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8화 천지규칙을 초월하다
콰쾅-!
백흥앙의 체내에 엄청난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모든 성자의 힘과 무도의지 등은 잇달아 흩어져 시커멓고 동그란 씨앗으로 변하여 무조의 기운을 뿜었다.
백흥앙의 무조의 씨앗이 만들어졌다.
"후!"
백흥앙은 눈을 뜨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의문이 가득한 눈길로 공수하고 말했다.
"어느 선배님께서 도와주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백흥앙, 선배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럼 우선 신룡공간으로 도겁하러 가겠습니다."
백흥앙은 좀 전에 주입된 방대한 도원지기가 아니었다면 자신이 이번에 성공적으로 도겁할 수 없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휙-!
백흥앙은 힘을 뿜어 동부 안의 숨겨진 대진을 움직여 자신의 몸을 감싸고 천천히 떠나갔다.
"재미있구나. 이 기묘한 무조의 힘은 온몸의 골육 그리고 성자의 힘이 최고로 높아졌을 때에 생기는구나."
진남은 눈이 반짝거렸다.
그는 눈길을 목목에게 돌려 집중하고 봤다.
진남은 시선을 목목의 단전으로 이동했다.
백흥앙과 달리 그녀의 체내에는 엄청난 독소 외에 열다섯 개의 무정의 힘과 구천구백아흔아홉 개의 성자의 힘이 있었다.
"주입하자!"
진남은 방대한 도원지기를 움직여 목목에게 주입했다.
목목은 여린 몸이 가볍게 떨었다.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기묘한 무조의 힘이 뿜어 나와 무정의 힘과 성자의 힘을 한데 모았다.
목목도 성공적으로 무조의 씨앗을 만들었다.
진남은 목목이 무조의 씨앗을 만드는 과정을 전부 관찰하였다.
"아직 부족하다! 무조가 탄생하는 오묘함의 모든 걸 보아내지 못했다."
진남은 길게 숨을 쉬더니 방대한 도원지기를 움직여 중등동부와 하등동부에 주입했다.
제자들은 기뻤다.
그들은 도원지기가 빠르게 폭등할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
모든 제자가 의지가 분발하여 전력으로 수련했다.
진남은 냉정하고 침착하게 모든 걸 관찰하고 있었다.
모든 진리를 꿰뚫어 보려는 것 같았다.
이것이 바로 수련이었다.
규칙을 깬다는 건 생각하는 건 쉽지만 진행하는 건 매우 어려웠다.
진남은 서두르지 않았다. 그의 시간은 충분했다.
남은 반달 사이에 제자들이 연이어 돌파했다.
진남은 제자들이 진급하는 걸 보며 한 가지 느낌이 점점 강해졌다.
진리가 코앞에 있는 것 같았다.
"너희 여덟은 한꺼번에 돌파하거라."
진남은 여덟 명의 제자를 보며 방대한 도원지기를 전부 뿜었다.
쿵-!
엄청난 기세가 하늘로 솟아올랐다.
여덟 명의 제자들은 모두 크게 기뻐하며 최선을 다하여 돌파했다.
기묘한 무조의 힘이 바로 탄생했다.
무조의 힘이 성자의 힘을 모으고 모든 의지를 모으자 마지막에 무조의 씨앗이 만들어졌다.
"이건……."
진남은 몸이 떨렸다.
순간 무조지경의 모든 오묘함이 호수처럼 맑아지고 명확해졌다.
"……깨달았다. 드디어 깨달았다! 기묘한 무조의 힘은 무인이 수련을 통하여 자신의 기운이 정상에 도달했을 때 무혼을 통해 뿜은 무조근원이구나. 무인들은 그걸 이용하여 무조에 돌파할 수 있던 거야.
나는 무혼을 통해 천지를 통제하고 전신의 힘을 분리하여 성자의 힘을 독립적인 존재로 만들 수 있다. ……여러 그루의 무조 나무를 만들 수 있겠어!"
진남의 두 눈에 짙은 흥분이 드러났다.
여러 그루의 무조의 나무를 만들 수 있는 길이 코앞에 있고 실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진남은 도원동천의 일이 이미 용제원 내부에서 커다란 풍파를 일으켰을 줄 몰랐다.
* * *
용제원에는 명성이 자자한 비경이 세 개 있었다.
그중 하나가 만요원이었다.
진전 제자들만이 그곳에 들어가 수련할 수 있었다.
그곳에 들어가 수련하는 건 수많은 요족 제자들의 꿈이었다.
두 번째는 도원동천이었다.
용제원 제자들 대부분은 요조로 진급할 때 도원동천의 도움을 받았다.
세 번째는 신룡공간이었다.
신룡공간은 용제가 자신의 용골, 용혈 그리고 수많은 보물로 제자들이 도겁하는 걸 도와주기 위해 만든 것이었다.
용제원의 요족 제자들 대부분이 무사하게 요조에 도달할 수 있는 건 신룡공간의 도움도 컸다.
그 시각, 신룡봉, 신룡공간 입구.
흑포를 입은 노인이 화난 얼굴로 몸에서 용위를 뿜고 있었다.
그의 모습은 소름이 끼쳤다.
그는 신룡공간을 책임진 장로 오능(敖淩)이었다.
그의 본체는 태고자금전룡이었다.
그는 용제원에서 화열 다음으로 서열 오 위였다.
도원동천을 책임진 화 장로가 오능의 앞에서 어색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보시오. 목목, 백흥앙 그리고 중등동부의 많은 제자들이 무조 경지를 이루었소.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오? 저자들이 도원동천에 들어간 지 며칠이요? 열흘도 안 되오! 그런데 모두 돌파했다고?"
오능이 사납게 소리쳤다.
그의 일갈이 마치 하늘을 무너뜨릴 것만 같았다.
"그게……. 오 장로, 모든 일은 예외가 있소. 저들은 경지가 빨리 상승되어 빨리 진급한 걸 거요!"
화 장로는 이마에 난 식은땀을 닦으며 서둘러 설명했다.
"그렇소?"
오능은 무뚝뚝하게 물었다.
목목, 백흥앙 등이 이렇게 빨리 진급한 것이 이상하긴 했지만, 도원동천에 문제가 생겼다고 말할 수 없었다.
오능은 화 장로를 처벌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 여덟 개의 빛이 허공을 뚫고 신룡공간에 떨어졌다.
여덟 명의 제자들이 무조 경지를 돌파하고 신룡공간으로 온 것이었다.
"……."
오능과 화 장로는 어안이 벙벙했다.
여덟 명의 제자가 모두 신룡공간에 왔다는 건 도원동천에 또 여덟 명의 제자가 경지를 돌파했다는 뜻이었다.
목목 등이 돌파한 건 자신들의 경지가 높아서라고 설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여덟 명은 경지의 문제가 아니었다.
도원동천에 문제가 생긴 것이 분명했다.
"화 장로!"
정신을 차린 오능은 버럭 화를 냈다.
"그, 그게……. 내 바로 다른 장로들에게 연락하여 도원동천을 열겠소!"
화 장로도 놀라 안색이 크게 변했다.
그는 빠르게 영패를 꺼내 전음했다.
도원동천에 문제가 생기면 그가 모든 책임을 져야 했다.
* * *
그 시각, 도원동천.
한참이 지난 후 진남은 마음이 평온해졌다.
"시작하자!"
진남은 낮게 소리치더니 금색 문양으로 보라색 정석과 소통하여 방대한 도원지기를 빨아들였다.
도원지기가 끊임없이 진남의 체내에 흘러들었다.
"전신의 혼은 명령을 듣거라!"
진남은 크게 소리쳤다.
그의 등 뒤에 두 개의 붉은색 빛이 반짝거리기 시작하더니 전신의 혼이 떠올랐다.
진남의 모든 신식이 순간 전신의 혼을 덮었다.
윙-!
진남은 천지에 기묘한 힘이 생기는 걸 느꼈다.
이 기묘한 힘은 무조를 돌파하는 무조의 힘이었다.
"성자의 힘, 잡아라!"
만 개의 성자의 힘이 진남의 몸에서 나와 막처럼 전신의 혼을 감쌌다.
동시에, 진남은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체내의 금인을 움직여 다섯 개의 전신의 힘을 더 끄집어냈다.
아니나 다를까 기묘한 무조의 힘은 뭔가 느끼고 전신의 혼에 들어오더니 버둥거리기 시작했다.
무조의 힘은 다시 천지로 돌아가려 했다.
"다시 돌아가려고?"
진남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쿵-!
전신의 혼 위에 엄청난 위압이 퍼졌다.
전신의 혼은 구천에서 왔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현묘했다.
제방도 전신의 혼을 보고 감탄했다.
전신의 혼의 위압에 무조의 힘은 천적을 만난 것처럼 반항하지 않고 고분고분 전신의 혼을 따라 흘러나왔다.
한 개의 무조의 힘은 만 개의 성자의 힘과 합쳐 하나가 되었다.
"제술의지, 솟아올라 안에 융합되어 무조의 씨앗을 만들어라."
진남의 눈에 빛이 스쳤다.
그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체내의 제술의지를 하늘로 뿜었다.
동시에 그는 금색 문양을 움직여 보라색 정석과 소통하여 끊임없이 도원지기를 주입했다.
펑-!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희미한 빛을 뿜는 씨앗이 이루어져 무조의 기운을 뿜었다.
"성공했다."
진남은 기쁜 미소를 지었다.
만 개의 성자의 힘으로 무조의 씨앗을 만들었다.
그럼 이제부터 똑같은 방법으로 그는 전신의 힘을 이용하여 무조의 씨앗을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이때 윙윙윙 하는 소리와 함께 동부의 주위에 천지의 힘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천지대겁이다!'
진남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지금 천지뇌겁을 일으키면 무조가 되어버려 기묘한 무조의 힘을 빨아들여 무조의 씨앗을 만들 수 없었다.
"도원지기, 오거라!"
진남은 크게 외쳤다.
산봉우리 안의 보라색 정석이 잠깐 조용하더니 엄청난 도원지기가 한 마리의 태고의 용처럼 날아와 진법을 통해 진남의 체내에 들어갔다.
"전신의 힘!"
진남은 전신의 힘을 한 개 뿜어 전신의 혼을 가렸다.
윙-!
기묘한 무조의 힘이 다시 생겨 전신의 혼의 체내에 흘러들었다.
진남은 신경을 곤두세웠다.
지금은 한순간도 매우 소중했다.
이번에 실패하면 더는 기회가 없었다.
그는 전신의 위압을 펼쳐 기묘한 무조의 힘을 눌렀다.
동시에, 보라색 정석과 소통해 방대한 도원지기를 끌어왔다.
무조의 힘과 전신의 힘을 하나로 뭉치고 제술의지를 전부 폭발시켰다.
모든 과정이 막힘 없이 자연스러웠다.
진남의 머리 위의 먹구름이 뭉치는 순간 펑 하는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그러자 무조의 씨앗이 또 한 개 만들어졌다.
이번의 무조의 씨앗은 좀 전에 만든 것과 달랐다.
보라색의 무조의 씨앗은 보는 사람을 두렵게 하는 기운을 뿜고 있었다.
이때, 밀려오던 천지의 힘이 빠르게 흩어져 사라졌다.
두 개의 무조의 씨앗은 이미 천지의 규칙을 초월한 것이었다.
때문에, 천지뇌겁도 내려오지 못하고 흩어진 것이었다.
"성공했다."
진남은 한숨을 쉬었다.
그의 몸은 땀에 흠뻑 젖어있었다.
좀 전은 매우 급박한 상황이었다.
어느 한 곳에서라도 문제가 생겼다면 그는 성공할 수 없을 것이었다.
"두 번째 무조의 씨앗을 만들었으니 이제 세 번째, 네 번째도 만들 수 있겠다!"
진남의 두 눈에 흥분이 드러났다.
그는 피곤한 것도 모르고 빠르게 도원지기를 움직여 좀 전과 같은 방법으로 세 번째 무조의 씨앗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진남이 두 번째 무조의 씨앗을 만든 순간 창람대륙의 엄청난 존재들을 놀라게 했다.
* * *
"누군가 규칙을 초월했다!"
"허? 팔천 년 만이요. 그 대인 이후로 누구도 해내지 못했는데, 대체 누가 해낸 거요?"
"알아봅시다! 어서 가서 알아봅시다!"
"……."
깊이 잠들어 있던 창람대륙의 수많은 거물이 모두 깨어났다.
거물들은 무신이었다.
* * *
창람대륙의 가장 깊은 곳.
백발노인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천지의 규칙을 초월했다고?"
잠시 후 백발노인은 정신이 들었다.
그는 뭔가 알고 있는 것처럼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내가 진남을 잊고 있었구나. 그 자식의 신분으로 천지규칙을 초월하지 못하면 말이 안 된다.'
이때, 위엄 있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운명을 봉쇄할 준비를 하시오! 천신이 이 일을 알았소. 우리는 천신이 그를 찾게 하면 안 되오."
신방이었다.
"하하. 좋소!"
백발노인이 큰소리로 웃었다.
'형님의 말이 맞다. 운명을 봉쇄해야겠다. 진남은 아직 너무 약하다. 그에게 시간을 벌어줘야 한다.'
이 모든 일은 창람대륙 정상급 거물들 사이에서 일어났다.
무제나 그 이하의 강자들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