었다.
무조의 힘이 용솟음쳐 순식간에 몇 개의 대진을 쳐 기운을 가렸다.
상대방의 경지가 무조 삼 단계를 넘지 않으면 진법 안의 모든 걸 꿰뚫어 볼 수 없었다.
"이 두 개의 역천지기는 매우 현묘하구나. 그러나 이것들을 연화하지 말자."
진남은 체내의 역천지기를 보며 중얼거렸다.
"이번에 운소산맥에서 많은 걸 얻었다. 운소산맥에서 얻은 물건들이나 보자."
그가 손을 휘젓자 두 개의 저장주머니가 그의 앞에 나타났다.
그는 손가락으로 저장주머니의 금제를 풀었다.
"역시 천도문의 제자라 부유하구나. 제정을 합하면 도합 육천 개나 된다. 각종 제술과 법보도 가치가 적어도 사천 개 제정은 되겠다."
진남은 눈이 반짝거렸다.
만 개의 제정이면 적은 양이 아니었다.
'역시 강탈하여 제정을 얻는 것이 빠르구나.'
"먼저 제정부터 삼키자."
진남은 제정을 모두 집어삼켰다.
그는 체내에 두 개의 홍몽지기가 생겼지만, 전신의 혼은 진급하지 못했다.
진남은 실망하지 않았다.
지난번에 돌파한 후 그는 만 개의 제정을 삼켰다.
진급하려면 아직 멀었다.
다른 제술과 법보를 정리한 후 진남은 신비한 수정함과 여덟 구의 시골을 잠깐 관찰하고 시선을 거두었다.
길게 숨을 들이쉬더니 고개를 들어 새파란 하늘을 쳐다봤다.
역천지기는 평범하지 않았다.
지난번에 진남은 역천지기로 존자 정석을 만들어 경지가 대폭 높아졌다.
"이 두 개의 역천지기로 무조 나무를 만드는 건 문제 없겠다. 적어도 두 개의 역천지기로 한 그루의 무조의 나무를 만들 수 있을 거야. 그러나 선배님의 말씀대로 무도 규칙을 초월하는 건 함부로 드러내면 안 돼."
진남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렇다면 나는 두 개의 역천지기로 한 그루의 무조 나무를 강화시키자. 나중에 싸울 때는 강화된 무조의 나무를 펼치면 되겠다.'
그 외에 진남은 또 다른 생각이 있었다.
그는 아직 뇌겁의 세례를 겪지 않았다.
세례를 겪으면 전신의 힘을 얻을 가능성이 컸다.
성자의 힘으로 이루어진 무조의 나무 외에 다른 나무들은 전신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앞으로 그가 이런 종류의 역천지기를 얻으면 계속 성자의 힘으로 이루어진 무조의 나무를 개조하여 그것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지게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되면 그는 이 무조의 나무를 중심으로 전신의 나무를 보조로 하여 새로운 상태를 개척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방법은 진법이나 살초를 펼칠 때도 매우 편리하겠다. 좋다, 하자!"
진남은 눈이 반짝이더니 결심을 내렸다.
무도 규칙을 초월하였기에 지금부터 걷는 길은 완전 새로운 길이라 그는 스스로 탐색할 수밖에 없었다.
"융합되어라!"
진남은 성자의 힘이 뭉쳐 이루어진 무조 나무를 펼쳤다.
신념을 움직여 두 개의 역천지기를 끌어올려 무조의 나무에 주입했다.
쿵-!
큰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무조 나무에서 엄청난 기세가 솟아올랐다.
나뭇가지와 나뭇잎 등이 빠르게 변화가 일어났다.
진남의 체내에 남은 다섯 그루의 전신의 나무도 뭔가 느낀 듯 윙윙 떨리고 전신의지가 흘러나왔다.
"응? 큰일 났다. 미처 생각지 못했구나. 전신의 나무는 전신의지가 있다. 무조의 나무가 자신들보다 강한 걸 보면 전신의 나무가 가만있을까?"
진남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서둘러 신념을 움직여 다섯 그루의 전신의 나무 의지를 눌렀다.
전신의 나무는 세게 반항하지 않았다.
* * *
시간이 조금씩 흘렀다.
진남의 무조 나무는 처음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더니, 나중엔 깊은 잠이 든 것 같았다.
진남은 제술을 연화하고 여덟 구의 해골의 오묘함을 관찰하며 무조 나무가 깨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열 번째 날, 별들이 반짝거리는 밤에 바람이 불어와 진남의 얼굴을 스쳤다.
우르릉-!
엄청난 기세가 오랫동안 조용하던 무조 나무에서 하늘로 솟아올랐다.
"응?"
눈앞의 상황을 본 진남은 깜짝 놀랐다.
무조의 나무에서 검은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빛이 뿜어 나왔다.
나뭇가지와 나뭇잎에선 무도의지가 엄청 강했다.
무신의 나무와 비슷했다.
또 나무 안에는 이름 모를 오묘함이 생기고 있었다.
이런 오묘함은 징조이고 시작에 불과했다.
하지만 천지만물을 복종하게 하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 강하구나. 언젠가 이 무조 나무가 역천지기 혹은 다른 지보를 흡수한다면 비범한 상태가 될 것이다."
정신을 차린 진남의 눈에 묘한 빛이 스쳤다.
그의 결정이 틀리지 않은 것 같았다.
쿵-!
이때, 엄청난 기세가 진남의 체내에서 솟아올랐다.
다섯 그루의 전신의 나무가 진남의 신념의 봉쇄를 뚫고 엄청난 전의를 이루어 무조의 나무를 세게 내리쳤다.
"아차!"
진남은 안색이 크게 변했다.
다섯 그루의 전신의 나무의 전의는 진남의 상상을 훨씬 초월했다.
"신념! 빨리 막아라!"
진남은 빠르게 반응하고 소리쳤다.
신념이 다섯 그루의 전신의 나무를 눌렀다.
펑-!
커다란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다섯 그루의 전신의 나무는 순식간에 진남의 의지를 벗어나 수많은 제술과 의지를 뿜어 유성처럼 무조 나무를 내리쳤다.
전신의 나무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나뭇가지와 나뭇잎을 뻗어 제술과 의지를 최대로 끌어올렸다.
쿵-! 쿵-!
연이은 폭발음이 울려 퍼지더니 수많은 강기가 사방에서 터졌다.
진남이 친 몇 개의 대진이 순식간에 망가졌다.
무조의 나무는 강하지만 다섯 그루의 전신의 나무의 상대가 안 되었다.
순식간에 전신의 나무에 눌렸다.
"큰일 났다. 무량산의 강자를 불러왔구나!"
진남은 몇 개의 신념이 그를 바라보는 걸 느끼고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금인을 펼쳤다.
전신의 나무는 무조 나무를 누른 후 만족하며 스스로 제술과 의지를 거두어들여 다시 진남의 체내로 돌아왔다.
무조 나무는 눌렸음에도 기세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다행이구나!"
진남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이번 일은 그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다.
생각은 완벽했지만, 이번 일을 보니 앞으로 그는 큰 난관에 봉착하게 될 것이었다.
"방법을 생각하여 해결해야겠다."
진남은 중얼거리며 무조 나무를 거두더니 강자들이 오기 전에 몸을 날려 사라졌다.
* * *
삼황자는 순조롭게 출관하고 역천개명에 성공하여 무량산의 제일 천재가 되었다.
무량산에서는 연회를 열어 방원 이십여 개의 삼성 세력의 장로들이 모두 모여들었다.
이성 세력들도 사자를 보냈다.
성대한 연회에 진남은 나타나지 않았다.
연회가 끝난 후 진남은 삼황자, 현월, 천기서와 천기견들과 몰래 모였다.
"삼황자, 저는 용제원 인족봉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인족봉에 가지 않으시겠습니까?"
진남이 잠시 망설이더니 먼저 물었다.
그는 봉주로서 오십여 명의 제자를 모집할 수 있었다.
만약 삼황자가 가면 인족봉에도 좋은 일이고 그들 형제도 연합하여 적과 싸울 수 있었다.
"됐다. 나는 아직 이성 세력에 가입하고 싶지 않다. 내가 연마를 통해 무조 경지에 도달한 후에 다시 얘기하자."
삼황자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좋습니다. 자, 술이나 마십시다."
사람마다 자신이 바라는 바가 있기에 진남은 강요하지 않고 술잔을 들어 한꺼번에 마셨다.
그들은 이번에는 힘을 쓰지 않고 편하게 술을 마시며 취기가 오르는 느낌을 즐겼다.
그들은 예전에 동주에서 있었던 일들과 익숙한 사람들에 대해 얘기했다.
그들은 날밤을 새우며 얘기했다.
진남은 날이 밝고 나서야 현월을 타고 무량산을 떠났다.
"용제원으로 돌아갑시다."
진남은 점점 멀어지는 무량산을 보더니, 고개를 돌려 먼 곳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 빛이 스쳤다.
그는 단천대제가 만든 진산신주를 인족봉에 가져가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무척 궁금했다.
"진남, 어젯밤에는 말하기 불편했는데 이제 너에게 말해줘야겠다. 천도문에서 이미 너를 노리고 있다."
현월은 날면서 입을 열었다.
그의 눈에는 은근히 고소해하는 빛이 스쳤다.
'건방지게 굴더니 이제 큰일 났지?'
"천도문이 나를 노리고 있다고 했소?"
진남은 어리둥절했다.
"맞다. 그 두 제자는 천도문의 제자 중에서 지위가 낮지 않아 장로들이 무척이나 중시했었다."
현월이 말했다.
"그러나 사람을 파견하여 너를 추격할 정도는 아니다. 너는 천도문 사람들에게 있어 청동급의 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