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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497화 (497/1,498)

497화 문제가 해결되다

진남은 제자 중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도원동천에 들어갔다.

그가 이 독립적인 공간에 들어올 때 두 개 상등동부와 중등동부 그리고 일부 하등동부에는 이미 제자들이 들어가 동부 문 앞에 진법이 반짝거렸다.

들여다볼 수 없고 기운도 새어 나오지 못했다.

"도원동천은 그냥 산이구나. 천지에 가득 퍼진 도원지기는 모두 산골짜기에서 퍼져 나온 것일 뿐이다. 음……. 상등동부, 중등동부, 하등동부는 위치에 따라 흡수하는 도원지기가 다르구나."

진남은 전신의 왼쪽 눈을 반짝거리며 도원동천의 상황을 전부 꿰뚫어 봤다.

"……산봉우리 안에 뭐가 있는지는 볼 수 없구나. 동부 안에 들어가 볼 수밖에 없겠다."

진남은 몸을 날려 하등동부 안으로 들어갔다.

동부라는 건 산굴이었다.

누군가 예리한 도구로 산굴을 판 것이었다.

안에는 부들방석이 놓여있고 그 아래에 신비한 진법이 펼쳐져 있었다.

"이 진법은 산굴 안과 연결되어 도원지기를 빨아오고 있구나."

진남은 바로 오묘함을 깨달았다.

그는 몸을 날려 부들방석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순간 진법이 운행하며 도원지기가 빨려와 진남의 체내에 들어갔다.

그의 몸이 불바다에 들어간 것처럼 뜨거워졌다.

체내의 힘도 천천히 많아졌다.

"과연 도원지기는 평범하지 않구나."

진남의 눈에 빛이 스쳤다.

그는 망설이지 않고 고개를 숙였다.

왼쪽 눈에서 엄청난 보라색 빛이 뿜어 나왔다.

"전신 제일초식 전자무쌍!"

진남이 큰소리치자 온몸의 전의가 폭등했다.

왼쪽 눈도 더 반짝거렸다.

진남은 드디어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산봉우리 안엔 높이가 십 장 되고, 넓이가 팔 장인 둥그런 보라색 정석이 있었다.

그 안에서 도원지기가 끝없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아무리 많은 진법이 도원지기를 흡수해도 끄떡없었다.

"대단한 지보구나!"

진남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가 짐작한 대로라면 보라색 정석에 들어있는 도원지기는 요조 정상의 경지를 초월하고 심지어 무제의 경지와 대등했다.

역시 용제원은 달랐다.

지보가 수없이 많았다.

"무슨 방법으로 저 속의 도원지기를 많이 흡수할 수 있을까?"

진남은 이맛살을 찌푸렸다.

'동부들은 모두 특수한 진법으로 정석 속의 도원지기를 흡수하고 있다. 그리고 보라색 정석 주위에는 여러 가지 진법, 금지가 있어 설사 요조 정상 경지의 강자라도 강제로 흡수할 수 없다. 다시 말해 나는 보라색 정석이 스스로 도원지기를 보내오게 해야 한다.

보라색 정석은 방대한 도원지기를 갖고 있어 분명 영성이 있을 것이다. 하니, 어찌 공짜로 도원지기를 많이 주려 할까? 그건 절대 불가능할 것이다.'

"응?"

진남의 눈에 묘한 빛이 드러났다.

그의 체내의 신비한 금인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마치 뭔가 말하는 듯했다.

신비한 금인과 그의 식해 속의 구리거울은 같은 물건에서 나온 것이었다.

다만 구리거울 속의 신비한 여인은 한번도 금인을 신경 쓰지 않았다.

또, 진남은 사악한 기운을 누를 때만 금인을 사용했다.

때문에, 지금 스스로 반응하는 건 기이한 일이었다.

"설마 나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나를 도와 산봉우리 내의 보라색 정석과 소통하려는 건가?"

진남은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신식을 움직여 신비한 금인으로 자신의 생각을 감싸 전달했다.

웅-!

신비한 금인이 가볍게 떨렸다.

마치 진남에게 너의 일은 나에게 맡기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동시에, 신비한 금인에서 금빛이 뿜어 나와 보라색 정석에 떨어져 서서히 금색 문양을 이루었다.

진남의 이마에도 금색 문양이 새겨졌다.

두 개의 문양이 서로 어울려 하나로 이어지는 것 같았다.

"금색 문양은……."

진남은 시험해보듯이 신념을 전송했다.

그러자 산봉우리 안의 보라색 정석은 도원지기를 움직여 진남에게 호응했다.

"와! 내가 보라색 정석을 통제할 수 있구나!"

진남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믿기 힘든 상황이었다.

보라색 정석은 평범하지 않았다.

더구나 용제원의 여러 가지 진법과 금제들이 보호해주고 있으니 요조 정상 경지가 아니라 요제, 무제가 와도 그것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런데 신비한 금인이 살짝 떨자 정석이 반응한 것이었다.

"좋다. 좋아! 이제 아무 문제 없겠다! 금인 고맙다!"

정신을 차린 진남은 얼굴에 희색을 띠고 신비한 금인에 말했다.

웅-!

신비한 금인이 또 가볍게 흔들렸다.

마치 이번에 도와줬으니 다음에 빚을 갚으라고 하는 것 같았다.

"그래! 문제없어!"

진남은 고개를 끄덕이며 정중하게 말했다.

이번에 신비한 금인은 그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신비한 금인 덕분에 그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었다.

신비한 금인은 만족한 것처럼 다시 조용해져 아무런 반응 없었다.

진남도 보라색 정석을 바라봤다.

"그럼 이제……. 돌파하자!"

진남의 눈에 빛이 스쳤다.

그는 금색 문양을 움직여 신념을 전했다.

우르릉-!

산봉우리 안의 보라색 정석에서 방대한 도원지기가 폭발했다.

도원지기는 진법을 통해 끊임없이 넘어와 진남의 체내에 흘러들었다.

그에 비하면 상등동부 내의 목목, 백흥앙, 중등동부의 현월 등이 흡수한 도원지기는 새 발의 피었다.

마치 한 방울의 물과 강과 같은 차이였다.

만일 목목 등이 이를 알았다면 아마 당장에라도 칼을 들고 덤볐을지도 몰랐다.

"도원지기는 진짜 좋은 물건이구나. 이렇게 많이 흡수해도 아무런 부작용이 없구나!"

진남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의 몸은 따뜻한 물에 들어간 것만 같았다.

그의 골육에 천지개벽의 변화가 일어났다.

도원지기는 연거푸 전신의 힘, 성자의 힘에 융합되었다.

두 개의 힘에 현묘한 변화가 생겼다.

계속하면 그는 무조로 진급할 수 있었다.

시간이 조금씩 흘러 세 번째 날이 되었다.

펑-!

진남의 체내에서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현묘하기 그지없는 조도의지(祖道意志)가 어디서 왔는지 성자의 힘과 전신의 힘 사이에서 뿜어져 나와 엄청난 흡입력을 폭발했다.

조도의지는 두 개의 힘을 한데 빨아들여 무조의 씨앗을 만들려 했다.

"갈라져라!"

진남은 두 눈을 번쩍 뜨고 사납게 소리쳤다.

그의 신식이 미친 듯이 날뛰었다.

전신의 힘과 성자의 힘이 한데 융합되면 무조의 나무가 한 그루 생기게 된다.

그러면 그의 예상과 계획이 모두 실패하게 될 것이었다.

무조의 힘은 진남의 신식에게 눌려 매우 화가 난 듯이 연거푸 버둥거렸다.

그것은 계속해서 두 가지 힘을 한데 모으려 했다.

그러나 진남의 신식이 얼마나 강한가?

아무리 버둥대도 결국 천천히 흩어졌다.

진남의 체내의 기운도 다시 평온을 되찾았다.

"쉽지 않구나. 무조의 힘이 체내에서 생겨난 후 나의 두 가지 힘을 흡수하여 무조의 나무로 변화시키려 하는구나.

그것의 본질을 잘 알아봐야겠다. 방법을 생각하여 이 무조의 힘을 습득하여야겠어……."

진남은 이맛살을 찌푸렸다.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생각하면 할수록 진남은 눈살을 점점 더 찌푸렸다.

그도 무조의 힘을 처음 보기에 그것의 특성을 전혀 몰랐다.

"맞다!"

진남은 문득 뭔가 생각난 듯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만약 밖이라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도원동천에서는 쉬울 것 같다."

지금 사십여 명의 제자들이 도원동천에서 진급하고 있었다.

진남은 전신의 왼쪽 눈을 움직여 그들을 꿰뚫어 보고 그들의 진급할 때의 현묘함을 관찰할 수 있었다.

그러자 그는 기묘한 무조의 힘의 본질을 완전히 볼 수 있을 것이었다.

"전신 제 일식, 전자무쌍!"

진남은 낮게 소리치며 왼쪽 눈에 찬란한 빛을 뿜고 방대한 동력으로 동굴 안의 무인들을 전부 꿰뚫어 봤다.

"목목, 현월, 백흥앙 등은 무조로 진급할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아직 부족하구나……."

진남은 쭉 훑어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신념을 움직여 금색 문양과 소통했다.

순간 보라색 정석에서 도원지기가 폭발했다.

여기서 그들이 진급하기를 기다리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들지 알 수 없었다.

때문에, 그는 방대한 도원지기를 흡수시켜 그들을 빠르게 진급시키려 했다.

그와 동시에 상등동부 내의 목목, 백흥앙 그리고 중등동부 내의 현월까지 동시에 몸을 떨며 눈을 떴다. 그들의 눈에는 놀라움이 드러났다.

'어떻게 된 거지?'

'도원지기가 왜 순식간에 몇 배나 많아졌지?'

"모르겠다!"

목목은 빠르게 눈을 감았다.

돌파하는 중요한 순간이기에 정신을 다른 데 팔면 안 됐다.

"좋은 기회다!"

백흥앙은 기뻐하며 빠르게 도원지기를 빨아들여 돌파하려 했다.

그러나 이 두 사람과 달리 중등동부 안의 현월은 어리둥절했다.

그는 엄청나게 큰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하늘은 나를 버리지 않는구나. 도원지기가 몇 배나 많아졌다니! 목목, 백흥앙 너희들이 상등동부에 들어간들 뭐 하냐? 여기에 도원지기가 너희들보다 훨씬 많다! 헤헤, 진남! 내가 요조 경지에 오르면 돌아가 너를 혼내주겠다!"

산기슭의 하등동부 안의 진남은 이 광경을 보자 눈길이 싸늘해졌다.

'지난번에 혼난 것이 아직 부족한가 보구나."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기분이 어떤 건지 알게 해주마!"

진남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는 금색 문양을 통해 신념을 전했다.

* * *

그 시각, 중등동부.

순간, 날아오는 도원지기를 보고는 현월의 표정이 굳었다.

"어떻게 된 거지? 왜 좀 전보다 줄어들었지?"

그는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괜찮다. 아직 아까보다는 두 배 넘게 많아."

현월은 표정이 다시 밝아졌다.

하지만 날아오던 도원지기는 빠르게 줄어들더니 처음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응? 무슨 일이지? 왜 절반밖에 안 되지?"

현월은 깜짝 놀랐다.

도원지기는 중등동부에서 제공하는 것보다는 훨씬 많았지만, 좀 전보다는 훨씬 많이 줄었다.

악몽이 시작되었다.

그가 숨을 쉴 때마다 도원지기의 양이 빠르게 줄어들었다.

몇 번의 호흡 만에 도원지기의 양은 중등동부의 수준으로 내려왔다.

"어?"

현월은 안색이 변했다.

그의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

'뭐, 뭐야? 갑자기 왜 이래?'

그러나 도원지기는 계속 줄어들고 있었다.

천 개에서 팔백 개, 오백 개로 줄어들었다.

마지막에는 기운이 약한 도원지기 한 개가 동굴에서 조용히 떠다녔다.

현월은 크게 당황했다.

'어, 어떻게 된 거지? 순식간에 천분의 일밖에 남지 않다니?'

하등동부 안의 진남은 이 광경을 보곤 고개를 저으며 더 신경 쓰지 않고 목목과 백흥앙에게 눈길을 돌렸다.

가장 먼저 진급한 건 백흥앙이었다.

그것의 체내에 기묘한 무조의 힘이 하나 생겨 그의 체내 성자의 힘을 모두 안에 융합시켰다.

백흥앙은 순식간에 안색이 시뻘게졌다.

그는 수많은 무조의지를 미친 듯이 움직여 기묘한 무조의 힘에 주입하여 무도의지를 성자의 힘 등과 융합하여 하나로 만들었다.

이 광경을 본 진남은 눈에 빛이 반짝였다.

그는 보라색 정석을 움직여 다시 한 번 방대한 도원지기를 주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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