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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516화 (516/1,498)

516화 죽었을 거다

양대 천재와 흑제노조는 빠르게 손을 썼다.

"신마삼중부(神魔三重符)!"

"호체경금검기(護體庚金劍氣)!"

"흑마영주(黑魔永駐)!"

쿵-!

셋은 발을 굴러 방대한 기세로 순식간에 사악한 구렁텅이 입구에 들어갔다.

엄청난 사의도 그들에게 다가오지 못했다.

그들의 수단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었다.

진남은 사악한 구렁텅이에 떨어지는 순간 왼쪽 눈을 움직여 아래를 살펴봤다.

그러나 시커먼 사의 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빠르게 아래로 떨어졌다.

마치 끝이 없는 것 같았다.

"무조 나무, 내 몸을 눌러라!"

진남은 낮은 소리로 여섯 그루의 무조 나무를 동시에 움직였다.

방대한 무조의 힘이 그의 두 발에 주입되어 온몸의 중력이 증가해 떨어지는 속도도 나는 듯이 빨라졌다.

그는 아직 안전하지 않았다.

그때, 진남의 안색이 변했다.

그가 고개를 들었다.

"왔구나!"

위쪽의 어둠 속에서 세 개의 그림자가 세 개의 태양처럼 엄청난 빛을 반짝거렸다.

몇 리나 떨어져 있었지만, 양대 천재와 흑제노조의 눈빛은 반짝이는 별처럼 어둠을 뚫고 진남을 주시했다.

진남은 긴장되어 소름이 돋았다.

이처럼 강한 적을 마주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죽어라!"

양대 천재와 흑제노조가 싸늘한 표정으로 진남을 공격했다.

무조 정상의 경지를 펼쳐 세 개의 손을 만들어 수많은 사의를 뚫고 날아와 진남을 잡으려 했다.

진남은 어디로든 도망갈 수 없었다.

"고관! 핏물! 나와라!"

그들의 공격을 본 진남이 크게 소리치며 관과 핏물을 빠르게 꺼내 하늘에 던졌다.

우르릉-!

엄청난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고관과 핏물은 이보라 어떤 법보든 공격할 수 없었다.

그것들은 삼대 무조 정상 경지의 강자를 마주하고도 엄청난 힘을 발휘하여 세 사람의 커다란 손을 막았다.

그러나 관과 핏물도 얼마 못 가 폭발했다.

관과 핏물이 폭발하면서 발생한 강기가 진남의 몸을 때려 진남은 신음을 냈다.

동시에, 구렁텅이에서 추락하는 진남의 속도가 더 빨라졌다.

깊이 들어갈수록 사방의 사의가 더 강했다.

다행히 금인은 진남을 실망시키지 않고 금광을 뿜어 그의 몸을 감쌌다.

사의가 조금도 침입할 수 없었다.

"어떻게 된 거지? 저놈……."

하늘 위의 양대 천재와 흑제노조는 동시에 안색이 변했다.

그들은 진남에게 삼대 무조 정상 경지의 공격을 막을 수단이 있을 줄 예상치 못했다.

'대체 어떤 보물이 있기에 이런 엄청난 사의를 막을 수 있을까? 우리도 깊게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몸을 공제하고 있는데…….'

"에잇! 어찌 저놈이 모든 걸 가져가게 한단 말이오!"

흑제노조는 주먹을 꽉 쥐고, 깊은 곳의 진남의 그림자를 보며 안색이 매우 어두워졌다.

그의 계획은 원래 완벽했었다.

그런데 진남이 나타나면서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갔다.

게다가 놈은 평소라면 한 손으로 눌러 죽일 수 있는 개미 같은 존재였다.

약하기 그지없는 자식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화가 나도 방법이 없었다.

사악한 구렁텅이의 깊은 곳에 있는 사의는 너무 많아 그는 감히 안으로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사제, 검을 빌려줘!"

그 순간, 경지가 가장 강한 청년이 소리쳤다.

"네!"

다른 청년이 망설이지 않고 신검을 꺼내 그에게 건네주었다.

"무혼, 무조 나무, 나오거라!"

검을 쥔 청년이 크게 소리치자 천급 칠품 무혼과 길이가 십삼 장 되는 무조 나무가 순식간에 하늘로 솟아올라 사방의 사의를 억지로 갈랐다.

동시에, 검을 잡은 청년의 입에서 열세 개의 정광이 뿜어 나왔다.

시커멓던 그의 머리카락 절반이 새하얘졌다.

그러나 그의 경지는 폭등하여 눈 깜짝할 사이에 세 배나 높아지고 기세가 하늘을 찔렀다.

쿵-!

검을 쥔 청년이 발을 구르자 몸에서 엄청난 검기가 폭발하여 빠르게 아래로 떨어졌다.

그는 아래쪽의 사의를 사정없이 찢어발겼다.

"쫓아오는 건가?"

진남은 안색이 확 변했다.

'주위의 사의가 이 정도로 센데 뚫고 내려올 수 있다니? 이제 어떡하지?'

"천지검망(天地劍網)!"

눈 깜짝할 사이에 검을 든 청년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진남을 발견하고 낮게 소리치며 장검을 휘둘렀다.

끝없는 검기가 큰 그물로 변하여 사방으로 뻗으며 진남을 감싸려 했다.

'이렇게 약한 녀석이 나의 공격을 막을 수 있었다고?'

"큰일 났다!"

진남은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오른팔이 모든 공격을 막을 수 있지만, 이 검망 앞에서는 아무런 작용도 발휘하지 못했다.

이때, 이변이 일어났다.

우르릉- 쿵-!

연이은 폭발음이 구렁텅이 밑에서 울려 퍼졌다.

소리는 멀리에서부터 가까이 오면서 점점 커졌다.

처음에는 작았지만, 나중에는 마치 천둥이 치는 것만 같았다.

"응? 어떻게 된 일이지?"

검을 쥔 청년은 안색이 어두워져 아래쪽을 자세히 살폈다.

진남도 당황하여 힐끗 봤다.

이때 시공간이 조용해졌다.

엄청난 사의가 화산처럼 아래쪽에서 폭발하여 용솟음쳤다.

"헉!"

검을 쥔 청년은 순식간에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사악한 구렁텅이 안에서 이렇게 방대한 사의가 뿜어 나올 줄 예상치 못했다.

'좀 전의 싸움이 구렁텅이 안에 있는 뭘 건드렸나?'

"기회가 왔다!"

진남은 기쁜 표정으로 사의를 향해 전진했다.

그는 빠르게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자 체내의 금인이 윙윙 소리를 내며 더 짙고 방대한 금광을 뿜었다.

사의가 진남을 조금도 다치지 못하게 하려는 것 같았다.

"대체 저 자식에게는 어떤 보물이 있지? 이렇게 방대한 사의도 두려워하지 않다니."

이 광경을 본 검을 쥔 청년은 안색이 매우 어두워졌다.

그때, 사의가 솟구쳐올라 진남의 몸을 파묻었다.

그러나, 검을 쥔 청년은 진남이 아직 살아있고 사의의 영향을 조금도 받지 않았다는 걸 느꼈다.

"스승님, 도와주십시오!"

위급한 순간에 검을 쥔 청년은 크게 소리쳐 최후까지 남겨둔 비장의 수를 썼다.

그의 단전 안에 떠 있던 부적이 뛰쳐나왔다.

수많은 빛이 안에서 뿜어 나와 방대한 제위를 뿜으며 검을 쥔 청년을 감쌌다.

반신지국 내의 삼대 세력의 제자들은 무혼이 모두 천급 육품 이상이었다.

때문에, 제자들은 모두 매우 소중했다.

연마하러 떠날 때도 중요한 순간에 목숨을 지키기 위해 항상 무제 부적을 갖고 다녔다.

펑-!

하지만 무제부적은 사의의 충격에 폭발음을 내며 얼마 버티지 못했다.

검을 쥔 청년은 지금 도망가지 않으면 생명이 위급했다.

"살았다. 이번에도 운이 좋았어!"

진남은 이 광경을 보고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러나 그는 조금도 방심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사악한 구렁텅이 깊은 곳이 어떤 모습일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의외다. 느닷없이 단천도의 후계자가 나타난 것도 놀라운데, 또 이렇게 대단한 수단이 있다니! 역시 단천도의 후계자구나! 그러나 내가 단천도와 단천지보를 얻지 못하더라도 너는 살아남을 생각을 하지 말거라!"

검을 쥔 청년은 자신의 상황을 파악한 후 두 눈에 미친 듯한 살기를 드러났다.

'저놈은 아직 매우 약한데도 이런 수단이 있다. 만약 그가 성장한다면 얼마나 대단할까?'

"구소신뢰, 끝까지 추격해라!"

검을 쥔 청년이 길게 소리치자 손에 쥐고 있던 고검이 엄청난 뇌정검기를 뿜었다.

그가 손을 젓자 강력한 힘을 안고 있는 고검이 별처럼 아래로 떨어졌다.

우르릉-!

위에서 들리는 큰소리에 아래에 있는 진남은 소름이 끼치고 머리카락이 곤두섰다.

진남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들어 쳐다봤다.

그는 안색이 크게 변했다.

고검이 엄청난 뇌정검기를 뿜으며 뇌룡(雷龍)처럼 돌진해왔다.

방대한 공격 앞에서 진남은 작은 풀처럼 보잘것없고 저항할 힘이 없었다.

"전신의 왼팔! 단천도! 막아라!"

진남은 낮게 소리치며 망설임 없이 두 팔을 들어 가슴을 막았다.

이건 그가 태어나서 겪는 최강의 공격이었다.

그의 여섯 그루의 무조의 나무 등도 이 공격 앞에서 아무런 작용을 발휘하지 못했다.

'마, 막을 수밖에 없다!'

콰앙-!

눈 깜짝할 사이에 하늘에 가득 퍼진 뇌정검기가 진남의 두 팔을 내리쳤다.

진남은 좀 전보다 몇십 배나 빠른 속도로 아래로 떨어졌다.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 수 없었다.

"흥!"

하늘에 가득 퍼진 사의 속의 검을 쥔 청년은 이 광경을 보자 입을 삐죽거리더니 바로 체내에 남은 무조의 힘을 움직여 위로 빠르게 날아갔다.

휙-!

허공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검을 쥔 청년이 사악한 구렁텅이 입구에서 뛰어나왔다.

"어떻게 되었소?"

진작부터 옆에서 기다리고 있던 다른 천재와 흑제노조는 이 광경을 보고 다급히 물었다.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물건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검을 쥔 청년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거의 잡게 되었는데 구렁텅이 안에서 더 대단한 사의가 폭발하였습니다. 무제 부적도 조금밖에 버티지 못했습니다."

"뭐라고?"

그의 말을 들은 두 사람은 안색이 변했다.

이렇게 큰 공을 들였는데도 보물을 얻지 못할 줄이야.

"사형, 단천도의 후계자가 나타나 단천보물을 얻었으니 이 일을 우리는 지금 바로 사문에 알려야 합니다. 어찌 됐건 그때……."

다른 청년이 다급히 말했다.

하지만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검을 든 청년이 그의 말을 자르며 싸늘하게 말했다.

"그럴 필요 없다. 마지막에 최강의 일격을 날려 그자를 죽였다. 그러니 그만 가자!"

"네!"

그들은 내키지 않았지만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다른 방법이 없었다.

반신지국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흑제노조는 줄곧 어두운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두 청년은 그를 힐끗 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떠나갔다.

"흥! 반신지국의 천재는 무슨, 폐물이잖아!"

두 사람이 떠나간 후 흑제노조는 참지 못하고 욕설을 퍼부었다.

두 사람의 비장의 수만 알았다면, 그는 진즉 손을 써 반신지국의 두 천재를 털었을 것이다.

"에이, 관두자."

흑제노조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젓더니 떠나갔다.

* * *

그 시각, 사악한 구렁텅이의 가장 깊은 곳.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바닥에 부딪혀 큰 구덩이를 만들었다.

얼마 안 돼 구덩이는 시뻘겋게 물들었다.

떨어진 사람은 진남이었다.

엄청난 공격을 받은 후 단천도와 전신의 왼팔이 막았지만, 반동의 힘에 진남은 전에 없는 큰 상처를 입었다.

그는 숨이 겨우 붙어있었다.

그는 여섯 그루의 무조 나무가 있는 덕분에 살았다.

하지만 누군가 구해주지 않으면 결국 진남은 죽을 게 뻔했다.

그의 마지막 남은 기운은 얼마 버틸 수 없을 것이었다.

쿵-!

이때 엄청난 기세가 용솟음치며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녀석! 예전의 나의 풍채가 있구나. 좋다, 좋아!"

진남의 저장주머니에서 신비한 수정함이 스스로 날아 나와 새하얀 빛을 뿜어 주위의 어둠을 밝게 비췄다.

잠시 후, 안개 같은 그림자가 떠올랐다.

한 노인이었다.

노인은 실눈을 하고 코가 가라앉아 있었다.

약간의 흰 머리를 지닌 그의 몸에는 몇 군데 구멍이 난 흰색 장포를 입고 있었다.

아무리 훑어봐도 거지 같았다.

다만, 그의 몸에서 뿜어 나오는 기세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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