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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490화 (490/1,498)

490화 전부 팔아라

용제원의 신비한 곳.

"이천백일 위?"

중년 사내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실망이다. 일곱째가 사람을 잘못 골랐나 보구나……. 하긴, 염원하던 이가 그렇게 쉽게 나타나겠어?"

그는 진남이 십 위안에 들기를 바랐다.

"원장님, 그렇게만 볼 수 없습니다. 이번 심사가 이상하지 않으십니까? 진남은 처음에는 일 위였는데 이천 위 밖으로 떨어졌습니다. 순위 선정에선 제방이 착오를 범했는지는 몰라도 상품을 보면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한 여인이 말했다.

"원장님, 저도 경솔하게 결론을 내리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내가 말했다.

"내가 경솔했느냐?"

중년 사내가 실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희들이 이렇게 말하니 그럼 진남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겠다."

그의 눈매가 깊어졌다.

용제원은 인간족이 필요 없었다.

만일 진남이 그 사람이 아니라면 그는 고민 없이 그를 죽일 것이었다.

* * *

용제원, 도장.

임노는 허공에 서서 진남 등을 보며 소리쳤다.

"오늘부터 너희들은 진정한 용제원의 제자가 되었다. 중주에서 자리를 잡았다고 할 수 있지. 너희들 중 일부는 순위가 낮고, 일부는 순위가 높다.

낮은 사람은 실망하지 말거라. 너희들도 역천개명 할 수 있다. 중주는 기연이 가득한 곳이다. 그러니 순위가 높은 자들도 우쭐대지 말거라. 너희들보다 강한 사람들은 수없이 많다. 너희들은 아직 아무것도 아니다."

낮은 순위에 실망했던 제자들의 두 눈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맞다, 모든 건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건 중주만상옥간이다. 중주의 모든 것이 여기 담겨있다. 예컨대 여러 세력의 기본상황과 각 수련금지, 거래 정황 등등을 볼 수 있다."

임노가 손을 뒤집자 옥간이 나타났다.

다른 옥간과 달리 중주만상옥간의 가운데에는 붉은색이 꿈틀거렸다.

"내가 너희들에게 준 중주만상옥간 안에는 용제원의 정보들이 있다. 그러니 너희들은 산봉우리로 돌아간 후 잘 익혀둬야 한다."

임노는 손가락을 튕겼다.

빛이 뿜어 나와 모든 이들의 손에 중주만상옥간이 떨어졌다.

'마침 잘 됐구나.'

진남은 옥간을 보며 생각했다.

그는 아직 중주에 대해 잘 몰랐다.

"중주만상옥간을 본 후 각자 자신이 머무르는 산봉우리의 수련대전으로 가 등록하거라. 그러면 장로들이 너희들을 제자로 받아줄 거다."

임노는 진남을 힐끗 봤다.

뜻이 명확했다.

용제원에는 진남 말고 인간족이 없었다.

"목목과 현월만 남고 다른 사람들은 물러가거라!"

임노가 손을 저었다.

목목과 현월은 어리둥절했다.

"목목의 성적이 용제원 고위층의 주의를 불러일으켰나 보구나. 잘됐다. 저들이 목목의 체내의 독소를 보면 목목을 도와 풀어줄 거야."

진남은 중얼거리며 목목을 힐끗 보더니 길게 생각하지 않고 몸을 날려 떠나갔다.

* * *

잠시 후 진남은 인족봉에 돌아왔다.

"하하하, 자식 천급 일품 무혼으로 이 정도 성적을 얻다니. 대단하다!"

이때 큰소리가 울려 퍼졌다. 인족봉의 육령용맥이었다.

진남은 공수하고 육령용맥과 이야기를 나누고는 인사하고 빠르게 수련대전에 들어갔다.

수련대전 안에는 천기견들과 천기서가 아직 폐관 중이었다.

그것들도 그동안 경지가 높아졌다.

"후, 이 제정이 전신의 혼을 돌파하는 데 쓸 수 있는 건지 보자."

진남은 빠르게 오천 개의 제정을 꺼냈다.

그는 긴장한 표정으로 손을 뻗어 제정을 하나 집었다.

만일 제정이 아니라면 그는 또 긴 시간을 들여 전신의 혼을 돌파하는 물건을 찾아야 했다.

"에잇, 모르겠다."

진남은 이를 악물고 제정을 삼켰다.

이때 이변이 일어났다.

현묘한 흡입력이 진남의 체내의 영혼 깊은 곳에서 퍼져 나와 제정이 지닌 모든 힘을 삼켰다.

"역시 제정이었구나!"

진남은 기뻤다.

무엇인지만 알면 앞으론 쉬웠다.

"전부 다 삼키자!"

진남은 망설이지 않고 제정을 끊임없이 꺼내 빨아들였다.

오백 개!

천 개!

천팔백 개!

잠시 후 진남은 이천사백아흔아홉 개를 삼켰다.

그가 이천오백 번째 제정을 삼키자 신비한 파동이 일었다.

진남의 식해의 시커먼 점에서 줄곧 소통하고 있던 수만 년 전의 태고세계가 살짝 떨리더니 홍몽지기가 날아왔다.

진남의 체내에서 떠돌아 현묘하기 그지없었다.

"이천오백 개의 제정으로 홍몽지기 한 개가 만들어지는 건가?"

이 광경을 본 진남은 고개를 끄덕이며 남은 이천오백 개 제정을 한꺼번에 삼켰다.

그의 체내에 홍몽지기가 또 하나 생겼다.

하지만 전신의 혼은 여전히 산처럼 꿈쩍 않고 돌파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오천 개 제정으로도 전신의 혼을 돌파할 수 없나? 다른 사람들의 표정으로 봤을 때 오천 개 제정이 적은 양은 아닌 것 같은데……."

진남은 눈살을 찌푸렸다.

천급 일품 무혼이 천급 십품으로 진급하려면 엄청난 양의 제정이 필요할 것 같았다.

"됐다. 그만 생각하자. 우선 중주만상옥간을 보자. 중주와 용제원에 대해 완전히 이해한 후 다시 제정을 얻을 방법을 생각하자!"

진남은 중얼거리며 영패를 꺼내 신식을 주입했다.

그는 중주의 대체적인 형세만 알고 있었다.

구체적인 건 잘 몰랐다.

"이건……."

옥간에 적힌 내용을 본 진남의 눈에 놀라움이 드러났다.

옥간에 광막이 나타났다.

광막에는 글자가 가득했다.

'중주에는 서른여섯 개의 이성 세력, 삼백예순일곱 개의 삼성 세력이 있다. 용제원은 세력의 우두머리다. 요제 정상 경지의 강자가 세 명 있다.

용제원 아래의 보리사, 표묘환부(縹緲幻府), 천도종, 혼난문, 무심종, 검도종에는 모두 무제 정상경지의 강자가 한 명씩 있다. 유루, 명정문 등에서 제일 강한 자는 무제 초급……'

'백산십금구해삼하(百山十禁九海三河)는 반신지국이 있는 곳을 제외한 중주의 육백 서른두 개의 적마산맥 같은 곳, 일흔세 개의 금지, 아홉 개의 신비한 바다, 세 개의 강을 가리킨다. 어떤 곳은 무제 경지의 강자도 발을 들여놓지 못한다.

백산십금구해삼하에는 위험이 가득하지만, 기연도 무척 많다. 역천개명 할 방법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 중주의 천재들 대부분이나 무인들은 백산십금구해삼하에 들어가 수련한다.'

'중주에서는 거래할 때 제정을 사용한다. 보통 이백 개 제정으로…….'

정보가 한 줄 한 줄 펼쳐졌다.

중주의 크고 작은 정보가 진남의 앞에 펼쳐졌다.

다섯 시진이 지나서야 진남은 중주만상옥간에 적힌 내용을 대략 기억하고 중주의 상황을 알게 되었다.

그는 중주 전체에 대해 더 깊게 요해하게 되었다.

"의외다. 중주는 이렇게 크고 다채롭구나. 그러나……."

진남은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옥간에 적힌 대로라면 제정은 얻기 힘든 것 같다."

진남은 이제야 오천 개 정석을 얻었을 때 제자들이 경악했는지 이해되었다.

보통 이백 개 제정으로 제술을 한 권 살 수 있었다.

천 개부터 삼천 개의 제정이면 제기를 하나 살 수 있었다.

그러니 제정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오천 개 제정으로도 전신의 혼을 진급하지 못했다. 예상대로라면 적어도 오천 개 정도의 제정이 더 있어야 두 번째 단계로 진급할 것 같다."

진남은 중얼거렸다.

"용제원으로 가 임무를 받아야겠구나!"

제정을 버는 방법은 많았다.

제일 보편적인 건 문파에서 임무를 받는 것이었다.

"진남, 무슨 일로 이렇게 고민하느냐?"

이때, 부드러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육령용맥이었다.

진남에게 단천도가 있다는 걸 안 후로 육령용맥은 진남이 점점 더 마음에 들었다.

그는 원장과 달랐다.

그는 천급 일품 무혼으로 이천백일 위를 한 건 매우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단천대제도 첫 번째 심사 때 천급 일품 무혼으로 삼천 위밖에 하지 못했다.

나중에 경이로운 발자취를 남기게 된 것도 역천개명 덕분이었다.

때문에, 진남에게 물었던 것이었다.

인족봉에는 진남을 인도할 인간 강자가 없으니 그가 최선을 다해 진남을 도와줄 수밖에 없었다.

"선배님, 저는 많은 제정이 필요합니다. 제정은 저의 실력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문파에 가서 임무를 받으려고 합니다."

진남이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제정?"

육령용맥은 어리둥절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 부분은 나도 너를 도와줄 수 없다. 원래 인족봉에는 많은 제정이 있었다. 심지어 작은 제정광맥도 있었다. 그런데 용제원에서 전부 거둬갔다.

말하던 육령용맥은 뭔가 생각난 듯 눈이 반짝이더니 말했다.

"아! 하마터면 까먹을 뻔했다. 진남아, 우리 인족봉은 몰락하여 아무것도 없지만, 한 가지 물건은 용제원에서 가져가지 못했다."

"무슨 물건입니까?"

진남은 어리둥절했다.

그는 인족봉을 둘러볼 때 아무 보물도 발견하지 못했다.

"따라오거라!"

육령용맥은 진남을 이끌고 수련대전으로 들어갔다.

대전은 세 층으로 나뉘었다.

첫 번째 층은 수련비경으로, 지금 천기견들과 천기서가 수련하고 있었다.

"세 번째 층으로 가자!"

육령용맥이 말했다.

진남은 바로 세 번째 층으로 갔다.

세 번째 층은 매우 좁았다.

길이가 팔 장이고, 넓이가 삼 장밖에 안 되었다.

안에는 나무책장이 세 개 있었다.

책장 위에는 팔십여 권의 낡은 고적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선배님, 이곳은 특별한 점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진남은 전신의 왼쪽 눈으로 훑어봤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고적들도 일반적인 책이었다.

"하하, 동술로 보면 특별한 게 없을 거다. 그러나 고적을 펼쳐 네 기운을 주입하면 오묘함을 발견할 것이다."

육령용맥이 웃음을 터뜨렸다.

"네?"

진남은 눈썹을 추켜세우더니 고적을 들어 펼치고 체내 성자의 힘을 천천히 주입했다.

고적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낡은 책장이 갈기갈기 찢어지더니 엄청난 금빛으로 변해 한데 뭉쳐 금색 큰 책을 이루었다.

책에서 짙은 제위가 뿜어 나왔다.

제위는 뭉쳐져서 흩어지지 않았다.

책장에 쓰인 글자도 점점 분명해졌다.

"설마 제술입니까?"

진남은 깜짝 놀랐다.

그는 이 평범한 책들이 제술일 줄은 생각도 못 했다.

"맞다. 제술이다! 단천대제가 제위를 올랐을 때 수련대전을 개조했다. 그러면서 겸사겸사 제술도 개조했다. 동술이 아무리 강해도 진면모를 발견할 수 없다. 그렇게 했기 때문에 제술이 지금까지 보존될 수 있었다."

진남은 깜짝 놀랐다.

'단천대제는 진짜 대단하구나. 겸사겸사 개조했을 뿐인데 인족봉에 팔십여 권의 제술을 남겨주셨다. 근데 좀 더 노력하여 인족봉에 더 많은 재산을 남겨주시지…….'

"제술들은 인족봉에는 아무 쓸모 없다. 마침 네가 제정이 필요하니 이 책들을 팔 거라. 여기 있는 여든여섯 권의 제술을 용제원에서 한 권에 백오십 개 제정으로 팔면 다들 앞다투어 사려고 할 것이다."

육령용맥은 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인족봉에는 제자가 진남 혼자뿐이었다.

진남이 배우고 싶으면 배우고, 배우고 싶지 않으면 전부 팔아 제정과 바꿀 수 있었다.

"전부 팔라고요?"

진남은 경악했다.

여든여섯 권의 제술을 전부 팔면 큰 액수일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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