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3화 반신지국 강자들
혈색 독수리 일행은 깜짝 놀랐다.
그들은 천도문 두 제자를 면밀하게 보지 못했다.
"됐다. 어서 가자. 그 젊은이는 보통이 아니었다. 하니, 건드리지 말자. 게다가 방금 소식이 왔는데 반신지국의 천재가 운소산맥에 왔다고 한다. 요즘 운소산맥은 평화롭지 않으니 우리는 숨어야 한다."
중년 사내가 낮게 말했다.
"뭐라고요? 반신지국의 천재요?"
사람들은 깜짝 놀라 침묵하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 * *
그 시각, 산골짜기 안.
"일이 해결되고 저도 보물을 조금 얻었습니다. 저는 운소산맥에 좀 더 있을 겁니다. 여러분은 먼저 종문으로 돌아가십시오. 일을 다 해결하면 제가 찾아가겠습니다."
진남은 사람들을 훑어보며 말했다.
"좀 더 있겠다고?"
임묘가와 삼황자는 어리둥절하더니 길게 생각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 산 굴 안에서 어떤 보물이 있는지 그들도 알지 못했다.
그들이 마도공력주를 얻은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었다.
"형님, 우리를 버리지 마십시오. 우리는 형님의 가장 충성스런……"
이 광경을 본 대황과 대흑은 초조해졌다.
그들은 진남을 따라다녀야만 강해질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헛소리하지 말거라!"
진남은 퉁명스럽게 천기견들을 발로 걷어차며 정색하고 말했다.
"그럼 먼저 가겠습니다."
말을 마친 진남은 임묘가 등에게 공수하고 몸을 날려 떠나갔다.
현월과 천기서도 데리고 가지 않았다.
"뭐 하려는 건지 모르겠구나. 너무 신비하다!"
현월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진남이 좋은 일이 있으면서 자신들을 데리고 가지 않고 혼자 차지하려는 거라고 생각했다.
"여러분, 우리 무량종으로 돌아갑시다."
임묘가는 빙그레 웃더니 긴말하지 않고 사람들을 데리고 산을 내려갔다.
그들은 반 주 향이 타는 시간이 지난 후 진남이 다시 이곳에 나타난 걸 몰랐다.
"멀리 간 것 같구나!"
진남은 왼쪽 눈에 보라색 빛이 반짝거리며 먼 곳을 바라보았다.
임묘가 등의 그림자는 이제 보이지 않았다.
"저기……."
진남은 고개를 돌려 다른 방향을 바라보았다.
눈에 격렬한 빛이 반짝거렸다.
임묘가 등이 여기 있었다면 틀림없이 깜짝 놀랐을 것이었다.
진남이 바라본 방향은 세 명의 무조 경지 정상의 강자들이 간 곳이었다.
"반신지국의 천재들을 끌어온 걸 보면 이 운소산맥의 깊은 곳에 강한 지보가 있는 게 틀림없다. 꼭 가봐야겠다."
진남은 길게 숨을 들이쉬더니 굳은 결심을 내렸다.
세 사람은 경지가 모두 무조 정상이고 수단이 비범하지만, 그는 경지가 무조 일 단계밖에 안 되었다.
그러나 진남에게 있는 전신의 왼쪽 눈, 전신의 왼팔, 단천도 그리고 신비한 금인은 모두 비범한 존재였다.
방금 얻은 관과 핏물도 양대 이보였다.
'어쩌면 그들의 보물을 빼앗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나, 이렇게 많은 이보들이 있는데도 몸을 사린다면 어찌 기연들을 볼 낯이 있을까?'
이 세계에서 강해지려면 필사적으로 싸워야 했다.
보기에 미친 것 같은 결정을 위해 싸워야 했다.
진남은 심사숙고했다.
그는 경지를 감추어 다른 사람들이 발견하지 못하게 할 수 있었다.
또, 그의 왼쪽 눈은 아주 먼 곳에 서서 모든 걸 볼 수 있었다.
반신지국의 양대 천재와 신비한 노인이 수단이 비범하다 해도 그를 발견하기는 매우 어려웠다.
임묘가 등은 이런 능력이 없었다.
이런 일에 천기견과 천기서를 데리고 있는 것도 좋았다.
그들은 길흉화복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천기견과 천기서의 능력이 아직 완전히 드러나지 않아 변수가 많았다.
때문에, 진남은 혼자 가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가자!"
진남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훌쩍 앞으로 날아갔다.
그는 빠른 속도로 날지는 못했다.
지금 가는 곳은 운소산맥의 가장 깊은 곳이라 대단한 대요들이 적지 않았다.
그는 신중하게 움직이며 대요들을 피해야 했다.
아니면 그의 경지로 그들을 찾기도 전에 저지당할 수 있었다.
"운소산맥의 가장 깊은 곳은 확실히 다르구나. ……백장무도 다르구나. 전신의 눈도 막히다니."
진남은 앞으로 걸으며 뿌연 안개를 보며 중얼거렸다.
하지만 백장무가 강해지는 건 나쁜 일이 아니라 좋은 일이었다.
그가 숨기 더 편리했다.
"응? 앞쪽 삼 리 밖에 요조 정상의 요수가 나오고 있구나!"
진남은 긴장했다.
삼 리 밖에 길이가 사십여 장에 달하는 오색찬란한 범 형상의 요수가 두 눈에 차가운 빛이 반짝거리며 천천히 진남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마치 자신의 구역을 둘러보는 것 같았다.
진남이 오면서 만난 가장 무서운 요수였다.
범 형상의 요수는 뭔가 발견한 듯 갑자기 진남이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진남은 순식간에 몸이 긴장되고 당황했다.
'어떻게 된 거지? 발견되었나?'
이때, 진남 뒤의 하늘에서 맑고 우렁찬 새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몸이 새파랗고 깃털이 수정같이 맑은 요조 정상의 큰 새가 빠르게 날아오며 방대한 강풍을 일으켜 주위를 휩쓸었다.
목표는 범 형상의 요수였다.
어흥-!
범 형상의 요수는 크게 소리치며 엄청난 악기를 뿜더니, 두 다리를 뻗어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범 형상의 요수가 예리한 발톱을 휘저으며 빙정대조(氷晶大鳥)와 싸우기 시작했다.
천지를 뒤흔드는 폭발음이 울려 퍼지고, 대요들이 부딪치면서 생긴 악기가 사방팔방의 나무를 순식간에 산산조각 냈다.
'흠, 저것들이 서로 죽이려는 거구나!'
진남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발을 굴러 하늘 가득 퍼진 강기를 피해 싸움터를 돌아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이번 일로 그는 더욱더 조심스러워졌다.
심산 속에서 그는 너무 보잘것없었다.
튀어나온 요수들은 요조 정상의 존재일 수 있었다.
삼 주 향이 타는 시간이 지난 후.
"응? 백장무가 또 강해졌다. 단순한 흰색이 아니라 검은색도 간간이 섞여 있구나. 전신의 왼쪽 눈이 볼 수 있는 범위도 십 분의 일로 줄어들었구나……."
진남은 앞쪽을 보며 중얼거렸다.
그는 상대방이 있는 곳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몇 리를 더 간 후 진남은 걸음을 멈추었다.
먼 곳의 높고 큰 숲속에 낡고 큰 돌들이 나타났다.
돌들은 모양이 다르고 울퉁불퉁했다.
마치 세월과 비바람의 침식을 겪어 형성된 것 같았는데, 처량한 느낌을 들게 했다.
"예전의 궁전이 부서진 후 떨어진 돌 같구나."
진남은 중얼거리더니 망설이지 않고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깊게 들어갈수록 돌이 더 많았다.
진남은 문득 자신이 산속이 아니라 태고 유적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저건……?"
진남은 놀라서 몸이 굳어졌다.
낡은 궁전들이 한 줄로 이어져 태고의 성을 이루었다.
옛날의 위엄은 모두 사라졌지만 여전히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이건…… 진짜 태고 유적이구나!"
진남을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전신의 왼쪽 눈으로 보았지만, 부서진 궁전의 재질 등은 볼 수 없었다.
다만, 이 궁전들이 무너지기 전에 얼마나 강했는지 알 수 있었다.
"아차!"
진남은 눈빛이 변했다.
궁전들의 앞에 구렁텅이가 있었다.
구렁텅이 안에서 매우 강하고 오래도록 흩어지지 않은 무도의지가 뿜어져 나왔다.
여기서 큰 싸움이 있었던 게 분명했다.
콰앙-!
이때 엄청난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궁전의 깊은 곳, 가장 신비한 궁전에서 네 개의 기운이 동시에 하늘로 솟아올라 궁전을 산산조각 냈다.
네 개의 기운 중 세 명은 한 노인과 두 청년이었다.
바로, 진남이 만났던 세 명이었다.
그들의 맞은편에 서 있는 사람은 매우 이상했다.
시커먼 가면을 쓰고 수피(獸皮)를 걸치고 있었는데, 그의 몸에서 스산한 악기가 퍼져나왔다.
반제에 도달한 그의 기세는 앞에 있는 세 사람보다 더 강했다.
"저들이다!"
정신이 번쩍 든 진남은 몸이 긴장된 채 이 광경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조금도 놓치려 하지 않았다.
어떻게 된 상황인지 알 수 없기에 그는 관찰할 수밖에 없었다.
"너는 누구냐? 태고 유적은 이미 사라졌다. 어서 물건을 내놓거라. 물건을 내주면 내 묘법을 펼쳐 너와 이 태고 유적의 연계를 끊어 너에게 자유를 줄 거다. 어떠냐?"
반신지국에서 온 청년 중 한 명이 소리쳤다.
"하하하!"
맞은편의 가면을 쓴 사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나는 어르신의 명령으로 여기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너희들은 어르신이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너희들 주제에 감히 어르신의 보물을 가지려는 거냐? 오늘 나는 죽더라도 아무것도 내줄 수 없다. 절대 배신할 수 없다."
"미련하고 융통성 없구나!"
반신지국의 다른 한 청년이 싸늘하게 말했다.
"흑제노조(黑祭老祖), 수정함 외에 다른 물건을 전부 노조께 드리겠습니다."
"껄껄, 좋소."
흑제노조는 묘한 웃음을 지었다.
"무혼을 펼쳐라!"
"무조 나무!"
반신지국의 두 청년이 길게 소리치자 그들의 뒤에서 일곱 개의 붉은색 빛이 반짝거리며 솟아올랐다.
두 개의 엄청난 무혼이 허공에 떠올라 엄청난 위압을 풍겼다.
길이가 십삼 장에 달하는 무조 나무가 하늘로 솟아올랐다.
나무는 보라색과 파란색을 띠며 강렬한 의지를 내뿜었다.
"대단하오! 흑제천지(黑祭天地)!"
흑제노조가 앙상한 큰 손을 뻗자 어디선가 흑기가 하늘 가득 날아와 천지가 시커메졌다.
하지만 가면을 쓴 사내는 몸을 떨더니 보이지 않는 의지에 눌려 경지를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다.
쿵-!
두 청년은 무혼과 무조의 나무를 이용하여 엄청난 경지를 펼쳐 가면을 쓴 사내를 눌렀다.
두 청년은 제술과 보물 그리고 온갖 수단을 펼쳤다.
가면을 쓴 사내는 반보무제의 경지였지만, 그들에게 밀렸다.
유적 위쪽의 하늘은 싸움이 번지면서 복잡해졌다.
"……."
이 광경을 본 진남은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반신지국에서 온 삼대 세력과 신방에 오른 천재가 평범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직접 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드디어 그들의 싸움을 보게 된 것이었다.
'천급 칠품의 무혼은 위력이 비할 데 없고 상상할 수 없구나!'
그들의 무조 나무는 일반적인 무조 나무가 아니었다. 자아무조 경지에 도달한 무조 나무였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일반적인 자아무조 경지에 오른 무조의 나무보다 더 강하고 기묘한 의지가 있었다.
그들이 드러낸 비장의 수와 솜씨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구나. 내가 여섯 그루의 무조의 나무를 만든 것이 전에 없는 것이지만, 신방 정상에 오른 사람의 전력이 어느 정도일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정신을 차린 진남은 큰 압력을 느꼈다.
그러나 그는 조금도 실망하지 않고 오히려 더 흥분되어 눈을 반짝거렸다.
'신방에 오른 천재들이 강하면 강할수록 좋다.'
진남은 먼 곳에 숨어 천지를 뒤흔드는 싸움을 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많은 걸 생각하지 말자. 상황을 보니 가면을 쓴 사내가 수호지령이고 양대 천재와 흑제노조는 저자가 지키고 있는 보물을 노리는 거구나. 한데, 수호지령의 몸에 어떤 보물이 숨겨져 있을까?'
싸움이 일어나자 사방이 흔들렸다.
가면을 쓴 사내는 계속해서 밀렸다.
진남은 의지를 최고의 단계로 뭉쳐 머릿속으로 자신과 강자들 사이의 거리를 계산하고 있었다.
그는 그들이 뒤로 움직일 때마다 그는 천천히 앞으로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